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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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이선엽 대표는 전쟁·사이드카 변동성은 일시적이며 AI 산업과 실적 증가가 이어지는 한 강세장이 유지되고, 특히 한국 반도체·방산은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시장 변동성과 사이드카] 최근 사이드카가 자주 걸린 것은 트럼프 정치 변수와 신규 개인투자자 유입, ETF 매매 구조가 겹친 일시적 현상이며 시간이 갈수록 변동성이 줄고 있다고 본다. 제도 손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란 전쟁 평가] 미국 입장에서 얻을 것 없는 전쟁이었고 러시아·중국이 이익을 봤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의회 승인 없이 전쟁 지속 가능 기간이 60일(+30일)이라 트럼프가 협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지상군 투입은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투자 전략] 강세장의 핵심은 AI 산업이며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대응보다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과거 전쟁 후 산업 재편으로 상승한 사례(1970년대 오일쇼크 방산·건설·인텔 등)를 들어 하락이 길지 않다고 본다. [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고정가격이 한 달 단위로 50~100% 오르고 실적 전망이 밸류에이션 상승보다 빨라 비싸기보다 오히려 저가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내년 이익 기준 세계 1위 수준이며 엔비디아 대비 시총이 낮다고 본다. 삼성은 비메모리 맞춤칩 강점이 있고 하이닉스는 HBM·DRAM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삼성의 끼워팔기 전략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방산·조선] 전쟁 이후 미국 무기 재고 부족으로 주문이 한국으로 몰린다고 주장하며 한국 방산 기업 전반(에어로, 넥스원, 항공우주 등)을 긍정적으로 본다. 천궁 명중률을 높게 평가한다. 조선은 미국 해운·에너지 수출 수요와 IMO 환경규제, 한미 협력으로 성장 여지가 크다고 본다. 한국 경제는 대기업 중심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 [외국인 수급]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ETF 비중 규정(EWY 종목 25% 상한)과 연기금 아시아·한국 비중 규정에 따른 기계적 매도라고 설명한다. 선진국지수(MSCI 선진국) 편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광물] 전쟁 이후 광물 수급 불안으로 금·은·구리·텅스텐 등 광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개인에게는 변동성이 커 일본 5대 상사 주식이 더 안정적이라고 조언한다. [2026 유망 산업과 투자 원칙] 주도 산업으로 AI 투자(반도체, 전기·전자 메모리 효율화), 조선, 방산, 원전 등을 든다. 강세장에서는 추가 매수가 유리하며 저평가 판단은 가격이 아니라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기투자는 2~3년 이상을 기준으로 하며 ETF는 편하지만 개인 운용 시 변동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지수투자는 연령과 자금 성격에 따라 선택하라고 말한다. [출연자 실패담] 과거 무리한 투자와 중국 산업화 장세 때 시장 대비 부진했던 경험을 말하며, 현장과 소비자 선택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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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석준입니다. 이 시대 진짜 대가들의 순도 높은 지식을 전하는 지식인 초대에서 오늘은 금융인들, 증권인들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가서 상담한다는 투자 마스터, AFW 파트너스의 이선엽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 안녕하십니까. 아니, 어떻게 동종업계 사람들이 찾아가서 상담받는 사람이 되셨습니까? 별명이 '야전 사령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시장 자체가 정치 변수나 경제 변수에 많이 휘둘리잖아요. 이전의 주식 시장은 반대였거든요. 기업의 가치가 먼저 있었고, 보통 이것을 바텀업이라고 해서 좋은 기업을 먼저 발굴하는 것이 우선이었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양극화 이슈도 있고 미중 갈등 등 여러 정치 경제 이슈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기업을 보고 산업을 보는 것이 제가 다른 분들보다 조금 특화되어 있다 보니 많이 찾아 주시고 의견을 물어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야전 사령관'이라는 별명은 대표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고요. 예. 그 별명이 생긴 것도 있었고요. 아, 생긴 게 왜요? 아유, 뭐 또 울고 불고한다는 얘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가 전에 회사에 있을 때 보직 자체가 본사에서 저를 끌어올리려 했었는데, 제가 직접 야전으로 나가겠다, 투자자분들과 호흡하고 싶다고 자진해서 나왔거든요. 그러면서 붙은 별명이 '야전 사령관'입니다. 그렇군요. 오늘 여쭤보고 싶은 얘기가 굉장히 많아서 빠르게 해 보겠습니다. 요새 한국 증시가 사이드카가 엄청 자주 걸립니다. 매도 사이드카 걸렸다가 그다음 날은 매수 사이드카 걸리고, 하루이틀 사이로 계속 걸리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요?
