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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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재정 위기와 AI 거품론 속에서 이호석의 '21세기 투자법'을 북리뷰. 위기는 반드시 온다는 전제하에 손실을 숫자로 시나리오화하고, 현금을 일부 남기며, 핵심자산과 주변자산을 구분하라고 제시. 금값은 달러 약세·국채금리 하락·지정학 불안이 겹치면 오를 수 있다고 봄. 미국 부채 40조 달러 돌파, 재정지배 및 유동성 효과 강조. AI 거품은 꺼질 때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구간은 가파를 수 있고 주도주는 교체될 것이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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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거품론도 계속 반복되는 주제이긴 합니다만, 더군다나 미국을 중심으로 부채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금 정부 부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 각국이 대대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전쟁 당사국들은 전쟁 복구비를 마련해야 하고, 미국 같은 경우도 무기비 지출이 필요하며, 그 밖에 중간선거 전략상으로도 재정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기조는 다소 긴축적이고 긴축 스탠스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인데, 재정 관점에서는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국채 금리도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시죠.
적어도 이 국채 문제가 위기로 전개되지 않더라도, 높은 국채 금리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걸 구축 효과라고 하죠. 높은 국채 금리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기업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연히 국채를 살까, 회사채를 살까 하면 같은 값이면 국채를 사겠죠.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국채를 살까, 한국 국채를 살까 하면 당연히 미국 국채를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세계적으로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자금 마련에 성공하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성장성과 매출,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도 자금 조달에 실패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만기는 도래하는데 회사채를 발행해도 매각이 안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구축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고, 그만큼 경제를 억누르는 효과로 작용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부채 위기, 정부 부채 위기, 국채 금리 위기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위기가 오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북리뷰로 이효석 작가의 『21세기 투자법』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이 책을 다루면서 빼놓지 않고 얘기할 것이 바로 AI 거품입니다. 2026년 현재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거품은 거품이지만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들려왔습니다. 이 책은 예측보다는 거품론이 붕괴될 때 어떻게 대응할지, 그 관점에서 나름의 방향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준비했고, 제가 읽고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필자는 "위기는 반드시 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우리 채널에도 출연한 적이 있고, 방금 통화도 했는데 곧 출연하실 예정입니다. 그때 더 구체적으로 대담을 나눠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위기가 반드시 온다는 데 동의하시나요? 위기가 온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필자는 이렇게 대응하라고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먼저 프롤로그의 일부를 읽어 보겠습니다.
13페이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면서 대부분 오프라인 쇼핑에 의존하던 방식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변화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투자 공부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시는 것도 모바일 혁명 시대의 산물이겠죠. 많은 기업을 만나 보면 줌 수업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200여 개 국가에 나가 있는 직원들이 같은 시간에 줌에 모여 경제 강의를 듣는 것, 이것도 모바일 혁명입니다. 과거에는 200여 개 나라에 흩어진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비용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줌으로 교육을 대체하면서 기업 교육 과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한 시대를 관통한 혁명이 모바일 혁명이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혁명은 무엇일까요? AI 혁명입니다. 13페이지 하반부에는 더 놀라운 변화가 나옵니다. 과거에는 국가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을 기업이 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스페이스X 얘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전 세계 위성 발사 개수를 보면, 스페이스X 혼자 발사한 위성 수가 어느 국가의 위성 발사 개수보다 많습니다. 중국보다 미국의 위성 발사 개수가 많은 이유도 스페이스X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페이스X는 어떤 측면에서 하나의 국가 단위가 해내는 일보다 더 큰 규모가 됩니다.
14페이지에서 국가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일까지 기업이 해낸다면, 기업 가치의 상한은 어디까지일까요? 그 기업 가치를 어느 수준으로 평가해야 할까요? 제가 스페이스X를 말씀드릴 때 AI 밸류체인을 다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었죠. 전력, 통신, AI 데이터센터, AI 모델, AI 서비스, 그리고 피지컬 AI까지 밸류체인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국가의 생산, GDP, 영업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 아닐까요? 200여 개 나라 중 30개국을 제외하면 미국의 초거대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생산 능력은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AI 시대에 밸류체인을 다 가진 기업의 주가를 어디까지 평가해야 할까요?
