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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도, 구글도 줄 선다" 빅테크의 '맞춤형 무기상' 브로드컴 [시총 10대 기업] | 홍성용 특파원

Maeil Business Newspaper · 2026-07-10 · 유튜브 시청 182,049 · Board Views 7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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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엔비디아#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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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성용특파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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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구글·메타·오픈AI·앤트로픽)가 자체 AI 칩을 만들면서 맞춤 설계사인 브로드컴이 수혜를 받는 구조. 브로드컴은 2026년 6월 3일 사상 최고 실적(AI 반도체 108억 달러, +143%)을 냈으나 VM웨어 구독 전환 부진과 AI 칩 목표(2027년 1천억 달러) 유지로 주가가 하락. 고객 6곳 집중과 마벨 추격이 리스크로 제시됨. 엔비디아는 학습, 브로드컴은 추론 효율 특화로 역할 분담.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안녕하세요. 홍성용입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지금 AI 시장에서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회사입니다. 구글과 메타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인재를 빼가고 서로를 견제하죠. 그런데 이 원수 같은 회사들이 매년 수십조 원을 같은 회사에 갖다 바칩니다. 그 회사의 이름은 브로드컴입니다.

02. 엔비디아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브로드컴은 이름은 들어봤어도 뭐 하는 회사인지 아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전쟁터에서 총은 유명하지만, 그 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은 조용한 법이니까요. 오늘은 그 조용한 무기상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상을 만든, 말레이시아에서 온 냉혹한 사냥꾼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03. 시가총액 10대 기업 시리즈, 오늘은 브로드컴입니다. 브로드컴을 이해하려면 한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혹탄(Hock Tan)은 브로드컴의 CEO입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가난한 집 소년이었습니다. 장학금으로 미국에 건너와서, 지금은 시가총액 수천조 원짜리 회사를 이끕니다.

04. 그런데 혹탄이 회사를 키운 방식이 독특합니다. 직접 무언가를 발명하기보다, 다른 회사를 사들였습니다. 통신칩 회사를 사고, 소프트웨어 회사를 사고, 2023년에는 VM웨어라는 회사를 610억 달러에 통째로 삼켰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인수한 다음엔 칼을 들었죠. 혹탄에게는 별명이 있습니다. 냉혹한 비용 절감사.

05. 회사를 사면 연구개발이든 마케팅이든 돈이 안 되는 건 가차 없이 잘라냅니다. 직원을 대규모로 내보내고 가격을 올립니다. 인정은 없지만 이익은 확실합니다. 그가 사들인 회사들은 하나같이 현금을 뿜어내는 기계로 바뀌었습니다. 발명가가 아니라 사냥꾼이죠. 이것이 브로드컴이라는 회사의 DNA입니다.

06. 그런데 이 사냥꾼이 10년 전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사냥감을 하나 발견합니다. 시간을 2015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그때 브로드컴은 그냥 통신칩 회사였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인터넷 연결칩, 20년 동안 이런 걸 만들던 평범한 회사였죠.

07. 그 무렵 구글이 조용히 브로드컴을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쓸 AI 칩을 같이 만들어 줄 수 있겠냐"고요. 이것이 지금 구글 TPU의 시작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걸 작은 부업으로 봤을 겁니다. 그런데 사냥꾼은 달랐습니다. 혹탄은 여기서 인생 최대의 사냥감을 발견하죠. "앞으로 모든 빅테크가 자기만의 AI 칩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걸 혼자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없다. 누군가는 그 칩을 대신 설계해 줘야 한다."

08. 혹탄은 통신칩 회사를 빅테크의 AI 칩을 대신 지어 주는 회사로 통째로 틀어 버립니다. 반도체 역사상 가장 과감한 방향 전환 중 하나였습니다.

09.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엔비디아 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가 엔비디아에서 벗어나려고 자체 칩을 만들기 시작했다고요. 그런데 그 자체 칩을 빅테크 혼자 만들지 못합니다. 브로드컴과 함께 만듭니다. 혹탄이 10년 전에 본 미래가 정확히 그대로 온 겁니다.

10. 여기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차이가 갈립니다. 엔비디아는 기성복을 팝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최고 성능의 GPU를 대량으로 파는 거죠. 브로드컴은 맞춤 정장을 짓습니다. 구글에는 구글만을 위한 칩, 메타에는 메타만을 위한 칩. 빅테크는 왜 굳이 맞춤을 원할까요?

11. 바로 돈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칩은 최고지만 미친 듯이 비쌉니다. 아무나 쓰게 만든 범용이라, 필요 없는 기능값까지 냅니다. 반면 빅테크는 자기 AI 모델 하나만 잘 돌리면 됩니다. 그래서 범용을 버리고 자기 모델에만 맞춘 칩을 짓습니다. 전기도 덜 먹고 값도 훨씬 싸집니다. 엔비디아보다 싸게, 우리 것에만 맞게. 이것이 브로드컴이 파는 무기입니다.

12. 물론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를 밀어내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AI를 밑바닥부터 가르치는 일, 이건 여전히 엔비디아 칩이 압도적입니다. 브로드컴의 칩은 이미 다 배운 AI를 값싸고 효율적으로 굴리는 데 특화돼 있습니다.

13. 똑똑한 AI를 길러내는 건 엔비디아고, 그 AI를 싼 값에 부려 먹는 공장은 브로드컴입니다. 둘은 싸우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구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엔비디아가 전쟁터의 왕이라면, 브로드컴은 그 전쟁터에 무기를 대는 상인입니다.

14. 최근 앤트로픽이 브로드컴에 약 100억 달러어치 칩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앤트로픽의 철천지 원수 오픈AI도 브로드컴의 고객입니다. 서로 죽일 듯 싸우는 두 회사가 같은 무기상에서 총을 사고 있는 겁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죠. 전쟁이 계속되는 한 무기상은 돈을 법니다.

