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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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수급 부담(창신메모리·스페이스X 등 대형 상장, 7월 실적 전 이벤트)으로 절반 익절을 권고. 반도체는 2~3년 내 30~50% 조정이 올 것으로 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흑자전환·점유율 회복 모멘텀으로 장기 보유 가치, 특히 우선주 선호. AI 인프라 투자는 최소 3년 지속 전망이며 반도체 조정 시 재매수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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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또 안 떨어질 것 같죠. 그런데 반드시 2, 3년 안에 다시 떨어집니다. 떨어진다면 어디까지 떨어지느냐. 반토막이 난다는 거죠. 반드시 떨어집니다.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30~50% 조정은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멘텀을 생각해 보면, 장기적으로 가져가시기에는 삼성전자가 좋고, 삼성전자 중에서도 저는 우선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다음 실적 발표 전까지 수급상으로 부담되는 이벤트가 꽤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는 어떻게 보시나요? 반도체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순수 반도체 기업이고, 삼성전자는 모바일, 통신, 여러 가지 가전이 있어서 순수 반도체가 아닙니다. 그래서 올라갈 때 하이닉스가 항상 빠르게 올라가고, 떨어질 때도 하이닉스가 더 많이 빠집니다. 이 부분은 이해하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하이닉스에는 이번에 수급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시장 상장이 6월 정도로 예정되어 있어서, 하이닉스는 이벤트가 하나 더 남았다고 봅니다.
최근 하이닉스가 강하게 오르는 현상은 이번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년간의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하이닉스는 순수 반도체였기 때문에 올라갈 때는 항상 삼성전자보다 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투자 매력도는 어디가 더 높을까요? 반도체가 좋다고 확신하신다면 순수 반도체를 사시는 게 맞습니다. 올라간다는 확신이 있으시다면요. 이번 실적 발표 후 조금 꺾일 것 같고, 안정적으로 보고 싶다거나,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다거나, 아이들 계좌에 10년은 묻어 두고 싶다고 하시면 삼성전자가 낫습니다.
하이닉스는 파운드리가 없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70%, 삼성전자가 7%입니다. 불과 5년 전에는 TSMC가 약 55%, 삼성전자가 18%였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이 다시 18%가 된다면 큰 변화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는 이익 변동성이 크지만 돈을 벌고, 파운드리는 계속 적자였습니다. 파운드리가 흑자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TSMC는 영업이익률이 57%로 나오는 회사이고, 메모리만큼 이익 변동성이 심하지 않아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이 늘고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TSMC 시가총액이 약 2,800조 원이므로 점유율 10%당 약 400조 원의 가치가 움직입니다. 삼성전자가 7%에서 17%로만 올라가도 TSMC 시총에서 400조 원을 가져올 수 있고, 그만큼 삼성전자 시가총액 1,200~1,300조 원에 400조 원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모멘텀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그중에서도 우선주가 좋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지금 30%가 넘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독일 같은 나라의 회사들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오히려 비쌉니다. 삼성전자 투자자 대부분은 주총에 가지 않고 의결권도 행사하지 않으니, 배당을 더 주는 우선주가 수익률 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현대차 그룹도 매년 춘투가 있었기 때문에, 매년 파업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이번 파업 결과를 봐야 하는데,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근로 의욕을 고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인력들이 마이크론이나 하이닉스로 이동하고 있고, HBM에서 실기한 부분도 있으니, 충분한 보상을 통해 핵심 인력을 붙잡는 수준의 합의가 되면 서로 윈윈입니다. 지금까지 보면 강대강으로 가고 있어서 이 부분이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봅니다.
투자는 결국 기대치, 즉 컨센서스와의 싸움입니다.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하면 주가는 빠지고, 웃돌면 주가는 오릅니다. 작년 9월 이후 반도체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항상 좋게 나왔고, 그에 따라 주가도 계속 올랐습니다. 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는 37조~40조 원 사이입니다. 이보다 좋게 나오면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40조 원을 넘고 45조 원에 가까운 40조 원대 중후반이 나오면, 주가가 횡보하거나 현재 가격대에서 지지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전에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10~15% 정도 조정은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가 끝나면 7월로 가야 합니다. 7월 실적 발표 전 이벤트를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2분기 실적이 좋다는 건 이미 알려진 상황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이 6월부터 준비될 예정이고, 스페이스X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벌써 2,000~2,500조 원 규모라고 하고, 하반기에는 오픈AI, 내년 상반기에는 앤스로픽도 상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형 종목들이 한꺼번에 상장하면 주식 수급에 교란 요인이 됩니다.