25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급변하는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투자자, 즉 사람이다. 시장도 바뀌고 기술도 바뀌고 산업 구조도 바뀌지만, 그 한가운데 있는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제가 이 책에서 굉장히 공감했던 부분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해서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신선한 접근이죠. 예를 들어 기업의 수익성을 ROI로 평가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죠. 시장 상황과 산업은 많이 바뀌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16페이지를 읽겠습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리를 배워야 한다. 나아가 21세기 투자를 잘하려면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도 알아야 한다. 바뀌지 않는 것을 배우고, 바뀌는 것에 정렬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21세기 투자법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와 2부는 바뀌지 않는 것을 다루고, 3부와 4부는 바뀌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정리하면, 바뀌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게임의 룰이고, 바뀌는 것은 세상이 바뀌면 투자 문법도 바뀐다, 그리고 AI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에 투자자도 바뀌어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효석 대표님과 통화를 했는데, 이 책을 준비하는 데 5년을 담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북리뷰할 때 자주 말씀드리지만, 책은 그 사람의 일생을 담아내는 것이고 DNA에 해당합니다. 5년 동안의 생각과 경험, 벌어보고 잃어보기도 한 수많은 경험을 담아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 이것을 꼭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로 들어가겠습니다.
22페이지입니다. "위기는 반드시 온다." 결과적으로 위기는 반드시 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저도 동의합니다. 위기는 올 겁니다. 다만 언제 올지 모르죠. 그렇다면 위기가 언제 올지 모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응을 잘해야겠죠. 그럼 어떻게 대응할까요? 필자는 이렇게 대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22페이지입니다. "위기는 반드시 온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이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모를 때다. 반면 위기가 왔을 때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두려움은 반감된다. 막연한 공포가 측정 가능한 리스크로 바뀌는 순간 사람은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 여러분 공감하시나요?
위기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해도, 그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나빠질지를 어느 정도 가늠한다면 대응 능력도 생기지 않을까요? 22페이지 하반부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의 시작은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결국 위기는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되는 일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23페이지에서는 위기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정리합니다. 첫 번째는 위기는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위기는 반드시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지금부터 이야기를 안 들으셔도 됩니다.
24페이지입니다.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2022년 금리 인상까지, 21세기 이후로도 크고 작은 위기는 반복해서 찾아왔다." 물론 저는 이효석 대표님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하지만,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위기의 정의를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기는 주가가 몇 퍼센트 나빠지면 위기라고 가정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경제 위기로 분류하지는 않으니 차이가 있지만, 책을 더 읽어 보면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가 오면 지수는 30~50% 하락하고, 개별 종목은 70%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개별 종목이 70% 하락하거나 지수가 30~50% 하락한다면 그걸 위기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단하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 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4페이지 하반부입니다. "만약 내일부터 시장이 20% 내려가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이 미리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이렇게 대응하라"가 가장 중요한 골자입니다. 25페이지로 가겠습니다. 위기를 대비하는 세 가지 방법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막연한 두려움을 숫자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위기에 대비하는 첫 번째 원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이를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많이 부르죠. 전문 용어를 설명하기보다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골자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만약 지수가 여기서 20% 더 내리면 어떻게 할까? 그때 내 포트폴리오는 얼마나 손실을 볼까? 그 상태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버틸 수 있다면 그때 무엇을 더 살 것인지 기준이 있을까?" 막연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얼마나 빠질지, 20% 빠진다면 그때 어떻게 할지를 미리 정해 두자는 것입니다.
