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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곽상준

Accuracy score+3.2
순 place33
Scored calls328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61.3% / 58.4% / 67.8%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4.5% / +2.9% / +0.6
Bullish / Bearish / Neutral46.8% / 14.6% / 38.6%
Best horizon6m
Performance badgeLate call badge,Inverse badge,Flood badge
Main channelMBC 라디오 시사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코스피 (112)#삼성전자 (103)#SK하이닉스 (86)#미국채금리 (72)#미국기술주 (52)

How scores are calculated

코스피 5천 갔으니 코스닥도 가야 한다? 진짜 위험한 착각 - 곽상준 대표 (매트릭스 투자자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KBS 260202 방송

KBS 1라디오 · 2026-02-02 · 유튜브 시청 26,941 · Board Views 3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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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러셀2000#금리#현금#환율#S&P500#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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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상준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 5천 돌파 후 과열 경계. 코스닥은 좀비기업·유상증자 우려로 위험하다고 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는 유지하나 가격 부담은 커졌고, 신규 대형주 중심 선별 투자 권고. 미국 워시 연준 지명과 유동성 축소로 변동성 확대 예상, 레버리지 자제 강조.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개미 스쿨 시간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매트릭스 투자자문 곽상준 대표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02.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곽상준입니다. 지난주 후반에 미국장이 좀 흔들려서 하락 출발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습니다만, 반등을 많이 좁혔네요. 네. 여기서 약간 해 놀이를 한번 해야 될 것 같아요.

03.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요?

04. 제가 KBS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한 번 이런 건방진 얘기를 했습니다. 한 2,500이 넘었을 시점, 3천 근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제가 패러디를 좀 했죠. "너희들이 개맛을 알아"를 패러디해서 "너희들이 상승장 맛을 알아, 상승장 맛을 하라"고 표현을 했었어요. 유행하던 표현이죠.

05. 그리고 한 2, 300에서 두 배 이상 오르면, 그러니까 대략 4,500에서 5천을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매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학문적 근거는 없습니다. 경험적으로 심리적 기재가 그렇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이게 시작이 됐고, 상승장의 특징은 장중 조정이에요. 눈을 뜬 거죠. 장이 가는구나 하고, 대기 자금이 많습니다. 떨어지기만 기다리던 자금이 많아서 상승장의 전형적인 흐름이 나오고 있어요.

06. 그럼에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짜 좋을 때는 지났다는 겁니다. 2,500에 샀어야 진짜 좋았죠. 3,000에 샀어야 진짜 좋았고요. 사실 안 좋을 때 사야 싸게 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사시는 분들은 내가 5월쯤 등반이 시작된 지점에서 들어왔구나, 또는 그 이상 등반된 시점에서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꼭 가지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07. 위로 올라갈수록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2022~2023년 2차전지 랠리 때도 어마무시한 신화적 이야기가 만들어졌었거든요. 그런 이야기가 한국 시장 전반에 하나둘 만들어질 것이라는 점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08. 그럼에도 거래소 기준으로는 아직 가격 부담이 그렇게 심하냐 하면, 5,000포인트가 됐음에도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반면에 코스닥은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9. 그걸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지난주에 코스닥이 한 15%나 뛰었어요. 1월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 코스닥 모두 24% 안팎으로 비슷하게 올랐는데, 1월 후반에 코스닥이 확 치고 올라왔죠. 거의 한 주 사이에요. 코스닥에 관심이 이렇게 몰린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10. 전형적인 포모(FOMO)가 나타난 거죠. 코스피를 "설마 설마" 하다가 진짜 5천을 찍으니까 "진짜요?"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봤을 때, 정확한 가치 평가가 아니라 상대 가격 평가를 하게 됩니다. 거래소는 두 배가 됐는데 코스닥은 별로 안 올랐네, 그럼 코스닥은 싸네 하면서 상대 비교로 들어오는 거죠.

11. 지금 기관들이 많이 사는 건 대부분 ETF입니다. 결국 개인들이 사는 돈이 들어오는 거예요.

12. 여러분이 기억하셔야 될 게 있습니다. 제가 기관 투자자로 변신한 거 아닙니까? 물론 여전히 개인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여기 와서 보니 기관은 없어요.

