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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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흐름(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이 차트보다 중요하며, 삼성전자는 경기선행 꺾임 시점(9만원)보다 하락 후(6만원) 매수가 낫다고 주장. 개별종목보다 ETF 중심 투자, 코스피 HP필터 추세 대비 ±10% 이탈 시 비중 조절 준칙 제시. 향후 10년은 미국보다 한국 주식 우위 전망(달러 약세 근거), 저성장·저금리로 근로소득과 주식투자 병행 필요, 연령별 주식 비중(20대 80%, 40대 60%) 및 분산투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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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트를 보지 말라는 말씀인데요. 차트는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삼성전자는 굉장히 좋은 주식이죠. 그런데 시대의 흐름을 모르면 9만 원에 사는 것이고, 시대 흐름을 알면 6만 원에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익 교수님과 함께하는 아파트 3부를 시작하겠습니다. 1부에서는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살펴봤고, 2부에서는 주식시장 전망을 짚어 주셨는데요. 3부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저희가 투자에 나설 때 실질적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조언을 구해 보겠습니다.
투자할 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지금 투자하기는 불안하고, 안 하면 오를 것 같다"는 고민에 시달립니다. 전문가이신 교수님은 투자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 이야기보다 부자들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금융회사에서 부자들을 많이 만나 보는데, 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에 당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개인에게 당하면 일부 자산만 잃을 수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당하면 모든 자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거죠. 반대일까요?
시대의 흐름을 알면 부를 쌓을 수 있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면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거시경제 흐름이 중요합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9만 원에 갔을 때 "10만 전자"를 이야기했는데, 그때 이미 경기 선행 지표는 꺾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진다는 신호였죠. 그 시대의 흐름을 알았다면 9만 원에 사지 않고, 지금 6만 원대에서 더 많이 살 수 있었을 겁니다. 제가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보면, 좋은 정보를 골라서 투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시대의 흐름입니다.
두 번째로, 자기가 아는 것에만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소문을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개별 종목보다는 거시경제 흐름을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ETF에 투자합니다. 물론 제가 기업을 방문해서 좋다고 판단한 일부 종목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제가 잘 아는 시대 흐름에 따라 주로 ETF를 활용합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좋다더라"는 말에 휩쓸리는 사회적 전염 현상을 겪습니다. 제 아내도 2020년 동학개미운동 때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이야기하니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유 종목이 40여 개였고, 재무제표도 모르는 상태였죠. 그래서 저는 자기가 아는 것만 투자해야 하고, 언제 사고 언제 팔지 나만의 준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시경제 흐름을 연구하기 때문에 코스피 추세를 구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HP 필터라는 방법을 써서 추세선을 구하는데, 추세에서 10% 이상 위로 벗어나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아래로 벗어나면 주식 비중을 늘립니다. 최근 코스피가 2,570까지 갔을 때 추세에서 10% 이상 벗어났기 때문에, 제 준칙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후 추세에서 5~10%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주식을 사서 비중을 늘릴 생각입니다. 이런 준칙이 없으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게 됩니다. 나름의 규칙을 정해 두면 시장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은 차트를 매일 보면서 "오늘은 사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하는데, 저는 경제지표를 보는 쪽이라 판단이 다릅니다. 좋은 종목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것 같은데, 교수님이 보시기에 좋은 주식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무엇입니까? 재무제표를 봐야 할까요, 뉴스를 챙겨 봐야 할까요?
차트에 대해서는 보지 말라는 게 아니라, 참고만 하라는 말씀입니다. 증권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차트를 보고 주가를 전망하는 '차티스트'가 리서치센터에 있었습니다. 지금 증권사에는 차티스트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만큼 의미가 없어졌다는 뜻이죠. 물론 차트에서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소수의 능력자도 있겠지만, 저는 차트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저도 차트를 참고자료로만 보는데, 일별이나 월별 차트는 거의 보지 않고 연간 차트만 봅니다. 장기적으로 저점과 고점이 계속 올라가는지를 보면, 그것이 성장 기업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연 차트를 본다는 것은 기업의 가능성을 본다는 뜻이고, 이를 통해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서 돈을 많이 번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시골 농부 투자자'로 알려진 박영옥 대표입니다. 증권사 입사 동기인데, 장기투자를 해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습니다. 차트는 참고만 하시고,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재무제표를 보되, 재무제표는 현재 자료이기 때문에 미래를 봐야 합니다. 미래를 보려면 산업 추세를 알아야 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최소 3년 정도의 기업 이익 전망을 내놓으니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부 맞을 순 없지만, 업종별로는 그분들이 더 많이 공부한 사람들이니 충분히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성장산업과 기업 분석을 하셔야 합니다. 차트만 보고 단기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재무제표는 주로 대기업 위주로 분석이 이루어집니다. 중소기업은 분석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도 대기업 위주로 투자해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나왔던 단어가 서학개미운동이었죠.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도 얼마 전에 미국 주식을 처음으로 테슬라 한 주를 샀습니다. 그런데 산 이후로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교수님의 평가는 어떠신가요?
