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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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단기 비관·중장기 선별 매수 관점 정리. 블록딜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두고 LG화학에 단기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봄. 특히 1월 말 상장 이후 시총 순위 변동과 3월 만기까지 지수·MSCI 관련 수급 교란 가능성 언급. 미국 테이퍼링 가속과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기계적 매물 출회 위험이 있어 부담스러운 종목일 수 있다고 평가. 다만 장기 투자자는 조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 LG화학의 중장기 성장성은 전구체·양극재·음극재 등 소재 국산화와 중국 의존도 축소 여부에 달림. 3년 정도 지켜봐야 공급망 재편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봄. 전략으로는 70만원대를 중심으로 조정 시 분할매수 제안. 가격이 내려갈수록 비중을 늘리는 방식 권고. LG그룹 블록딜(구본준 부회장 지분 매각)은 오버행 해소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고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봄. 단기 모멘텀은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전자 등 신제품 관련주 중심, 장기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병행 보유가 적절하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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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오늘 LG전자, LG화학 같은 종목들을 요즘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LG그룹과 관련해 블록딜 이슈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LG화학을 차트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맞물려 주가가 하락세를 키우고 있는데, 어떤 전략을 세우면 좋을지, 그리고 블록딜 이슈가 LG그룹주들에 미친 영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실 분은 인포스탁데일리의 김종효 전문위원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님께서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LG화학 주식을 지금이라도 매도하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매수를 권유하시겠습니까?
장기로 가져가는 투자자이고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면 고민할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단기 변동은 뒤로하고 들고 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사서 이미 일정 부분 손실을 보고 계신 분, 혹은 최근 가격에 접근해 단기 흔들림에 취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한 번 접고 가는 게 낫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내년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시가총액 순위가 바뀌게 되고, 시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받느냐에 따라 시총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는 구간입니다.
3월 만기까지는 이 종목과 관련된 전체 수급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코스피200과 관련된 지수 수급, MSCI 관련 수급이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식 수가 제한적이어서 생각보다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이 들어가면 LG화학의 비중은 기계적으로 줄고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LG화학 실적이 1분기에 눈에 띄게 좋아진다면 그런 우려를 다소 상쇄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변수는 유동성입니다. 이번 12월을 기점으로 미국이 유동성 공급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져 3월 안에 전부 줄이고, 그 이후 금리 인상을 본다는 것이 지금 시장의 컨센서스입니다. 유동성이 줄어드는 구간에서는 기계적인 수배 매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런 종목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원성을 쏟아냈습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을 매수했던 분들이라면 지금 고민이 많을 시점입니다. 주가는 10만원 선이 깨질 듯한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성장에 따른 LG화학의 수급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습니다. 각종 ETF나 펀드에서 전기차 관련 수요로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이면, LG화학의 시총 비중은 더 줄어들 개연성도 있습니다. LG화학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니 전량 팔지는 않겠지만, 대장주가 새로 들어서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악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수급 충돌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크래프톤 사례나 여러 대형주 상장 사례에서 보듯 이런 기계적인 수급 영향이 시장에서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내년에 시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이익도 좋아지는 장이라면 이런 수급 이슈는 지나가는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거래량이 줄어든 얇은 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나 기계적 매도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LG화학이 120만~150만원까지 갈 것이라 믿고, 단기 계좌 평가 손익은 신경 쓰지 않으며, 오히려 빠지면 더 사겠다는 분들은 조정을 이용해 분할 매수하면 됩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좋지만 계좌의 기계적 흔들림은 도저히 볼 수 없다는 분들은 조정 때 비중을 조금 줄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요즘 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이런 수급 이슈가 종목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 투자자라면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LG화학 본연의 가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LG화학의 전지 소재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2차전지의 최대 약점은 무엇일까요?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과정에서 중국은 기술이 없고, 미국은 공급망이 없습니다. 코로나 때 마스크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것처럼, 미국은 공급망 자체가 취약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공급망을 재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특수 상황에서 누군가 핵심 소재를 쥐면 미국이 대응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SK이노베이션도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을 지어도 중국에서 전구체를 주지 않으면 배터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전구체가 있어야 거기에 양극재를 입히고, 흑연을 입혀 음극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공급망 재편도 당장은 미국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도 욕을 먹으면서 분리 상장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주주를 위한 측면도 분명 있겠지만, 앞으로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 돈을 모두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조달하면 회사 가치에 부담이 크고, 유상증자를 하면 대주주 지분이 희석됩니다. 그래서 물적분할이라는 무리수와 이해관계 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전구체 같은 소재를 협력사와 함께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비중을 50%만이라도 줄이면 미국 공급망에도, 전 세계 공급망에도 도움이 됩니다.
