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대리 · 한국인
요약 보기
2023년 SCHD 수익률이 저조(-4%)했고 배당성장률도 3.8%로 낮아졌다. 1998~2023년 PR지수 기준 나스닥100(769%)이 SCHD(409%)·S&P500(272%)을 앞섰으나, TR지수(배당재투자) 기준으로는 SCHD(1092%)가 나스닥100(940%)을 이겼다. 다만 세금·소수점 재투자 등 현실 괴리로 실제 수익률은 PR과 TR 사이일 것이라 설명. 장기 기대수익률은 나스닥이 높지만 변동성을 버티는 심리적 대가가 크다고 강조.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SCHD 투자자에게 2023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일 겁니다. 다른 ETF들에 비해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죠. 12월 10일 기준 S&P500 ETF인 VOO는 올해 수익률이 21%, 나스닥 ETF인 QQQ는 무려 48%인데, 배당성장 ETF인 SCHD는 -4%입니다. 올해 받은 배당금을 전부 포함해도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올해는 믿었던 배당성장률마저 SCHD 상장 이후 가장 낮은 3.8%로 마무리되다 보니, SCHD를 믿고 투자했던 분들 중 상당수가 떠나고 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SCHD 검색량 추세를 살펴보면, 연말 배당금 때문에 조금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2023년 8월 최고점을 찍고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제 채널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쭉 둘러보면 이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SCHD를 장기투자할 바에 S&P500이나 나스닥 ETF를 모아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SCHD가 상장한 2011년 10월 20일부터 2023년 12월 7일까지 3개 ETF 수익률을 살펴보면, SCHD 194%, VOO 278%, QQQ 583%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당금이 빠진 단순 주가 수익률이지만, 특히 QQQ와의 차이는 넘사벽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만약 투자 시작점을 2011년이 아니라 더 과거로 설정해보면 어떨까요? SCHD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가 시작된 1998년 12월 3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말이죠. 아마 더 압도적인 차이로 나스닥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서대리가 해당 기간 배당금을 제외한 일자별 SCHD PR지수, S&P500 PR지수, 나스닥100 PR지수로 수익률 차트를 그려봤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나스닥100이 압도적 1위였습니다. 수익률은 무려 769%입니다. 2등은 수익률 409%인 SCHD였고, 꼴등은 272%인 S&P500이었습니다. 아무래도 2000년 닷컴버블 이후 S&P500이 계속 하락할 때 SCHD는 잘 버틴 덕분에 최종 수익률이 S&P500을 이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스닥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변동성 역시 최고지만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배당금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한 TR지수로 같은 기간 3개 지수 수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배당 재투자를 해봤자 무적인 나스닥은 절대 못 이길 것 같지만, 결과를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 펼쳐집니다. SCHD TR지수 수익률이 나스닥100 TR지수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SCHD TR지수 1092%, 나스닥100 TR지수 940%, S&P500 TR지수 492%입니다.
사실 저도 결과가 믿기지 않아서 5번 정도 엑셀 수식을 점검해봤는데, 수익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10년, 20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무조건 나스닥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잼인 우량 배당주 조합만으로도 배당 재투자와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면 나스닥과 비벼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결과에는 몇 가지 감안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TR지수는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그때그때 1원도 안 남기고 바로 재투자한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세금 없이 배당금을 100% 재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효율이 엄청납니다.
반면 일반계좌에서 SCHD를 투자한다면 TR지수 수익률처럼 나올 수 없습니다. 우선 배당금 자체가 3월, 6월, 9월, 12월에 나오기 때문에 배당금을 그때그때 바로 재투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반계좌에서 SCHD 배당금을 받으면 15% 세금을 떼고 주기 때문에 재투자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죠. 실제로 서대리가 올해 9월에 받은 SCHD 분기 배당금은 세전 $217.95지만, 15% 세금을 떼고 계좌로 들어온 배당금은 세후 $185.26입니다. 세금인 $32.69만큼 재투자할 수 없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TR지수보다 수익률이 적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후 배당금마저 100% 전부 재투자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이 부분은 많이 보완됐지만, 배당 재투자할 때 짜투리 돈은 조금씩 남게 됩니다. 특히 한국판 SCHD처럼 국내상장 ETF는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연금계좌에서 세전 배당금을 받더라도 총배당금이 ETF 1주 가격이 안 된다면 재투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이론적인 TR지수 운용 방식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기 때문에, 만약 SCHD가 1998년 12월 말에 상장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배당 재투자를 한 사람이 있더라도 TR지수 수익률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투자자의 부지런함에 따라 실제 수익률은 PR지수와 TR지수 사이 어딘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R지수 차트에서 감안해야 할 두 번째 포인트는, 투자를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순위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TR지수 수익률은 SCHD 기초지수 기록이 시작된 1998년 12월 31일부터 비교한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2005년이나 2012년 등으로 투자 시작점이 달라지면, 우리의 상식대로 나스닥이 SCHD를 이깁니다. 2005년 1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3개 TR지수 수익률을 살펴보면, S&P500 449%, SCHD 560%, 나스닥 1069%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거기다가 지난 25년 동안 아무 연도에나 1월 1일에 S&P500이나 나스닥 ETF를 매수하고 지금까지 안 팔고 가만히 있었으면, 2022년을 제외하고 손실 났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 투자했어도 지금 수익률은 -1%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이 자료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일까요. 저는 SCHD TR지수가 장기투자로 나스닥을 이겼던 1999년~2001년의 비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봤는데요. 핵심은 하나입니다. 바로 닷컴버블이 터지기 전이었거나, 터진 후 최저점까지 내려가기 전이었습니다.