26페이지입니다.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때까지 벌어둔 모든 수익의 차이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여러분은 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가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위기가 오면 어떤 시나리오가 될까요? 내 개별 종목은 70% 빠질 수도 있고, 지수는 20~30%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가정해 보자는 것입니다. 다만 제가 그동안 말씀드렸듯이, 지금의 부채는 재정지배, 즉 피스컬 도미넌스라고 해서 재정이 많이 투입될수록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부채 위기가 전개되거나 AI 거품이 붕괴되면 그때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IMF 외환위기 이전처럼 부채에 의존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부채에 의존한다는 것은 빚을 내어 적극적으로 성장을 이뤄낸다는 뜻입니다.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지금 돈은 없지만 대출에 의존하면 살 수 없었던 집을 살 수 있고, 명품백도 살 수 있습니다. 당장은 삶의 질이 좋아지죠. 빚을 갚지 못하는 순간에 놓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위기가 온다면 그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부채 위기 국면은 상대적으로 유동성 효과로 자리 잡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26페이지로 돌아가 둘째 방법입니다.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남겨 두라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가 100% 주식으로 채워져 있으면 위기가 왔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주식을 못 한다고 말씀하시기보다는, 부채에 의존해서 주식 투자하는 것은 절대 안 되지만 돈이 있다면 10만 원이든 1억 원이든 몇십억 원이든, 가용 가능한 투자 금액의 일정 비율은 현금으로 가지고 계시라는 것입니다. 100% 주식으로 갖고 있으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항상 말씀드리지만 투자의 원칙은 싸게 사는 것입니다. 언제 사는 건가요? 위기 때 삽니다. 위기를 가정한다면, 현금이 없으면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남겨 두라는 말은 바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현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28페이지입니다. 셋째, 반드시 지킬 자산을 미리 정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핵심 자산과 주변 자산으로 구분합니다. 이것은 저자의 정의이고, 어떤 교과서에도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 자산이 있고 주변 자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이 어떻게 되든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할 자산, 즉 조정을 거치더라도 결국 우상향할 것으로 확신하는 자산이 핵심 자산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구축해 두어야 할 자산이죠. 주변 자산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트레이딩하는 자산입니다. 단기간에 사고파는 자산이죠.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할까요? 덜 내려간 주변 자산을 팔아서 많이 내려간 핵심 자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이것은 핵심, 이것은 주변이라고 명확히 구분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더 있다면 더 구체적으로 읽고 의견을 드리겠지만, 기본 골자는 이것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위기는 반드시 옵니다. 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막연한 두려움 대신 숫자로 바꿔 보는 것입니다. 이 정도 빠지면 어떻게 할지 대응책을 미리 생각해 두세요. 둘째, 현금을 반드시 갖춰 두는 것입니다. 셋째, 핵심 자산과 주변 자산을 구분하고, 주변 자산을 트레이딩하면서 대응하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관심 있는 분들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이효석의 21세기 투자법』은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최근에는 40조 달러 부채 위기 문제가 거론되고 있고, 미국은 달러를 누르고 있어서 금값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금값이 왜 오르는지를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제 248페이지로 건너가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2026년 하반기에 달러 가치가 약세로 전개되고 금값이 급등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금값을 진단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금리,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달러 인덱스 같은 환율, 그리고 불확실성 요소입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전쟁이 촉발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집중됩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가 집중될 때 달러와 금이 모두 후보가 되는데, 달러 가치가 강해지면 금값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올라가면 금보다 달러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정학적 불안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 인덱스를 함께 봐야 합니다. 요즘은 달러 인덱스가 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금값이 오를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은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진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이 있고, 중간선거와 APEC 정상회담도 올해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정학적 불안이 더 고조될지는 불확실하고, 오히려 다소 안정화될 소지가 있어서 금값이 강한 상승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국채 금리가 너무 높습니다.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높으면 상대적으로 국채를 사지, 왜 다른 자산을 사느냐는 논리가 되어 나머지 자산 가치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최근 금값이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됩니다. 중국이 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도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하면,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달러 인덱스가 떨어지고,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는 국면이 맞아떨어진다면 금값은 올라갈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2026년 하반기를 지정학적 관점과 거시경제적 관점으로 고루 진단하면, 금값이 왜 오를 수 있는지 판단해 보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의 부채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고, 국채 금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니 이것이 위기로 전개되는 건 아닌지, 위기 상황이라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국면에서 금으로 자금이 몰릴 수도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서 그럴 수 있죠. 여러 각도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금값이 오를지 떨어질지 질문하시는데, 본질적인 이해를 가지셨으면 하는 뜻에서 제가 이 북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책을 읽어 가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단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은 말씀드렸지만, 이 책이 말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값은 왜 올라 있을까요? 금값뿐 아니라 여러 자산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왜 올라 있을까를 깊이 들여다보시면 좋겠다는 뜻에서 읽어 보겠습니다.