사이드카 반복, 성장통인가
사실 제가 볼 때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이드카가 많이 걸렸다는 건 그만큼 변동이 극심했다는 얘기고, 그 안에는 위로도 아래로도 커다란 이슈들이 발생했다는 뜻이 됩니다. 중요한 건, 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가 많이 발동했을 때 해외 증시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느냐? 두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하나는 최근 트럼프 이슈입니다. 트럼프 한 사람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이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우호적이기도 했다가 불안하기도 했다가 했습니다. 트럼프라는 사람의 정치 모습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성을 야기하는데, 우리가 보통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하는 전략을 쓰다 보니 투자 자본들이 반응하면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큰 요인은 최근에 주식 시장에 초보자분들이 많이 들어오셨다는 겁니다. 이분들은 경험이 그리 많지 않으셨을 거예요. 제가 쓰는 표현으로는, 신병 교육대에 왔는데 그 신병 교육대가 실미도였다, 이런 식인 거죠. 오랫동안 애널리스트를 하고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도 어려웠는데,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변수에 대해 아무래도 양극단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조금 좋을 것 같으면 크게 올렸다가, 전쟁이 격화될 것 같으니까 다 팔았다가. 그리고 최근 투자자분들이 투자하신 금융 상품이 ETF인데, ETF를 팔면 소속 주식들이 다 내려가고, ETF로 사면 여러 종목이 합쳐져 있으니 다 올라가잖아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시장 변동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투자자분들이 여기에 적응하고 계시고, 시장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이전보다 냉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시적인 거라고 보시는군요. 예. 앞으로도 변동이 없진 않겠지만, 투자자분들도 납득할 만한 수준, 글로벌 변동에 비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일시적이라고 보시면 사이드카 제도를 조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어차피 그 정도 변동이 있을 때 시장을 환기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경험이 없는 분들이 들어와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고, 시장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어 나중에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굳이 기존 제도를 손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번 전쟁, 미국이 얻은 것은
대표님께서는 미국 입장에서 이번 전쟁에서 얻을 게 없는 전쟁이었다고 하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전쟁을 일으켰을 때는 트럼프가 목적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표면적인 목적은 11월 3일 중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함이 가장 우선적이었을 겁니다. 물론 그 외에 여러 목적도 있었겠죠.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전쟁은 제한 요건이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물가가 심각하게 높기 때문에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 등을 통해 이란과 관련된 커다란 치적을 세우려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정반대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동의 안정은 보장되기는커녕 이전보다 혼란이 더 가중됐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처럼 금융도 번성하고 관광도 좋았던 지역이 전쟁의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의 평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혼란으로 귀결된 것이 일차적인 문제입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이 가지고 있던 동맹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나토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미국은 혼자 전쟁을 저질러 놓고 나토에 '너희가 동맹이니 우리를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나토는 공식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최근 트럼프는 나토 탈퇴나 유럽 주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중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중동 국가들이 전쟁을 일으켜 놓고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니, 중동의 안보는 누가 지키느냐는 문제가 생겼고, 그 자리를 중국이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동맹의 가치가 훼손된 것이 정말 문제입니다.
