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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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 급락 상황에서 반도체 ETF 보유자의 심리를 다루며, 1년 정도 버틸 수 있다면 지금 매수가 매력적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반도체 주가 하락 원인은 미국 소비자가 재화 소비를 줄이고 서비스 소비를 늘리는 흐름, 그리고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 우려다. 미국 소매 재고(빨간 선)가 급격히 상승 중이며, 과거 재고가 급등한 시기는 반도체 가격 급등 후 하락기와 겹치는 경향이 있다. 재고 누적은 결국 가격 조정이나 할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진행자의 우려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뒤 약 1년 후 수출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므로 내년 이맘때 기업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바닥을 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바닥을 잡으려 하기보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현 시점이 매력적이라는 결론이다. 반도체 ETF(코덱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자산배분 투자 사례도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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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지금 사면 안 되냐는 질문이 있는데요. 1년은 버텨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힘이 없다는 게 아니라, 1년 정도 참을 수 있는 분이라면 사도 된다는 뜻입니다. 왜 1년이라고 하느냐,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춘욱입니다. 분들이 기운이 넘쳐 보인다고요? 저라도 기운을 내야 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힘드시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자산배분 투자를 하고 있는데, 연초 대비 올해 수익이 드디어 -10%를 넘었더라고요. 열심히 리밸런싱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자산배분 투자액의 50%가 주식에 올인했거나 한 종목에 몰빵했다면 손실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잘 안 가더라고요. 물론 제 계좌는 나눠져 있어서 가장 손실이 큰 게 이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참 힘든 장세라는 걸 느낍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속절없이 빠지고 있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코덱스 반도체 ETF는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에서 말씀드렸던 인덱스 ETF인데요, 반도체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도체 ETF가 속절없이 빠지고 있고, 그 하락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금방 보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 떨어지는 거 아니냐,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거 아니냐, 주문도 줄었다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죠.
사실 제가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 개인 소비지출을 두 개로 나눠 본 겁니다. 파란 선은 서비스, 빨간 선은 재화입니다. 재화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자동차 같은 것들이죠. 재화 소비는 언제부터 꺾였는지 보이시죠? 반대로 서비스 소비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비스 소비가 인플레이션을 굉장히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공요금이나 주거비 같은 것들을 건드리기 때문이죠.
최근 미국 경제를 보면 재고가 쌓이고 있고, 타이트했던 인프라 투자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그림의 빨간 선은 종합 소매업체, 아마존, 월마트 같은 회사들, 한마디로 여러 부문에 걸쳐 사업을 하는 소매판매업자들이 보유한 재고 수준입니다. 이 재고 수준이 지금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보통 재고가 떨어지면 공급업체에 빨리 물건을 더 달라고 연락하죠. 그런데 지금은 종합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매출액 대비 재고 비율을 보면, 최근 재고가 많이 쌓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은 한번 사면 1년 이상 쓰고, 2~3년은 지나야 바꾸죠. 그런데 2020~2021년에 이미 많이 사 버린 상태에서, 계속 잘 팔릴 줄 알고 물건을 잔뜩 쌓아 뒀으니 안 팔리면 어떻게 될까요? 가격 조정이 나오겠죠. 할인 판매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싸고 매력 있는 기업이라도 주식시장이 그걸 잘 반영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공포 때문입니다.
빨간 선이 바닥에서 급등할 때는 항상 무슨 일이 있었습니다. 2000년, 2009~2010년 이후 같은 시기들을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제품 가격이 급등했다가 떨어지는 시기와 많이 겹칩니다. 물론 이것이 100% 설명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그럼 언제쯤 살 수 있느냐? 1년은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 차트에서 빨간 선은 환율, 파란 선은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 주가입니다. 제가 차트를 오른쪽으로 옮겨서 1년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겁니다. 환율이 급등한 다음 약 1년이 지나야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오릅니다. 당장은 안 오르고, 1년 정도 지나야 오르죠.
왜 그럴까요? 환율이 오를 때는 악재가 터지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쭉 올라간 다음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환율이 1,000원일 때보다 1,300원일 때 수출기업들이 돈을 더 잘 벌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 부분에 관심이 없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있는데, 1년 뒤에는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지금처럼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가 지나고 1년 정도 지나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지금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빠지는 이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방산업, 즉 미국 소비자들이 서비스 소비를 늘리는 대신 재화 소비를 줄이면서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있는 거죠. 외국인이 이를 보고 팔면서 환율도 급등하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를 놓고 보면, 지금 바닥을 1년 정도 버틴다면 내년 이맘때는 주가가 올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환율 급등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우리 수출기업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대응 능력이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는 지금은 깎이고 있는 이익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될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사는 분들은 바닥을 잡겠다고 사는 게 아니라, 이 정도 하락을 내가 참을 수 있다면 지금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힘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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