펀드 운용 입장에서는 자산의 90% 이상을 주식으로 채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총이 큰 종목이 새로 편입되면, 기존 보유 종목을 팔아서 그 종목을 사야 합니다. 20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100조 원 규모로 상장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런 수급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7월 실적 발표 전까지는 수급상 부담되는 이벤트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이익 실현을 절반 정도 하고, 절반은 장기 투자, 절반은 트레이딩 개념으로 가져가시면 마음 편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닷컴 버블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1999년부터 2002년 넘어가는 시기, 아마존 주가는 96%까지 빠졌습니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실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통신 인프라가 지금처럼 온라인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쓸 만큼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전화 모뎀으로 연결해 전화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했으니, 사진 한 장 보내기도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생산성 향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생산성 향상이 확실하게 일어났던 또 하나의 기술 혁신은 PC였습니다. 빌 게이츠는 모든 사람의 책상 위에 PC가 놓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슈퍼컴퓨터처럼 특정 장소에서만 쓰는 컴퓨터를 개인이 가진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80년대 PC 호환기를 거쳐 90년대 중반까지 원 데스크 원 PC가 됐고, 그때 시가총액 1등은 IBM이었습니다.
이번 AI 인프라 사이클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시작됐고, 2023년, 2024년, 2025년을 지나 지금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원 PC 개념이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쓰는 상황이고, 휴대폰은 애플과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지금 AI 분야에는 오픈AI, 제미나이, 앤스로픽이 있고, 중국에는 딥시크, 알리바바 같은 회사가 있지만 아직 절대 강자가 없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애플의 매킨토시와 IBM이 경쟁하다가 결국 IBM이 절대 강자가 됐던 것처럼, 지금 AI에도 절대 강자가 나올 것입니다. 각 회사는 1등이 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3등, 4등은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3년 정도 지나면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들이 명확해질 것입니다. 그 시기 전까지는 AI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버린 AI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국가별로 자국 AI 플랫폼을 만들려는 움직임입니다. 우리나라도 백신, 워드, 검색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있듯이, 모든 AI를 외국 기업에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 AI에 대한 투자도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누가 1등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최소 3년 동안은 AI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반도체 조정이 오면 나중에 다시 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삼성전자가 5만 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을 보면 반도체는 3년마다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때 물려 계신 분들은 다시 신고가가 나올 거라는 걸 알았다면, 떨어질 때 오히려 더 샀어야 합니다. 9만 원대였던 삼성전자가 9만 6,800원까지 올랐다가 5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신고가가 나온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떨어질 때 더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도체도 이제 안 떨어질 것 같죠. 그런데 반드시 2, 3년 안에 다시 떨어집니다. 어디까지 떨어지느냐면 반토막이 날 수 있습니다. 코인도 올해가 중간선거가 있는 해라서 안 떨어질 거라는 말이 있었지만,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마다 비트코인은 75%씩 빠졌습니다. 지금 못 사셨다면 이번에 안 사면 못 살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떨어집니다.
지금 못 사셨다면, 7월 반도체 실적 발표 전에는 여러 수급 교란 요인이 있으니 6월까지 기다려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기 조정은 있을 것이고, 큰 조정은 보통 3년마다 오니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30~50%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해가 쨍쨍할 때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고, 비가 올 때는 우산이 잘 팔립니다. 그런데 우산 관련 주식은 해가 쨍쨍할 때 40~50%씩 빠지기도 합니다. 지금 잘되는 쪽만 보지 말고, 장사가 잘 안 되어 주가가 빠져 있는 종목 중에서 골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도체 다음에 올 주식을 후보군으로 뽑아, 포트폴리오의 30~50%를 채우는 전략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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