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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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의 피지컬 AI 전략 구상과 한국 3사(삼성·현대차·SK) 협력 가능성을 짚고, 삼성전자는 HBM·파운드리 수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돼 10만원대가 시작점이며 17만원 목표도 가능하다고 봄. 공급 증가 시점(26년 하반기~27~28년) 전까지 보유 전략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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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의 다음 목표는 피지컬 AI다
젠슨 황은 그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다음 먹거리가 뭘까? 데이터 센터만으로는 안 되거든요. 삼성전자가 가진 무기가 하나 있어요. 하이닉스와 달리 파운드리를 갖고 있잖아요. 파운드리는 TSMC와 경쟁하는 사업인데, 이게 약점이었는데 이제는 강점이 됩니다. 테슬라 수주를 받았죠. 애플 수주도 받았죠. 이제 엔비디아 로봇 수주까지 받았어요. 젠슨 황,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함께 치킨집에서 만난 건 협력의 신호일까요? 저는 협력의 신호로 봐야 할 것 같아요. 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바쁜 세 사람이 치킨집에 와서 뭘 하는 걸까?
그 자리에 최태원 회장도 원래 가기로 돼 있었는데, 정상회담 CEO 섬밋 의장을 맡아서 경주에서 올라올 시간이 없었던 거죠. SK도 참여했어야 하는 자리였으니까요. 젠슨 황 입장에서는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회장과 이미 관계가 있었지만, 본인이 그리는 그림을 보면 이런 것 같아요. 반드시 이 세 그룹과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금 데이터 센터에서 AI 칩을 세계 1등으로 만드는 기업이 엔비디아예요. 최근 시가총액이 5조 달러까지 돌파했죠. 그런데 엔비디아도 고민이 있어요. 데이터 센터 칩은 경쟁자가 늘고 있어요. 브로드컴도 있고, 구글도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점유율 차이가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좁혀질 겁니다. 그러면 엔비디아는 예전만큼 돈을 벌기 어려워지겠죠. 젠슨 황도 이 상황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다음 AI가 뭐가 될지 고민하고 있는데, 저는 그게 피지컬 AI, 즉 물리 AI라고 봅니다.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자율주행차와 로봇에 심어주는 거죠. 이 시장이 사실 훨씬 커요. AI가 이동 수단에 붙게 되면 앞으로 전 세계 자동차가 10억 대를 넘어요. 로봇도 그 정도 될 거라고 하고요. 이 두 시장에 AI가 올라타면 시장 규모는 데이터 센터와 비교가 안 되죠. 젠슨 황은 그걸 하겠다는 거예요. 다만 젠슨 황은 자율주행차나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에요. 필요한 칩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죠. 그래서 반드시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젠슨 황은 중국과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너무 싫어해서 불가능하죠. 그러면 다음 파트너는 어디일까요? 테슬라인데, 테슬라는 이미 로봇과 로봇 택시를 직접 하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가 알아서 다 하겠다고 하니 젠슨 황 입장에서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그쪽 시장은 사실상 닫혀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이걸 가장 잘 준비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봤더니, 전 세계 대형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밖에 없어요. 현대차는 이걸 제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선 회장과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예요.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같은 로봇 회사에 엔비디아가 지분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더라고요. 가능성은 충분해요. 이번에 젠슨 황이 통신 장비 회사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것도 자율주행과 관련된 사업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결국 이번에 정의선 회장을 만난 것도 파트너십 이야기예요. "우리 함께 가자"는 거죠.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삼국지의 도원결의처럼 세 사람이 만나서 "우리 한번 해보자, AI 시대에 협력사가 되자"고 한 것 같아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미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고,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삼성에 맡기기로 했다고 해요. 젠슨 황이 그리는 다음 목표인 피지컬 AI는 우리 한국의 이 세 기업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치킨 회동의 목적에는 그런 부분이 숨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놀라웠어요. 12조 원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고 내용도 좋았습니다. 스마트폰도 괜찮았고, 파운드리는 적자가 줄었어요. D램도 정상화되고 있고요. 그런데 이게 끝은 아니에요. 4분기와 내년은 더 좋을 수밖에 없어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고, 이번에 엔비디아에도 HBM을 납품하게 됐으니까요. 이걸 종합하면 숫자보다도 방향성 측면에서 훨씬 좋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고요.
시장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엔비디아에 HBM을 실제로 공급하느냐였어요. 삼성전자가 "모든 고객사에 들어간다"고 언급했죠. 엔비디아에도 들어갔다는 얘기예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엔비디아 공급이 완료됐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실적과 모멘텀 측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덜어내면서 순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합니다.