15. 그런데 왜 고객들은 이 무기상을 못 떠날까요? 엔비디아의 해자가 쿠다라는 소프트웨어였다면, 브로드컴의 해자는 맞춤이라는 관계 그 자체입니다. 맞춤 정장을 한번 짓으려면 고객의 몸을 구석구석 재야 합니다. 브로드컴은 고객의 AI 설계 깊숙이 들어가, 몇 년에 걸쳐 함께 칩을 만듭니다. 이렇게 한번 몸을 맞추고 나면 다른 재봉사에게 가는 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몇 년을 함께 설계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한번 고객은 몇 년짜리 고객이 됩니다.

16. 브로드컴은 이미 730억 달러어치 주문을 미리 받아 두고 있습니다. 아직 만들지도 않은 칩이 걸려 있는 겁니다.

17. 브로드컴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회사는 칩만 파는 게 아닙니다. AI 데이터센터 하나에는 칩이 수십만 개 들어갑니다. 이 칩들이 서로 대화하려면 초고속 통로가 필요합니다. 그 통로를 만드는 이더넷 스위치라는 장비, 이것을 브로드컴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18. 무슨 뜻이냐면, 브로드컴은 총만 파는 게 아니라 총알이 오가는 길목마다 통행료를 받습니다. 엔비디아 칩을 쓰든 브로드컴 칩을 쓰든, 그 칩들을 연결하는 길은 결국 브로드컴을 지나갑니다. 누가 이기든 무기상은 번다고 했는데, 사실은 무기뿐 아니라 도로까지 쥐고 있는 겁니다.

19. 그리고 이 모든 칩은 어디서 만들까요? TSMC입니다. 그것도 가장 앞선 3나노 공정이죠. 엔비디아도 브로드컴도 결국 대만에서 만납니다. 무기상조차 대장간은 대만에 있는 셈입니다.

20. 이렇게 탄탄한 회사에 2026년 6월,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6월 3일 브로드컴은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AI 반도체에서만 108억 달러를 벌었고, 1년 전보다 143%가 늘었습니다. 모든 숫자가 신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폭락했죠. 완벽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주가는 왜 무너졌을까요? 두 가지였습니다.

21. 첫째, 사냥꾼의 소프트웨어입니다. 혹탄이 칼질로 키운 VM웨어 매출이 이번엔 시장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부진이 아닙니다. 혹탄은 VM웨어를 사자마자 판매 방식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한번 팔고 끝나는 방식에서,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독 방식으로요. 구독으로 바꾸면 길게 보면 훨씬 남는 장사지만, 바꾸는 동안에는 매출이 일시적으로 꺾입니다. 사냥꾼이 당장의 매출을 희생하면서 미래의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시장은 그 진통을 실적 부진으로 읽었습니다.

22. 둘째, 이게 진짜인데, 혹탄 CEO의 침묵입니다. 혹탄은 2027년 AI 칩 매출 목표로 1천억 달러를 제시해 왔습니다. 시장은 이번 실적이 너무 좋으니 당연히 이 목표를 더 올려 부를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혹탄은 목표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1천억 달러 그대로 간다"고만 했습니다. 시장은 이것을 실망으로 읽었습니다.

23. 사실 이 침묵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무기상의 고객은 사실 여섯 명뿐입니다. 구글,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그리고 혹탄이 직접 언급한 이름들이죠. 여기에 두 곳을 더한 여섯 곳이 브로드컴 AI 매출의 거의 전부입니다.

24. 약점처럼 들리는데, 사실 구조가 그렇습니다. 수십조 원을 들여 자기만의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 이 정도밖에 없습니다. 브로드컴의 고객은 애초에 최상위 VIP들뿐입니다. 문제는 그 VIP가 여섯이라서, 그중 하나만 마음을 바꿔도 목표가 흔들린다는 데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고객이 수천 곳이라 수요를 자신하지만, 브로드컴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함부로 큰소리칠 수 없는 겁니다. 무기상의 가장 큰 힘이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었던 겁니다.

25. 이건 브로드컴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엔비디아도 사상 최고 실적에 주가가 빠졌죠. 이제 시장은 "AI가 진짜냐"를 묻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미래가 이미 값에 들어갔냐"를 묻습니다.

26. 첫째, 여섯 명의 고객입니다. 이 소수가 주문을 줄이거나 스스로 칩을 만들면 타격이 큽니다. 소수의 고객에 기댄 만큼, 소수에 흔들립니다.

27. 둘째, 마벨 같은 추격자입니다. 지금 맞춤 칩 설계 시장은 브로드컴과 마벨 둘이 95%를 나눠 가진 과점입니다. 사실상 브로드컴이 앞서 있지만, 마벨이 바짝 쫓고 있습니다. 무기상이 하나가 아니게 되면 값을 부르는 힘도 줄어듭니다.

28. 셋째, 다음 분기 AI 매출입니다. 브로드컴은 160억 달러까지 보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실제로 나오는지가 핵심입니다.

29. 브로드컴을 엔비디아의 대체재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엔비디아가 전면에서 싸우는 왕이라면, 브로드컴은 그 뒤에서 양쪽 모두에게 총을 파는 상인입니다. 엔비디아가 이겨도 브로드컴은 법니다. 빅테크가 자체 칩으로 엔비디아를 이겨도, 그 칩을 설계한 건 브로드컴입니다.

30. 전쟁의 승자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무기상은 이미 이겼습니다.

31. 오늘은 시가총액 10대 기업 시리즈 브로드컴 편이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 좋아요, 댓글까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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