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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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기술적 급락 후 반등으로 변동성 커졌으니 포트폴리오 재구성 필요. 한국 반도체는 미국 대비 PER 격차(약 11배, 과거 5배 수준)가 커 해소 시 상승 여지. 기술주 흔들릴 때 에너지주가 버텨 상관계수 낮아 대안 제시. 하반기 원유 수요 개선(드라이빙 시즌, 항공유, 백워데이션)으로 에너지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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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빠진 만큼 다시 올라왔습니다. 밀당을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오늘 가져온 첫 번째 자료처럼 시장이 너무 기술적으로 급하게 빠지다 보니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어제 강한 반등에 성공해서 한숨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이 기술주에 너무 쏠려 변동성이 커져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제 투자자분들도 그런 변동성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확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 자세히 다뤄볼 이슈는 엔비디아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에 관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성이 상당한데, 주요 원인을 잘 찾아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악재가 없이 빠졌다는 점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통 기술적 조정, 수급상의 이슈라고 합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메가테크들에 대한 콜옵션이 엄청나게 늘어 있었는데, 옵션 거래가 폭증하면 거래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관점으로 보셔야 합니다. 어제 6~7% 올라 바닥 대비 13% 정도 빠졌다가 회복한 것인데, 이 정도 변동성의 규모는 지난 3일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코스트코 같은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4천억 달러 규모로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생겼다 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시장이 이런 변동성 확대에 경계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쌓아가는 건 힘든데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엔비디아가 이 정도 빠지면 와르르 무너질 지지선은 어느 정도일까요. 기술적 분석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자료를 찾아보니, 1차 지지선은 115달러 정도로 보고 있었습니다. 더 많이 빠지면 50일 이동평균선인 100달러 정도를 2차 지지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차트를 보면 115달러 근방까지 갔다가 빠르게 기술적 바닥을 형성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은 분명하므로,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 투자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마틴 베이크의 말이 있습니다. 어떤 주식에 투자했는데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 투자를 하지 말라, 적어도 비중을 많이 줄이거나 빠져나오라는 조언입니다. 어떤 종목을 들고 계시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면 많이 줄이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엔비디아를 보유한 분들도 있겠지만, 엔비디아의 변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에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에 대한 판단 때문일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끌어주면 나머지가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열심히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시장은 다르고, 아시아 태평양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고 보셔야 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선행 PER은 향후 12개월 이익 기준으로 약 28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지수의 평균 PER은 약 17배입니다. 미국이 11배 이상 더 비싼 셈입니다. 과거 2009년 이후 15년 동안 평균 격차는 약 5배 이내였는데, 지금은 11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 격차가 해소된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시장의 커플링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빠지더라도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미국이 빠지면 쉽지 않습니다. 이 격차를 맞추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올라가서 맞추거나, 미국이 빠져서 맞추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미국이 버텨주고 우리나라가 올라가서 맞춰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 지수가 지속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글로벌 증시가 엔비디아 중심으로 움직여 엄청난 변동성이 있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안정을 찾고 있어 기회 요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을 보면 나스닥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다우 지수가 버텨주었고, 업종으로 보면 기술주가 흔들릴 때 에너지 업종이 버텼습니다. 모든 것이 똑같이 움직이면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에, 하나가 올라갈 때 다른 하나가 빠지는 반대 현상이 방어 역할을 합니다. 기술주가 워낙 많이 올라 변동성이 커진 지금,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면 가장 대표적인 대안이 에너지주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S&P 500과 정보기술주가 약 4% 이상 빠졌다가 어제 일부 회복했지만, 같은 기간 에너지 업종은 3% 이상 올랐습니다. 어제도 거의 빠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 올랐습니다. 기술주에 포트폴리오가 많이 배분되어 있다면, 균형을 잡기 위해 반대편 업종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한 주 정도의 성적으로 에너지 업종을 기술주 조정 국면의 대안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약 2년 반 동안의 상관계수를 정리한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이며, 1이면 똑같이 움직이고 마이너스면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상관계수가 낮을수록 따로 움직이므로 상대적으로 방어가 되고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됩니다. 10개 업종 중 경기소비재와 통신서비스는 상관계수가 0.8 이상으로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경기소비재에는 테슬라와 아마존이, 통신서비스에는 구글과 메타가 들어 있으니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에너지는 상관계수가 0.2~0.3 정도로 낮습니다. 지난 2~3년으로 봐도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상관계수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반대 방향의 비중을 갖는 것도 방법이지만, 상관계수는 그때그때 달라지므로 원인과 결과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에너지를 볼 때는 유가가 중요합니다. 석유가 전체 에너지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석유의 향후 방향성, 특히 수요가 어떤지를 봐야 합니다. 공급은 어느 정도 일정하니까요. 세계 3대 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을 보면, 절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요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래프에서도 하반기 막대가 훨씬 높습니다. 유가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이므로 에너지주의 하반기 기대감을 가질 만합니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있습니다. 올해 7월 4일을 전후한 한 주 정도 미국 사람들이 대부분 휴가를 떠납니다. 미국은 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휘발유와 디젤 소비가 어마어마합니다. 드라이빙 시즌에 사람들이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최근 서베이를 보면, 작년에 많이 늘었고 올해도 5% 이상 늘 것이라는 기대가 확실합니다. 사람들이 물건 구매는 줄일지언정, 여행이나 경험 소비는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또 항공유는 장거리 이동이 많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원유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약 6~7%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하는 항공유 수요가 중국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 세계 원유 수요의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3대 에너지 기구가 같은 목소리로 하반기 수요 개선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수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나요. 확실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백워데이션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실물은 보관비, 이자, 보험료 등 보유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통은 미래 가격이 현재보다 비싼 콘탱고가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현재 가격이 미래 가격보다 비싼 것이 백워데이션인데, 이는 지금 당장의 수요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브렌트유의 근월물, 예를 들어 7~8월물이 11~12월물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미래보다 당장의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실제 선물 시장에서도 하반기 수요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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