248페이지입니다. 필자는 직접 영란은행에서 금괴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손바닥만 한 금괴 하나가 13kg 정도이고 가치는 약 24억 원 정도 된다고 하죠. 막상 만져보면 차갑고 묵직한 금속일 뿐입니다. 그런데 왜 세계 각국은 이 무겁고 오래된 금속을 여전히 지하 깊은 곳에 쌓아 두는 걸까요? 이유는 인간의 오래된 습성에 있습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고 절실해질수록 끝까지 믿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절실함의 끝에서 인류가 언제나 마지막으로 붙잡는 것이 금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입니다. 전쟁이 터지면, 타이타닉 영화를 떠올려 보세요. 구조선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나를 먼저 구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지만, 그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목숨이 걸린 순간에 돈은 종이조각이 되죠. 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돈의 가치가 급락하고,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안전자산을 말했지만, 돈의 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금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고, 이런 현상을 디베이스먼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가장 절실해지는 순간은 전쟁입니다. 나라가 무너질지도 모르고, 종이로 된 약속이 언제 휴지 조각이 될지 모르는 극한 상황입니다. 국가는 살아남기 위해 돈을 찍어냅니다. 화폐 가치가 깎여 나갑니다. 그렇게 무너지는 돈에서 벗어나 무너지지 않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것이 바로 금이었습니다. 이해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250페이지로 가면, 최초의 화폐가 발생한 배경을 설명합니다. 그 시절에는 금이 화폐였습니다. 사람들이 금을 맡기고 세공을 맡기거나 금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금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금을 취급하는 회사들이 이런 식으로 종이를 써 주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오면 당신이 맡긴 금 10돈을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 종이가 바로 골드스미스 노트입니다. 사람들은 금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이 종이로 거래를 했습니다. 이 골드스미스 노트가 지금 화폐의 기원입니다. 지금 영국 화폐를 열어 보시면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걸 가져오면 언제든지 5파운드를 내 주겠다"는 문구가 있죠. 화폐의 기원이 금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죠.
250페이지 중반부입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했고, 겉으로는 국민이 목표액을 모두 채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전쟁을 치르기 위해 화폐를 찍어낸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죠. 그래서 계속 화폐를 찍어내는 것입니다. 화폐를 찍어낸다는 것은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이고,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부채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러면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바로 이것이 위기의 역사를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253페이지로 가겠습니다. 책은 21세기 돈의 가치가 세 단계에 걸쳐 하락했다고 이야기합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세 단계로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들으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나머지 자산 가치가 오르고, 특히 그런 국면에서 돈이 금으로 몰린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부분을 건너뛰고 중요한 부분을 읽어 보겠습니다. 253페이지입니다. 하락, 급락, 타락. 저자의 표현입니다. 1단계는 2008년 양적완화, 즉 가치의 하락 단계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연준은 어쩔 수 없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사이 연준의 자산은 4.5조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죠?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QE1, QE2, QE3로 대규모 양적완화를 했고,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제로금리를 도입해 시중 유동성을 대대적으로 공급했습니다.