또 하나,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페트로달러, 즉 원유 결제가 달러로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이번 전쟁 이후 위안화 가치가 올라갔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위안화를 받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달러 가치가 이전보다 많이 흔들리고, 위안화 가치가 올라오면서 중국의 위상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적국이었던 러시아가 숨 쉴 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얻은 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가 문제도 있고, 정치적으로는 지지율도 떨어졌습니다.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적국을 이롭게 하는 사건들이 벌어졌으니, 트럼프 입장에서는 굉장히 손해 보는 전쟁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하나하나 다 맞는 얘기네요. 전쟁은 이란과 미국이 했는데 이익을 본 건 러시아와 중국이네요.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서도 이런 정세를 잘 살펴봐야 할 텐데, 이렇게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 생기고 변동성이 매우 큰 요즘 같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세장의 원동력은 AI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기존에 강세장을 이끌었던 원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이 시장이 크게 오른 가장 큰 원인은 AI라는 산업의 변화입니다. 그러니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전쟁 때문에 AI 발전이 꺾일 것이냐, 아니면 이런 것들이 큰 변화를 맞을 것이냐입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AI 산업은 미국에게 생존이 걸린 산업입니다. 미국은 지금 이전과 달리 제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고,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이 AI와 로봇이 접목되었을 때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투자를 멈출 수 없겠죠. 현재 진행 중인 큰 변수가 바뀌지 않는다면, 큰 틀에서 강세장은 유지되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식이 등락폭이 심할 때는 주가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그냥 기다리는 게 좋습니까? 기다리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희도 수십 년 경험을 해 봤고, 저도 분석을 오래 했고 기금도 운용해 봤습니다. 특히 정치 변수나 트럼프처럼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는 사람에 대해 그걸 예상하고 대응한다는 건 거꾸로 가기가 굉장히 일반적입니다. 결국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손실만 커지는 경우가 많고, 정신적으로도 일일이 대응하려다 보니 심리적으로 몰리게 됩니다. 투자할 때는 심리가 평온해야 하는데, 몰리고 불안해지면 오판을 하게 되고, 좋은 결과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오판하느니 아무 대응 없이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최근 트럼프가 말을 워낙 자주 바꿔서, 다음 날 아침 신문을 안 봐도 될 정도로 신문 내용이 아침에 뒤집혀 있었잖아요. 그런 시장을 굳이 맞추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강세장에서는 매수하고, 조정이 오면 추가 매수를 하는 전략이 가장 유효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시장에서 위험 관리를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지켜보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텐데, 결국 조금 지나 보니 어떻습니까? 살 기회를 주지 않았죠. 그러니 개인 투자자분들은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밑에서 싸게 사면 좋겠지만, 이런 시장에서 그것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이 보입니다.
전쟁과 주식 흐름
전쟁 관련해서, 역사적으로 전쟁이 있었을 때 주식 흐름을 보면 전쟁이 끝나면 주식이 강하게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이 전쟁이 전환점이 되느냐 마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전쟁이 앞으로 더 악화될 것 같고 시장이 그렇게 느끼면 불안해하겠죠. 그런데 이번 전쟁은 이전과 양상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처음 터지면 불안해서 하락하지만, 의외로 새로운 산업을 부활시키기도 합니다. 더 많은 생산이 필요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1970년대 오일쇼크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이 1, 2, 3차 중동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증시는 1974년까지 불안해서 빠졌지만, 그 뒤 6년 동안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크게 올랐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올랐을까요? 첫째는 방산이었습니다. 전쟁 기간이었으니까요. 둘째는 아랍 국가들이 오일달러로 돈을 많이 벌어서 대규모 건설을 하면서 건설 기업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잘 몰랐지만 컴퓨터가 미국에서 나오면서 인텔 같은 새로운 기업들이 올랐습니다. 그러니 전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이 나쁜 것이 아니라, 전쟁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불안해서 빠졌지만, 뒤에는 이 전쟁으로 바뀌는 세상을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락은 오래 가지 않고, 길게 보면 상승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역사 얘기를 하나 더 해 볼까요? 2차 대전을 아실 겁니다. 미국은 1929년 대공황을 겪었고, 뉴딜 정책 같은 것이 있었음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해소의 계기가 된 것이 2차 대전이었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고용이 늘어나면서 탈출하는 계기가 된 것이죠.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패망했던 일본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고, 베트남 전쟁 등을 통해 한국도 간접적으로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런 것을 봤습니다. 이번 시장이 조금 다른 것은 물가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쟁이 길어져 유가가 오르고, 그 유가가 물가를 자극해서 금리가 오르면, 미국의 취약한 연결 고리, 예를 들어 부채나 최근의 사모 대출 문제 같은 것들을 건드릴 수 있어서 우려가 됐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이 점이 중요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대표님께서는 현재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부분이 더 크시군요. 그렇습니다. 저는 현재 시장이 크게 하락한다는 부정적인 쪽보다는, 오히려 올 초에 굉장히 크게 올랐던 과열을 식혀 주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투자자분들도 변동성을 통해 과열이 식여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얼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됐기 때문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시간이 지나 보면 현재의 조정이 향후 크게 오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필수적인 조정 요소를 감안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AI가 이란보다 중요하다
