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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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급등했던 2차전지는 바닥이 나왔고 중국 공급과잉 조절로 내년 리튬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어 1분기 바닥, 내년 2~3분기 배터리 업종 반등을 전망함. 다만 양도세 이슈 등 연말 매물 리스크는 존재. 2023년 강세 그룹은 에코프로·포스코·LS 그룹. 비만치료제·바이오는 내년 한 축, CDMO(삼성바이오로직스 등)와 피부미용 의료기기 성장 기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 내외 안착 전망, 금리 인하는 물가 안정+경기 완만 둔화의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호재. 2024년 선거(대만·한국·미국)로 업종별 변동성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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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반등 가능성
좋아요. 2차전지 같은 경우에는 계속 하방 압력을 받아왔고, 갑작스럽게 KBS 인버스 ETF도 나왔어요. 인포스 ETF 같은 경우 2024년 전망은 어떻게 보실까요. 저는 올해 하반기에 주가가 거의 1토 1통씩, 그러니까 한 달 한 달 크게 빠졌거든요. 그래서 바닥은 이미 충분히 나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에 배터리 공급과잉 상태가 굉장히 심해요. 이번 경제 회의에서도 중국이 공급과잉 산업을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는데, 대표적인 게 돼지고기와 배터리예요. 그러다 보니 그쪽 가격들이 다 떨어졌죠.
그 말은 공급을 조절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내년에 중국발 공급 과잉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건 우리나라에 호재라고 봅니다. 공급이 완화되면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요. 리튬 가격이 올라야 양극재 주가가 오르고 배터리 섹터 전체가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아직 이르지만 내년 2분기나 3분기쯤에는 배터리 업황이 돌아서지 않을까 봅니다. 주가 저점이 완벽하게 확정됐다고는 못 하지만, 1분기 무렵이 바닥이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어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 2차전지를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책 수혜와 세금 변수
이번 바이든 정부 발표에서도 분리막과 전해액에 대해 괜찮다고 언급이 있었어요. 실제로 분리막과 전해액은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해야 보조금을 받습니다. 중국 업체는 못 가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분리막과 전해액 기업들이 앞으로도 큰 수혜를 받을 것 같아요. 새롭게 배터리 투자를 하신다면 미국 정책에 맞춘 쪽을 보시면 좋겠고, 기존 배터리 주를 갖고 계신 분들은 지금 힘드셔도 버티시면 내년 어느 시점에는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연말이라 걱정되는 게 있어요. 양도소득세 과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2차전지 물량이 나올 수 있고, 다시 한번 매물 폭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에코프로 같은 기업들은 추경호 부총리 언급 이후 주가가 연일 빠지고 있는데, 세금 문제 때문이죠. 연말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그걸 잘 이겨내시면 내년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2023년 강했던 그룹주
2023년에 저만 에코프로 없어,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에코프로 보유자와 포스코 그룹주 보유자로 나뉘었던 것 같아요. 2023년에는 어떤 그룹주가 더 강했다고 보실까요.
말씀하신 대로 특정 그룹이 굉장히 강했어요. 에코프로 그룹주가 가장 셌고, 그다음이 포스코홀딩스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당연히 2차전지 관련이고, 포스코DX는 사실 2차전지 기업은 아닌데도 같이 올라갔어요. 그룹에 섞여 있었던 거죠. LS 그룹도 정말 뜨거웠습니다. LS머티리얼즈나 LS일렉트릭 같은 지주사 계열을 보면, 제가 상한가 가는 걸 처음 봤어요. 올해 상한가를 기록하던 종목이 있었는데, 그게 배터리와 연결돼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2차전지와 연결된 그룹들이 뜨거웠던 거예요. 코스모신소재 그룹도 굉장히 뜨거웠고요.
결국 배터리와 관련된 그룹 전체를 묶어서 투자가 많이 몰렸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터리와 연관되지 않은 그룹주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소외됐어요. 지주사를 보면 LG는 못 갔고, SK는 답답했고, CJ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주사는 오히려 철저하게 소외됐죠.
제약바이오와 비만치료제
테마성 움직임도 있었죠. 헬스케어라는 제약바이오는 중입자 치료가 한번 반짝했고, 유전자 가위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만치료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금리 인하가 조금 더 진행되면 제약바이오가 다시 날아오르고, 헬스케어도 더 좋을 거라는 의견이 많은데, 2023년과 2024년은 다를 거라고 보실까요.
2023년 하반기부터 비만치료제 이슈가 나왔기 때문에, 비만치료제는 거의 게임체인저라고 봅니다. 비만 치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으로 확장성이 있어요. 이미 스타트를 끊었고, 거기서 확장되는 산업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바이오 쪽도 내년에 좋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다만 저도 바이오는 공부를 해봐도 정말 어렵고 모르겠어요.
