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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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 5%를 돌파하며 장기금리 급등 우려가 제기됨. 금리 상승은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투자 지속성 우려로 이어져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진단.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 공모, 6월 16~17일 FOMC가 주요 변수. 1999~2000년 사례처럼 금리 급등기엔 성장주 탄력이 둔화된다고 경고하나 구체적 방향 전망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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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 그러니까 AI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기업들이 무너질 것인가? 이렇게 물으면 저희는 지금 "맞다", "아니다"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기업이 망할지 모르니까요. 일단 지금은 채권으로 돈을 돌려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가 계속된다면, 사실 시장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분도 모르고 저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 대응이 중요합니다.
대응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홍춘욱입니다. 3월 이후 또 새로운 변동성의 시대가 왔습니다. 3월은 전쟁 때문에 시장이 충격을 받아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5월 중순을 넘어서 시작된 변동성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투자자분들 입장에서는 이 변동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변동성의 귀환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일단 우리 책임은 아닙니다. 3월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잘못한 건 아니고, 이란 전쟁,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주가 지수가 그때 6,300에서 5,000까지 한 방에 크게 조정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증시도 8,000을 찍고 지금 다시 7,000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처럼 주식 시장이 급등락하게 된 또 다른 외부 요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국의 금리 급등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주황색 막대로 표시된 것이 입찰 금리인데, 이것은 채권 시장에서 미국 재무부가 "30년짜리 채권을 입찰하겠습니다, 금리를 적어 내세요" 하면, 금리를 가장 적게 낸 사람부터 채권을 팔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재무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내야 할 이자를 최대한 적게 내는 것이 목표니까요.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낙찰된 금리가 그림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습니다.
30년짜리 미국 국채가 왜 중요하냐면, 여기에 몇 퍼센트를 더하면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부동산 담보 대출의 만기가 30년이기 때문에, 미국채 금리에 일정한 스프레드를 더한 것이 곧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됩니다. 결국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도 좋은 뉴스는 아니고, 더 나아가 장기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 특히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 미국은 15년에서 30년 장기채 발행이 많은데 여기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고, 그때 가장 타격을 받는 쪽이 AI 기업들입니다. 요즘 AI 기업들이 발표하는 모델들은 신기원을 돌파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고, 특히 앤트로픽의 미토스 같은 모델은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고 하죠. 이런 막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려면 결국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기업들은 아직 상장 전이라 장외에서 추가 라운드를 계속 돌면서 자금을 모읍니다. A, B, C, D 라운드처럼 장외에서 계속 자금을 모아서 올해든 내년이든 상장하면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돌려주겠다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지 못하는 기업들은 결국 대출을 받아야 하고, 대출 이자율이 올라가면 AI 기업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재정 부담이 커집니다. 심지어 이런 재정 압박과 이자율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 중 일부는 추가 투자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지금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동 전쟁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 시장을 치고, 그것이 다시 AI 투자가 과연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금리입니다.
이 그림을 보시겠습니까? 외화 예금, 그러니까 MMF 금리나 정부 예금 금리에 대한 1년 뒤의 선물 금리가 나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무시무시하죠? 지금보다 1년 뒤에 금리가 0.4% 정도 인상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예금 금리의 1년 뒤 예상치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커녕 인상으로 갈 수 있다는 공포가 반영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디를 집중해서 봐야 할까요? 다음 번에 열리는 FOMC, 즉 6월 FOMC가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여기서 어떤 발표가 나오느냐가 금융시장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5월 금융시장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강력한 변동성은 5월 자체의 요인도 중요하지만, 6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 공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 그리고 통상적으로 6월 말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FOMC 캘린더를 보면 미팅 일정이 나와 있는데, 6월에는 16일과 17일입니다. 5월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없고, 6월 회의는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열립니다. 분기 말이라 점도표가 발표되는데, 케빈 워시 쪽에서 점도표 발표를 중단하자, 포워드 가이던스를 중단하자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어떤 발표가 나올지 주목해야 합니다. 6월 16, 17일은 정말 중요한 회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과 6월 16, 17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발표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에 대비해 잘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미리 짜 두어야 합니다.
1999년에도 저는 대응을 잘 못했습니다. 그때는 데이터 센터 대신 초고속 통신망에 대한 투자가 말도 못하게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스코라는 회사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고, 세계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고 시장 금리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초보라서,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몰랐습니다. 1999년 말부터 2000년 초반 연준이 정책 금리를 6.5%까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고금리를 만들어 내면서, 주식시장에 몰려 있던 수많은 자금이 결국 일시에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2000년 3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금리 급등이 왜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몰랐던 것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마다 성장주의 상대적 탄력이 둔화됩니다. 2012년, 2016년, 2020년, 그리고 현재 2026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 금리가 바닥을 찍고 급등하기 시작할 때마다 성장주의 탄력이 둔화되는 이유는, 성장주들이야말로 미래의 독점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되겠다, 어떤 업계의 지배적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기업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미래 전망이 밝은 산업에 집중 투자를 합니다. 자신들의 브랜드, 표준, 기술, 방식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그러려면 지금 당장의 이익이나 당장의 이자 비용은 신경 쓰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입 금리가 올라가고, 재무적 문제가 부각되다가 결국 열심히 달리던 기업들 중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장 붕괴로 이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더 나아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시기가 오면, 결국 증자나 주식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난을 해소하려 하는데,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증자마저 잘 안 되면 그 회사는 무너지게 됩니다. 결국 시장 금리가 엄청나게 높아지는 시기에는 미래를 위해 돈을 불태우고 있는 성장주들의 탄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메타 같은 AI 투자 기업들이 무너질 것인지 물으면, 우리는 지금 맞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기업 내부 사정을 우리가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리가 5%에서 5.5%, 6%를 향해 계속 올라간다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발부터 뺄 겁니다. 어디가 망할지 모르니 일단 채권으로 돈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채권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시장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분도 모르고 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대응이 중요합니다. 대응을 잘하는 방법은 6월 12일 스페이스X, 6월 16, 17일 FOMC 같은 중요 일정을 잘 체크하고, 미국 금리 동향을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미래를 단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 전기통신 거품이 붕괴되던 시기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시장의 미래를 단호하게 전망하기보다는 지표를 보고 잘 대응하자, 그리고 우리가 잘 준비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지 점검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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