254페이지 하반부입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실물 경제와 자산 가격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970~80년대만 해도 경제 성과와 주가는 대체로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양적완화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실물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나스닥은 2009년 3월 저점 이후 2025년까지 16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사이의 간극은 크게 벌어졌습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산 가격과 현실 경제 사이에 깊은 괴리가 생겼습니다. 제가 정말 자주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을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실물 경제를 메인 스트리트, 자본시장을 월스트리트라고 하는데, 이 둘을 구분해야 합니다. 유동성이 대대적으로 풀리면 그 유동성은 실물 경제를 어느 정도 부양하지만, 실물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돈의 가치가 급락하고 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본질적으로 2000년대 닷컴버블 시대와 지금을 비교하면, 그때는 자본이 대대적으로 투입되기 전 단계였으니 버블이 일어나는 게 이상한 일일 수 있지만, 지금은 버블이 일어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현상을 왜 무시하느냐는 것이죠. 주가가 오르고, 집값이 오르고, 금값이 오른다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과정에서 나머지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됩니다. 실제로 경제가 1600% 성장했습니까? 2009년 저점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3.7%였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평년 성장률이 3.3%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그런데 주가는 1600%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동성 효과입니다. 그러니 실물 경제 흐름만 놓고 자본시장의 그림을 그리면 굉장히 많은 것을 잘못 짚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락 단계입니다.
255페이지에서는 하락을 넘어 급락 단계도 설명합니다. SVB 사태 이후 이 부분은 조금 건너뛰겠습니다. 257페이지로 가면, 급락을 넘어 타락으로 가는 단계, 즉 전쟁의 시대가 나옵니다. 가장 강력한 명분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전쟁입니다. 전쟁은 화폐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상대적으로 재정을 어마어마하게 투입해야 합니다. 전쟁 당사국들은 무기를 생산해야 하고, 무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위해 돈을 대대적으로 찍어냅니다. 그렇다면 전쟁 당사국은 어디입니까? 미국입니다. 당연히 무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를 대대적으로 발행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려 나가는 현상이 나타나죠. 257페이지에는 미국의 무기 재고가 빠르게 바닥날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충분히 그럴 수 있죠. 그러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미국 달러의 신뢰도나 국채의 신뢰도가 무너지느냐 마느냐는 또 다른 얘기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더 많은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258페이지로 가겠습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26년 들어 40조 달러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면 40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 그리고 매년 상환해야 할 이자만 1조 달러가 넘습니다. 상환해야 할 원금도 10조 달러가 넘고요. 1조 달러가 얼마인가 하면, 우리나라 한 해 정부 예산을 훨씬 넘어섭니다. 1조 달러가 대략 1,400조 원이죠.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은 27년 만에 역대급 수퍼 예산이라 불리는 821조 원인데,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할 이자만 1,400조 원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원금만 10조 달러이니, 그만큼을 갚아 나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은 그것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부채에 의존하고, 그 부채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부채에 의존하면서 재정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이 위기로 내몰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지금 제기되고 있고요. 레이 달리오 같은 경우도 미국 금융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인물인데, 3년 안에 부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3년 안에 경제 위기, 부채 위기가 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레이 달리오는 그렇게 경고하고 있는 거죠.
