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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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증시는 상반기 2차전지 중심 강세, 하반기 미국 금리 급등 충격 후 AI 반도체 중심 양극화. 연말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전환 전망. 신규상장주는 수급 급등 있으나 리스크 큼, 초보는 공모주 정도로 접근 권고. 금·비트코인은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으로 2024년 성과 제한적, 주식이 상대적 매력. 2024년 엔터주는 블랙핑크 재계약으로 바닥 형성, 상승 위해선 앨범 판매와 JYP 차 등 현지 걸그룹의 미국 성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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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장 돌아보기
좋아요. 구독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실 2023년 주식 시장, 이사님은 올해 시장을 어떻게 보셨을까요?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사실 작년 연말만 해도 올해 상반기에 증시가 좋을 거라고 보신 분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상승장이 열렸죠. 상반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괜찮았기 때문이에요. 3월에 실리콘밸리뱅크가 파산했을 때 다들 "또 악몽이 시작되나" 했는데, 오히려 그게 호재가 됐어요.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유동성이 늘어났고, 당시 빅테크 주들이 급등하는 양상이 나왔죠. 그리고 그걸 촉발시킨 게 바로 AI였어요. AI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섰고, AI를 이끄는 미국 증시가 강했죠. 한국은 상반기에 2차전지가 시장을 이끌었어요. 시장 예상과 다르게 상반기는 굉장히 강한 상승장이었습니다.
다만 하반기는 달랐어요. 11월에는 증시가 다시 좋아졌지만, 8월과 10월 장세는 미국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에요.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고, 예상과 다른 금리 충격에 증시가 바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국 코스피도 2500까지 빠지는 안 좋은 모습이 나왔죠.
11월 들어 금리가 다시 낮아지고, 12월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고금리 영향이 완화됐어요. 그래서 11월 이후 증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업종으로 보면, 상반기는 2차전지가 좋았고 하반기는 AI 중심의 반도체가 이끄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세가 펼쳐졌다고 할 수 있어요.
연말 주목받는 신규 상장주
지금 연말에 다시 주목받는 것이 신규 상장 종목들의 활약입니다. 어떤 종목은 다시 폭락하고 어떤 종목은 연이어 폭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실적이 비슷하게 부진한데도 어떤 종목은 잘 나가고 어떤 종목은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극명하게 갈린 이유가 있을 텐데요, 올해 신규 상장 기업들은 대체로 좋았어요. 2022년 IPO 시장은 찬바람이 불어 안 좋았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도 흐름이 좋지 않았죠. 그런데 2023년에는 유동성도 괜찮았고 시장도 좋다 보니, 성장주 특히 IPO 기업들이 많이 열광을 받았어요. 올해 로봇 섹터의 두산로보틱스를 빼놓을 수 없고, 성장의 대표주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2차전지가 안 좋을 때 상장했는데도 어마어마한 주가 상승을 보여줬어요. 최근에는 LS머티리얼즈도 있었죠. 한마디로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급으로 올라가는,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왔습니다.
다만 중간에 아쉬운 사례도 있었어요. 파두라는 기업은 기대를 많이 받으며 상장했는데, 충격적인 매출이 나오면서 "동네 편의점보다 못하다"는 얘기까지 돌았죠. 상장 기업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제대로 된 IPO가 맞냐는 비판도 있었고, 그때 한 번 위기가 있었어요. 그래도 파두 이슈로 끝났고, 이후 성장 기업들로 자금이 몰리면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블루엠텍입니다. 최근 상장했는데 이틀 만에 고점에서 반토막이 났거든요. 올라가는 것만 보시면 안 돼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S머티리얼즈가 오르는 것만 보면 신규 상장 초기에 잘 잡으면 순식간에 두세 배를 벌겠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블루엠텍처럼 고점에서 잘못 들어가면 이틀 만에 반토막이 날 수도 있어요. 이것이 신규 상장주의 리스크예요. 신규 상장 기업들은 펀더멘털 대비 많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가치 평가 자체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데 취하지 마시고, 신규 상장주는 흔히 "선수들의 영역"이라고 표현하듯 경험이 많은 투자자에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초보 투자자분들은 공모주 정도로만 접근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2023년 외환시장
2023년 통화정책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나왔는데요, 외환시장도 달러가 너무 강했어요. 최근에는 달러가 꺾이고 있지만, 2022년이 킹달러였고 2023년 하반기에도 달러가 강했습니다. 상반기에는 미국도 좋았지만 중국 리오프닝, 유럽 회복으로 많은 국가 통화가 같이 좋아져서 달러가 약해질 거라고 봤어요. 그런데 하반기에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터졌죠. 중국이 안 좋으면 유럽도 같이 안 좋아지고, 위안화도 약했습니다. 유로화도 약했고, 일본은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풀면서 엔화도 약했어요. 이 세 통화가 하반기에 예상보다 훨씬 약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미국 경기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어요.