13. 없다는 게 무슨 말씀이죠?

14. 거의 전멸했어요. 10년 전처럼 외국인 기관이 큰 세력이라는 얘기는 옛날 얘기예요. 시장을 주도적으로 핸들링할 만큼의 캐파를 가진 기관은 없습니다. 기관이라고 할 때 실질적인 기관은 연기금이에요. 그런데 연기금이 시장에서 트레이딩하면서 사람들을 교환시키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이러하다는 건 상상의 산물일 뿐입니다.

15. 현장에 와 보니 기관 투자자들이 너무 죽어 있어요. 아무것도 없고, 남은 건 패시브, 즉 ETF뿐입니다.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죠.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책임지지 않겠다는 사고 구조에서 만들어진 상품 중 하나예요. 시장 전체를 매수함으로써 개인들이 개별 종목 투자의 어려움보다 시장을 사서 리턴을 받는 개념이죠. 최근에는 도저히 액티브하게 운영할 만큼 힘드니까 자산운용사들이 전부 ETF 운용사로 전환됐어요.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성과를 낸 운용사는 사실상 전멸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16. 그러니까 지금 기관에 의한 쿠션 매수라는 건 사실상 개인에 의한 매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ETF로 지수를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데, 그 ETF가 증권사 창구로 잡히니까 모양상으로는 기관이 많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사는 거죠. 그리고 그게 되게 빠르게 물린다는 거잖아요.

17. 거의 무지성 분위기입니다. 올라갈 수는 있어요.

18.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공무원 분들이 현재 정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한 것 같다는 겁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출세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성과 지표, 키 퍼포먼스 인덱스가 이거구나 하고 알게 됐어요. 생산적 금융이 중요하다면서 이쪽으로 영향을 강화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많은 공직 생활을 하신 분들이 주식 투자 경험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장에 대한 이해가 표면적, 제도적으로만 있습니다.

19. 코스피가 이렇게 올라왔으니 이제 코스닥도 가야겠네, 3천이면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스닥의 지난 수십 년간의 궤적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됩니다. 2000년에 3,000포인트 가까이 갔던 지수가 지금 1,000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10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2000년 IT 버블 당시 최고 정점은 2,900 몇십까지 갔었죠. 지금은 1,000 조금 넘게 회복하는 단계인데, 시총은 엄청나게 늘고 있고요.

20. 맞습니다. 신규 상장이 많아서요.

21. 쪼개기 상장, 신규 상장, 그리고 좀비 기업의 유지. 그래서 저는 코스닥을 새롭게 이름 짓는다면 '공비 시장'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좀비술을 쓰는 기업들이 퇴출되지 않고 있죠. 따지고 보면 걸러 봐야 하겠지만, 대략 100~200개 외에는 투자할 만한 회사가 많지 않아요. 지수 얘기를 하시면 안 됩니다. 매우 위험해요. 지수가 아니라 시장이 어떻게 건전화되고 정화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투자자들이 물밀듯이 돈을 넣고 들어올 때 후폭풍이나 후유증이 없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22. 그렇다면 이대호 앵커님도 종종 말씀하시듯 코스닥을 리그로 나눠서 1부, 2부, 3부, 4부로 가를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승강제로요.

23. 네. 투자해도 크게 안 다칠 기업, 실제로 흑자를 내고 잘 본 회사들 1,200개 중 일부를 넣고, 혹시 잘될 수 있는 바이오기업들은 2부쯤에 넣고, 경마보다 더한 흐름인 곳은 3, 4부에 넣는 식으로 갈라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도를 구성하실 수 있는 분은 이 생각을 좀 하셔야 되고, 아니면 거래소에서 경고라도 해야 돼요.

