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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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트럼프 취임 전 수준으로 하락한 배경으로 의심스러운 이더리움 거래(트럼프 고래 의혹),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11월 정점 70억 달러, 1월 30억 달러 유출), 레버리지 해지펀드 청산을 제시.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의 매파 이력과 불확실성이 시장 조정 계기로 언급. 일본 중의원 선거 자민당 압승 후 재정 확대 기대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원화 약세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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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표님, 혹시 가상자산 쪽에도 관심이 있으세요? 아, 이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고객님이 한 6천 분 정도 되는데, 면담을 하다 보면 왜 이걸 투자 안 하느냐고 따지듯 물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왜 안 사느냐는 거죠. 더 나아가 "나는 이미 금을 하고 있는데, 홍박사는 이런 걸 안 보니 시대에 뒤떨어진 거 아니냐"고 질문하시면, 고객님들 말씀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저도 이쪽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1억 6천만 원을 넘었다가 1월 말, 2월 초에 8,100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1억 원 정도를 회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의심스러운 거래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작년 10월부터 코인 가격, 특히 이더리움 가격이 사실상 대폭락 중인데, 그 이후 거의 네 달째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무렵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중국에 대해 갑자기 보복관세 100%를 부과했던 날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주식시장도 크게 놀랐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시진핑 주석과 손을 잡고 관세를 다시 조정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그 전후로 이더리움 계좌에서 아주 의심스러운 거래가 두 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가상자산이 이더리움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관세 100% 발표 직전에 대규모 매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경주에서 다시 회담을 하며 분위기가 좋아져 헤어지기 직전에,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거래가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 이른바 '고래'의 움직임으로 보고, 이를 '트럼프 고래'라고 부르며 내부자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암호화폐는 나라에서 내 자산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둘째, 더 중요한 것은 탈중앙화입니다. 국가가 개입하지 못하고, 독립적인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으로 금융과 화폐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죠.
가상자산이 성장한 배경에는 양적완화라는 과거 사건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대거 사 주면서 시장에 막대한 현금을 뿌렸고, 이를 보며 현대 화폐 시스템의 타락에 분개한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열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책 변화에 따라 누군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계좌들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참가자들도 "이게 탈중앙화가 맞느냐"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이냐는 공포도 커졌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ETF입니다.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최근 청산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70억 달러까지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1월 한 달에만 30억 달러가 빠져나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펀드에서 돈이 나가면 기계적으로 팔 수밖에 없죠.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헤지펀드가 은행의 주식담보대출과 비슷한 레버리지로 이 자산을 매수했다가, 작년 10~11월의 급격한 조정 속에서 마진콜을 막지 못해 은행이 증거금을 회수하려 대출을 회수하는 연쇄 과정이 벌어졌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4일은 전 세계 헤지펀드가 참혹한 패배를 기록한 날로 남게 됐습니다. 잘 나가던 자산을 집중 매수하던 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최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테마주와 모멘텀 주식들이 청산당했습니다. 반대로 배당이 많고 사업이 튼튼한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같은 전통 가치주가 급등하면서 연쇄 청산 사태가 벌어졌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빠져나와 검증된 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탈중앙화를 내세웠던 가상자산이 각국의 제도권 편입과 중앙화 흐름을 맞으면서, 탈중앙화가 맞느냐는 근본적 의문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상자산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에도 가상자산과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배경에는 워시 후보가 과거 매파였고 양적완화에 부정적이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레버리지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큰손들이 차익 실현을 고민하던 차에, 워시 후보의 부상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입니다.
워시는 2017년에도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어 전혀 모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 이전까지는 블랙록 인사나 현직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다가 갑자기 부상해 시장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워시는 과거 말실수도 많았습니다. 2007년에는 CDO, CDS 같은 금융파생상품이 세계 경제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극찬했고, 2010년에는 미국 실업률이 10%인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역사의 죄를 짓는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성 매파였던 그는 2016~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비둘기파로 돌아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인물이지만,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일관성이 없어 보이고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인물인 셈입니다.
다만 2011년 연준 이사 시절 그는 30대의 젊은 이사였으니 철이 없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에서는 경험도 중요하죠.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그가 세계적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 밑에서 10년 이상 일하며 배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드러켄밀러가 워시를 추천한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매파로만 알고 있으면 잘못 아는 것이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실제로 금융시장을 직접 운용하면서 과거 양적완화에 대해 가졌던 날선 비판을 최근 많이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연하게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이니, 이번 조정의 핑계를 워시 선정에서 찾은 셈이라고 봅니다.
워시 후보는 아직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상원 청문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일본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예상대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압승했다고 합니다. 이 승리를 이끈 핵심 공약은 식료품 소비세 면세였습니다. 먹거리 가격이 너무 올라 힘드니 세금을 깎자는 것인데, 제품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기는 정책이라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됐고, 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대승했습니다. 재정을 많이 쓰는 방향이 결정된 것이죠.
세계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재정을 더 쓰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엔화는 아시아 국가 통화 중에서도 자유롭게 유통되는 가치 있는 통화라서, 엔화 약세 흐름이 계속되면 원화 가치도 끌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당분간 일본의 정책이 이 방향으로 간다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기는 어렵고 오히려 상방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엔화 흐름과 일본 정세를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홍춘욱 대표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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