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엔비디아 영향으로 나스닥·대만가권 강세, S&P500 보합, 홍콩증시 급락. 원화·호주달러 강세, 주요국 10년물 금리 상승이 주식 부담으로 작용. 이번 주 PCE 등 매크로 지표가 핵심 변수. 엔비디아 주식분할은 통계상 호재 경향이 있으나 미국 일부 종목 영향이 컸고, 한국은 펀더멘탈이 좋을 때 분할해야 효과가 있다는 취지.
다듬은 글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엔비디아가 좌우했다
네, 송재경의 이슈 레이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 해 주실 분은 디멘션 송재경 대표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상큼하게 박원장님을 모셔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초반이니만큼 한 주 동안의 주요 증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어땠을까요.
지난주 이 시간에 세계적으로 큰 잔치가 열렸었는데, 무섭게도 일주일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결국 엔비디아였습니다. 엔비디아와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글로벌 증시도 희비가 엇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국 증시, 나스닥과 대만은 강세, 홍콩은 급락
주요국 증시 일주일간의 수익률을 보면, 나스닥 100과 대만 가권 지수가 압도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약 1.4%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미국이지만 S&P 500은 보합에 그치며 거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연초 이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홍콩 증시가 의미 있게 많이 빠졌습니다. 우리나라도 1.4% 하락했는데, 홍콩 증시의 하락은 제가 지난주 목요일에 말씀드렸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홍콩 ETF에 투자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을 2주 동안 23% 이상 늘렸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주에 확인해 보니 홍콩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들도 홍콩 관련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인버스 ETF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올해 1월 바닥 이후 30% 이상 올랐던 홍콩 증시에 대해 하락 베팅이 드러나면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환율과 금리, 매크로 변수가 증시를 짓눌렀다
지난주는 엔비디아가 좌우한 시장이었지만, 주요국의 흐름도 바뀌었고 금리에도 제법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환율을 보면 달러 강세가 일부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즉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상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흐름이 좋지 않았던 한국과 호주 같은 국가들의 달러 대비 상승률이 높아서, 원화가 약 1.1%, 호주 달러가 1% 상승했습니다. 환율 약세가 나타나는 국가의 증시가 조금 더 흔들렸다고 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금리입니다. 지난 한 달간 금리를 보면 절대 금리가 낮았던 스위스와 일본의 금리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지난 한 달간 금리 변화를 보면 마이너스 권이었지만, 지난 일주일간은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 주요국 10년물 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며 상승 기조로 갔습니다.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서 할인율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지난주에는 매크로 변수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안정을 찾기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상승했고, 증시 전체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도 엔비디아 관련주만 웃었다
미국과 우리나라 업종별 수익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이 엔비디아 주도로 끌어올려져 좋았습니다. 정보기술 업종은 1.6%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통신서비스 업종도 좋았는데, 여기에는 구글, 메타 같은 대부분의 미국 빅테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도 엔비디아 때문에 일부 수혜를 본 업종들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S&P 500 11개 업종 가운데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 한 주간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금리가 올라가면서 한때 반짝했던 부동산 업종이 3.6% 급락했습니다. 지난 한 주는 엔비디아가 속한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금리 상승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번 주 주목할 매크로 지표
엔비디아 실적뿐만 아니라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지표들도 많습니다. 이번 주에는 상당한 매크로 지표 발표가 있습니다. 수요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됩니다. 정성적으로 경기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 자료라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기대는 지난달 헤드라인 PCE가 전월 대비 0.3%, 근원 PCE는 0.2% 수준으로 4월 수치가 3월보다 더 내려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변동성이 커진 상태지만, 목요일에 공식 PMI가 발표됩니다. 최근에는 차이신보다 공식 PMI의 우상향 속도가 좋았습니다. PMI가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에 들어간다는 뜻이니, 이번에도 50 이상을 유지하는지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6월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유럽의 주요 지표들이 발표됩니다. 목요일에는 유럽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심리 지표가, 금요일에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됩니다. 이번 주도 매크로 지표들이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주이니 잘 챙겨 보셔야 합니다.
내일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하고, 이번 주 PCE 지표가 핵심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월초에는 원래 경제 지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표에 따른 변동성도 있을 수 있어 하나하나 챙겨 봐야 하는 구간입니다.
엔비디아 주식분할, 호재일까
첫 번째 이슈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이야기인데요. 지난주 말씀하신 것처럼 글로벌 증시가 엔비디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는데, 그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만 한 게 아니라 액면분할도 있었고 분기 배당금도 늘렸습니다. 보통 주식분할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이번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주식 1주를 10개로 나누면 1주당 가격이 10분의 1이 되는 것뿐이라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어떤 때는 호재로 환호하며 반응합니다. 지난주 엔비디아가 5분기 연속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10대 1 주식분할을 공시했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주가가 더 우상향했던 측면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데이터로 본 주식분할 효과
재미있는 데이터를 준비해 봤습니다. 미국에서 1980년 이후 약 45년간 구간별로 나누어, S&P 500의 평균 주가 상승률과 주식분할을 했던 종목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하늘색이 주식분할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고, 짙은 파란색이 같은 기간 S&P 500의 상승률입니다. 1980년대 물가 하락기, 1990년대 경기 호황기, 2000년대 거품 붕괴기, 2020년 이후 양적완화기까지 전 구간에서 주식분할 종목의 수익률이 S&P 500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평균 수익률 격차가 두 배 이상입니다. 결과적으로 주식분할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주식분할이 오르는 건 아니다
주식분할 이후 주가 흐름을 궁금해하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습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 상승하다가 급락하는 것을 보고 미리 팔았어야 했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앞서 본 평균 수익률은 일부 기업의 영향이 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차트는 주식분할 종목들의 수익률 분포를 정규분포 모양으로 보여줍니다. 파란색 막대는 종목 수이고, 노란색 선은 S&P 500 대비 수익률의 위치입니다. 왼쪽은 S&P 500보다 수익률이 낮은 종목이 많고, 오른쪽에는 평균 60% 이상 수익률을 낸 좋은 종목들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이 섞여 있어 중간 정도로 보입니다. 즉, 특정 몇몇 종목이 주식분할을 하면 향후 12개월 주가가 무조건 좋아진다는 것은 일종의 신화입니다. 평균을 보면 높아 보이지만 일부 기업의 영향이 컸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한국 시장은 다르다
미국 데이터는 이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국은 많은 데이터가 없는데, 연구 논문을 찾아보니 대략 액면분할을 공시한 시점부터 60일 정도, 약 3개월 동안은 단기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대표적으로 2018년 우리나라 대장주 삼성전자의 50대 1 액면분할이 있었습니다. 12개월 수익률을 보면 오히려 지수보다 못했습니다. 당시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액면분할을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은 잘 가던 종목이 액면분할을 해야 더 잘 간다는 점, 즉 조합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잘 가고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이 액면분할을 해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른 상황인가요. 결국 미국도 비슷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제 경험상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발표할 때 상황이 안 좋을 때가 많았습니다. 상황이 안 좋을 때 소액 투자자들이 전화를 하고, 나중에 꺼내 드는 카드가 액면분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을 때, 이번 엔비디아처럼 거의 100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을 하면 폭발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상황이 좋아서 주가가 올라갔을 때 액면분할을 하면 정말로 강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오늘 송재경의 이슈 레이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