24. 중국 시장을 보니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중국 시장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니까 계속 경고를 합니다. 우주항공 주식이 너무 많이 올랐다, 페니스 업체들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식으로요. 기업들에 압박을 주니까 기업들이 "현재 주가는 이성을 잃은 주가"라는 톤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25. 두더지 잡기처럼 되는 거죠. "물 들어왔을 때 한 몫 잡아야 돼" 하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조만간 제가 예언을 하나 하면, 이 상태로 시장 제도 변화가 없으면 유상증자가 봇물을 이룰 겁니다. "지금이 기회다", 주가가 올랐을 때 비싼 가격에 회사 주식을 팔아 돈을 당겨 놔야겠다, 이렇게 될 거예요. 돈을 당겨 놓으면 그만큼 생명 연장이 되니까요. 기업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증시에 또 올라온 거고, 시총이 높아졌으니 싸게 자금을 조달할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과거에도 그랬고요.

26. 관료적 사고에서 보면 나라가 잘되려면 기업이 잘돼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보니까,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서 생존하고 발전하도록 해 주는 게 좋다고 주식시장을 자금 조달의 측면에서만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여기서 빠진 게 투자자 보호 마인드입니다.

27. 최근에 한 바이오회사가 유상증자는 안 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깨고 상당히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시가총액이 2조쯤 되는 바이오회사예요. 그런데 CB, BW도 600억에서 900억 발행하겠다고 했어요. 시가총액의 10%가 훨씬 넘는 돈을 조달하기로 한 거죠. 발표를 보자마자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사람들이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사무실을 가지고 있더군요.

28. 주주에게 돈을 빌리려면 내부적으로도 남의 돈을 쓰는 데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주주들의 돈이니까요. 그걸 내 돈처럼 쓰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코스닥의 상당히 많은 기업이 조달한 돈을 내 돈처럼 쓰고 있어요. 자기 돈은 깨 먹어도 상관없지만, 남의 돈을 그렇게 쓰면 안 됩니다. 정말 블링블링하더라고요. 위치도 서울 시내 한복판이고, 여러 층을 쓰고 있으니 임대료만 한 달에 수억 원 이상 나갈 상황이에요.

29. 그쪽에서는 할 말이 있을 거예요.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복지가 좋아야 경쟁력이 나온다고요. 그런데 주주 입장에서는 배신처럼 보입니다. 결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계속 운영비 때문에 자금을 조달한다면, 그것도 몇 년 안에 몇 번씩 조달한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 거예요.

30. 그러면 정말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라도 들어가야죠. 주주들에게 절박함과 진실됨을 보여 줘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직원 월급을 깎지 않는다면 비용이라도 어떻게든 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런 점검 없이 무조건 코스피 3천, 코스닥 가야 된다는 얘기, 저는 정말 두렵습니다. 2차전지 시즌 2가 시작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는데 껍데기만 화려해진다면 그게 더 위험하죠. 같은 걸 더 비싼 값에 산다는 거니까요.

31. 코스피 5,000을 넘어선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분기에 20조 원씩 벌어들이는 실적이 바탕이 됐던 거죠. 그리고 오늘 아침 관계 부처에서 애를 써서, 한국은 놀랍게도 경제 지표 발표가 휴일에도 나와요. 매월 1일이요. 어제 일요일이었는데 수출 데이터가 일요일에 나왔어요. 이분들은 휴일도 없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드는데, 데이터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증가폭이 미쳤습니다. DDR4, DDR5 같은 메모리 가격 증가폭이 전년 1월 대비 600%, 700%예요. DDR5는 3달러대였는데 이번에는 26달러대까지 올라갔어요.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고 있는 거죠.

32. 그래서 지금 거래소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포인트를 공짜로 걷어 준 셈입니다. 영업이익이 100조가 넘게 나오는데, 두 회사의 합산에서 나오는 이익 증가입니다. 밸류업 이벤트보다 펀더멘털이 올라간 거죠. 이 두 기업만으로 1포인트가 그냥 얹어졌으니, 5,000포인트가 가볍고 쉽게 온 거예요. 이 두 기업이 아니었다면 아직 5,000에 못 왔을 겁니다. 반도체 이익이 크게 늘었고,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니 여전히 비싸지 않아요.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도요.

33. 삼성전자는 1월 수출입 데이터와 누적 흐름을 보면 지난 4분기에 20조를 벌었는데, 1분기에는 월등히 많이 벌 것 같습니다. 예전에 6, 70조였던 전망치가 지금은 8, 90조를 넘어 120조, 150조까지 가고 있어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2주 전에 봤을 때보다 시장의 눈높이가 38조 원 올라갔더라고요. 업황이 안 좋았던 24, 25년 전망이 38조 원이었거든요. 연간 벌 것으로 생각했던 게 2주 만에 플러스가 된 거죠. 어마어마합니다.