1999년 이후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나스닥은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SCHD는 상대적으로 적게 빠졌고 지속적인 배당 재투자로 복리의 마법이 계속 쌓여 나스닥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1999년 1월에 QQQ를 투자했다면 2023년 11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940%지만, 1년 뒤인 2000년 1월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얼마 안 가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누적 수익률은 415%로 반토막이 납니다. 이렇게 보면 언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느냐도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보통 취직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는데, 이때가 주식시장 거품이 쌓인 시기인지, 아니면 거품이 터지고 난 뒤인지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장 사이클과 나의 라이프 사이클이 궁합이 잘 맞는 것이 성공적인 재테크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떻게 보면 운의 영역이기도 하죠.
다시 SCHD와 나스닥 이야기로 돌아와서, 앞으로도 SCHD 장기투자 누적 수익률이 나스닥을 이기려면, 나스닥 중심으로 닷컴버블급 하락이 발생하고 이런 대형 사건이 터지기 전에 SCHD에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 닷컴버블과 다르게 지금 나스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돈을 쓸어담고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방식이나 원인으로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영원히 우상향만 하는 자산은 없기 때문에 작년 같은 하락과 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가 움직임 속에서 SCHD 수익률이 나스닥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일 테고요.
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SCHD가 나스닥을 이긴 기간은 딱 3년뿐이었던 것처럼, 아무리 S&P500과 SCHD를 사랑하는 서대리라도 장기투자한다면 나스닥의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익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연금계좌에서 나스닥 ETF를 함께 투자합니다.
사실 이렇게 데이터로 살펴볼 필요도 없이, 누구나 머리로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 돈이 1억, 2억 들어간 상태에서 장기투자로 나스닥 변동성을 버티고 큰 수익을 얻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QQQ를 모아가는 분들 중 상당수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1년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주가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배당주로 갈아타거나 손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작년 엄청난 하락장을 겪으면서, 변동성이 큰 나스닥보다 적당히 배당금을 주면서 주가 방어력도 괜찮은 SCHD로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나스닥이 날아가고, SCHD는 주가하락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가장 낮은 배당성장을 보여주면서 QQQ가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QQQ와 SCHD 검색량 추세를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나스닥 고점이었던 2021년 말까지는 QQQ 검색량이 계속 상승했지만, 2022년 1년 내내 이어진 주가하락으로 QQQ 인기는 시들해지고 SCHD 인기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SCHD 대신 QQQ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론으로는 변동성이 더 큰 나스닥에 장기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투자하고 큰 수익을 얻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달콤한 수익률을 얻기까지는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때문이죠. 제가 1년에 최소 한 번씩은 다시 읽는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의 Story 15를 보면 그 대가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 대가는 달러나 센트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가는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로 지불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실시간으로 직접 상대해보기 전에는 간과하기 쉽다."
즉 QQQ의 엄청난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대가로 지불해야 훌륭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SCHD는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수익률이 단기간에 확 오르지도 않다 보니 다른 주식들을 보면서 FOMO와 의심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안정적인 배당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돈의 심리학』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시간 되실 때 이 책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최근에는 30만 부 출간 기념으로 새로운 내용을 담은 스페셜 에디션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출판사 측에서 서대리 채널 구독자님들에게 스페셜 에디션 10권을 무료로 제공해주셨습니다. 구독자님들과 좋은 책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제가 별도의 광고비를 받지 않고 이렇게 영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총 10분을 추첨하여 『돈의 심리학』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벤트 신청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해당 영상에 댓글로 "2024년"이라고 적어 주신 다음, 서대리 네이버 카페의 이벤트 응모 게시판에 남겨주신 댓글을 캡처해서 글을 올려주시면 끝입니다. 당첨자에게는 배송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링크를 네이버 쪽지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SCHD 기초지수와 S&P500, 나스닥의 장기투자 수익률을 비교해봤습니다. 데이터에서 확인했듯이 1999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투자했다면, SCHD가 나스닥을 이기는 엄청난 일도 일어났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케이스일 뿐, 대부분의 기간은 나스닥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특수한 기간이 아니라면 장기투자 수익률은 앞으로도 나스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스닥 기대수익률이 더 좋다고 QQQ에 투자한 모든 사람이 그 성과를 고스란히 얻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변동성을 버텨야 가능하죠. 버티면 된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내 돈이 몇천만 원, 몇억 원씩 들어가는 순간 절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월급보다 큰 돈이 매일 삭제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애플, 테슬라처럼 나스닥 개별종목 비중이 높은 서대리 일반계좌는 2022년 12월 한 달 만에 총자산이 3,100만 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와 역사가 증명했듯이, 버틸 수만 있다면 3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해줄 것입니다.
반면 SCHD의 기대수익률은 구성종목 특성상 앞으로도 S&P500이나 나스닥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 덕분에 현금흐름이 늘어나다 보니, 배당 재투자를 해도 되고 필요하면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장기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실제로 누적 수익률 역시 나스닥은 이기지 못해도 S&P500만큼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처럼 기술주가 폭등할 때 SCHD 주가는 오르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만큼 FOMO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어느 하나가 낫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둘 다 조금씩 투자해보면서 내 성향이나 현재 상황에 잘 맞는 ETF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ETF를 투자하더라도 꾸준히 모아갈 수만 있다면 더 나은 미래는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럼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채널이 구독자님들의 자본주의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대리였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