AI가 이란보다 천 배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맞습니다. 어차피 전쟁은 끝날 수밖에 없는 이슈이지 않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안 끝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경우와 좀 다른 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잖아요. 국경을 맞댄 상태에서 내 영토를 잃느냐 빼앗느냐의 싸움이라 쉽게 안 끝나지만, 이란의 경우는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가 영토를 빼앗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미국에는 법이 있습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전쟁은 최장 90일입니다. 통상 60일이고, 철수를 조건으로 30일을 더 줍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우리가 봤던 대부분의 전쟁이 길어진 이유는, 미국이 전쟁할 때 의회 승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트럼프라도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전쟁 예산이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그럼 철수해야 하는 거고, 당연히 마음이 급한 쪽은 트럼프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협상을 서두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60일이라는 게 치명적이네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치명적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처음에 60일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일주일이면 끝난다고 봤겠죠. 일주일도 의기양양했는데 의외로 길어졌습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들어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정말 준비를 했다면 지상군을 투입할 리가 없잖아요. 중요한 것은 지상군 투입 자체도 협상을 위한 압박이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상군을 투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주요 목표가 됐던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해병대나 공수부대로 점령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공수부대는 낙하산이나 헬기를 통해 강습하는 것이라 효과가 있으려면 무조건 기습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다 아는 얘기가 됐는데 기습이 될 리가 없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면 만약 미군이 지상 투입을 했을 때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했을 겁니다. 특히 하르그섬은 바로 이란 앞에 있어서 눈으로 보인다는 얘기죠. 만약 그 섬에 포격을 가하면 거기 주둔한 미군은 막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통상 해병대나 특전사는 거점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고, 거점을 확보하면 그 뒤에 지상군이 투입돼야 하는데, 지금부터 투입한다 해도 최소 7개월이 걸립니다. 그러니 원래도 안 되는 작전이었다는 얘기죠. 상륙 작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르그섬에 가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미 군함이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미군이 동원한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 안으로 하나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밖에서 아라비아해에 주둔했을 뿐이고, 그마저도 이란이 계속 미사일을 쏘니 미사일 사정권 밖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사실상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최근 미국의 F-15K 전투기가 추락했을 때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헬기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잘 보시면 공중급유기가 계속 급유해 주는 모습이 보이죠. 너무 먼 곳에서 왔기 때문에 그런 현실이 일어난 겁니다. 그 먼 곳에서 와서 수많은 공격을 하러 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최소한 근접해서 공격해야 가능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다 알 수 있었던 거죠.
그러니 경제를 제대로 알려면 전쟁에 대해서도 이만큼 파악을 해야 되는 거군요. 그렇죠. 실제로 저희도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사령관급 장성들과도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다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그럼 해야 되겠네요. 다시 봤더니 삼성전자가 다시 20만 원을 넘었고, 하이닉스도 다시 100만 원을 넘었단 말이에요. 무서워졌잖아요. 그래도 들어가는 게 맞습니까? 현재는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게 딜레마입니다. 저한테 누가 묻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게 뭐냐고요. 저는 과감하게 말씀드립니다. 비싸게 사는 게 아닐까요. 얼마 전까지는 가격이 꽤 매력적일 때가 있었죠. 정말 저렴했는데, 문제는 전쟁이라는 이슈 때문에 망설여졌던 겁니다. 그러다 전쟁 이슈가 완화되고 나서 보니 가격이 도로 비싸진 거죠. 이게 주식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겁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곧 밸류에이션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주식은 가격을 사는 게 아니라 가치를 사는 거죠. 이 기업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느냐, 그 돈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매겨야 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달마다 고정 가격을 천문학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보통 강세장이라 해도 코스피 가격은 1년에 두 배 올라가면 많이 올라간 것이고, 평생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죠. 그런데 지금은 달에 50%씩 올리는 것 같아요.
