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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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AI 관련 주식은 전력 병목으로 향후 5년 모멘텀이 있으나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야 함. 시스코 사례처럼 PER 하락 시 주가 급락 가능, 실적 기반 투자 강조. 금리가 충분히 내려가기 전까지 스토리주는 조심하고, 코인은 2026년 10월까지 주의 권고. 반도체 강세 이후 우산주(음식료·엔터·화장품 등) 순환 기회 제시, 조선·2차전지(K배터리) 실적 모멘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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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으로 넘어가도 주식으로 볼 만한 큰 이익 모멘텀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햇빛이 쨍쨍할 때는 우산이 안 팔리지만 비가 오면 우산 장사가 잘 되죠. 반도체라는 햇빛이 언제까지나 강할 수는 없으니, 그다음에 수급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봐야 합니다. SMR, ESS, 광통신 같은 AI 파생 섹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요.
2000년 3월 시스코 시스템즈는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크게 무너졌어요. 1달러였던 주가가 82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1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2000년에서 2001년 사이 시스코 장비를 사들였던 기업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서 시스코의 이익도 급감했죠. 이후 2002년부터 10년 가까이 온라인 시장과 닷컴 세상은 계속 확장되며 고성장했고, 시스코의 EPS는 2003~2005년을 지나며 2000년 초 수준을 넘어섭니다. 이익은 성장했지만, 82달러의 주가를 회복하는 데는 26년이 걸렸습니다.
당시 시스코의 PER은 130배였습니다. 이 130배가 합리화되려면 이익이 130% 증가해야 했는데, 실제로는 이익이 오히려 급감했죠. 이후 이익은 늘었지만 PER이 20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 회복이 늦어졌습니다. 이익이 늘어도 밸류에이션이 함께 낮아지면 주가는 제자리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전력 병목 현상이 있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GW, 50GW, 100GW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ESS와 SMR 같은 소형 원전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죠. 이 모멘텀은 최소 5년은 갈 것으로 봅니다. 다만 이익이 늘어나는 동시에 PER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엔비디아도 2~3년 전 PER이 70배를 넘었지만, 이익은 계속 늘었고 지금은 PER이 20배까지 낮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은 좋게 보지만, 밸류에이션 트레이딩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도한 기대가 쏠려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이를 회사가 망한 신호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기대가 꺾이고 밸류에이션이 싸지면 다시 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최근 투자 광풍을 도박판에 빗댄 것과 관련해, 찰리 멍거가 늘 강조했던 것처럼 주식은 적어도 무언가를 생산하는 기업의 지분입니다. 반면 가상화폐는 생산 자체가 없고, 사용 가치 없이 무언가를 생산할 것처럼 만들어진 코인들은 지금 대부분 크게 무너졌습니다.
AI 인프라 기업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같은 회사는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져 있습니다. 결국 미래 10년 동안 이 회사가 창출할 수익이 얼마인지, 그 캐시플로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가 적정한지를 철저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코로나 때처럼 연준이 제로금리를 만들면 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누구나 둥둥 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 작은 충격에도 물이 빠지면, 실적이라는 팬티를 입고 있지 않은 회사들은 언제든 주가가 무너질 수 있어요. 그래서 스토리 주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2018년 비트코인이 85%, 2022년 75% 빠졌던 것처럼,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요. 금리가 3~5% 수준까지 확실히 내려오지 않는 한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니, 실적에 딱 붙어서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에서 규제가 강하면 외곽 아파트가 오르듯, 주식시장도 반도체로 수급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기업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이런 종목이 바로 '우산 주식'입니다.
2011년 100만 명이던 중국 요우커가 2016년 800만 명으로 늘면서 화장품과 음식료 주식이 크게 올랐던 종목장세처럼, 종목장세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와 조선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최소 2028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고, 미국이 중국 배터리를 견제하면서 한국 K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고유가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가 좋아지고 있고, ESS까지 더해지면서 2차전지도 내년에는 좋아 보입니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엔터 주식은 힘든 시기였습니다. BTS 복귀 후에도 주가가 빠졌는데, 월드컵이 끝나는 하반기부터는 이런 엔터주도 반등 여지가 있습니다. 1년을 두고 보면 내년 가을까지는 이런 우산 주식에서 아직 먹을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이번 랠리를 반도체로 주도하지 못했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다음 사이클에 있는 주식들을 잘 골라보시면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시면서 내년까지 주식으로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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