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중동 긴장과 금리인하 기대 후퇴, 유가 상승, 지방선거 이후 정책 모멘텀 소진으로 대형주 조정이 나왔고, 외국인 대량 매도(약 7조원)와 원/달러 1530원대 고착이 부담. 코스닥은 반도체 장비·소부장 중심으로 상대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쏠림과 두 배 레버리지 상품 증가로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 중장기 종목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 관세 이슈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
다듬은 글
네. 오늘 대형주는 조정을 받았지만 중소형주로 수급이 몰리면서 코스닥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을 어떻게 보셨는지 평론가님께서 먼저 평가해 주시겠습니까? 여러 이슈를 보면 좋은 재료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됐고, 이 문제가 반도체 등 종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더 확실해졌기 때문에 금리 악재로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났는데 오늘 새벽 결과를 보니 여당이 압승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국회 의석수 측면에서는 일부 세력을 빼앗긴 모양새라서, 정책적인 모멘텀도 소진된 상황에서 여권의 흐름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마이크론은 올랐지만 엔비디아 약세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사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오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가 많이 빠졌습니다.
오늘 외국인이 약 7조 원에 달하는 대량 매도를 했습니다. 대회 이슈도 있었지만 환율이 1,530원대를 오가면서 최고 수준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서 환율이 올랐는지, 환율이 올라서 주식을 팔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 시장의 빠른 상승에 외국인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동안 코스닥은 일방적인 약세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그 흐름이 끝났습니다.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닥이 약 4% 정도 강세를 보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4%는 상대적 강세를 의미합니다. 코스피는 오늘 2% 가까이 밀렸고 코스닥은 2% 가까이 올랐습니다. 며칠간 코스닥은 계속 빠지고 코스피는 계속 오르는 흐름이었는데, 오늘은 코스닥이 올라오고 코스피는 제한적인 조정을 받으면서 양 시장 모두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비율이 비슷해졌습니다. 이것도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반도체 빅2는 조정을 받았지만, 하이닉스의 투자 관련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소부장 종목군은 대거 급등했습니다. 이 점도 시장의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 투자자들 중에는 오늘도 반도체 장비주 쪽으로 수급이 강하게 몰렸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도체가 아닌 코스닥 종목은 소외되는 것일까요?
코스닥의 바이오처럼 상대적으로 밸류가 높은 종목군은 지금 강하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도체 말고도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이 있지만, 그런 업종 대부분은 유가증권시장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스닥에서 실적까지 좋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종목은 매우 드뭅니다. 최근에 제약·바이오는 개별 이슈를 탄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오스코텍, 한미약품, DND 파마텍 등 수많은 종목이 호재성 재료를 발표했습니다.
과거에는 시장이 좋을 때 이런 재료가 업종 전체로 파급되면서 업종을 끌어올렸는데, 최근에는 개별 종목을 끌어올리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스닥 시장 전체의 효과를 내려면 7월 실적 발표 이후 나올 코스닥 대책들이 구체성을 갖춰야 합니다. 오늘 나타난 현상은 대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하이닉스의 추가 투자 기대감 등으로 인한 종목군의 상승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은 비슷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떨어졌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환율을 지목하는 분들이 많은데, 1,530원은 걱정이 되는 수치입니다. 평론가님, 왜 이렇게 지속되는 겁니까?
오늘 개장 시점에 환율이 1,530원이었습니다. 이는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2009년 3월 10일 1,554원으로 시작했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좋지 않은 요인들이 중복으로 겹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잘되면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니 환율이 안정돼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들이 가중되어 원화 약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중동발 불안이 여전히 우리를 발목 잡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90달러 후반대로 뛰어 있고, 중동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예측했던 잠재적 불안이지만 한국에서는 불안 요소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나오는데,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원화 약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 자체도 굉장히 강합니다. 달러 인덱스는 4개월 연속 99.5, 100 선을 넘나들고 있는데, 이는 원화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 전반을 약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세도 7월에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7월이 다음 달입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한국은행 총재가 강력하게 개입하겠다고 말하지만, 정부가 바로잡을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환율 안정 방안을 얼마 전 통과시켰지만 환율은 여전히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이 나서야 하는가 하면, 현재 정책 수단은 구두 경고 수준에도 먹히지 않고 대외 변수도 많아서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1,500원대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1,500원대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만이 주가 흐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입니다. 결국 적응해야 하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말씀하신 맥락처럼, 환율과 반도체 투톱의 주가는 별개 리그처럼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사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별개 리그가 맞고, 여전히 저평가도 맞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두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종목의 주식선물 미결제약정이 코스닥150 선물보다 약 5배 이상 올라와 있습니다. 몇십조 원이 이쪽에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올라갈 때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겠지만, 하락 국면으로 가면 문제가 됩니다. 시장 내부 변수가 아니라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급락하는 식의 외부 충격이 나타나면, 두 배 레버리지 하락 상품은 많지 않아도 주식선물 쪽에서 쌓여 있던 미결제약정이 움직이면서 원래 움직일 이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 지수는 시가총액 방식이기 때문에, 그 두 종목의 수급이 지금까지는 매수 일변도로 시장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수 조정이 찾아오고 그것이 반도체 위주로 나타난다면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 업종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이미 좋은 재료로 올라온 상황에서 더 올라가려면 획기적인 추가 강세 요인이 필요합니다. 2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위쪽으로 이끌 만한 이슈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슈가 둔화되는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구분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락 시 일상적인 하락보다 두 배 레버리지 상품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위쪽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였지만, 아래쪽으로 움직이면 아래쪽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대응하셔야 합니다. 이들 업종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분들은 변동성이 커졌을 때 일부 매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비중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 분들은 지금 움직일 이유가 없는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목 차별화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평론가님이 관세도 언급해 주셨는데, 미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유통을 막는 데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이 미온적이었다며 추가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이것이 오늘 시장 투심에 영향을 줬을까요?
큰 영향은 없었다고 봅니다. 기존에 있던 보편관세가 미국 법원의 판단으로 없어졌습니다. 이를 다시 유지하려면 슈퍼 301조를 발동해야 하는데, 여러 요건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무역법 122조로 임시로 걸어 놓은 관세가 7월 중순이면 마무리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쥔 유일한 카드가 관세인데, 그 관세마저 사라질 수 있는 구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슈퍼 301조가 발동되기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이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과 가장 친한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12.5%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5%를 더 부과할 수 있는데, 공급망과 관련해 교환한 국가에 대해서는 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3,500억 달러를 미국에 내주면서 관세 15% 상한선을 받았는데, 그럼 17.5%를 받게 되는 것이냐는 논란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10% 정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미국이 관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래서 이 자체가 시장의 큰 변수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만약 계약과 상관없이 17.5%나 5%를 추가로 내라고 한다든지, 슈퍼 301조가 발동되어 특정 업종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관세가 나온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직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닙니다. 오늘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슈가 민감했다면 오늘 자동차 업종이 폭락했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은 아니었으니 이 이슈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관세 압박은 이미 상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시장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