34. 실제로 어마어마한 상황이에요. 그동안 HBM이나 DDR 같은 얘기를 드렸는데, 이제는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SSD까지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에 완벽한 쇼티지가 나오고 있고, 여기서 꼭 기억하셔야 할 건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에요. 공급의 수도꼭지를 제대로 안 열고 있어요. 반도체는 빵 굽듯 금방 구워 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생산라인을 짓는 데만 몇 년이 걸리고, 웨이퍼 한 장을 투입해 반도체가 나오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35. 맞습니다, 3개월 이상이죠.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도 어렵고요. 그러다 보니 실적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가고 있고, 1일에 나온 수출 데이터도 어마어마했습니다.

36. 중소형주 쪽 이야기를 해 보자면, 미국에서도 대형주 중심 시장보다 러셀2000 같은 중소형주가 조금 더 많이 올랐어요. 물론 한 달도 안 된 이야기지만요. 이게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순한 짧은 키 맞추기일까요?

37. 여기서 이번에 새로 연준 의장이 된 워시에 대한 이야기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입니다. 중소형주는 한계 기업이나 금융 비용이 많이 드는 기업이 꽤 많아요. 자리 잡은 기업에 비해서요. 그래서 중견,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은 금리가 낮은 환경입니다. 그러면 대체로 유리한 국면이 펼쳐지죠. 지난 1월 미국 시장의 저변에 깔린 생각 중 하나는 "어찌 됐든 낮은 금리를 향해 계속 갈 거다"였어요. 시장을 이끈 상당히 중요한 동력이었죠.

38.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케빈 워시가 지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다음 주부터 어떻게 되는지 봐야 됩니다. 그동안 행진했던 빅테크들은 가격 부담이 없지 않아요. 싸진 않습니다. 만약 미국 시장이 계속 오른다면 싼 게 뭔가 찾아봤더니 중소형주에 비싸지 않은 주식이 많더라고요. 중소형주 전반이 거시적으로 좋은 환경이라는 건 결국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거라는 믿음이고, 실제로 저금리 상황이 필요한데, 워시가 왔다고 하니 일단 지난주 중소형주가 폭락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39. 잠깐 경고 말씀을 드리고 가면, 제발 레버리지 좀 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3배 레버리지를 하던 사람들이 청산당했죠. 지난 주말에 원자재 선물 같은 거요. 은값이 33% 이상 떨어졌고, 장중에는 37%까지 떨어졌으니 3배짜리는 제로가 된 거예요. 청산된 겁니다. 급한 마음에 레버리지로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마음을 누르셔야 자산시장에서 생존하실 수 있어요.

40. 그다음으로 워시가 어떤 사람인지 보니 기본적으로 매우 친기업적인 인물입니다. 장인어른이 재벌이시더라고요. 네, 로더 계열이라고요. 그리고 한국과 인연이 좀 있는데, 미국 회사이긴 하지만 쿠팡의 이사예요. 쿠팡 이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봤더니, 쿠팡의 초대 주주 중 한 명인 드러켄밀러의 추천으로 들어간 걸로 알려져 있어요. 조지 소로스와 같이 일했던 드러켄밀러와도 상당히 친하고요. 케빈 워시 주변에는 기업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41. 그러면 친기업적 성향이 강한데 왜 지난 주에 난리가 났느냐, 왜 매파로 소문이 났느냐고 하겠죠. 저는 친기업적이라도 매파일 수 있다고 봅니다. 2008년 이후 버냉키 시절의 연준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버냉키를 우리가 헬리콥터 밸리라고 부르죠. 어마무시하게 살포했다는 의미에서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코로나 때 파월이 한 번 더 돈을 살포했습니다. 버냉키가 돈을 살포하기 전 미국 연준의 총자산은 겨우 8,000억 달러 정도였어요. 그게 2021년 초반에 9조 달러가 넘을 때까지 늘어난 거예요. 시간 격차가 10여 년이긴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통화량이 10여 배 늘어난 거죠. 뒤집어 보면 통화 가치가 10분의 1로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2. 기업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제대로 기업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케빈 워시가 이 부분을 상당히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연준이 너무 과도하게 나갔다, 그러니 이 과도함을 수습해야 된다, 너희가 펼쳐 놓은 총통화량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양적 긴축(QT)을 해야 된다고 주장해요. 그럼에도 금리는 낮춰야 된다고 얘기하고요. 금리를 좀 아시는 분들은 이게 앞뒤가 안 맞는 말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설명을 하면, 보통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받기 쉬워져서 대출이 늘어나고, 대출이 늘면 시중에 돈이 많아지니 금리를 내리는 건 유동성이 증가한다는 얘기거든요.