여러분도 바이오가 좋다는 건 알고 계실 거예요. 요즘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데, 이 말씀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섹터가 좋아도 본인이 먼저 이해해야 해요. 반도체 HBM을 모르는데 HBM에 투자했다, 이건 말이 안 되죠. 비만치료제 GLP-1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냥 약이 잘 되니까 해야지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저도 공부는 하고 있는데, 바이오가 내년에 한 축을 담당할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내가 모르면 아예 하지 말고, 내가 아는 바이오라면 해도 된다는 거예요.
강연을 다니다 보면 바이오주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놀랐던 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굉장히 많이 갖고 계시더라고요. 강연 갈 때마다 한두 분씩은 꼭 계셨어요. 주가는 거의 안 가는데도요. 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즉 위탁생산을 하는데, 우리나라가 어쨌든 1등이라서 CDMO 투자도 충분히 매력 있다고 봅니다. 아쉬운 건 위고비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한국 기업들이 위탁생산까지 맡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비만치료제는 아직 우리나라가 하고 있는 게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년 관전 포인트는 한국의 대표 CDMO 기업들이 이런 비만치료제처럼 큰 회사의 제품을 수주할 수 있을지가 될 것 같습니다.
헬스케어는 바이오만 있는 게 아니라 의료기기도 많은데, 내년에도 피부미용 의료기기 쪽은 계속 좋을 것 같아요. 고금리 시대에 가성비 높은 제품이 각광받고 있죠. 원텍 제품도 미국 제품과 효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훨씬 저렴해요. 대략 13분의 1 수준이더라고요. 금리 부담 때문에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 제품이 선택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가 고령화되고 있고, 젊어지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거예요.
미국과 중국 시장도 좋지만, 조사해 보니 브라질이 세계 2위 미용 시장이더라고요. 미국이 1위이고 브라질이 2위인데,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브라질은 성형 수술도 굉장히 많아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실제로 브라질에 진출하고 있으니, 브라질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변수: 금리, 선거
이제 내년에 고려해야 할 변수를 짚어 보겠습니다. 12월 연준 FOMC 회의 결과는 금리 동결이었습니다. 당일 뉴욕 3대 지수는 1% 이상 강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바로 밀렸어요. 사실 가을만 해도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져 있었죠. 내년 채권 시장 변동성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올해 채권 시장 변동이 너무 컸어요. 작년 4% 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때 3%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지금 이 촬영을 하는 시점에는 다시 4%를 넘어섰어요. 가을에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었죠. 그래도 내년에는 그만큼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미 채권 금리 고점이 형성됐기 때문에 다시 5%까지 갈 일은 없다고 봅니다. 결국 4% 내외에서 안착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고,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줬으니까요. 금리가 계속 오른다기보다는 4% 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다만 3%대 중반이나 초반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연준 전망대로 내년 기준금리가 4.75~4.5% 정도라면, 3%대 중반까지 가는 건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지금 수준에서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화될 것으로 봅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이번에도 같은 흐름을 보일까요.
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호재가 맞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에는 당연히 좋죠. 다만 금리를 내리는 이유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에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보면 목적은 물가예요. 물가가 생각보다 잘 잡히고 있어서 물가 걱정을 거의 안 하더라고요. 사실상 디스인플레이션을 선언한 셈이죠. 공교롭게도 FOMC 전에 유가가 급락했으니, 연준 위원들에게 '물가는 당분간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자극을 줬을 거예요. 물가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게 우선순위가 되니 시장이 환호한 거죠.
그런데 앞뒤가 바뀌면 악재가 됩니다. 경기가 나빠져서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라면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되니까, 증시가 급락할 수도 있어요. 결과는 같아도 이유가 다르다는 거죠. 이번 발언은 시장에 좋은 조합이었어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올해보다 좋은 건 아니지만, 시장이 좋아하는 건 물가는 안정되고 경기는 너무 뜨겁지 않은 상태, 즉 골디락스예요. 경기가 너무 뜨거우면 금리를 또 올리거든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물가 안정, 경기 둔화라는 세 가지를 직접 말했으니 시장이 환호한 거죠. 그러니까 이번 인하는 호재지만, 나중에 경기 침체 때문에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면 증시가 한번 무너질 수도 있어요.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글로벌 IB인 JP모건은 내년에 40여 개국에서 선거가 열려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40여 개국은 굉장히 많죠. 1월에는 대만 총통 선거가 있어요. 집권당이 바뀌면 미국은 좋아하겠지만 중국은 불편해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4월에 총선이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11월 미국 대선입니다. 누가 될지 모르니 불확실성은 분명히 있어요. 다만 선거를 앞둔 집권당은 재선을 위해 경제와 주식시장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특히 미국은 집권당이 재선된 해를 보면 주식시장이 대부분 괜찮았고 물가도 안정적이었어요. 반대로 먹고살기 힘든 해에는 집권당이 패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트럼프가 패배한 이유도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이었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내년에도 올해 정도의 미국 경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지만 재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지수보다는 업종별 등락이 크게 엇갈릴 것 같아요. 후보가 확정된 뒤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친환경주가 급락할 수 있고, 반대로 바이든이 유리하다면 신재생에너지 같은 업종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두 후보의 공약이 극과 극이라서, 지수보다는 종목별 변동성 확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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