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권용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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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완성차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전기차는 전자제품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시각. 삼성은 기존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특수목적 소형 전동차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음. 중국 전기차 로컬 브랜드는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이며 해외 수출도 증가. 현대차는 2030년 연간 320만 대 전기차 생산 목표(국내 140만, 해외 180만)를 제시. 현대·기아 전기차 점유율은 약 9%로 테슬라 추격 중. 전기차 중고 잔존가치는 과거보다 상승. 충전 인프라를 고려해 구매 결정할 것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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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가 왜 나오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는데, 근데 왜 이런 소문이 날까요? 아닌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요? 네,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나랴요. 요즘 삼성의 완성차 업계 진출설이 또 불거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가능성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관련 업계가 이해 주시하고 있습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바로 여쭤볼게요. 삼성의 자동차 완성차 가능성, 있나 없나 어느 쪽에 보세요? 사실 기업에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되겠죠. 가능성이 높으냐 낮으냐 하는 건 다를 텐데,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가능성이 꽤 높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워낙 현장에서 취재원 등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신 분이셔서, 뭔가 들은 얘기가 있으신 건가요? 잘 아시겠지만 알려진 바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가고 BMW도 만났다고 하죠. 그러면서 한 얘기가 있지요. 유럽의 모빌리티가 상당히 빠르게 전환되고 있더랍니다. 그러면서 바로 이후에 삼성 그룹 내에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삼성전기, 삼성SDI 이런 곳에 자동차 관련 사업 담당들이 모여서 테슬라 제품을 뜯어 보고 있다고 하고요. 이런 걸 보면 어떤 모종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죠.
진출할 가능성이 있냐는 것과, 그 시장에서 잘할 것이냐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잖아요. 삼성이 전기차를 만들 실력은 갖고 있습니까? 이렇게 보는 거죠. 사실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전기차는 과거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르게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거죠. 다만 만들고 나서 실제로 팔리느냐가 중요하니까 다들 그걸 먼저 고민하는 거죠.
삼성은 자동차 쪽에서 아픈 기억이 있는 기업입니다. 삼성이 어디에 진출해서 실패한 경험이 별로 없는 그룹인데, 자동차에서는 뼈아픈 실책이 한 번 있었죠. 트라우마가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진출을 할 걸로 보시는 건가요? 여기서 보는 시각은, 지금의 자동차가 과거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니라는 거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A에서 B까지 움직이는 이동수단으로, 어떤 동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거죠. 전기로 움직이잖아요. 전기는 과거 내연기관과 전혀 다른 개념이에요.
삼성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그냥 자동차로 보는 게 아니라 전자제품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전기차는 바퀴 달린 가전이다, 휴대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물건이 좀 작고 크고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협력사를 통해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으니, 전자제품의 연장선에서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히 보입니다.
그런 시각이라면 오히려 LG전자가 더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닙니까? LG전자도 자동차 전장 사업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삼성이 진출하면 LG가 가만히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둘 모두 가능성은 있다고 적극적으로 보고 있는 거죠.
삼성이 이미 기존 완성차 업계에 많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이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하면 기존 완성차 업계가 그 부품을 받아 주겠습니까? 잘 안 받아 줬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던 적도 있고요. 삼성의 카오디오 부품을 다른 업체로 바꿨을 때, 현대자동차가 일부 부품을 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하지 못하는 시장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고령화 인구가 많아서 거동이 불편한 지역에 가장 적절한 소형 전동차 모델을 만들어서 지능을 넣어 투입한다면, 기존 고객과는 경쟁하지 않는 특수 목적 시장이 형성되는 거죠. 그런 시장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당장 시장성은 없겠지만, 일단 테스트를 해 보겠다는 거죠.
어쨌든 전기차가 미래라는 건 확실한 것 같은데, 최근 중국 전기차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배터리 쪽에서 중국이 강점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떻게 된 건가요? 중국은 처음에 배터리 쪽을 열심히 뛰었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해서 자동차에 탑재하면 그게 바로 전기차가 되는 거니까요.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상당히 커졌고, 글로벌 배터리 업체도 많고, 전기차 시장이 연간 약 330만 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량이 많아지니까 해외 수출도 시작했죠. 지금은 수출이 연 90만 대 정도 되는데, 10만 대 수준에서 시작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성장입니다. 중국에서 테슬라도 생산되고 있으니까, 중국산 테슬라가 오히려 해외로 수출되는 그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요.
이런 중국 로컬 업체의 약진에 대해 우리 자동차업계는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얼핏 생각하면 시장이 깡패니까 큰 시장으로 가는 전략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요?
현대차가 발표한 건 이렇습니다. 123조 원을 투자해서 2030년에 연간 약 3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거죠. 그중 140만 대가 국내 생산이고, 나머지 약 180만 대가 해외 생산입니다. 해외 생산의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유럽과 미국 시장이 크니까 그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얘기죠.
미국 언론에서도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머스크, 미안해. 현대차가 조용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로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요. 작년과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점유율이 약 9% 정도 됩니다. 테슬라가 15% 안팎으로 압도적이긴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거죠. 블룸버그도 머스크가 머쓱해진 거 아니냐는 기사를 냈어요.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고 있다는 거죠. 테슬라가 누적 4만 대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현대기아차는 2만 5천 대를 파는 데 1년밖에 안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추격 속도가 빠르니까, 오히려 일론 머스크가 그런 멘트를 했다는 얘기도 있고요.
요즘 테슬라 주가가 많이 부진한가요? 원래 테슬라 주가는 남들 다 안 좋을 때도 올라가는 그런 주식이었는데요. 추격자들의 속도가 워낙 빠른 겁니다. 기존 자동차 생산 설비를 갖고 있으니까 여기서 전기차로 생산을 전환하면 되거든요. 테슬라는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거였으니까요. 추격 속도가 빠르다 보니, 테슬라가 가진 시장 지배력이 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나온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언제쯤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원래 계획은 배터리 가격이 폭등만 안 했다면 내년부터 수익을 낼 계획이었어요. 지금은 2025년 정도 100만 대 수준에 도달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고민이 좀 되는데요. 내년에 차를 바꾼다는 분들은, 내연기관차를 한 번 더 타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바로 전기차로 바꾸는 게 나을까요? 유가가 올라갈수록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상당히 강해지고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전기차 구매도 충분히 괜찮다고 저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충전 인프라를 좀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사업용 전기차가 들어오면서 개인 승용을 타시는 분들이 충전할 곳이 없어서 고스란히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집 주변에 충전 시설이 충분한지 고려하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또 하나는 중고차 잔존가치 문제인데요. 초반에는 전기차의 잔존가치가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반 휘발유차나 경차에 비해 잔존가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어떤 중고 전기차는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전기차 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은 이제 없었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차를 바꾸려는 분들은 개별 기업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을 함께 아울러 보는 안목도 갖추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권용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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