258페이지 하반부를 보겠습니다.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은행이 무너졌을 때만 돈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안보에는 끝이 없습니다. 위협은 상시화되고 명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돈을 푸는 데 더 이상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어질 겁니다. 화폐 가치의 문제가 경기 대응을 넘어 생존과 안보의 논리로 들어가는 순간, 하락은 급락을 넘어 타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여러분, 중간선거 이후의 시나리오도 이제는 가정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결과적으로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미국 내에서도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한 가지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중간선거에서 지면 레임덕이 오고 공화당 식구들도 돌아설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탄핵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요? 중간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쟁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쟁을 만들 수도 있죠. 전시 상황에서는 국군 통수권자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것이 하나의 법적 원칙입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탄핵되기를 희망하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기를 희망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가정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단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나리오도 상정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때 돈의 가치가 얼마나 하락할까요? 달러 가치는 얼마나 떨어질까요? 미국채 금리는 얼마나 더 오를까요? 그 과정에서 달러로 몰리기보다 안전자산으로 쏠릴 때, 달러가 아니라 금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한번 가정해 보는데, 오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61페이지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겠습니다. "돈의 가치가 구조적으로 하락하는 세상에서는 현금을 쥐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난해지는 시대가 되기 때문이다." 제가 평소 생각해 왔던 것을 이 문장이 담아냈어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현금으로만 들고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야 하죠.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지금의 자본주의와 투자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AI 시대가 오고 스테이블코인 시대로 대체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죠. 이 책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고, 변하는 것에 맞게 투자 습관을 어떻게 바꿀지 조언합니다. 동시에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대응하는 방법도 이야기합니다.
가장 중요한 주제는 AI 거품론입니다. 거품이 붕괴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거품론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82페이지 "버블이 올 때까지 버블에서 살아남는 법" 부분이라 이를 중심으로 북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AI 거품론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AI가 거품이라고 보지만, 그 거품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진단해 왔습니다. 다만 AI 거품이 붕괴된다면, 그것은 AI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 경제 환경이 급변할 때일 겁니다. 예를 들어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거나,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어 전면전으로 치닫는 경우죠. 물론 이것은 제 의견이고, 많은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AI 거품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 AI 거품 붕괴론도 있고, 붕괴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AI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관점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말 붕괴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이번 북리뷰는 382페이지를 읽어 가며 진행하겠습니다.
이효석 대표님은 제 채널에도 출연하셨고 곧 다시 출연하실 예정입니다. 저도 종종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 책의 이야기가 저에게 특히 와닿았습니다. 5년 동안 준비했다고 하셨는데, 그 5년의 수차례 경험을 담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조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북리뷰로 진행하고, 다음번에는 대표님을 초대해 토론으로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382페이지 "버블이 올 때까지 버블에서 살아남는 법"을 읽겠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는 스탠리 드러켄밀러다." 이효석 대표의 생각인데,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인정할 만하죠. 더 큰 인정은, 스콧 센트가 그의 오른팔이었고 미국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그의 왼팔이었다는 점입니다. 재무부 장관과 연준 의장을 길러냈다면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로 손꼽힐지도 모른다는 평가에도 역시 공감합니다.
382페이지 하반부를 읽겠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은 1998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고, 드러켄밀러도 그 상승장에 올라타 1999년 초까지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1999년 2월 그는 2억 달러 규모의 기술주를 공매도했지만 한 달여 만에 6억 달러를 잃고 포지션을 접었습니다. 2000년 1월에도 이 정도 주가는 말이 안 된다며 기술주를 전부 팔았습니다. 그러나 3월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지켜보다가 60억 달러 어치를 다시 사들였습니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땠을까요? 나스닥이 무너졌습니다. 세계적인 대가라 해도 판단을 빗나가는 일이 있다는 사례입니다.
