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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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상승과 유로 약세·달러 강세, 외국인 매도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했으나, 원화 강세와 저평가를 근거로 역발상 저가 분할 매수 및 리밸런싱을 제시. 모멘텀 투자자는 추세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 과거 폭락 후 급등 사례(7월 31일)를 들어 저점 예측은 어렵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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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동춘입니다. 요즘 시장이 많이 힘듭니다. 왜 힘드냐고요? 금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파생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원 씨. 안녕하세요, 박사님. 증시가 이번 주 출렁이고 있는데,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뉴스에 민감한 나라입니다. 좋은 나라인데, 뉴스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우리 시장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가 책에서도 많이 썼지만 '채찍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선진국 시장에 조그만 충격이 생겨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 특히 원자재나 제조업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는 현상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국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한번 보시죠. 맨 아래 선이 중요한데, 이것을 예금 금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정부 정책금리에 굉장히 연동되어 있고, MMF나 예금 금리를 거의 좌우한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금리가 4.8%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그 위 파란선은 10년물 국고 금리로, 전 세계 채권의 지표 금리입니다. 세계 금리가 이것을 따라 움직이는데, 지금 5.2%입니다. 주황색 선은 미국의 30년 장기채권인데 5.6%입니다. 여기에 2%포인트를 더하면 부동산 대출 금리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금리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사이에는 잠깐 금리가 떨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럽에서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아시죠? 프랑스 학생 시위가 벌어지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유럽에서 돈을 빼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확 늘어나니까, 그 돈의 일부가 주식뿐 아니라 채권으로도 가면서 미국 채권 금리는 급등하다가 조금 진정된 것입니다.
아무튼 미국의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미국 금리도 높습니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덜해집니다. 며칠 전 라이브에서 말씀드렸듯이, 특히 아시아 시장 내에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아주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해외 시장의 프랑스 시위 사태, 미국의 금리 급등,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국채 매수세가 확인됐다고 해서 숫자상으로 이 정도 이상은 안 올라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벤트성이었던 걸까요?
그렇습니다. 그림을 하나 띄워 놨는데요, 유로 달러 환율, 즉 1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입니다. 이것이 유로화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것이 대폭락 중입니다. 빨간선이 유로 환율인데, 얼마 전까지 1.2 근처, 1.18 정도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1.1 밑으로 깨지려 하고 있습니다. 유로의 약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반대로 유로가 약세니까 전 세계 돈이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 인덱스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른쪽 그래프가 달러 가치인데, 벌써 100을 돌파해서 지금 102를 넘어서는 아주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돈들은 유럽 채권을 팔고 미국 채권이나 미국 주식을 사러 갈 것입니다. 유로화로 된 채권을 팔고 그 돈을 현금으로 들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운용을 해야 하는데, 가장 운용하기 쉬운 것이 미국 국채니까요. 그래서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는 잠깐 진정됐지만, 대신 유로 채권에 대한 매도세가 엄청나게 셉니다. 금융시장의 자금 이동이 아주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격동의 순간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달러 인덱스가 올라간다는 건 달러가 강세라는 뜻 같은데, 우리나라 원화도 엄청 강세잖아요. 이보다 더 강세인 건가요?
네, 그게 지금 큰 이야기입니다.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이 왜 이렇게 파느냐는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 팔기 너무 좋은 시기라고 말하면서도 제 마음이 슬픕니다. 무슨 말이냐면, 빨간선인 미국 달러 지수는 지금 오르고 있습니다. 거의 원형 바닥을 치고 쭉 오르고 있죠. 그런데 파란선으로 표시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빠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로 표시한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원화 가치가 1,560원에 있던 환율이 1,330원까지 내려오면서 단번에 230원 정도가 빠졌습니다. 거의 15~17%의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이죠. 그러니 우리 주식을 들고 있던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로 표시된 가치가 오히려 상승하는 셈이라, 한국 주식을 마음 편하게 팔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글로벌하게 보면 지금 유로가 무너지고 있으니 달러가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런데 이 달러에 대해 우리 환율이 내려간다는 건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니, 원화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센 통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화가 이렇게 가장 센 통화가 되면 수출 기업이 걱정됩니다. 환율이 계속 내려가는데 다른 나라는 전부 달러 대비 약세라서 경쟁력이 개선되는데 우리만 환율이 내려가면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율처럼 거시적인 요인은 일반 투자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이럴 때 대응 방법이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여러 번 설명드렸듯이, 모멘텀 투자자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모멘텀 투자자란 추세를 보고 투자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추세를 판단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코스피 지수의 기술적 분석입니다. 정배열이면 이동평균선 위에 주가가 있어서 좋은 것인데, 지금은 이동평균선 아래로 주가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쪽 고점에서 물린 매물이 많다는 뜻입니다.
