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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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 관련주는 인텔·애플 협력 기대와 상용화 시점 불확실성 사이에서 기대감으로 급등한 상태이므로 소액 옵션성 투자만 권고된다.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실적 증가율 둔화 우려가 있으나 AI 성장주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유가로,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이 물가·금리 상승을 거쳐 AI 빅테크의 차입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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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 상용화 시점은 아직 불분명
오늘 유리기판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많았습니다. 인텔과 애플이 손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리기판 분야에서 앞서 있는 인텔 쪽의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기판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본적으로 공정을 만들 때는 먼저 기술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첫 번째 방식이고, 그것으로 안 되면 소재를 바꿉니다. 소재가 바뀌면 그때는 완전히 세대가 바뀌는 것이지요. 유리기판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기존 PCB 기판은 플라스틱이라 열에 약한데, 유리기판은 열에 강해서 그쪽으로 넘어가려는 것입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만들다가 조금이라도 깨지면 통째로 날려야 하는 한계가 있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금 다들 열심히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용화되는 시점은 언제일지 불분명합니다.
이런 기술은 실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것은 기대감만으로 움직입니다. 유리기판이 기대감으로 튈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도 유리기판에 관심이 많고, 조금씩이라도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차세대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삼성, 마이크론, 구글 등 모두가 숟가락 하나씩은 얹어 놓아야 합니다. 뭐가 터질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삼성전기나 SKC 같은 기업들도 유리기판을 열심히 연구하고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시장이 과열에서 식으면 실적이 없는 종목은 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으로 일정 부분 넣는 것은 괜찮아도, 복권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복권을 월급만큼 사는 사람은 없듯이, 옵션처럼 조금씩 넣는 정도는 좋지만 이를 주력으로 담는 것은 저라면 아직 못 하겠습니다.
FOMO(소외 공포)가 생각보다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수익률에서 뒤처진다고 느끼면 여기서라도 크게 들어가 보자는 분들이 많은데, 상용화 청사진이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발열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되면 유리기판이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새로운 뉴스에 귀를 열어 두어야 합니다.
반도체 랠리, 리스크는 없을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가 잘 가고 있는데, 리스크도 짚어 봐야 합니다. 미국 경기가 꺾이거나, 금리가 급등하거나, 유가가 200달러까지 간다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좋다고 할 때 암을 생각하고, 가장 나쁘다고 할 때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는 점을 습관처럼 떠올려야 합니다. 지금은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어서 고점론이 나오는 시기인데, 시나리오는 보통 세 가지로 갈립니다. 더 간다, 횡보한다, 힘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전망만 믿고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므로, 다양한 논의에 귀를 열어야 합니다.
굳이 리스크를 먼저 봐야 한다는 근거를 말하자면, 첫째로 증가율이 꺾일 수 있습니다. 매출 볼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여준 증가율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9조에서 37조로 늘었는데, 다음 분기에 같은 증가율을 내려면 70조가 필요합니다. 60조에 그친다면 증가율은 꺾이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반도체를 기존 사이클 산업으로 보느냐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주로 보느냐에 따라 분석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PBR 기준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고, 기존 문법을 버리고 새롭게 봐야 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성장주로 본다면 오히려 성장률이 꺾이는 것이 리스크가 됩니다. 더 큰다고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나쁜 리스크를 이야기하는 논리 구조인 셈입니다. 어쨌든 성장률은 둔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습니다.
둘째로,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셋째로, 석유 문제가 길고 깊게 영향을 미쳐 물가가 생각보다 잡히지 않으면, 미국이 금리를 내리려 해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인상 기조로 피벗했다고 보면, 기술주 등 성장주에 미칠 위축 효과를 리스크로 두고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같은 질문을 대표님께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5월과 6월이 중요하지만, 저는 여전히 유가를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가가 A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빅테크들이 이전에는 자기 돈으로 투자할 수 있었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제는 빚을 내어 투자하고 있습니다. 구글조차 채권을 발행하며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AI 산업은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경기 민감형 사업으로 바뀌게 됩니다.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가이고, 물가는 결국 유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배럴당 100달러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상한 상황이지만,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이미 미국의 스피릿 같은 저가 항공사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고, 유럽도 초읽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공급이 하루 13%나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이것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5월 말이면 재고가 완전히 바닥납니다. 그러면 유가는 서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벌떡 솟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5월 말을 넘어서도 공급이 막힌 상태가 지속되면 수요를 죽일 만한 고유가 수준이 필요합니다. 공급이 13% 없어지면 수요를 그만큼 줄여야 하는데, 그 레벨은 최소 배럴당 167달러에서 최고 460달러까지 거론됩니다. 범위가 엄청나게 넓습니다. 460달러는 지금처럼 다 쓴다는 의미이고, 167달러라도 수급이 맞으려면 그 정도까지 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물가와 금리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계속 봉쇄하면 이란이 손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트럼프 본인이 2019년에 이란을 압박해 수출을 거의 제로로 만들었을 때도 이란은 2년을 버텼습니다. 그러니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랠리는 즐기시되, 유가라는 리스크 요인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은 애써 흐린 눈으로 유가를 보고 있지만, 유가는 분명히 실물 경기의 위험 요인입니다. 결과적으로 유가가 AI 투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송재경 맹전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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