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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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관세 인상(중국 60%, 평균 10%, 멕시코 등 25%)과 감세가 확정적이라 보며, 관세에 따른 인플레와 성장 둔화(GDP -1%p, 물가 +0.9%p) 우려를 제시. 미 연준은 내년 금리를 1.5%p 정도(또는 세 번~네 번 인하 수준) 내릴 것으로 보며 파월 임기 이후 트럼프와 갈등 가능성 언급. 한국은 물가 상승률이 낮고 내수 부진, PF 리스크로 금리 인하 압력이 있으며 대출금리는 시간이 지나면 내려갈 것으로 전망. 자산 측면에서는 금과 미국 리츠를 유망하게 언급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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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문 부동산부 박재영 기자입니다. 매브리 TV에서 오늘도 여러분께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 위해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경제와 투자 분야에서 오랜 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확한 해석과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해 온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님입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시청자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31년째 경제분석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즘투자자문은 창업한 지 이제 만 3년이 됐고,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모방해 개인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해 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미국 대선을 관심 있게 지켜보셨는데요. 트럼프의 재선을 예측하셨나요?
한 번도 해리스가 확실하게 이길 거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본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모두가 거짓말한다』라는 재미있는 책 때문입니다. 구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쓴 책인데, 여기에 '히든 레이시스트'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2016년 이전의 주요 선거, 예를 들어 맥케인과 오바마가 붙었던 선거나 그 뒤의 여러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 같았는데, 결과를 열어 보면 박빙이거나 약간 우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조사를 해 봤더니, 흑인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검색을 많이 한 지역일수록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차이가 났습니다. 대략 2%포인트 정도였죠. 힐러리 때는 샤이 트럼프가 있었고, 그때는 3%포인트 정도 나왔습니다. 이걸 합치면 해리스는 5%포인트 정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한 셈입니다. 여성이고, 자메이카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여성이라는 점이 양쪽에서 작용한다고 봤습니다.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를 찍고, 히든 레이시스트는 반대편에서 여성 후보를 거부하는 식으로요. 한마디로 미국 사회 기저에 숨은 흐름이 최대 5%포인트 정도 된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뒤지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벌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538이나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여론조사도 2~3%포인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2~3%포인트 정도 지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크게 질 줄은 몰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정책을 발표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2기 집권에서도 이런 불확실성이 반복될까요?
혼란은 1기보다 덜할 겁니다. 대신 충격은 더 클 겁니다. 1기 때는 말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기 지지 기반은 국민들이었지만 엘리트층은 그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핵심 스텝으로 백악관과 행정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중 관세인데, 2018년 8월에야 도입됐습니다. 정권을 잡고 1년 6개월이나 지나서였죠. 사람이 없었고, 계속 사람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섀도 캐비닛이 2020년에 꾸려졌습니다.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 즉 '아메리카 퍼스트 폴리시 인스티튜트(AFPI)'라는 조직이 그때 출범했고, 백악관에서 임명할 수 있는 정치 후보들의 일종의 우파 링크드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어디서든 트럼프 대통령을 욕했던 사람은 모두 아웃입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갈등이 심했고,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나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처럼 회고록을 써서 트럼프를 공격한 사람들은 모두 배제됩니다. 둘째는 능력입니다. 이렇게 해서 4,000명 이상의 후보를 이미 만들어 놨고, 이 캐비닛이 가동된 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수천 명을 임명할 수 있고, 그중 1,400명 정도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데, 상원도 이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기에 비해 혼란은 덜하겠지만 정책의 추진력은 훨씬 셀 것으로 보입니다.
