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요약 보기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및 연말 변곡점 임박 가능성이 핵심 결론이다. ASML 실적은 매출·이익 모두 예상을 웃돌았고, 2023년 매출 성장률 30% 재확인. 하지만 내년 성장 가이던스 부재로 주가가 하락했으며, 이는 삼성·하이닉스의 감산·보수적 투자로 장비 오더가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 메모리 측면에서는 감산 과정 중이지만 HBM(AI 메모리) 수요는 양호하다고 평가. 장비 리드타임(12~18개월) 때문에 삼성·하이닉스 흑자 확정 후 오더가 몰릴 가능성, 내년 연말~연초 오더 수혜 전망. 미국 빅테크(M7)는 2000년 닷컴 버블 대비 밸류에이션(PER)이 높지 않다고 보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프리미엄 유지 가능. 금리 부담은 존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이익·클라우드(Azure 성장률 29%) 모두 예상 상회, AI 중심 기업과 비AI 기업 간 실적 차별화 예상. 알파벳은 클라우드 성장률 3%p 부족으로 하락. 메가트렌드(AI) 흐름은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하다고 보며, 중간 실적에 따른 변동성은 감수 필요. 반도체 장비·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 톤 유지.
다듬은 글
예, 시장이 돌파를 이어갈 수 있을지, 반등을 지속할 수 있을지 투자 정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 유소리 자산운영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업데이트해 주실 건가요?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빅테크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코멘트가 있었는데, 그걸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중에서도 ASML이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는데, 의미 있게 체크할 부분들이 있다고요.
네, ASML이 실적을 발표했을 때 장비회사 주가 자체는 빠졌습니다. 빠진 이유가 있는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이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10월 달이 지나 연말 이전에 변곡점에 임박했다는 말을 했어요. 여기서 변곡점은 나쁜 게 아니라 좋아질 수 있는 변곡점이라는 뜻입니다.
이건 메모리, 즉 삼성이나 하이닉스, 마이크론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고 전쟁 같은 여러 변수도 있지만, 펀더멘털은 개선될 조짐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ASML 실적 자체는 잘 나왔습니다. EUV와 DUV 노광 장비에서 전 세계 넘버원인 회사인데, 마진도 30% 이상 나오는 회사입니다. 매출은 예상보다 10% 초중반대 이상 좋았고, 순이익도 잘 나왔습니다. 올해 매출 성장률도 처음 생각했던 30% 성장을 재확인했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 회사죠? 미국 상장이지만 네덜란드 회사가 맞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빠진 이유는 가이던스, 즉 내년 성장에 대한 전망이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내년 성장률이 없다고 얘기한 셈이에요. 장비 오더가 있어야 가이던스를 좋게 줄 수 있는데, 올해 실적이 좋았던 건 중국 업체들이 제재가 일어나기 전에 주문을 많이 당겨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감산을 하고 있고 투자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오더는 아직 받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감산은 지금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고, 앞으로 메모리 수요가 바로 보이지 않으니 투자도 늦어지는 거죠. ASML 장비는 리드타임이 12개월에서 18개월이라서, 지금 오더를 주더라도 필수적인 투자만 하고 나머지는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4분기에는 오더가 확 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직 나오지 않으니 2024년 성장은 불확실하고, 대신 억눌렸다가 2025년에 성장한다고 하니 주가가 빠진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반도체 산업이 현재 사이클의 바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좋아질 거라는 얘기를 해서, 긍정적인 톤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건 메모리, 특히 D램입니다. HBM, 즉 AI 반도체 GPU와 짝을 이루는 HBM 메모리는 수요가 좋다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삼성, 하이닉스에 좋은 얘기입니다.
제 생각에는 삼성, 하이닉스가 흑자가 확실해진 뒤에야 오더를 줄 것 같습니다. 내년 연말이나 연초, 겨울이 지나야 오더를 받게 될 것이니, ASML 입장에서는 그때를 바라봐야 하고, 그래서 주가가 좀 더 싸져야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할 것은 간밤에 발표된 미국 빅테크,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입니다. 결국 미국 시장을 이끄는 건 빅테크라는 주장이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맞습니다. 오늘 마이크로소프트 얘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시간외에서 3~4% 올랐는데, 표면적으로는 비싸 보입니다. PER이 31배 정도라서요. 그런데 오늘 실적 발표가 잘 나왔고, 클라우드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 요즘 매그니피센트 7, 즉 M7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는 건 잘 아실 겁니다. 미국 시장에서 기술 섹터 비중이 약 28%나 되기 때문에 M7이 잘 가야 시장이 좋습니다. M7이 가는 이유가 있는데, 과거 2000년 테크 버블 때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고금리가 계속되면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되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오늘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면 높은 밸류에이션도 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주가가 오르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과, 알파벳처럼 기대에 못 미쳐 하락한 주식으로 갈릴 분위기입니다.
과거와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M7의 선행 PER을 보면 20배에서 30배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건 12개월 선행이 아니라 2년 선행으로 길게 본 것입니다. 닷컴 버블 때는 평균 40~50배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버블이라고 할 수준은 아닙니다. 금리 때문에 자꾸 억눌리는 것이지, 미국 전체 평균이 16~17배인 상황에서 실적이 잘 나오는 M7은 과거 대비 아직 버블이 아니기 때문에, 눌렸다가도 다시 프리미엄을 받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 나갈 수 있는 겁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랠리가 언제까지 갈지 궁금해하시는데, 한번 잡힌 랠리는 10년 이상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자동차나 IBM, 애플을 보면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면 길게 갑니다. 애플은 지금 10년째 가고 있죠.
AI가 작년 말, 올해 초에 형성되었고,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선봉에 서 있다면, 업다운은 있겠지만 큰 흐름에서는 2030년까지 갈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간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심하겠죠. 모멘텀은 혁신이고, 그 혁신을 M7이 주도하며, 생성형 AI 소프트웨어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봉장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실적을 체크해 주시죠.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은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회사가 주는 가이던스는 보통 80% 정도 확률로 맞는데, 이번에는 세 개 부문 모두 가이던스를 웃돌았습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매출의 43%를 차지하고,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오피스와 오피스 코파일럿 같은 소프트웨어인데, 이 부문도 예상을 훌쩍 넘었습니다. 가장 성장이 둔화된다고 본 개인 컴퓨팅, 즉 윈도우나 게임 쪽도 비트(상회)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특히 애저 성장률은 원래 둔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 분기 27%였고, 이번에는 26% 정도로 낮아질 거라 봤는데, 웬걸 29%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가가 환호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구간이 명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실적입니다.
모든 게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컨퍼런스 콜 내용을 완전히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오피스 365 코파일럿이 11월 1일부터 출시된다는 내용이나 그에 대한 컨센서스가 중요합니다. 이것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표면적인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 쪽에 약간의 노이즈는 있습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쪽 성장률이 3% 부족했습니다. 결국 AI가 승부를 가르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집중하고 있고, AI를 하는 기업과 안 하는 기업의 차이가 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케펙스(빅테크 설비투자) 쪽에서 AI 인프라 투자를 계속 강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삼성,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 유소리 자산운영 김장열 본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