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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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지금 1400원대를 넘었고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을 수 있으나 구조적 상승은 아니며, 4분기 후반부터 내년에 걸쳐 하락할 것으로 전망. 달러 과대평가: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 기준 달러가 약 30%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2000년 IT 버블 때와 비교됨. 과거 달러는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51%, 2000~2007년 닷컴 붕괴 이후 약 40% 하락한 전례가 있음. 미국 경기: 올해 1분기 연율 -1.6%, 2분기 -0.6%로 역성장. 한국은 연율 약 2.8~2.9%, 일본·유럽은 약 2% 성장. 연준 올해 성장률 전망은 6월 1.7%에서 0.2%로 하향. 주가는 올해 나스닥 -32%, S&P500 -25%로 유럽보다 더 하락. 미국 고용: 이번 주 금요일 9월 고용지표 발표 예정, 컨센서스 약 25만명 증가이나 8월은 -31.5만명 수준으로 감소 가능성 제기. 4분기 소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진입 전망. 미국 재정·부채: 2011년 신용등급 강등 당시 대GDP 부채비율 29%에서 작년말 79%, 정부부채 95%에서 129%로 악화. 대외 불균형 심화. 저축률: 미국 저축률이 2020~21년 이후 급락해 현재 4%대, 장기평균 7% 대비 낮아 저축을 소진하며 소비 중이나 향후 소비 위축 예상. 소비는 미국 GDP의 약 70%. 주택: 미국 집값은 거품 형성 초기 단계로 판단. 한국 리스크와 대응: 원화는 수출 비중이 높아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 폭이 큼(약 20% 하락). 외환 불안 시 통화스와프(한미 통화스와프, 1123억달러 규모) 논의 가능하나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봄. 가계부채 GDP 대비 약 105%(97년 외환위기 당시 50%), 정부부채는 약 47%로 증가. 다만 순채권국(약 386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기조로 97년보다 튼튼하다고 평가. 정책 방향: 재정정책은 선별적으로 확장적 운용 필요, 통화정책은 환율·물가 때문에 금리 인상 불가피하나 경기 둔화 시 금리 인상도 멈출 것으로 예상. 물가는 후행지표로 주가 하락이 8~12개월 선행. 출연자 전망: 원·달러 환율은 4분기 후반~내년 하락, 미국 경기침체 진입(4분기~내년 상반기), 미국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시사.
다듬은 글
환율, 1500원 벽 뚫을까
명쾌한 경제 이야기 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환율 시장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환율이 1400원을 넘겼고 1500원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현상은 아니고, 1500원을 넘더라도 다시 금방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제 전망으로는 4분기 후반이나 내년에 환율이 떨어질 것 같아요.
달러 가치의 과대평가
이유는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달러인데, 지금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도 너무 심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달러는 약 30% 정도 과대평가됐습니다.
미국 경제는 정말 좋은가
신문에서는 요즘 미국 경제만 좋고 다른 나라 경제는 나쁘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로 -1.6%, 2분기는 -0.6%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2.8~2.9%, 일본과 유럽도 연율로 2% 안팎 성장했습니다.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스닥은 올해 32%, S&P500은 25% 떨어졌고, 영국 주가는 올해 7% 정도만 떨어졌습니다. 물론 달러 기준으로 보면 영국 주가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미국이 유럽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대내외 불균형과 과거 달러 하락기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을 때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2.9%였고, 정부 부채는 95%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GDP 대비 7.9%, 정부 부채는 129%까지 늘었습니다. 과거에도 달러 가치는 두 번 크게 하락했습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달러 가치는 51% 떨어졌고, 2000년 IT 거품 붕괴 이후에는 미국 GDP 대비 주식시가총액 비중이 31%에서 23%로 줄면서 달러가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반론: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미국이 블록화를 추진하면서 공장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달러 강세를 유지하며 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또 노동시장과 임금이 안정돼 다른 나라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달러 가치가 역사적으로 봐도 30%나 지나치게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상반기 미국 경제는 소비와 고용이 늘어 침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6월 1.7%에서 9월 0.2%로 낮췄습니다.
고용 지표도 관찰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9월 고용 지표는 컨센서스로 25만 명 증가가 예상되지만, 8월에는 31만 5천 명이 줄었고 일부 기업은 고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 고용은 매우 탄력적이어서 2020년 3~4월 두 달 사이에 2,2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해고가 쉽고 빠르게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4분기에는 소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깊어지고 고용도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미국 저축률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때는 20%를 넘기도 했지만, 7월에는 4%대로 떨어졌습니다. 2019년 이전 장기 평균은 7% 정도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그동안 모아둔 돈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이고,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집값도 거품이 꺼지는 초기 단계로 보입니다.
미국 경기침체로 달러가 떨어지면 우리에게는 나은 면이 있지만, 세계 경제가 함께 침체에 빠지면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우리 경제의 대응력
우리 경제의 문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머징 통화와 비교하면 원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자료를 보면,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는 17% 올랐지만, 이머징 통화 대비로는 7%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통화는 안정적이지만, 원화는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수출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질 수 있지만, 경기가 안정되면 원·달러 환율이 가장 빨리 떨어집니다.
한미 통화스와프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 국채를 1,123억 달러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국채를 맡기고 달러를 빌릴 수 있는 피마(FIMA) repo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아주 긴급한 조치라서 지금 우리 상황이 그 정도인지는 의문입니다.
한국 경제의 체력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기업 부채가 문제였고, 가계부채는 GDP 대비 50%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105%로 늘었고, 정부 부채도 1분기 기준 47%까지 올랐습니다. 무역적자도 계속 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튼튼해졌다고 봅니다. 1997년에는 638억 달러 순채무국이었지만, 지금은 3,860억 달러 순채권국입니다. 1998년 이후 경상수지는 1조 2,000억 달러 가까이 흑자를 냈고, 이 돈으로 국민연금 중심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그래서 이자와 배당 소득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겠지만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정책 방향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달러가 과도하게 고평가되면 시장에 의해 언젠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국내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달러 강세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계부채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정부는 갑자기 문을 닫는 자영업자나 가게가 나오지 않도록 금융 정책을 세심하게 운용해야 합니다. 통화정책은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지만, 재정정책은 선별적으로 확장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가는 후행지표입니다. 주가가 물가를 8~12개월 선행하고,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수요가 위축되어 물가도 따라 내려갈 것입니다. 그러면 금리 인상도 때가 되면 멈출 것입니다.
정리가 됐습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님이었습니다. 지금 시각은 8시 45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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