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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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6,500 지지가 단단하고 7,000 돌파엔 모멘텀이 부족해 6,500~7,000 박스권 등락 전망. 7월 급락 후 통상 2~3개월 조정 필요, 9월 말까지 답답한 횡보 후 10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개선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은 하이닉스가 자사주 소각으로 수급상 더 유리하다고 평가. 엔비디아 실적은 기대치 상회 가능성 높으나 선반영·베라루빈 출시 일정 등 변수 존재.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재정·AI 투자 부담이라 재무부 개입(바이백)으로 억제 중. 한국은행 금리는 환율 안정으로 8월 동결 예상, 10월 또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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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500 지지 확인, 7,000 재도전은 가능할까
적은 초원 후에 원 LS증권 이사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돈 버는 재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연민사님, 정말 돈 버는 재미는 언제 느끼십니까? 저는 사실 투자를 못 하기 때문에 월급이 들어올 때, 회사 성과가 좋아 보너스가 들어올 때 그 재미를 느낍니다. 씁쓸하게 얘기하시네요. 아니요. 저도 투자로 벌고 싶은데, 신이 나서 얘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강연에 다니는데, 강사료 일부가 입금될 때도 재미를 느낍니다. 아니면 책이 나왔을 때죠. 유명한 서점에 가 보면 책이 앞쪽에 잘 보이게 깔려 있거든요. 네, 그러시군요.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이벤트가 많다고 해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있고요. 지금 코스피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코스피가 최근 힘은 없지만 밑으로 무너지지는 않고 있어요. 어제도 장중에 6,500까지 밀렸다가 다시 끌어올려서 6,700을 회복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살짝 밀렸는데 지금 장중에 다시 오르고 있고, 6,800을 조금 넘었네요. 7,000을 넘을 힘은 좀 부족하지만, 6,500에서는 꽤 단단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는 배경은 지금 시장을 밀어낼 만한 악재가 딱히 없기 때문이에요.
중동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 언론에서 조만간 휴전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제 유가가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다시 사들이겠다고 하면서 금리를 눌러 버리고 있어요. 금리와 유가가 함께 내려가면 주식 시장에는 당연히 호재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도 결과적으로 호재입니다. 막대한 돈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거니까요. 반도체에 대한 우려도 많이 해소됐습니다. 그래서 7월 같은 급락장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고, 6,500은 꽤 단단한 바닥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올라가기 위한 모멘텀은 아직 부족합니다. 많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고, 최근 거래대금도 많이 줄었어요. 열기도 떨어졌고요. 엔비디아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내일은 금통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어요. 시장이 7,000과 6,500 사이를 오가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주가지수만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 코스피는 6,800대에 있습니다.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시적으로 7,000을 넘을 수도 있고요. 우리 증시는 올해 상반기에 힘없이 꾸준히 올랐는데, 7월에 장대 음봉이 나오며 한번 크게 꺾였습니다. 보통 급락이 나오면 두세 달은 쉬어 가요. 바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8, 9월에는 조정을 거치고, 9월 말까지는 추석 연휴도 있습니다. 10월이 되면 미국 중간선거 시즌으로 들어가니까 그때는 다시 괜찮아질 것 같아요. 그래서 9월 말까지는 기술적으로 봐도 급락보다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렇게 체력을 비축하면서 횡보하다가 올라가는 편이 오히려 건강한 상승입니다. 무리하게 빠르게 오르는 것보다는 낫죠.
지금 매수 주체가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외국인은 하루이틀 사다가도 다시 팔아 버리고, 개인투자자들은 밑에 받쳐 놓는 식으로만 사요. 적극적으로 시장을 끌어올릴 의지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수가 좀 오르면 개인도 팔아 버리니까, 시장을 이끌어 갈 만한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꾸려면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큰 이벤트가 나와야 하는데, 당장 그런 재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은 어떻게 보시나요? 하이닉스에는 호재였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는데 금액도 예상보다 컸고, 발표 시기도 빨랐어요.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준다고 했던 것을 50% 이상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깜짝 놀랐고, 그날 주가가 12% 급등했습니다. 다음 날도 또 올랐죠.
반면 삼성전자는 기대감을 너무 높여 놓았던 탓인지 아쉬웠습니다. 원래 120조에서 200조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삼성이 직접 언급한 규모는 90조에서 110조 정도였습니다. 예상보다 낮으니 실망 매물이 나와서 월요일에 주가가 10% 빠졌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실망할 일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100조 원이면 어마어마한 돈이에요. 애플이 작년에 주주에게 준 돈이 120조에서 125조 원 정도인데, 우리나라도 애플에 맞먹는 규모로 주주환원을 하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주는 셈이에요. 다만 눈높이가 너무 높으면 못 맞췄을 때 실망이 큽니다. 그래도 주가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많은 돈을 벌어서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회사의 주주환원 방식이 다른데, 주주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더 이득일까요?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어요.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 자사주 소각이 좋습니다. 하이닉스는 60일 동안 매일 6천억 원어치씩 꾸준히 주식을 사야 해요. 장중에 물량이 나오면 받아 줘야 하고요. 그렇게 산 주식을 없애 버리면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공급이 줄어드니까요. 애플이 이 방식을 쓴 대표 사례입니다. 애플은 번 돈의 대부분으로 자사주를 사서 없애 버렸고, 그래서 주식 수가 꾸준히 줄었습니다. 제가 계산해 보니 2013년 애플이 본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주가는 15배 올랐습니다. 실제 이익이나 매출은 그만큼 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주식 수가 크게 줄어든 효과입니다.