43. 그런데 갑자기 유동성은 줄이면서 금리도 낮출 수 있다고 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보시면 안 되고요. 인위적으로 늘렸던 자금이, 예를 들어 8,000억 달러였던 자금이 리먼 사태나 코로나가 없이 그냥 꾸준히 늘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우상향으로 쭉 올라갔겠죠. 지금처럼 절벽을 만들어 산을 쌓은 방식이 아니라요. 그러면 그때는 2, 3조 정도 증가해도 그러려니 했을 거예요. GDP 성장률과 더불어 총자산이 늘어나는 건 상식적인 얘기죠.

44. 즉 과도하게 만들어 놓은 연준의 거품적 유동성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활개 치지 않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 금리를 내리면 미국 정부의 부담도 떨어지고 사업자의 부담도 떨어진다는 논리예요. 그러니 이건 대단히 친기업적인 마인드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양적 긴축을 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거죠.

45. 그럼 행동은 결국 매파보다는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얘기네요.

46. 양쪽이 같이 되겠죠. 큐티를 하면서 금리도 내리겠죠. 이런 흐름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이 이걸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책으로만 공부한 분들은 이론적으로 따지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현장의 기업가 입장에서는 돈이 너무 많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장사하기 힘드니 돈을 좀 줄이라는 것이거든요.

47. 그러면 어떤 곳이 타격을 받고 어떤 곳이 좋아질까요?

48. 한쪽은 굉장히 타격을 받고, 한쪽은 좋아집니다. 레버리지를 많이 써서 금융 투기를 하는 세력들은 매우 어려워질 겁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요. 금융 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돈만으로 하지 않고 레버리지를 엄청나게 일으키거든요. 그런데 레버리지의 양이 줄어들 거예요. 그래서 은값이 폭락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

49. 감히 세 가지 악재가 나온다고 말씀드리면, 첫째는 비철금속, 특히 금, 은 같은 달러 약세에 배팅한 투기적 원자재, 둘째는 유동성에 가장 강하게 영향받는 코인 같은 자산입니다. 이쪽이 되게 어려워질 수 있어요. 총 유동성량이 줄면 그게 최근에 나타나는 거고, 지난 주말에 한꺼번에 터진 거죠. 유가 같은 건 안 떨어졌는데, 유가에는 투기적 배팅이 그렇게 없었기 때문이에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니까요. 투기 자금이 더 몰렸던 쪽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유동성에 힘이 빠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대신 시간이 지나면 미국 입장에서는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아요. 케빈 워시의 임기가 5월부터 시작된다고 하면 아직 시간이 많고, 그 사이 금융시장은 엄청나게 왔다 갔다 할 거예요. 워시가 말한 것들을 실제로 얼마나 실천할지, 시장이 그 생각을 반영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겠죠.

50. 이야기할 게 아직 많은데, 현재까지 들어온 뉴스도 정리해 드려야 되겠습니다. 곽상준 대표와 함께한 개미스쿨 시간은 라디오 정보센터 다녀와서 이어가겠습니다. 라디오 정보센터 같이 다녀오시죠.

51.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대미투자 특별법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부동산 관련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호통 경제학에 빠진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야간에는 올리고 낮 시간대에는 낮추는 방안으로 1분기 중 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낮 시간대로 전기 수요를 유인해 태양광 발전 등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 일자리를 지난해보다 5만 4,000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2,000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중동의 군사력을 증강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쟁이 일어나면 중동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 이란과 합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라디오 정보센터 뉴스 정원나였습니다.

