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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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최근 한 달 조정을 받았으며 한국 시장은 연초 대비 여전히 선전 중이다. 비트코인 한 달 -22%와 미국발 유동성 긴축이 조정 원인이며, AI 버블 논란과 연준 금리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운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저평가 상태로 보며 원화 강세·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에 유의하고, 조정 구간을 분할 매수 기회로 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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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월요일장은 상승한다는 공식이 깨졌습니다. 오늘 장은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마감했고, 코스닥은 계속해서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조정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씨가 켜졌고,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도 조정이 계속되는 데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장이 어느 정도 반등해 주면서 마무리됐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조정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우리만 조정받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최근 한 달간 플러스를 낸 시장이 없습니다. 세계 지수 중 미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3% 가까이 빠졌고,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치는 코스피와 직접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관점에서 달러 기준으로 투자했을 때의 성과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각국 대표 지수 ETF로 만든 표로 보시면 됩니다.
지난 한 달간 우리나라는 약 -3.1%, 중국은 약 -5.6%로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다만 연초 대비로 보면 우리나라가 75%로 여전히 1등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유럽, 신흥국이 뒤를 잇습니다. 미국은 약 12%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시장과 환율을 보며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난 달부터 걱정해 온 미국발 단기 유동성 부족과 긴축 이슈가 비트코인 가격을 한 달간 약 -22% 끌어내렸고, 이것이 첫 번째 원인입니다.
두 번째는 AI 버블 논란과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입니다. AI 버블 논란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지만, 지난 한 주 구글이 제미나이 3.0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오픈AI가 대규모 AI 투자를 이끌고 있고, 엔비디아 주가도 그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데, 구글 3.0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오픈AI가 펀딩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이 AI 변동성과 버블 논란을 더 끌고 갈 여지가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연준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뉴욕 연준 발표 때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시장이 반겼지만, 이번 주 발표될 연준 이사들의 발언에 따라 또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마음 둘 곳을 몰라 흔들리는 상황이라 당분간 변동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남아 있지만, 이와 맞춰 미국의 크레딧 마켓, 즉 AI 투자를 유지하게 해 줄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는 채권 투자자와 신용 시장이 너그러워지는지 함께 지켜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미국이라는 국가를 신뢰하고 사는 것이 채권이기 때문에, 미국 채권 시장이 과연 너그러워지는지 여부가 연말 산타랠리의 키를 쥐고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화 현금을 들고 있으면 실제 자산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뜻인데, 지금이라도 달러나 다른 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지 궁금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달러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는 별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환율은 본질적으로 교환 비율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우리 원화의 실질환율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반대편의 달러가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자산으로 놓고 보면 원화는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져 있고, 달러는 가치에 비해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보면, 달러의 적정 가치를 나타내는 선과 실제 달러 지수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장기 시계열에서 달러 지수는 대략 10~15년 주기로 위아래로 움직여 왔는데, 최근에는 밴드 상단에 상당히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즉 미국 PPP 기준으로 보면 현재 달러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원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된 원인은 대만달러 약세와 최근의 엔화 약세입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너무 걱정할 것은 아니고, 중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이 내년으로 갈수록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시계열을 길게 놓고 보면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반전될 수 있으니, 시간이 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는 고환율 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투자 비중이 큰 분이라면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가셔야 합니다.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빠졌을 때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실탄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저하며 아직 들어가지 못하셨던 분이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3~5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매주 또는 매일 나눠서 꾸준히 매수하시면, 지금부터 오히려 가격이 더 빠질 경우 더 많이 살 수 있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현재 가격대에서 충분히 분할 매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조정을 분할 매수 구간으로 삼아보자는 것이 결론입니다.
이번 주도 바쁜 한 주가 예상됩니다. 화요일부터 수요일에는 ADP 고용 지표와 PPI 생산자물가지수 발표가 있고,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소매판매 등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주 후반에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시장에 변동성은 줄 수 있지만 방향성을 잡아주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연준의 결정은 12월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오픈AI 펀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꼭 지켜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엔화 환율입니다.
일본 국채 발행 증가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원래라면 엔화가 강세로 가야 하지만, 시장은 다카이치 신임 정부 내각이 엔화 약세를 선호한다고 보고 엔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차는 좁혀지는데 환율은 오히려 약세로 가면서 두 지표가 벌어진 상태입니다.
1년 반 전인 작년 6~7월에도 비슷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도 시장은 엔화 약세를 예상하며 베팅했다가 크게 손실을 봤고, 엔화 강세와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져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에 집중하면서 연말까지 리스크 관리를 꼭 하셔야 합니다. 단순한 외환 시장 동향이 아니라 엔캐리 청산 우려에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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