반면 현금이 중요한 분, 예를 들어 은퇴를 했거나 따박따박 들어오는 배당이 필요한 분에게는 삼성전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올해 예상 배당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우선주 기준 배당수익률이 5% 정도이고, 내년에는 8% 정도로 예상됩니다. 내년에 훨씬 많은 이익이 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만 5에서 8%를 받을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이죠.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고요. 다만 배당은 현금으로 주고 끝나기 때문에 주가에 당장 영향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하이닉스는 매일 사야 해서 수급에 영향을 주지만, 삼성은 배당 기준일에 주주명부가 확정되면 배당을 주고 끝이에요. 배당락만큼 주가가 빠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주가 측면에서는 하이닉스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일 새벽에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시장에서는 당연히 실적이 좋게 나올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92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최소한 그 이상은 나와야 하고 시장 기대치보다 잘 나와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실적이 나쁘게 나온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최근 여덟 개 분기 중 일곱 개 분기는 실적이 좋았는데도 주가가 빠졌습니다.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올랐지만 그 전까지 일곱 거래일 연속 하락했어요. 기존과 다른 움직임이라서, 시장이 혹시 발표 후 또 빠지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미리 빠졌기 때문에 내일 실적이 잘 나온다면 위로 한번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봐야 할 것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나 HBM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서,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제때 나오는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국 이슈도 있어요. 엔비디아가 중국에 칩을 수출하지 못해서 중국 매출이 사실상 0이 됐는데, 최근에는 수출이 재개됐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원래 수출을 허용받았는데 중국 정부가 받아 주지 않아서 수출이 안 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젠슨 황 CEO가 컨퍼런스 콜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봐야 합니다. 중국 매출이 실제로 잡힌다면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실적이 나오는 것이니 호재입니다.
컨퍼런스 콜이라는 말은 쉽게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컨퍼런스는 회의이고, 콜은 전화입니다. 예전에는 회사 담당자가 회의실 전화기 하나를 놓고 애널리스트들의 전화를 받거나 질의응답을 했는데, 그 방식에서 유래했습니다. 지금은 실제 회의장에서 애널리스트나 투자자와 질의응답을 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화로 하는 방식을 예전부터 콜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래서 바이 콜은 "사라"는 뜻이고, 컨빅션 콜은 애널리스트가 쓰는 "강력 매수하라"는 의견을 뜻합니다. 대부분 뒤에 콜이 붙습니다. 그러니까 내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과 함께 컨퍼런스 콜 내용도 꼭 참고해야 합니다. 젠슨 황의 발언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증시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미국 장기 금리를 꼽잖아요. 왜 그럴까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이 장기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 비용이 늘어납니다. 지금 많은 AI 기업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힘들어지죠.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 국채를 많이 발행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요. 미국 정부 부채는 어마어마한 규모라서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재정 적자가 커지면 신용 등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그러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노리고 투기 세력이 미국 국채를 공매도할 수도 있어요.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공매도는 하락에 베팅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미국 재무장관이 이 상황까지 가면 안 된다고 보고 개입한 것 같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공격이 계속 들어오니까요. 금리가 걷잡을 수 없이 튀면 주식 시장도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더 부담이었을 겁니다.
바이백은 정부가 기존에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것입니다. 매수가 들어오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지게 되죠. 매입 한도를 두 배로 늘렸고, 실제로 금리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이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국채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미국 증시에도 이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도 내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죠. 분위기는 동결 쪽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인상 가능성도 있었는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까지 떨어지면서 급하게 올릴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7월에 이미 한 차례 올려서 선제적으로 조정한 측면도 있으니, 8월은 건너뛰고 10월경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내일 동결하더라도 인상을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인상 과정에서 잠깐 쉬어 가는 것입니다. 속도 조절이죠. 우리 기준금리는 2.75%인데 미국은 3.5%라서 우리가 훨씬 낮습니다. 올해 중에 한 번 더 올리고 내년에도 한두 번 더 올릴 것이라는 게 지금 시장의 예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동결이 호재인지 악재인지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동결이 좋습니다. 주식과 자산 시장에는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좋죠. 인상은 악재입니다. 다만 인상 이유가 성장이 너무 강하거나 자금 수요가 많아서라면 악재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2022년 금리를 올릴 때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위축시키는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경제 성장력이 좋고 자금 수요도 많습니다. 그 돈이 빚을 갚으려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같은 성장 투자에 쓰이는 돈이죠. 금리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면 한두 번 인상해도 충격이 크지 않고, 과거에는 오히려 주식 시장이 올랐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금리 인상은 악재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김명아 님께서 "서민들은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돈 버는 재미 코너를 통해 재미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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