52. 증시 각도기 곽상준 대표와 함께 개미스쿨 시간 이어갑니다. 성광희가 미디오입니다. 10시 35분 현재 함께하고 계시고요. 곽 대표님.

53. 네.

54.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이제 '서학개미'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주식 보관액이 우리 돈 250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예요. 한 달 동안 15조 7,000억 원이 더 늘었고요. 정부는 미국 주식을 팔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세제 혜택을 주겠다며 유인책을 쓴다고 하는데, 여전히 미국 주식이 늘고 있다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55. 장기적으로 너무 좋았잖아요. 거기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아주 가득합니다. 결국 시장은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올해도 한국 주식이 전년에 준하는 강세를 보여 준다면 그때는 다시 넘어올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주식장 자금 이동의 흐름을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는데, 은행권 자금이 넘어오기 시작했어요. 제 경험상 이런 일은 2000년에 코스피가 처음 3,000을 넘고, 2021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있었던 일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일이에요.

56. 그런데 주식시장에 담겨 있는 돈과 개인들이 저축해 놓은 돈의 사이즈를 비교해 보면, 저축해 놓은 규모가 지금 어마무시합니다. 그중 일부가 미국으로 간 거 아니겠어요? 부동산도 그렇지만, 자산 가격은 호가 제도가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시장이 4,000조가 넘었다고 할 때, 이게 8,000조가 되려고 4,000조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57. 아, 그렇죠.

58. 호가로 총량을 표시하는 거거든요. 거래에서 한 땀 한 땀 올려서 8,000조가 되는 게 아니라...

59. 호가로 올라가는 거예요. 10만 원짜리 주식이 20만 원 가면 두 배 되듯이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마린직스는 무슨 말이냐면, 시장에서 여기서 놀던 자금 외에 다른 자금이 넘어오기 시작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엔 여기서 추가로 올라간다면 그 서악으로 갔던 개미들도 이동을 할 것 같은데, 그 이전에 일부 예금에만 있었던 돈이 일차적으로 먼저 지금 이동하고 있다고 보여지고요. 미국 주식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에 이 믿음이 깨지려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60. 그렇다고 해서 미국 시장이 우리의 믿음을 깰 거냐, 꼭 그럴 것 같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여전히 현금 창출 능력이 좋은 기업들은 돈을 잘 벌고 있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잘하고 있고, 매우 주주 친화적이거든요. 그래서 좋은 흐름을 계속 보여 줄 거라서, 미국으로 갔던 그 개미, 그 재비들이 여기까지 넘어오려면 뭔가 큰 변화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한국 주식 시장이 작년처럼 한번 떠오르든가, 더 따뜻한 범위가 되어야 합니다. 마음이 두근두근할 정도의 상승장을 이쪽에서 보여서, 자기 친구들이 돈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때 돌아오지 않을까요?

61. 일부는 돌아올 수 있죠. 다만 제 생각에는 돌아오시려면 더 늦지 않고 돌아오시는 게 좋아요. 지금도 사실 많이 올랐잖아요. 그럼에도 아직은 거래소 기준으로 여력이 좀 있으니까, 여력이 있을 때 돌아오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2. 또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건데, 무역하는 입장에서 보면 미국이 원화 약세가 좀 배 아파 보일 수도 있어요.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미국 쪽에서 원화 약세에 대한 구두 개입도 최근에 같이 해 주고 있잖아요. 지금은 원화가 약세니까 그 말이 반가울 수도 있는데, 한국이 일본과 따로 떨어져서 갈 수 없다는 건 벌써 1년째 현장에서 목격되는 바거든요. 지금 엔화가 강세로 간다는 상상을 거의 모든 투기 세력들이 하지 못하고 있어요. 엔화가 강세로 못 가는데 원화만 강세로 갈 수 있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63. 최근 달러 대비 158엔, 154엔 대까지 엔화가 단기간에 강세를 좀 보이긴 했어요. 그런데 일본 재무상의 발언을 보면 160엔은 가능하지 않다는 거고, 그때 스콧 베센트가 엔화에 대해 얘기했잖아요. 왜 이 얘기를 했을까 따져보면, 미국의 운명이 지금 일본 손에 있다는 굉장히 재미난 얘기입니다. 중국이 미국 채권을 계속 많이 팔고 있고, 한때 1조 3,400억 달러 이상이던 미국 국채 보유량이 7천억 달러 선도 깨졌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요. 그 사이 어디가 많이 늘었냐면 영국이 많이 늘었고 일본이 압도적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들고 있습니다.