1기 주요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2기 정책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는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나머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첫 번째는 관세입니다. 대중 관세를 60%로 올리고, 다른 모든 국가에 대해서는 평균 관세율을 10%로 매기며,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25%를 매기는 식으로 세 단계로 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는 세금입니다. 현재 미국의 법인세율은 21%인데, 이를 15%로 낮추는 법인세 감세와 대통령 때 했던 개인소득세 감세 연장이 거의 확실시됩니다. 두 가지 모두 의회를 쥐고 있기 때문에 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책들이 세계 경제에 큰 파고를 일으킬 겁니다. 감세 정책을 펼치면 GDP는 0.3% 정도 좋아집니다. 사람들이 돈을 쓰니까요. 그런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포인트 올라갑니다. 한정된 공급에 수요가 몰리면 인플레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관세가 개입합니다. 관세를 때리면 가만히 있을 나라는 없습니다. 중국이 참을 리가 없죠. 국가적 위신 문제가 되니, 미국산 상품에 대해서도 관세로 맞대응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1.3%나 날아가고요. 관세 전쟁, 무역 전쟁이 시작되니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5% 더 오릅니다. 감세와 관세를 합친 총효과는 물가상승률 0.9%포인트 상승, 경제성장률 -1%포인트입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약을 내세운 사람이 대법관, 상원, 하원, 백악관까지 다 잡았습니다. 그를 브레이크 걸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밀어붙일 겁니다. 그리고 잘 안 되면 또 다른 핑계를 대겠죠. 그것이 파괴적 포퓰리즘의 특징입니다. 파급 효과도 1기와 비교가 안 될 겁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결국 자산 배분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아파트가 있고 약간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장 유망한 자산은 금과 리츠, 특히 미국 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트럼프가 어떤 방향으로 틀지 모르고, 달러 강세다 약세다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여덟 번째로 큰 무역 흑자국인데 환율은 1,400원대입니다. 말이 됩니까? 국회에서 한마디만 하면 그날 환율이 100원 떨어질 겁니다. 대중의 관심과 자신에게 쏠린 공포를 즐기는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거죠.
이 사람이 하는 정책의 방향을 도저히 알 수 없다면,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도 모르겠고, 기술주도 테슬라 빼고는 정치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으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보게 됩니다. 소거법으로 생각해 보면, 자산을 다 빼고 나면 뭐가 남을까? 그렇게 보면 금과 미국 리츠가 남습니다. 미국 리츠는 이 사람이 디벨로퍼 출신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산이 전부 부동산인 사람이 집값을 박살 내는 정책을 펼칠 수도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 원화 자산이나 미국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기에는 무서운 사람을 만난 겁니다.
저도 미국 주식이 조금 있는데, 조만간 정리를 해야겠네요.
100% 정리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다만 무섭다는 겁니다. 이 사람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면, 앞서 본 경제 정책이 전혀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면 2026년 중간선거에서 대패할 것 같은 경제 성과가 나올 텐데, 이번에 바이든이나 카멀라 해리스가 진 이유가 인플레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인플레를 자극하는 정책을 계속 펼친다면, 과연 수천 명의 스텝이 몇 년에 걸쳐 분석해서 만든 경제 플랜이 맞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이미 결정된 거고 어떻게 잘할지 선택하라는 입장이니, 결국 투자자들은 자산 선택을 포기하기보다 넓게 분산해야 합니다.