7,000을 두세 번 돌파 시도하다가 무너졌고, 이번에 6,000까지 깨진 이유가 어떻게 보면 그 위에 팔자 매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지를 잘 받지 못하고 있고, 시장은 여기서 추가 하락 위험이 꽤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많이 쓰고 있고,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도 많이 받고 계십니다.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청산 리스크가 생깁니다. 그래서 제가 모멘텀 투자자라면 조심할 것 같습니다.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면서 투자하신 분이라면, 지금 주식시장은 하락 추세이거나 박스권을 이탈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감안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저는 그렇지 않죠? 여러분 저 오랫동안 보셨죠? 홍박사는 어떤 사람이죠? 말이 빠지면 사는 사람이죠.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원화 환율 하락, 외국인 매도 등 안 좋은 뉴스가 많습니다. 이렇게 악재가 많기 때문에 깨진 것 아니겠습니까? 더 안 좋은 일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자산 배분을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이 꽤 싸 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시장을 낙관하는 분들은 이익이 많이 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기업들이 내년에 배당도 많이 주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많이 해 주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가가 더 빠지면 국민연금이 지금 고점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매년 100조 원 정도 새로운 돈이 들어오니까 그 돈으로 한국 주식을 더 살 수도 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리밸런싱의 기회가 많습니다.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에서 붕괴될 때, 다른 나라 자산 가격에 비해 우리가 너무 심하게 빠졌다 싶으면 저가 매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 같은 자산 배분 리밸런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국 주식을 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영하는 프리즘투자자문은 시장 위기가 올 때마다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6월에 팔았다고 말씀드렸죠. 6월처럼 우리나라 주가가 위로 오버슈팅할 때는 팔아야 합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언더슈팅이 나타나서 실적이고 뭐고 수급이 다 깨져서 "이런 시장에 투자를 왜 해?"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투자자인지 오늘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리밸런싱을 하실 때는 저점을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으로 투자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저점을 알면 너무 좋죠.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압니까? 투자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하면, 폭락했을 때가 바로 최고 수익률이 나는 때와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상 하루 최고 수익률이 난 날이 7월 31일인데, 그 전날이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입니다. 시장이 대폭락해서 사이드카가 났던 날 다음 날이 우리나라 역사상 주가 상승률 1위의 날이었죠. 이처럼 어느 날이 바닥이고 그 다음 날 주가가 폭등할지 알고 예측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신이죠.
저는 투자의 신인 분들 근처에도 못 가는 평범한 경제 본사가입니다. 저희 같은 경제 본사가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냐면, 싸면 사고 비싸면 파는 판단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입니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볼 때, 한국 주식이 너무 오버슈팅했던 6월에는 팔고, 지금처럼 10월에 우리 주식시장이 폭락하는데 다른 나라 시장은 안정적이고, 특히 대만이나 일본 시장은 사상 최고치 근처인데 우리만 폭락하고 있을 때는 한국 시장에 대해 저가 매수를 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저는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그냥 쌀 때 사고, 패닉이 벌어졌을 때 역발상 투자자의 자세로 사려고 노력한다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발상 투자는 정말 어렵습니다. 시장의 다수 의견과 반대로 움직여야 하거든요.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한 전략입니다. 그래서 제가 맨날 공부하자고 말씀드리고, 시장이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여러 가지 해설도 해 보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부하는 것입니다. 역발상 투자자로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홍박사가 됐습니다. 오늘 여기서 방송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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