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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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후 8월 들어 실적 반응이 극단화되며 주가 민감도가 높아졌다. 세제개편안 실망과 외국인 수급 변동으로 단기 순고르기 국면이나, 12개월 실적 전망은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 연초 이후 30%대 상승해 일본 대비 격차가 벌어졌고, 조선·방산·뷰티·엔터 일부는 PER 100배 이상으로 단기 과열 부담이 있다. 외국계 매도 리포트는 과열 종목·업황 부진 섹터의 투자의견 하향이 많으며, 이는 단기 조정 빌미일 뿐 본격 지수 조정은 아직이라는 진단. 8월 말 잭슨홀·한미정상회담·금통위 이후 미 10년물 금리와 달러지수, 고용지표가 핵심 변수이며 내수주는 3분기 실적 기대로 저가매수 관점이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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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좀 어지러웠던 것 같아요. 옵션 만기일이기도 했고, 오늘로써 2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되는 하루였습니다. CJ나 몇몇 종목들이 막판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종목별 주가 희비가 엇갈렸죠.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은 관세 타격이 있었잖아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8월 들어 이번 주, 지난주를 보면 실적 발표 후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확실히 느낌상 7월보다 8월 들어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훨씬 민감해졌습니다. 결국 그것이 주가로 나타나는 거죠.
가장 큰 이유는 8월 1일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상당히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4월 이후 상승이 지속되다가 7월 중반 이후에는 순고르기 양상이 들어갔고, 최근에는 외국인 수급도 등락이 있는 상황입니다.
차트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나는데요. 8월 1일 이전인 7월에는 실적이 좋든 나쁘든 주가가 당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8월 1일 이후에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으면 당일 주가가 확실히 높게 올라가고, 예상보다 나쁘면 4~5% 급락하는 모습이 평균적으로 뚜렷합니다. 민감도가 8월 1일 전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흐름을 보고 시장이 단기 고점에 와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는 냉정하게 보면 2분기 실적은 아직 기대감만으로 봤던 실적입니다. 앞으로는 3분기 이후 실적이 중요하죠. 향후 3분기 실적, 그리고 향후 12개월 실적 예상치를 보면 아직 전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데 대한 피로감이, 2분기 실적에 본격적인 부양 효과가 반영되지 못한 데 실망하면서 순고르기 양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 안착에 성공하며 3,200선까지 올라오자 매도 리포트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외국계에서 거센 매도 리포트가 나오고 있고, 특정 종목을 집어서 내기도 하고요. 외국계 헤지펀드는 일본은 롱, 한국은 숏 전략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정책 때문입니까? 외국 증권사들은 왜 한국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걸까요?
최근 국내외 할 것 없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리포트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면 덜 느껴졌을 텐데, 최근 주가가 횡보하거나 실적 발표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롱, 한국은 숏이라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당연해 보입니다. 일본은 연초 이후 60~70% 정도 올랐는데, 우리나라는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연초 이후 한국과 일본의 수익률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어요. 평균 회귀를 생각하면 한국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일본은 너무 못 갔으니 올라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롱숏 전략을 충분히 쓸 만한 수익률 격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가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4월 이후, 특히 연초 이후 조선, 방산, 뷰티, 엔터 쪽이 워낙 많이 올랐습니다. 뷰티 쪽에서도 PER이 100배를 넘는 종목이 있는데, 이는 그만큼 많이 올랐다는 뜻이죠.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투자의견을 바꾸거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면 목표주가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분야들도 투자의견을 많이 낮추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논의했던 석유화학 쪽도 최근 투자의견을 많이 낮췄고, 철강도 많이 낮췄습니다. 많이 올랐거나 업황이 계속 안 좋은 쪽에 대해 투자의견을 바꾸고 있는 건데, 이건 오히려 다행스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증권사가 매수의견은 많이 내도 매도의견을 내는 게 어려웠잖아요. 최근에는 그게 자연스러워졌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것들이 지수 단에서 보면 기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지수 가격 조정까지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보고요. 다만 기억하실 것은, 저도 많이 해봤지만 기업을 분석하는 바텀업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에 선행하기보다 후행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는 리포트에 일희일비하실 필요는 없고, 그 안에 담긴 논거를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대표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조선주는 오늘도 또 올랐습니다. 엔터도 VT, 실리콘투, JYP엔터테인먼트가 급락했다가 바로 올라왔고요. 무엇보다 UBS가 커버하던 알테오젠은 목표가를 44만 원 수준에서 27만 원으로 낮췄는데, 어제 시장은 이를 무시하듯 주가가 올랐습니다. 오늘은 낙폭이 많이 나면서 마감했죠. 최근 우리 시장에 들어온 스마트머니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투자자분들이 굉장히 똑똑해지신 것 같은데, 외국계 리포트는 이제 무시할 수 있을 만큼 투자자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십니까?
말씀하신 대로, 통상 외국계, 특히 UBS 같은 메이저 글로벌 IB의 의견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의견을 보고 사고파는 큰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장 방향과 반하는 의견이 나왔을 때 펀드매니저들이 그 논거에 동의하면 실제로 행동에 옮깁니다. 공격적으로 사거나 팔죠. 그런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분명 주가에 영향이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중요한 건, 국내 투자의견 변경도 마찬가지로 결국 그 기업을 보는 한 명의 분석가의 견해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이 사라고 했다고 무조건 따라 사고, 팔라고 했다고 무조건 파는 것이 아니라, 논거를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쓴소리 투자의견은 내기 어려운데요. 그런 의견이 나왔을 때 무조건 배척하거나 겁먹지 마시고,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논거를 보셔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오히려 주가가 빠질 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스마트머니들은 그렇게 행동하고 계시고요.
외국계 리포트의 주장도 주장이지만 논거를 살펴보고, 그 논거에 동의하는지, 나는 동의하지 않는지에 따라 하락 시 매수 기회로 볼지, 관망하며 리스크를 관리할지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맞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변곡점이 다가옵니다. 지루했던 시장 속에 8월 말이 되면 잭슨홀 미팅, 한미 정상회담, 금통위까지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대표님은 8월 말쯤 반전의 트리거가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주목하고 계신 이벤트가 있습니까?
지금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반기 핵심 변수를 딱 하나 꼽자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달러 지수와 연동되어 있는 이 두 가지가 미국 증시와 우리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전 세계가 기대하는 미국발 유동성 장세, 즉 9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 전 세계 증시를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화요일 밤에 나온 미국 CPI를 보고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연준이 과연 그럴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그렇게 보면 잭슨홀 미팅뿐 아니라 다음 달 고용지표까지 잘 보셔야 합니다.
우리 장에서 확실한 것은, 내수주입니다. 민생지원금은 7월에 집행됐고, 실적은 3분기 실적에서 나옵니다. 지금은 2분기 실적을 보고 주가가 미리 올랐다가 빠진 게 있다면 3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걸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내수주에 집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하나 더 드려도 될까요?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만약 미국채 금리 하락이라는 호재를 우리 정부 정책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한국 증시는 연동되지 않고 사상 최고가 랠리 경신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일까요?
일차적으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미국의 경기 둔화입니다. 하반기에 금리 인하로 10년물 국채금리까지 하향 안정화된다면 유동성 랠리가 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 증시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니 이것을 나쁘게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세제 개편안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훨씬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전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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