다만 연말로 가면서 달러 강세의 힘이 빠졌어요. 미국의 긴축이 끝났기 때문이죠. 달러를 결정하는 두 요인은 미국과 글로벌 경기의 격차, 그리고 미국의 금리 정책인데, 금리 방향이 아래로 잡히면서 달러는 더 오르지 못하고 꺾였습니다. 올해 외환시장은 달러가 예상보다 강했고 다른 통화들은 약했지만, 마무리 국면에서는 미국 금리가 꺾이면서 달러 강세가 제어되는 흐름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도 올해 환율이 굉장히 높았죠. 1350원까지 올랐는데, 연말에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가면서 1200원대로 내려오고 있어요. 그래도 과거보다 확실히 높은 레벨입니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아직 부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높게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예전보다 높은 레벨을 유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금과 비트코인, 2024년 전망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게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금과 비트코인은 어떻게 보실까요? 최근 금값도, 비트코인도 많이 올랐어요. 두 자산 모두 물가 하락과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거든요. FOMC가 열리기 전부터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이미 급등했습니다. 금은 사상 최고가를 한 번 넘어섰고, 전쟁까지 겹치면서 강해졌죠. 그런데 적어도 내년에는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 것 같지는 않아요. 금도 이미 어느 정도 올라와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미리 선반영했다는 측면에서 내년에 올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주식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2024년에는 주식이 조금 더 매력적인 해일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2023년 뜨거웠던 섹터로는 2차전지를 빼놓을 수 없고, 반도체도 반짝 강했고, AI, 로봇, 초전도체도 있었죠. 이사님께서는 그중 어떤 섹터를 눈여겨보셨을까요?
상반기에는 2차전지 얘기를 안 꺼낼 수가 없었어요. 2차전지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줬지만, 하반기에는 고통도 많이 안겨준 섹터가 되면서 희비가 엇갈렸죠. 이렇게 역대급으로 포문이 열리는 건 처음 봤어요. 2차전지에 너무 쏠려 있었기 때문에, 7월에 안 갖고 계셨던 분들은 힘들었고 갖고 계셨던 분들은 기분이 좋았는데,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2차전지를 가진 분들은 힘들고, 다른 반도체를 가진 분들은 좋은 흐름이 나왔죠. 올해는 섹터별로 포모(FOMO) 현상이 너무 심했던 한 해였어요.
2차전지 말고 기억에 남는 건 엔터주입니다. 앨범이 이렇게 많이 팔릴지 몰랐는데, 역대급으로 앨범 판매가 8배 가까이 늘었어요. SM을 비롯해 하이브, JYP엔터까지 좋은 성과를 냈는데, 아쉽게도 하반기에는 성장이 둔화되면서 주가가 빠졌죠.
그리고 삼성전자가 로봇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었어요. 로봇이 시장 전면에 드러났다는 건 굉장히 새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관심이 많았던 게 AI였어요. 올해 한 해를 돌아보면 결국 주도주는 챗GPT 관련 AI였고, 우리나라에서는 HBM 관련주라고 하죠.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여섯 배 가까이 올랐고, 지금도 여전히 그 주가를 지켜주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섹터는 AI 관련 반도체와 루닛 중심의 의료 AI 기업들이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엔터주 리스크와 블랙핑크 재계약
엔터주는 업계 리스크도 있었어요. 마약 스캔들, 중국 공동구매 감소, 아티스트 재계약 이슈 등이 있었죠. 말씀하신 것처럼 앨범 판매는 굉장히 좋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분위기였어요. 얼마 전 블랙핑크가 전원 재계약을 했는데, 그건 정말 다행이에요. 블랙핑크처럼 어마어마한 아티스트가 빠져나가면 그 공백은 메울 수가 없어요. JYP도 마찬가지고, 하이브는 BTS가 일찍 재계약했지만, 만약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못 했다면 엔터 섹터 전체가 할인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블랙핑크의 재계약은 엔터주 바닥을 다지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엔터주는 바닥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만 내년에 대한 의문은 있어요. 올해 앨범 판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너무 좋으면 다음 해를 걱정하게 되죠. 올해보다 더 좋아야 하는데, 피크라는 게 있으니까요. 앨범 판매가 내년에 더 좋을 수 있을지 계속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주가가 잘 안 가고 있어요.
또 하나, 중국인들의 공동구매가 문제예요. 우리나라 앨범을 중국에서 공동구매를 많이 했는데, 지난 9월과 10월 데이터를 보니 앨범 공동구매가 마이너스 90%를 찍었어요. 중국에서 사람들이 안 사는 거죠. 뭔가 문제가 생겼는데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이런 노이즈 때문에 엔터주는 좀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어요. 다만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선반영됐기 때문에, 저는 주가는 바닥을 찍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르려면 앨범 판매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잘 나와야 해요. 그건 매달 체크하는 수밖에 없죠.
또 한 가지는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에요. 결국 현지 걸그룹이 관건이죠. JYP도 올해 연말에 준비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 하이브도 내년 초에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이 그룹들이 정말 잘해줘야 합니다. 현지화에 성공하면 엔터주 전체가 레벨업을 하겠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는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JYP의 Stray Kids가 아니라 JYP가 준비 중인 현지 걸그룹이 미국에서 얼마나 성공할지가 내년 농사를 결정짓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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