아이작 뉴턴도 여러 차례 차익을 실현하며 성공했지만, 결국 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뉴턴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거품은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지만, 그 광기를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이 버블이다. 인간의 광기가 만들어내는 버블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교만이지만, 주가가 곧 급락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더 큰 교만일 것이다." 맞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 자신하는 것도, 곧 급락할 것이라 자신하는 것도 교만입니다. 저 스스로도 이 생각을 다시 다잡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384페이지를 더 읽겠습니다. 버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터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버블을 본능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버블이 정말 나쁘기만 할까요? 나쁜 버블도 있고 나쁘지 않은 버블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평균회귀형 버블'인데, 이것은 나쁜 버블이라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튤립 버블이죠. 더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변곡점 버블'도 있습니다. 버블 이후에도 아마존은 살아남았고, 구글 같은 회사가 자라났습니다. 인류의 삶은 버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거품은 꺼졌지만 기술은 실제로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AI는 이미 세상을 크게 바꾸고 있으니 변곡점 버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AI 거품론을 평균회귀형 버블이라고 가정할까요, 변곡점 버블이라고 가정할까요? 평균회귀형 버블이라면 AI 거품론이 실제로 제기되는 국면에서 굳이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곡점 버블이라면, 결국 버블 이후에도 살아남을 것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 의사결정일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거품이 커질지, 언제 꺼질지 모른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385페이지입니다. "AI 버블 논란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답은 이렇다. 진짜 버블이 부풀어 터지는 그날까지." 이 부분에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여러분과 여러 차례 공유했듯이 AI 거품론은 계속 제기될 것입니다. 저는 거품이 언제 꺼질지는 몰라도, 꺼지는 시점은 분명 거시경제 또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작동할 것이라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AI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그 지점까지는 "거품이다, 아니다"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이어질 겁니다. 그 논쟁이 이어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올라가는 구간이 형성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가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제가 이 북리뷰를 지금 3편째 이어가고 있는데, 2편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과정에서 나머지 자산 가치가 오르는데, 그 나머지 자산 중 하나가 주가입니다. 경제성장률은 매년 3.3%를 상하회하며 전개되고 있는데, 나스닥 주가 상승률은 그것을 훨씬 웃돌며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무슨 힘일까요?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해 보면, 돈을 들고 있기보다 주식을, 또는 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돈의 이동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AI 거품론이 계속 제기되는 이 국면에서 여러분은 투자를 멈추시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 국면은 그만큼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구간이고, 기본적으로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국면입니다. 그 유동성이 어디로 들어갈지 고를 때, 지금 가장 주목받는 혁명, 즉 AI 혁명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389페이지입니다. 닷컴 버블이 보여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결국 이 거품이 붕괴되거나, 붕괴되지 않거나, 두 가지뿐입니다. 지금 AI 거품론도 마찬가지입니다. 390페이지에는 두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첫 번째는 "아직 몇 년 남았다"는 시나리오, 두 번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거품이 붕괴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두 가지밖에 없지 않을까요?
첫 번째 관점에서 읽어 보겠습니다. "AI 거품이 계속 형성될 것이다. 끝까지 묵묵히 오르는 시스코의 자리에는 실적이 탄탄한 엔비디아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있다." 닷컴 버블 때 시스코가 실적이 탄탄했던 것처럼, 엔비디아나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실적이 탄탄합니다. 이것은 똑같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아마존, 즉 이익보다 매출이 폭발하는 자리에는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이 들어설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불꽃을 터뜨릴 퀄컴의 자리에는 막 기대감으로 달아오르는 피지컬 AI의 대장주가 들어설지도 모른다." 닷컴 버블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아직 거품이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형성되는 구간이라고 가정한다면, 저도 거품이라고 봅니다. 다만 거품이 꺼질지 꺼지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것처럼 판단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이 AI 거품이 형성되는 구간에는 그 거품에 올라타 계시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때 시스코나 퀄컴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 무엇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 답은 AI 밸류체인 안에 있지 않을까요? AI 서비스, AI 모델, AI 인프라, 전력, 통신 인프라, 이것이 AI 밸류체인입니다. 그 밸류체인 안에서 생각해 보실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렸듯이, 항상 밸류체인 안에서 어디에 쇼티지가 발생할지, 어디가 병목 현상을 일으킬지 살펴봐야 합니다. 병목이 일어나는 부분은 해당 제품의 가격 급등을 불러옵니다. 2025년에는 GPU, 2026년에는 D램 반도체, HBM의 가격이 급등하며 쇼티지가 일어났고, 그것이 주도주였습니다. 그런데 병목과 쇼티지가 일어나는 부분은 항상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 그 부분을 조망해 보자는 것입니다.
