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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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크며, 일본은 실질임금 부진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으로 봄. 엔은 저평가 상태이고 일본 경제 회복 흐름이 있어 장기 보유 매력이 있다고 언급. 한국 입장에서 일본 경기 회복의 직접 수출 효과는 크지 않고, 일본 내수시장 진입은 어렵다는 견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 우호성도 엔화 투자 매력으로 제시. 한국 원화는 미국 협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했으나 1985년 플라자합의 식 급격한 환율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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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일본 주식 좋아하고 엔화 좋아하는 홍박사 나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천영 당일인 21일 오전 달러 환율이 1달러에 149엔으로 엔화 가치가 약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도쿄 외환시장에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엔화 강세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추세는 어떻게 될까요. 홍박사님의 분석이 궁금합니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됐는데 생각보다는 약했어요. 저희는 거기서 인플레가 굉장히 큰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다 아는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속도 조절을 좀 하는 정도지 금리 인하를 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고, 반면 일본은 앞으로 계속 금리를 인상할 테니까요. 물론 금리 인상 속도는 굉장히 느릴 거예요.
올해 연말까지 잘해 봐야 1% 아니겠나 할 정도로, 일본의 금리 인상 속도가 상당히 느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실질 임금, 즉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근로자 임금이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정책 금리를 정상화하고 싶겠지만 경제 여건이 그걸 잘 따라주지 않습니다.
결국 환율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일본 내부가 아니라 미국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지를 버리거나 인플레를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면 엔화는 약세로, 반대로 연준이 아무 말을 안 하면 엔화는 강세로 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고점은 점점 내려갈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과 미국이 모두 금리를 인하하는 중인데 일본만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의 고점은 점점 낮아지는 쪽이라고 봅니다. 단기적인 환율의 방향성은 미국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 눈치를 보고 미국 금리를 따라가며 환율이 움직이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엔화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 즉 고점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끝났습니다. 돈 풀기가 끝나고 천천히지만 돈을 거두어들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둘째, 약한 엔 덕분에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아주 좋습니다. 기업들이 돈을 쓰고 사람을 고용하다 보면 결국 실질 임금이 플러스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소비가 늘고 내수가 돌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 일본 내수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말고는 돈 쓰는 사람이 없는데, 이게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화가 너무 저평가된 데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엔화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엔화 예금 금리가 0.5%밖에 안 되니까, 예금이나 채권보다는 일본 주식이나 일본 리츠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일본 경제가 회복할수록 국내 수출 수요 증가를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일본 경기 회복이 저성장 경고등이 켜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별로 영향은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 콘텐츠는 좋아하는데, 한국 상품은 잘 안 삽니다. 한국 식료품은 좋아합니다. 김을 엄청 좋아하고, 김치도 좋아하고, 한국 라면도 요즘 많이 팔립니다. 그런데 현대차를 잘 팔아도 현대차가 안 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잘 만들어도 일본은 80% 이상이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써야 하는 것들을 빼고는 일본 사람들은 한국산 물건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일본이 우리를 낮춰 봤던 역사적 시각이 아직 남아 있고, 한국산 상품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둘째, 일본 내수 시장이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이 폐쇄적인 시장을 뚫으려면 애플 같은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게 약합니다. 앞으로 콘텐츠 수출이 잘되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한국 브랜드들이 영향력을 넓혀 나가면서 바이오나 식품 쪽에서는 돌파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좋아지는 효과를 우리가 크게 누리기보다는, 일본 엔화가 강세로 가면서 우리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쪽을 기대해야 합니다. 일본 내수 시장을 노리는 것은 중국 시장만큼이나 어려운 시장입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미 무역 흑자국이라 트럼프의 관세 공격 사정권에 있습니다. 박사님 의견은 어떠실까요. 포트폴리오에 엔화를 지금 편입해도 될까요.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엔화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일본 총리가 트럼프를 만났다는 점입니다. 트럼프가 회담 끝나자마자 또 이상한 소리를 하긴 했지만, 손정의 회장이 오픈AI 샘 올트먼과 만나 투자하겠다고 했고, 이어서 일본 총리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일본은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방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죠. 미국 입장에서 일본은 혼을 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같이 가야 할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대치할 때 제일 먼저 끌어들여야 할 우리 편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여러 정책에서 볼 때 일본이 상대적으로 제일 안전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국은 질문이 나올 텐데요, 우리는 지금 누가 협상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트럼프가 우리에게 눈을 돌리는 순간이 정말 걱정되는 날입니다. 플라자 합의 이야기도 나오면서, 미국 달러를 약세로 몰아 원화나 아시아 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대응이 나올 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가 아시아 금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말 한마디 한다고 1985년 플라자 합의 같은 환율 하락이 벌어질 거라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만큼의 파괴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 영향은 있겠지만요.
여러모로 보더라도 엔화는 펀더멘털이 괜찮은 투자 대상 통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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