고정 가격이 뭔가요? 고정 가격이란 오늘 파는 가격이 아니라,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계약하는 제품 판매 가격입니다. 한 달 정도는 이 가격에 드리겠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50%, 100%씩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올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간 이익이 40조 원 초반이었는데, 이번에 한 분기 이익이 57조 2천억 원이 나왔습니다. 몇 배를 올려서 받은 거죠. 이게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많이 늘어나야 가격이 내려가는데,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은 공급을 늘릴 생각이 별로 없고, 늘리더라도 시장이 필요한 양의 30%도 안 됩니다. 그런데 AI 에이전틱이 되면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니, 답이 안 나오는 거죠. 결국 우리가 달라는 대로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 기업들은 당분간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같은 곳에서도 이런 것들이 빨라야 2030년까지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놨고, 다른 일반적인 보고서들도 대체로 비슷한 톤입니다. 그렇다면 가격은 올랐지만 실적 전망이 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전체적으로 지금 밸류에이션은 비싼 게 아니라 오히려 저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전 세계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기업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기업은 엔비디아잖아요.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지금 평가 시가총액은 1/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이익을 내는데 2위 업체보다 1/10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 정도까지 올라가진 않더라도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봐야겠죠.
그럼 삼성이 낫습니까, 하이닉스가 낫습니까? 어느 쪽이 낫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각각 특장점이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HBM이나 비램 쪽에서 굉장히 강점이 있고, 삼성전자의 또 다른 강점은 비메모리입니다. 보통 비메모리라고 하면 맞춤형 칩을 말하는데, 이건 하이닉스가 없는 분야라서 앞으로 각 기업들이 맞춤형 칩을 만들려고 하면 대만의 TSMC와 삼성 두 곳에서 거의 다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에 어떤 일을 하고 있냐면, 디램이 너무 부족하니까 이 디램을 팔면서 예를 들어 리사 수가 있는 AMD 같은 곳에 비메모리를 함께 팔아요. "너희가 그 비메모리를 나한테 안 맡기면 나도 디램을 안 줄 거야." 끼워 팔기를 하는 거예요. 끼워 팔기라는 거죠. 허니버터칩 하나를 팔기 위해 과자 여섯 봉지를 한꺼번에 파는 것처럼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쪽에서 그동안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AMD는 무조건 TSMC였죠. 그런데 많이 하다 보면 기술이 저절로 늘어납니다. 나중에 기술이 더 늘어나서 TSMC와 견줄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 재평가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TSMC는 쓸 수 없는 전략이네요. 그렇죠? TSMC는 가지고 있는 카드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일반 사기업이 소비자에게 이렇게 하면 끼워 팔기라서 공정거래법 위반이지 않습니까? 대기업끼리는 그래도 괜찮습니까? 전부 해외로 파는 거라 큰 문제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오히려 응원해도 되겠네요. 응원 정도가 아니라 이 기회에 제대로 버릇을 들여놔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구글, 애플,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에 얼마나 많은 갑질을 당했는지 아시죠. 무시와 홀대를 당했습니다. 이 기회에 제대로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들 나중에 한번 이렇게 해 봐라, 진짜 우리 편은 국물도 없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걸 왜 봐 줍니까? 우리도 당했으면 그보다 더 크게 해서 우리가 세상의 왕이라는 걸 보여 줘야 하죠. 어차피 우리 셋밖에 없습니다. 경쟁자가 나올 수도 없고요. 이럴 때 제가 볼 땐 그 기업들에 대해서 뽑아 먹을 것도 많이 뽑아 먹고 우리의 위치를 제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말이죠.