대선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지난 9월 단행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인하인데요. 파월 연준 의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덜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럼프와 파월 의장 간에 내년에 엄청난 갈등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2018년에 트럼프가 파월을 임명해 놓고 탄핵하겠다며 난리를 쳤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벌써 6년 전이네요. 이번에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남았습니다. 내년 11월에 차기 의장 청문회가 있고, 트럼프는 파월을 곧 갈아치울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집권하는 동안 대법관 세 분이 연이어 돌아가셨는데, 그 자리를 모두 임명해서 지금 대법원이 6대 3으로 보수가 압도적입니다. 중도 역할을 하던 분들이 차례로 돌아가실 때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에게는 일종의 운이 엄청 따르고 있는 거죠.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 금리를 지금 4.75%에서 3.25% 정도, 즉 1.5%포인트 정도 인하할 거라고 봅니다. 내년에 여덟 번이나 아홉 번 인하해서 1.5%포인트를 내린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세 번, 많아야 네 번 해도 다행일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더 오른다면 금리 인하가 더 어려워지겠죠. 2018년에 대중 관세를 펼치자마자 금리 인상이 있었고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내년에 관세를 올리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이니, 금리 인하가 중단되거나 심지어 인상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최근 미국 시장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우리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텐데요. 특히 부동산 시장은 한은의 큰 고민거리입니다. 이창용 총재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는데요. 한은의 향후 행보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금리 말고는 방향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금 1.3%입니다. 환율은 1,440원 정도인데도 말이죠. 이번 추석이 굉장히 빨랐기 때문에 9월에 채소류를 비롯한 가공식품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10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3%라는 건, 거꾸로 작년 추석 물가가 얼마나 급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과 한 개 8,000원짜리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일이 덜했습니다. 내수 경기도 안 좋습니다. 수출만 그럭저럭 되고 있고, 해외 출국자 수는 역대 최고인데도 국내에서 돈을 안 씁니다. 이런 흐름이 맞물려서 내수 경기가 굉장히 안 좋은 여건이니, 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오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외식 물가도 요즘 많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드시죠? 가게마다 메뉴판 가격이 바뀌던 게 올해는 좀 진정됐습니다. 그만큼 내수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둘째, 부동산 PF 문제입니다. 얼마 전 롯데건설이 지방 PF 사업장들에서 손실을 보고 정리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런 문제는 시차를 두고 나타납니다. 3년 정도 지나서야 이제 안 되는구나 하고 정리 단계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정리되는 건설사와 연관된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은 큰일 나는 겁니다. 올해 내수, 특히 건설 경기가 좋아질지는 굉장히 안 좋아 보입니다. 이게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한은이 부동산과 서울 집값을 바라보며 금리를 못 내리겠다고 하지만, 막상 금리를 안 내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대안이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이미 인하했는데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때문에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라가는 양상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대출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요. 앞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보시나요?
다시 내려갈 거라고 봅니다. 요새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스들을 보셨을 텐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엄청 인하하고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는데 대출금리가 그대로라면 예대마진이 커지고, 은행 이익은 대박이 나겠죠. 그러면 국민들 감정이 좋아질까요? 이자장사 잘하네, 달달하다, 명예퇴직에 몇억 준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죠.
두 번째 문제도 있습니다. 금융기관들 중에도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지방 PF 문제를 시중은행만 안고 있다면 규모의 경제로 버틸 수도 있겠지만, 제2금융권은 다릅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하고, 버티려면 최대한 예금을 끌어모으고 대출을 늘려 마진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제2금융권의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9월에도 내려갔습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올라가는데 제2금융권 금리는 내려가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
담합이 그렇게 쉽게 되겠습니까?
담합이라는 표현보다는 창구지도의 문제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누군가 금리를 조금만 내리면 구매력과 자금력이 있는 분들이 바로 대출을 받아 갈 겁니다. 연체율도 낮은 매력적인 대출이니까요. 그런 유혹을 언제까지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금리가 오르는 건 지금 말이 안 되고요. 금리가 내려가는데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수는 없습니다. 오를 수는 있어도 한계가 있고, 그 안에서 분화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대출을 많이 알아보고 있는데요. 은행에 가면 다들 금리가 너무 높다며 왜 이렇게 됐냐고 묻습니다. 은행 직원들은 올해 할당된 대출 한도를 이미 다 채워서 굳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더라고요. 반대로 내년 1월만 넘어가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연말에는 2금융권으로 갈 것 같습니다.
실제로 2금융권의 10월 통계를 보니 그동안 계속 줄던 대출이 10월에 갑자기 늘었습니다. 지난주 금융감독원 보도자료에도 나왔습니다. 이걸 보면 숨바꼭질 게임을 하는 거죠. 풍선 효과도 있고요.
그렇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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