391페이지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거품이 붕괴된다"는 시나리오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스코의 역할은 엔비디아가 막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퀄컴의 역할은 앤트로픽이나 스페이스X 같은 회사가 맡을 수 있지만, 이들은 비상장 단계에서 이미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남은 것은 화려한 마지막 구간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1년이 남았든 3년이 남았든, 마지막 구간은 가장 가파르게 오른다는 것입니다.
언제 꺼질지는 모르지만, 그 마지막 구간은 가파르게 오릅니다. 저도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달리다 보면 목표로 하는 마지막 구간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게 됩니다. 아무리 지쳐도 마지막 구간에서는 힘을 냅니다. 시험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엔 놀다가도 시험 전날만큼은 열심히 하게 되죠.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테니 존중합니다. PD님은 어떤 분이세요? 막판에는 열심히 하시는 편이라고요? 막판까지 "나는 몰라"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막판에 열심히 하시죠. 그렇게 가정하면, 마지막 구간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다는 것입니다. 주목해야 할 시나리오는 이겁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주도주는 교체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과 너무 똑같습니다. 주도주는 교체됩니다.
392페이지입니다. 버블이 터질까요? 제가 말씀드렸던 버블 붕괴 구간은 그런 구간이라고 했는데, 이효석 저자 대표님은 어떤 구간이 버블을 실제로 터뜨릴 구간이라고 보실까요? 첫 번째는 금리입니다. 금리가 투자 능력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거시경제가 버블을 터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393페이지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렸던 CXMT, 즉 창신메모리 반도체가 D램 시장의 점유율을 장악해 나간다든가, 오픈라우터 기준으로 AI 모델 이용을 보면 2025년 12월부터 미국 AI 모델보다 중국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넘어섰고, 지금은 그 의존도가 훨씬 더 늘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버블을 터뜨릴 방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은 버블 체크리스트를 열 가지나 나열하고 있습니다. 전부 읽어 드리진 못하지만, 버블이 형성될 때 어떤 일이 있는지 알면 "이게 버블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첫째,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말이 들립니다.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는 말이 들리면 버블일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가격이 너무 높은 게 어디 있어? 지금 주가가 높은 게 어디 있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거품입니다. 이런 믿음이 퍼지는 것, 광기가 등장한다는 뜻입니다. 셋째, 포모가 투자 결정을 지배합니다. 평생 투자하지 않던 사람이 "지금 이 현상을 보니 나도 투자해야 돼"라고 생각하며 뛰어드는 것입니다. 포모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변이 온통 투자 이야기뿐이라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는 오히려 팔고 나오셔도 됩니다. 조모(조급함)로 투자에 들어가는 것, 그럴 때 "그것 봐, 주식 안 하는 게 더 유리하잖아, 왜 주식을 하고 그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 조모 현상을 느낄 때 오히려 경계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쨌든 포모가 투자 결정을 지배하는 국면에서는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넷째, 비전문가가 시장에 유입됩니다. 술자리에 가면 여러 테이블에서 목소리가 들리는데, 열 개 테이블 중 아홉 개가 주식 얘기입니다. 다들 자기가 전문가입니다. 그런 국면이면 버블이구나 하고 알아차리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거품론에 공감하십니까? 이 정도만 들으셔도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거품론이 제기되는 국면에서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소위 거품 붕괴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해 보셨을 겁니다. 이상 신호는 곧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주목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정독하고 여러분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전해 드렸습니다. 급변하는 AI 시대, AI 거품론이 나오는 시대, 국채 금리가 급등한 채 오해가 맴도는 시대, 부채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투자 의사결정을 단행해야 할까요? 이효석 저자께서 말씀하셨듯이 5년 동안의 고민을 담은 책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이틀 정도면 읽어 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 5년의 고민을 가볍게 얻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효석의 21세기 투자법』, 저도 추천 드리면서 오늘의 북리뷰, 김광석의 독서 감상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가을의 계절이죠. 다음에도 다른 책으로 북리뷰를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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