평상시에 관계를 잘 갖춰 놓자고 했던 기업이 엔비디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오는 물량 중 최우선 물량은 다 엔비디아로 가고 있죠. 역시 세상은 의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 회장과 우리 삼성 회장님이 치킨을 먹은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항상 목마른 사람이 찾아가죠. 그러니까 여기까지 온 거군요. 우리한테 베풀려고 온 게 아니라 "이거 좀 주면 안 되냐"고 왔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치킨을 먹어 준 것도 우리가 먹어 준 거죠. 사실은요. 저는 완전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이걸 잘 모르고 있었어요. 이번에 반도체도 그랬지만, 방산도 획기적이었어요. 천궁 같은 경우는 명중률이 96%가 넘습니다. 얼마 전에 천궁을 개발하신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자 두 분을 모셨는데, 자세히 얘기를 들어 보니 감동이더라고요. 대단한 거죠. 그래서 한국 방산이 이번 전쟁으로 처음 실전 투입이 됐어요. 실전에서 이 정도였다는 걸 보면서 각국에서 아마 주문이 쇄도하고 있을 거예요. 이게 웃긴 게, 주문이 쇄도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아까 산업 얘기를 조금 했지만,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 미국 합참의장이 전쟁을 말렸던 이유 중 하나가, 미국 내에도 무기 재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쓸 무기는 둘째 치고, 미국 자신을 방어할 무기도 없었던 게 문제였어요. 이스라엘과 미국이 미사일을 쏘면서 다 소모해 버렸으니까요. 사실 아까 90일, 60일 얘기를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도 한 달 더 지났으면 진짜 돌멩이를 던질 판이었다고 합니다. 쓸 게 없었군요. 아예 없었어요. 지금 미국은 앞으로 돌아가게 되면 미국 내 무기만 원래 전력 수준까지 채우는 데도 몇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엄청나게 생산을 해야 되겠네요. 네. 그 얘기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무기를 주문할 수 없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 주문이 어디로 올까요? 100% 한국으로 옵니다. 그러면 한국 방산 기업들뿐 아니라 미국 방산 기업 주식도 같이 봐야 할 것 같네요. 미국보다 한국이 더 낫죠. 미국도 물량을 채우려면 그게 대부분입니다. 트럼프가 나토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죠. 덴마크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더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럽 입장에서는 미국에 주문했던 무기를 더 이상 주문하지 않겠죠. 실제로 최근 노르웨이가 미국에 주문했던 물량을 한국으로 돌렸습니다. 미국과 계속 각을 세우고 군사적 갈등도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무기를 주문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아니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전쟁이기 때문에 유럽에 있는 많은 국가들이 정말 많은 무기를 필요로 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해 줄 수도 없고, 잘하면 더 갈등이 깊어질 수 있으니까 이걸 만들어 주는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오는 것도 있습니다. 중동도 똑같습니다. 이번에 중동 지역의 평화를 원래 미국 중심으로 해 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 놓고 책임지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 놓고 우리를 버리고 그냥 나간다고? 그럼 앞으로도 미국을 믿고 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미국을 완전히 버릴 순 없지만, 최소한 미국만 믿고 가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얘기인 거죠.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되고, 명중률을 봤더니 한국 것이 더 나아요. 그런데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해요. 그리고 제때 공급해 줄 수도 있고요. 어디를 택할까요? 그래서 이번 전쟁이 여러 가지 피해도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또 다른 산업들이 바로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 방산 기업은 어디를 주로 봐야 되나요? 저는 대부분의 방산 기업들이 여기에 다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있을 거고, 넥스원도 있을 거고, 한국항공우주도 있을 거고요. 여러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야 되겠죠.