64. 그러면 미국 달러가 비상이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선 달러를 사야 하죠. 어떻게 살까요? 보유한 달러를 팔아서 사면 되고, 미국 국채를 팔면 되죠. 그래서 서로 엮여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엔화에 대해 레이트 체크라는 걸 하면서 적극 개입할 필요가 왜 있었겠습니까? 그만큼 미국 달러가 잘못되면 미국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거예요.

65. 케빈 워시까지 거론되는 것도 결국 미국의 아킬레스건 얘기인데, 주식 시장도 있지만 아킬레스건으로 따지면 채권 시장이 훨씬 더 그렇습니다. 채권 금리가 폭등하거나 아무도 채권을 안 사고 내다파는 상황이 오면 심각하죠. 중국이 언제부터 더 가열차게 팔았느냐면, 러시아가 미국이 만든 전 세계 금융망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서부터예요. 그때부터 중국의 미국채 매도 속도가 빨라졌고,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국 은행의 금 매입도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중국은 미국 금융망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가려고 계속 그 길로 가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의 담보력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즉 국채 매입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못 한다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엔화가 160엔까지 가는 건 중국과 일본이 싫어하니까 150엔을 넘긴 것이고, 140엔까지 갈 생각도 없는 것 같아요. 2024년 8월에 엔캐리 청산 공포로 엔화가 160엔에서 순식간에 140엔대로 가면서 일본 주식이 하루에 10%씩 빠지는 폭락장을 맞았던 기억이 있으니, 다들 조심하는 거예요.

66. 원화는 달러를 많이 벌고 있고, 오늘 발표된 1월 무역 흑자도 약 87억 달러 규모입니다. 기업들이 상당히 큰 폭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럼에도 일본 엔화가 저렇게 되는데 원화만 독자적으로 강세가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엔화와 보조를 맞추려는 흐름이 계속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67. 1부 때 레버리지 ETF를 살펴봤었죠. 지수 중심으로 두 배짜리 ETF가 있는데,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개별주에도 대형주 위주로 두 배 추종 레버리지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이 자체는 어떻게 보세요? 저는 여기에 약간 이중적인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하이닉스 두 배 레버리지 상품이 홍콩에서 나왔어요. 홍콩 자산운용사에서 개발해서 만든 건데, 한 2년 가까이 됐습니다. 근데 글로벌 자금이 엄청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 돈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유지하려면 한국에서 레버리지를 하라는 식이 되긴 하는데, 세 배로 주식을 살 수 있는데 두 배로 사라고 하는 건 사실상 투기를 붙이는 거라 걱정이 있어요.

68. 이게 단순히 시장에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필요하다고 내놓는 게 아니라, 서학개미들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해외 ETF에 투자하니 원화는 더 약세고, 환율도 잡고 투자 자금도 다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는 겸사겸사의 목적이잖아요. 정책적인 목표를 달성하려고 제도를 통해 뭔가를 하려는 건데, 시장의 근원적 성향과 성격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니 이렇게 되는 거예요.

69. 서학개미들이 왜 해외로 갔습니까? 수익이 안 나서 간 거예요. 미국은 수익이 잘 나니까 가는 것도 있죠. 그게 제일 큰 이유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뒤통수를 너무 많이 맞고 등에 칼이 너무 많이 꽂히니까, 시장 질이 너무 나빠서 도저히 못 있겠다는 것도 있어요. 시장에 대한 신뢰 자체가 떨어진 거예요. 요즘 코스닥을 썩은 생선에 비유하는데, 거기에 아무리 물 좋은 참치가 들어와 봐야 사람들이 돌아오겠냐는 거죠. 시장의 근본적인 질을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70. 그리고 청취자분들이 꼭 동의해 주셨으면 하는 건, 이걸 변화시키는 가장 빠르고 힘이 가장 덜 드는 지름길은 문지기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바뀌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거래소는 시장의 물을 관리하는 곳이고, 지금은 상장은 쉽게 하고 퇴출은 없고, 좀비 기업을 유지하게 하고, 유상증자와 쪼개기 상장을 허용하고 있어요.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 한마디를 안 한 거예요. 이 구조는 산업자본의 자금 조달 창고로만 인식하는 생각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없고, 주어진 양적 목표만 보고 달리는 거예요. 관료적 사고죠. 시장을 양적으로만 확대하려 해 왔다는 겁니다. 이걸 근원적으로 바꿔야 해요.