10만 전자, 어디까지 갈까?
한 증권사가 목표 주가 17만 원을 냈어요. 높아 보이지만, 연초에 5만 원이던 회사가 지금 11만 원까지 왔으니 17만 원도 얘기가 나올 만해요. 이 정도 이익을 내면 내년 영업이익이 70조, 80조 원이라는 전망도 나와요. 그렇게 따지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에요. 지금 시가총액이 600조 원 정도인데, 이 이익 규모라면 비싸다고 할 수 없어요. 그러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합니다.
저는 10만 전자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됐다고 봐요. 지금 반도체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10만 전자 밑으로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반도체 사이클은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예전에는 반도체를 미리 만들어 놓았어요. 시장에 물건을 깔아두면 사람들이 와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사 갔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고객들이 미리 주문을 해놔요. "이거 몇 개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기업은 주문받은 걸 만들어 고객에게 딱 보내는 거죠.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 예측이 완벽해지고, 공급 과잉이 생기지 않아요. 주문이 들어온 걸 그대로 만들면 되니까요.
기존 방식은 미리 찍어내야 했어요. 누가 사 갈지 모르니까요. 많이 만들어서 사람이 많이 오면 대박이지만, 100개를 만들었는데 30명만 오면 망하는 거예요. 반도체는 수요가 꺾이면 공급 과잉으로 망하는 사이클을 여러 번 겪었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반도체가 좋을 때 팔아야 한다, 이익이 너무 좋으면 팔아야 한다"는 논리가 잘 맞았죠. 그런데 이번 사이클은 정반대예요. 이익이 좋은 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고객들이 미리 전화로 주문을 넣고 있으니까요. 공급이 너무 부족하고, 수요는 폭발하고 있어요. 이런 사이클이라면 삼성전자가 결코 비싼 주식이 아니에요.
그리고 삼성전자가 가진 무기는 하이닉스와 다른 파운드리예요. 파운드리는 TSMC와 경쟁하는 사업이고, 하이닉스는 메모리만 하죠. 파운드리는 약점이었지만 이제 강점이 됐어요. 테슬라, 애플 수주를 받았고, 엔비디아 로봇 칩 수주까지 받았어요. 엔비디아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슈퍼 컴퓨터를 만드는데, 그 칩을 삼성에 맡기기로 했다고 해요. 앞으로 엔비디아 슈퍼 컴퓨터를 쓰는 로봇에는 모두 삼성 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죠. 파운드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아직도 "파운드리는 안 좋았다"며 못 믿는 분들이 있는데, 테슬라가 20조 원 규모 계약을 맺고, 애플까지 맡겼다는 건 실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에요.
저는 이게 트럼프 때문이라고도 생각해요. 미국 빅테크들의 고민은 TSMC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거예요. TSMC는 대만 기업이고, 미국 애리조나 공장도 있지만 애플 물량이 많아서 엔비디아 칩까지 만들기엔 빠듯해요. 결국 대만 공장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지정학적으로 한 곳에만 맡기는 건 리스크가 크죠. 삼성은 텍사스 테일러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여력이 있어요. 그래서 삼성에 주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만들수록 경험이 쌓여서 수요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요. 이 부분은 아직 주가에 많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아요. 삼성전자가 나중에 파운드리에서도 큰 일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면, 10만 전자는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도 타이밍과 비중 축소 신호
첫 번째 신호는 시장 전체 상황이에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금리 인상, 긴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면 비중을 줄여야 해요.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지금 당장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상황이 오면 줄이긴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공급이에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핵심은 공급입니다. 공급이 갑자기 늘어나면 가격이 꺾일 수 있어요. 그런데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까지는 아무리 공급을 늘리려 해도 쉽지 않다고 봐요.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공급 증가는 빠르면 2027년, 늦으면 2028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2027년에 공급이 늘어나는 그림이 그려진다면, 2026년 하반기부터는 공급 우려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지금 물가나 공급 측면에서는 당장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매도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고, 올라가는 구간에서 어디가 고점인지 알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니 "얼마에 팔겠다"보다는 사이클을 계속 지켜보시는 게 좋아요. 제가 보기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꺾이는 사이클이 아닙니다. 꾸준히 들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다만 내년 상반기가 지나고 물가가 오르는 조짐이 보이거나, 2027년에 공급이 늘어날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비중을 조금씩 줄일 필요가 있어요.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니, 지금은 계속 끌고 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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