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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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2% 급락해 6,257.45로 마감. 외국인 선물 3조8,228억 순매도(장후 블록딜 추정으로 두 배 이상 확대 주장)가 핵심 근거로 제시됨. 전날 개인이 6조3,407억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냄. 삼성전자 -8.95%, SK하이닉스 -8.96%로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끌어내림. 코스닥은 2.44% 상승하며 바이오로 로테이션. VKOSPI 80.78로 위기 구간. 하나증권은 6,000대 중후반 안착 시 단기 8,000 가능성 제시, 영상은 두 시나리오(6,300 지지 vs 5,500~5,600 하방)를 병렬 제시하며 결론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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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마감한 코스피 호가창에는 6,595.45라는 숫자가 사상 최대의 훈장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11.89포인트, 17.91%가 오른 숫자였고, 2008년 10월 30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1.95%를 17년 만에 갈아치운 상승률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그날 171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2015년 가격 제한 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찍었고, 삼성전자도 26.81%, 8% 올라 262,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 상승을 만든 손은 외국인이었습니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밤사이 18%, 26%씩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7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고, 반대로 개인은 8조 원 넘는 물량을 던지며 역대 최대 순매도로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딱 하루가 지난 8월 3일, 같은 외국인의 손이 정반대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 5.12% 내린 6,257.45에 장을 마쳤습니다. 개장부터 3.6% 밀린 6,358.27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리며 한때 6,280선 밑으로 내려오는 등 장중 한때 5% 넘게 빠졌습니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다시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8.95% 내린 23만 9,000원, SK하이닉스는 8.96% 내린 156만 4,000원으로 주저앉으며 금요일 오른 폭의 상당 부분을 하루 만에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삼성전자우가 6.81%, 삼성생명이 8.19%, 삼성물산이 6.69%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3.96%, 4.11% 밀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도 방향은 갈렸습니다. 현대차는 0.64%, 삼성전기는 3.15%, 신한지주는 1.9% 오르며 반도체와 다른 길을 걸었고, 기아와 HD현대중공업은 2%대 하락에 머물며 반도체 투톱보다는 충격을 덜 받았습니다.
코스피200을 그대로 추종하는 코덱스 200은 8.93% 빠졌습니다. 이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는 15.57%, 즉 7%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금요일에 같은 상품이 정반대 방향으로 폭등했던 것을 떠올리면, 레버리지에 몸을 실은 계좌들이 이번에는 정확히 그만큼의 속도로 녹아내린 셈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코스닥은 완전히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지수는 2.44% 오른 737.35로 마감했고, 비만 치료제 공급 기대감을 탄 페트론은 29.97%, 파마리서치는 9.7%, 리가켐바이오는 8.91%, ABL바이오는 6.14%, 삼천당제약은 5.08%, 알테오젠은 2.76% 뛰었습니다.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그대로 바이오로 옮겨간 흐름이었습니다. 반대로 코스닥 안에서도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원익IPS처럼 반도체와 엮인 종목들은 4%에서 6%대로 밀렸습니다. 다만 반도체 장비주 전체가 다 밀린 건 아니었습니다. 이오테크닉스가 1.35%, 3% 내린 것과 달리 같은 업종의 다른 종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로테이션이 한 방향으로만 깨끗하게 흐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하는 해석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18% 가까이 뛴 지수가 숨을 고르는 차익 실현이라는 해석입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6조 3,407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 8,792억 원, 2조 5,57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금요일과 반대로 손이 움직인 하루로 읽힙니다. 그런데 숫자 하나가 이 해석을 걸리게 만듭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이 3조 8,228억 원이었다는 점입니다. 장중에는 1조 7천억 원대였던 매도 물량이, 장 마감 이후 블록딜로 추정되는 물량이 더해지며 최종적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단순 차익 실현이라면 장중에 정리됐어야 할 물량이, 정규장이 끝난 뒤에야 조용히 두 배로 커진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물량을 받아낸 쪽입니다. 같은 날 기관은 선물 시장에서 3조 7,625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거의 그대로 받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융투자가 2조 8,561억 원, 투신이 6,604억 원을 사들이며 매수를 주도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 전체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조 5,611억 원의 순매도가 잡혔습니다. 변동성지수 VKOSPI는 4.23% 오른 80.78을 기록했는데, 이 숫자는 평상시 15에서 25 사이를 오가다 위기 국면에서만 도달하는 구간입니다. 환율은 원달러가 4.60원 오른 1430.90원에 마감하며 자금 이탈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내린 3.75%, CD 91일물도 2.95%로 낮아지며 채권 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됐습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1.29% 오른 84.6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사이 이란과의 긴장이 누그러졌다는 소식과는 결이 다른 움직임이었습니다. 금값은 오히려 1.29% 내린 4,107.60달러로 밀리며, 안전자산 사이에서도 신호가 엇갈렸습니다.
7월 한 달을 통틀어 보면 코스피는 22.1% 빠지며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남겼습니다. 그 안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고, 하루 만에 지수가 18% 뛰는 상황이 나흘 사이에 함께 벌어졌습니다. 올해 내내 저점마다 사들이며 5, 6월 두 달 78조 원을 순매수했던 개인마저 지난달 하락장에서 이탈 조짐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다시 개인이 지수를 홀로 떠받치는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장의 변덕스러움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주말 사이 나온 소식은 오히려 우호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격 취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내리고 뉴욕 증시 선물이 오르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마감 지수도 다우존스가 0.53%, S&P500이 0.70%, 나스닥이 1.00%씩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7% 오르는 데 그쳐 거의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반도체주의 온도는 이미 식어가고 있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이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로 보는 시각이 다수입니다. 하나증권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지분율이 많이 빠지고 낙폭이 컸던 소프트웨어, 자동차, 반도체, 전력기기, 미디어 업종이 가장 먼저 저점을 높여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신증권은 6,000대 중후반에서 지수가 안착한다면 단기간에 8,000 돌파도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화요일 장을 가를 시나리오는 두 갈래입니다. 오늘 선물 시장의 3조 8,228억 원이 정말 손익을 정리하려는 단순한 청산 물량이었다면,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방어적 매수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6,300선 부근에서 지수가 숨을 고르고 반도체 대형주로 저가 매수가 다시 들어올 여지가 있습니다. 마침 이란과 미국의 협상도 3일 오후 현지 시간 재개될 예정이라, 여기서 진전된 소식이 나온다면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물량이 특정 펀드의 리밸런싱이나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구조적 청산의 초입이었다면, 화요일에도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덱스 레버리지처럼 두 배로 움직이는 상품에서 추가 마진콜성 매물이 나올 수 있고, 지수는 6,000선을 다시 시험하거나 7월 급락 당시 저점이었던 5,500~5,600대 근처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VKOSPI가 80대에 머물러 있는 지금, 지수가 더 올라간다면 그 자체로 패닉성 매도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켜볼 대목입니다.
금요일 오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상한가로 밀어올리며 화면 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손이었습니다. 월요일 장 마감 후 같은 외국인은 정규장이 끝난 뒤 선물 창에서 3조 8,228억 원을 조용히 매도하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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