저는 앞으로 10년은 미국보다 우리나라 주식이 더 좋으리라 봅니다. 주식 시장에는 10년 단위의 사이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는 코스피가 S&P500보다 거의 두 배 올랐습니다. 1990년대에는 미국 주식이 많이 올랐고, 2000년대에는 중국의 성장과 함께 우리 주식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10년은 미국 주식이 우리 주식보다 더 많이 올랐죠. 그래서 젊은 분들은 "최근 10년간 미국 주식이 좋았으니 미국 주식에 미쳐라", "국장을 떠나 미장으로 가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10년은 우리 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경제는 대외 불균형이 너무 심해서, 앞으로 10년간 과거보다 낮은 성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은 아직도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 좋은지 우리 주식이 좋은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달러 가치입니다. 달러 가치가 오를 때는 미국 주식이 좋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는 우리 주식이 더 좋았습니다. 달러지수는 작년 초 114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00 안팎으로 약 10%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 부채가 너무 많고 대외 부채도 많아서, 이를 해소하려면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은 미국 주식도 하셔야 하지만, 우리 주식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더 늘리시길 권합니다.
테슬라보다 장기적으로 더 좋은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요즘 인공지능과 함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죠. 다만 2000년 IT 거품이 붕괴된 뒤 제자리를 찾는 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에 100% 투자할지, 아니면 일부만 투자할지 판단이 갈리는데, 저는 10%만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이런 판단을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 경기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은행 금리가 5%에서 3.5%로 떨어졌는데, 2~3년 뒤에는 다시 1%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1억 원을 예금했다면, 금리가 1%가 되면 한 달 이자는 10만 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일을 하면서 근로소득도 얻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300만 원을 번다면, 30억 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시대에는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얻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72법칙'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금리로 72를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MC 님 나이 때는 금리가 9%쯤 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72를 9로 나누면 8년이 걸리니, 8년이면 원금이 두 배가 된 셈이죠. 그런데 앞으로 금리가 1%로 떨어지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72년이 걸립니다. 너무 오래 걸리죠. 그래서 우리는 주식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로소득으로 돈을 벌면서 주식투자를 꼭 해야 합니다. 젊은 분일수록 멀리 내다보고 주식투자를 오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0대라면 주식 비중을 80% 정도까지 가져갈 수 있고, 40대는 60% 정도, 60대 이후에는 줄여야 할 것입니다.
젊은 분들이 주식투자를 많이 해야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얼마 전 두 증권사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주가 상승장에서도 20~30대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유를 보니, 투자 금액이 적다 보니 빨리 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신용융자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신용이자는 굉장히 비싸고, 특정 종목이 맞으면 더 사고, 틀리면 돈이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제가 멀리 내다보고 분산투자를 하라고 했더니, "계란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종목은 최소 다섯 개 이상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주식투자를 소극적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고 근로소득도 안정적으로 벌면서 조화롭게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근로소득도 중요합니다. 주식에서 한 달에 300만 원을 버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월급 300만 원을 받는 것은 주식에서 버는 것보다 훨씬 쉽죠. 무리하게 빚까지 얻어서 주식투자를 하기보다는, 삶 속에서 부작용 없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는데, 정말 어렵게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도 여러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용돈을 마련했고, 그 돈을 월급처럼 모아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수천억 원을 모았죠.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금리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우선 일하면서 월급을 받고, 그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니 사람들이 "주식도 코인도 안 되고 저축이나 하자"고 하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금리는 다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구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젊은 분이 투자하셔야 합니다. 저는 '금융 민주주의'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가 만든 말인데, 금융을 통해 모든 국민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금융 공부, 특히 주식 공부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한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은, 주가가 20~30% 고평가되었을 때 동학개미운동으로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했는데, 지금처럼 저평가된 시기에는 오히려 떠나신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관심을 갖고 돈을 모아야 합니다.
돈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고 했고, 일부 부자들은 돈이 많은데도 더 모으려 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돈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많을수록 좋다"고 했죠. 살다 보면 정말 많을수록 좋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좋은 차를 타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데도 돈이 필요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돈을 나름대로 정의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돈은 어디서 모아야 할까요? 열심히 일해서 근로소득을 얻고, 주식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오늘의 교훈을 정리하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주식투자를 현명하게 하자는 것이겠네요. 최근 워런 버핏이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고 하죠. 어려운 투자를 하고 계실 텐데, 오늘 김영익 교수님의 영상을 보고 눈이 번쩍 뜨이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늘 눈이 확 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파트에서 교수님을 다시 모시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신 김영익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오늘 김영익 교수님과 함께한 아파트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경제 크리에이터 신지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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