71. 외국 사례를 보면 거래소들이 대부분 상장사이고, 선진국 시장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데 한국은 아직 후진적인 거래소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봤더니, 그동안 8대 거래소 이사장 중 일곱 명이 경제 관료 출신이에요. 이런 얘기를 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요. 거래소가 정책에만 순응하며 양적 확대만 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를 보호하고, 미국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도 오래 버틸 수 있게 해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그림을 보여 줘야 합니다. S&P500과 나스닥이 지금 여기까지 간 건 꾸준히 우상향했기 때문이에요. 최근 10여 년간 S&P500 기준 연평균 8% 이상 상승했고, 그것만 갖고 있어도 10년에 두 배 이상 수익이 났어요.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제자리였죠. 시장의 신뢰부터 뿌리를 다져야 하고, 거기에 거래소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72. 그래서 코스피 3천, 5천을 얘기하기 전에 코스닥 시장을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부터 얘기해야 합니다. 정부 여당과 금융당국도 고민하고 있겠지만, 프레임이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나와 버리면 과열이 될 것 같고, 이미 불이 붙은 상황이라면 '건전화 대책'으로 나와야 합니다.

73. 퇴출 얘기를 했는데 버젓이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있어요. 유상증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제가 거래소 사장이라면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에 조사원을 보내서,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확인할 것 같아요. 남의 돈을 물 쓰듯 쓰고 있는 기업이라면 유상증자에 태클을 걸어야죠. 물론 법과 규정에 따라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를 심사하지만, 일본 도쿄거래소는 기업들이 저평가 받고 있다면 그 이유를 소명하라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가면서, 실제로 저평가를 해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74.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얘기를 해 보죠. 15%로 간신히 협상해 나왔더니, 국회 비준이 늦어진다며 25%로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관보 게재는 아직 안 했지만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이건 단기 이슈로 봐야 할까요? 결국 단기 이슈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회 비준이 되면 바뀌는 건데, 유럽에서 뺨 맞고 한국에 와서 화풀이하는 것 같아요. 우리를 가장 약자로 잡은 거죠. 빨리하라고 압박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것 같습니다.

75. 정말 못된 생각이지만, 관세를 올릴 거면 반도체부터 빵빵하게 올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오히려 미국에 불리하니까 미국 빅테크들이 이익을 왕창 줄 겁니다. 없어서 못 팔 테니까요. 그런데 트럼프 입장에서는 그건 못 하는 거잖아요. 반도체부터 올려서 너희 빅테크가 잘 되나 보자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미국도 자기들이 필요 없는 품목만 선택적으로 하고 있고, 우리도 입법 속도를 내면 대응할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 우려가 있는 건 근본적으로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76. 오늘 증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요. 지금 다시 2.4% 내리는 등 낙폭이 커지고 있고,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시장이 좀 올랐으니 언제든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지금 시장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하락이 좀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77. 항상 올라갈수록 감정은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사실 위험도 커지는 거예요. 감정이 뜨거워질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사실을 주식 시장을 보시는 분들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너무 싸다, 너무 싸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 한국 시장은 이제 싸지 않아요. 적정가에 왔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사시면 안 되고 잘 고르셔야 합니다.

78. 많이 불이 붙고 올라갔을 때가 비싸게 사는 때라서 역설적으로 그때가 위험한 순간이고, 시장에 부정적인 기운이 팽배할 때가 오히려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때라서 안정적인 순간입니다. 물론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으니, 우리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 나가야 합니다.

79. 오늘은 매트릭스투자자문의 곽상준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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