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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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6차 액면분할 첫날 소폭 상승 마감. AI 반도체 지배력과 데이터센터 수요로 재료는 강하나, 절대적 낙관론은 과거 테슬라 사례처럼 위험할 수 있음. 개인 자금의 엔비디아 쏠림과 미국 국가부채·국채금리 부담이 변수. 삼성 HBM3 퀄테스트 관련 젠슨 황 발언 및 이재용 회장 방미 기대. 애플 AI 발표 후 주가 하락에 대한 실망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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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액면분할 첫날 시장 반응
세계 인공지능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대한 주식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주식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철진 평론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첫날 나름 괜찮았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엔비디아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액면분할이라는 것은, 가령 1천만 원짜리 주식을 100만 원으로 줄이는 대신 주식 수를 열 배 늘려 주는 겁니다. 지금 액면분할 직전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1,200달러, 150만 원 정도였는데, 이를 10분의 1로 줄여 120달러, 15만 원 정도로 낮추고, 대신 기존 보유자는 주식을 더 갖게 되는 구조로 보시면 됩니다.
이번 분할은 여섯 번째였습니다. 직전 다섯 번째가 2021년 4대 1 분할이었으니, 액면분할을 자주 했던 셈이죠. 미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일종의 주주친화 정책으로 쓰이는데, 당시에도 주가가 12% 올랐습니다. 다만 액면분할과 관련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의 악몽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두 번째 액면분할을 단행했을 때부터 주가가 무너졌고, 우리 삼성전자도 50대 1 분할 이후 하락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굉장히 마음을 졸였는데, 장 초반 2% 정도 빠졌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일단 낙폭은 건졌지만, 한두 주 정도 더 액면분할 후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전망, 낙관론이 우세한 이유
엔비디아가 더 오를지, 큰 폭으로 하락할지 여러 시각이 있지만, 현재 나오는 전망은 낙관론이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칩, 즉 AI 가속기는 엔비디아의 GPU에 마이크론, 삼성전자도 도전하고 있는 HBM을 붙이고, 여기에 낸드플래시를 더하면 AI 관련 컴퓨터가 됩니다. 이것을 수십, 수백 개 쌓아 놓은 것이 바로 데이터 센터입니다.
AI 반도체 제조에서 엔비디아를 따라올 기업이 현재로서는 별로 없습니다. HBM 3에서 다음 세대 블랙웰까지 로드맵도 확실하고, AMD 등이 AI 칩을 만들어도 이기지 못합니다. 엔비디아 자체 반도체가 굉장히 강합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입니다. AI 시대에 최근 챗GPT처럼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필수적으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야 하고, 세계 각국이 지금 데이터 센터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엔비디아 AI 칩입니다. 자체 경쟁력도 강하고, 수요 측면에서도 세계 각국이 엔비디아를 찾고 있으니, 현재로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말씀하신 재료들은 이미 다 알려진 것들인데, 그럼에도 앞으로 전망이 괜찮다는 의미일까요? 좋은 지적입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주식 시장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요인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여기서 하나라도 삐끗하면 악재가 하나씩 나올 때 주가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테슬라의 두 번째 액면분할에서 봤듯이, 주가가 120달러로 떨어지면 오히려 수급이 확산됩니다. 기존에 이익을 본 사람들은 차익 실현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150만 원, 200만 원짜리 주식은 던지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15만 원, 12만 원짜리는 야금야금 팔기 쉬워서 오히려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의 주식 매각과 삼성 HBM 이슈
차익 실현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본인의 주식 매각 계획도 이미 공개했습니다. 최근 젠슨 황의 행보 중에는 여성 팬들의 가슴에 사인을 해 주는 등 정성적으로 평가할 만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너무 오만해진 것 아닌가" 하는 정성적 해석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량적으로 보면, 엔비디아가 어디에서 걸려 넘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반독점 같은 규제 문제, 세계 경기가 갑자기 나빠져 AI 칩 수요가 떨어지는 경우, 또는 AMD나 다른 신규 경쟁자가 혜성처럼 등장하는 경우 정도가 재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악재도 만들기 나름이라 주식 시장을 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지난주 엔비디아 주가가 그런 상황이었는데, 젠슨 황이 삼성 HBM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고 테스트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엔비디아 GPU에 HBM3를 붙이는데, 현재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HBM3를 쓰고 있고, 삼성전자는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며 HBM3E 8단, 12단 제품으로 퀄 테스트를 계속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이터가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보도했고, 이것이 대입 수능처럼 합격, 불합격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보도가 이상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젠슨 황이 직접 나서서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이자 협력사이고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이며, 본인은 쓸 것이고 충분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 동부와 서부를 돌며 정계,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돌아올 때 엔비디아나 AMD와의 파운드리 계약서 같은 확실한 성과를 들고 오는 것입니다. 지금 시장은 아직 삼성전자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과 AI 전략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애플은 요즘 상황이 지지부진합니다. 새로운 AI 전략까지 공개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빠졌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안에 AI가 들어오는 것인데, 쉽게 말해 삼성 S24처럼 AI 기능이 탑재된 모습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 애플 고유의 AI 성능이 들어오기를 기대했는데, 발표된 '애플 인텔리전스'를 보니 애플 것이 아니라 챗GPT, 오픈AI의 기술이었습니다. 시리와 대화하다가 막히면 애플이 자체적으로 풀지 않고 챗GPT로 넘기는 구조였죠. 그래서 실망감이 컸고, 간밤에 애플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 척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악재 가능성과 시장의 과열
보통 악재 가능성이 항상 있는데, 혹시 평론가께서 나중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지금 절대적 낙관론이 대세입니다. 저도 1994년부터 주식 시장을 봐 왔는데, 이렇게 절대적 낙관론이 흠잡을 데 없어 보일 때가 가장 위험했던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테슬라도 두 번째 액면분할 후 칭송이 자자할 때 오히려 기본적인 악재, 가령 차가 안 팔리는 것 같은 문제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또 수급을 봐야 합니다. 최근 한국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2주 단위로 2억씩 사들이고 있습니다. 거의 최고가 수준인데도 서학개미들이 거침없이 수천억 원을 엔비디아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미국 주식 매수 금액 중 거의 절반이 엔비디아에 몰렸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주가가 현저히 높은 수준인데 뉴욕 증시도 사상 최고가 수준이라 이 자신감이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재료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엔비디아의 약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국가부채와 금리 전망
지금은 코로나 이후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막대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국채를 발행하며 계속 유동성을 풀어 왔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시는지요? 말씀하신 부분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은 지금 국가부채 문제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부채가 30조 달러, 33조 달러에 이릅니다. 국채 금리가 오를 때 가장 먼저 힘든 곳이 미국 재무부입니다. 이자를 내야 하니까요. 시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척하지만, 사실은 돈이 없어서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바이백 등을 통해 국채를 찍어내고 돈을 계속 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금리를 정말 올릴 수 있을지, 금리가 더 오르면 미국이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채는 이미 많이 찍어냈고, 앞으로 장기물 10년물을 대거 발행해야 하는데, 금리 4% 이상에서 찍어내면 재무부도 버티기 힘듭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떤 계기를 통해 미국채 금리, 나아가 시장 금리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제3의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외적인 해석이고, 지금 미국의 고용 시장은 좋고 물가도 쉽게 떨어지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국채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는 것이 다수설입니다. 미국 대선 때까지는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주 목요일 회의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경제 수장이 지난주 내놓은 경고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신중함과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정철진 평론가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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