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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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8만원 돌파가 어렵다는 판단. 반도체 가격 상승만으로는 부족하며 8만원 매물대 돌파를 위해선 강한 모멘텀 필요. 외국인은 환율·리밸런싱에 따라 단기 출입하며 한국 시장을 위험하다고 봄. 연기금은 2600 이상에서 매도. 개인 매도 지속, 기관 자금도 우호적이지 않아 지수 상단 제한. KOSPI 3000 돌파는 쉽지 않다고 봄. 2차전지는 1차 랠리 후 기간조정 중. 기업이익 턴어라운드(2분기 저점 가능성)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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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8만 원을 넘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많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모멘텀이 나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반도체 가격이 조금 오를 것이다, 이 정도로는 8만 원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네이버는 제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인데, 그것도 반등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추가로 매수할 여력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매물대가 8만 원 선에 있어서, 이걸 돌파하고 올라가려면 정말 많이 좋아져야 합니다. 샀는데 이제 어떻게 하죠. 기도합시다.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고, 개인들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 주식을 계속 팔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분들이 미국 주식에서 큰 수익을 내고 계십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엠비티아,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으니까요. 그 돈을 벌어서 한국 주식에도 투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요즘 보면 반도체 3배 인버스 같은 상품을 사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지 말고 잘 챙기셨으면 합니다. 시장이 그렇게 쉽게 떨어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아랫배팅을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인들은 지금도 계속 팔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를 제일 많이 들고 계셨는데 반등이 없으니 2차전지 등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면서 매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매도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시장이 확실히 바뀌어서 2800을 넘고 경기도 좋아진다는 신호가 나오면 개인들이 다시 들어올 것입니다. 그때 들어오는 사람들은 지금 나간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일 것이고, 2020년에 들어왔던 개인들처럼 다시 시장을 움직일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들은 그 전까지는 물량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기관과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한국 경제나 개별 기업을 깊이 분석하고 들어오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체적인 리밸런싱과 환율을 보고 움직입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 1350원까지 올랐을 때 외국인은 오히려 계속 주식을 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환차손을 피하려고 매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기간에 외국인은 매수를 했습니다. 이건 외국인들이 환율이 거기서 더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만약 1350원이 처음 찍는 고점이라고 생각했다면 외국인은 던졌을 것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삽니다. 실제로 환율이 1280원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고, 주가와 환차익 양쪽에서 이익을 냈습니다. 지금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면 외국인은 주식을 더 사야 합니다. 결국 외국인은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환차익이나 특정 모멘텀을 노리고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입니다.
제가 국제부에 있을 때 홍콩, 싱가포르, 유럽, 미국 등에서 투자하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은 한국 시장을 굉장히 위험한 시장이고 대단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틈이 나면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시장이 안 좋으면 쭉 팔고, 리밸런싱을 합니다. 연초에 중국 자금이 빠지는 동안에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중국으로 자금이 가면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식입니다.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외국인 자금은 이런 식으로 봐야 하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경기가 다시 좋아진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서는 강하게 들어올 것 같지 않습니다. 외국인 매수로 시장이 올라온 측면이 있지만, 그 힘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였습니다.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으로는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연기금이 계속 팔고 있고, 지난주에는 8,700억 원을 팔았습니다. 지수가 반등하려고 할 때마다 가장 많이 판 쪽이 연기금이었습니다.
왜 팔았을까요. 지수가 2600포인트를 넘어서자 매도를 시작했습니다. 연기금의 전략은 2600포인트 위에서는 더 먹을 게 없으니 이익을 실현하자는 쪽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연기금 외의 기관은 어떨까요. 금융투자 기관은 주로 차입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기관의 투자 자금은 결국 개인의 돈입니다. 개인이 펀드에 돈을 넣어야 기관이 주식을 살 수 있는데, 지금은 그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시장 전체는 외국인이 들어와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를 사야 움직입니다. 개인이나 일부 큰손이 종목별로 움직이고, 액티브형 기관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시브 자금, 즉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자금은 지금 흐름에서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모두 그렇습니다. 이걸 보면 지금 상황에서 시장이 아주 강하게 올라갈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액티브 자금 중심으로 종목장세, 테마장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3000선을 넘으려면 여러 조건이 함께 맞아야 합니다. 주식은 기분대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움직여야 하고, 삼성전자 기준으로는 우선 8만 원을 확실히 넘기고, 8만 5000원 정도는 터치해야 합니다. 9만 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2차전지 랠리가 다시 살아나 이전 신고가를 돌파하고, 그 위로 30% 정도 더 올라주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2차전지는 1차 랠리가 끝났고, 지금은 기간 조정에 들어갔다고 평가합니다.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눈치를 보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물대가 8만 원 선에 있어서 이를 돌파하려면 정말 많이 좋아져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가는 과거 데이터와 현재, 그리고 예견되는 미래 데이터를 모두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에는 레거시 D램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는 것, 고사양 메모리 가격이 인상된다는 것, 하반기 이익이 좋아진다는 것이 이미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 호재로는 주가가 크게 더 뛰기 어렵습니다. 더 뛰려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언가가 나와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이건 당장 수익이 급격히 늘어나는 사업이 아니므로 8만 원을 넘기는 데는 도움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넘기는 것은 확률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3000선을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2700~2800 정도를 터치하는 것이 하반기의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올라가려면 기업 이익이 먼저 턴어라운드해야 합니다. 주가는 그 기업의 이익을 따라 올라가고, 기업 이익이 모인 것이 한국 경기입니다. 다행히 이번 2분기를 저점으로 기업들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보유하고 계신 기업의 2분기 실적과 하반기 가이던스가 나올 때 한번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곧바로 3000까지 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게 현재의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경기 침체나 시스템 위기가 왔을 때 가장 먼저 회복하는 쪽에 주목해야 합니다. 테슬라와 애플은 올해 하반기뿐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을 보고 접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종목 간 차별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그런 종목을 골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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