LG화학이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도 여기에 있습니다. 석유화학 측면은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소재만 고급화하면 됩니다. 지금 LG그룹은 일종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만들려고 합니다. 전장에 공급하는 최종 모듈은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법인이 맡고,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들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는 LG화학이 담당하는 큰 그림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한 회사에서 감당하기에는 자금 조달이 너무 어려워서 물적분할 상장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국 LG화학의 향후 성장성은 전구체 등 소재 국산화와 중국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고 최소 3년은 지켜봐야 공급망 재편과 중국 비중 축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가 반도체 밸류체인을 스스로 내재화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비슷한 모델로 갈 것입니다. 이런 내재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LG그룹 성장이 LG에너지솔루션에만 있고 LG화학은 별 볼 일 없다는 논리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LG화학이 동박, 실리콘 음극재 등 추가로 검토하는 사업은 무엇일까요? 1차 목표는 지금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전구체 같은 소재를 모이앤디나 고려아연 등과 협력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2차로는 LFP 같은 소재도 계속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탄소나노튜브 같은 도전재, 실리콘 음극재 같은 것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차세대 전지로 가면서 전고체로 갈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방향만 고집하는 것은 죽음의 길입니다. 반도체도 고성능 칩만 필요한 게 아니라 28나노 같은 범용 칩도 필요하듯, 배터리도 삼원계만 좋은 게 아닙니다. 물류 기지에서 30킬로미터를 1시간 단위로 오가는 차에 아주 높은 밸런스의 전기차가 꼭 필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LFP도 개발해야 하고, 더 높은 수준의 전구체 소재 개발도 필요합니다.
이런 소재 개발은 돈을 벌고 있는 LG화학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한동안 공장을 짓고, 공장 안에 배터리 셀을 추가로 증설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차세대 전지 소재에 주력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생산에 집중하는 구도입니다.
앞서 말씀하셨듯 LG화학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하셨는데, 구체적인 가격 전략은 어떻습니까?
정확한 중심 가격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금의 70만원 수준이 석유화학 사업과 여러 지분 가치를 고려했을 때 정말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변동성이 있으니 70만원을 중심으로 올인할 수는 없지만, 가격이 밀릴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것은 괜찮다고 봅니다. 내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ETF 편입이나 지수 변경 수급으로 추가 악재가 나온다면, 더 싼 가격에 좋은 종목을 살 기회가 오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이나 LG에너지솔루션에 너무 몰빵하지는 마십시오. 초반에 성장성만 부여하며 급등하면 단기적으로 수급이 한 번 올랐다가 빠지는 순간부터 계속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분해서 쫓아가기보다는 흥분이 식어 조용해진 구간에서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차전지는 소재가 굉장히 중요하고 소재 국산화가 핵심인데, 전량 국산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국산 소재 쪽에 베팅할 수 있는 LG화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70만원을 중심으로 조정 때마다 비중을 조금씩 늘려 가는 전략을 쓰면 좋겠습니다. 일정 금액을 월별로 나눠 매수한다면, 물량 기준이 아니라 주가가 더 많이 빠질 때 더 많이 사고 오르면 사는 양을 줄이는 방식도 좋습니다. 단가를 낮추면서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로 2차전지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던 분들이 배신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셨는데, 결국 넓은 의미에서 LG화학도 2차전지 관련주이고 소재주입니다.
오늘 LG그룹주들이 빠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구본준 부회장 측이 LG그룹 지분을 4% 가량 블록딜로 매각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블록딜이 LG그룹주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 이어질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LG그룹과 LS그룹은 어차피 갈라설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LS그룹도 자기 갈 방향이 있고, LG그룹도 자기 방향이 있습니다. 이런 지분 정리는 어차피 남아 있다면 언젠가 나올 물량이므로 계속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 팔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일시적 변동성은 있어도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구본준 회장 지분이 계속 남아 있으면 향후 LS그룹과의 내부거래 문제 같은 이슈가 계속 제기될 수 있어 불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분리하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맞을 매를 미리 맞은 셈입니다. 빠진 주가가 다시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기 흐름을 보면 2차전지보다는 다른 테마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시장을 끌고 가고 있는데, 이것이 반도체 시황이 전반적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중에서 내년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이 최근 선택받으며 음식료가 올라오고, 바이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종목 교체 가능성이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나이키 같은 소비주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LG그룹의 단기 목표로 투자하신다면 지금 핵심 종목은 LG이노텍, 삼성 TV에도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애플 이야기만 나오면 반응하는 LG전자 같은 종목들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종목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시계열을 늘리면 결국 모든 것이 전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래 축은 2차전지 관련주입니다. LG그룹 내 시가총액 순위를 봐도 중심이 어디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불타오를 때 쫓아가기보다는, 수급이나 시장 악재 등으로 주가가 눌렸을 때 장기적으로 담는 것이 답입니다. 단기로는 신제품 관련 부품과 배터리 세트 공급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고, 길게 보면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병행해 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중하순 상장하면, 그때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 결정적 투자에 인포스탁데일리 김종효 전문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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