대표님께서는 전쟁 이후 한국 주식 시장, 소위 국장에 대해서 되게 좋게 보시는군요. 그렇죠. 다만 이게 조금 아쉽긴 한데, 이 전쟁 때문에 피해를 보는 국민들도 많으신 것이 사실입니다. 유가도 많이 오르고 환율도 문제가 돼서 들여오는 수입 물가가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활이 굉장히 어렵긴 해요. 하지만 주식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들은 돈을 버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생활 경제는 되게 어려워지고 주식 시장은 더 좋아지는 양극화가 더 진행되는 경제 모습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럼 그 양극화가 펼쳐질 때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투자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아 놔야겠습니다.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엄청 많이 들어왔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이 들어온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져서 외국이 한국을 주요 투자 국가로 보고 있다. 그래서 들어왔고 오래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시고요. 또 이걸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은 "한탕 해 먹고 나갈 것이다. 저들이 나갈 때 한번 크게 출렁일 것이다"라고도 말을 합니다.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외국인이라고 꼭 한국 주식을 오래 들고 있어야 되나요? 우리도 많이 벌면 팔 텐데, 그냥 투자자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거고요. 그럼 외국인들이 오랫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붙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은 뭘까요? 우리 기업들이 매력적이면 되는 겁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겠죠. 현재 우리 기업들이 지금은 좋지만 머지않아 또 꺾일 것 같다고 하면, 여러분들 같으면 계속 들고 가시겠습니까? 우리도 나와야 되겠죠. 그러니까 그걸 외국인이라고 구분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외국인이냐 내국인이냐를 가릴 것 없이, 한탕 하고 나갈 거냐 아니면 계속 들고 갈 거냐는 기업들이 얼마나 실력을 더 키우고 이익을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달렸습니다.
혹시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도 있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환율이 매우 안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건 우리 기준이고, 외국 기준으로 보면 한국 환율이 지금 싸진 거잖아요. 싸졌기 때문에 지금 들어가면 이익이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까? 실제로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보실 때는 "최근에 외국인이 정말 많이 팔았잖아"라고 보실 겁니다. 그런데 외국인도 여러 부류가 있어요. 그중에서 일반적인 투자를 위해 들어온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지금 말씀해 주신 이후로도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외국계 펀드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펀드들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신고까지 하면서 사고 있어요. 대부분 팔고 있는 외국인들은 흔히 얘기하는 연기금 펀드들입니다.
그러면 장기 자금인 연기금이 파는 건 안 좋은 신호잖아요. 그런데 이 연기금이나 보통 '퀀트'라고 얘기하는 펀드들은, 한국이 안 좋아서 파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올라서 자동으로 팔아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 제일 많이 투자한 EWY라는 ETF를 보면, 그 ETF에는 한국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특정 종목이 전체 비중의 25%를 넘으면 안 됩니다. 삼성전자를 얘기하는 거겠죠? 삼성전자가 25%를 넘으면 안 되는데, 최근에 반도체가 워낙 좋았잖아요. 그래서 실제 삼성전자 비중이 28%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무조건 자동으로 팔게 돼 있습니다. 그 펀드의 내부 규정 같은 거죠. 대부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연기금들은 아시아 시장이나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이 정해져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상에서 아시아는 30%, 그중에서도 한국은 10%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최근에 한국이 제일 많이 올랐어요. 그러니까 한국이 10%가 되는 게 아니라 13, 14%가 된 거예요. 그래서 덜어낸 겁니다. 지금 팔고 있는 것들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규정에 의해 팔 수밖에 없는 물량이 더 많다는 거예요. 물론 3월에는 좀 다른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3월은 전쟁 때문에 위험 관리 차원에서 한 건데, 그것도 기업 변론은 다른 겁니다. 3월에 내다 판 건 한국만 판 게 아니라 전 세계를 같이 판 겁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은 마치 외국인들이 엄청 떠나는 것처럼 얘기를 하죠. 그러나 지수는 올랐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한국 시장 자체가 예전과는 굉장히 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해외의 커다란 연기금들이 한국 시장 투자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게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는 거죠. 궁극적으로 향후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우리 포지션이 조금 달라질 수 있죠. 왜냐면 그쪽 규모가 신흥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큰 규모에서 일정 부분이 들어온다면 외국인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자, 어제 또 하나 기사를 봤는데요. 전쟁이 끝나고 나면 광물들이 올라갈 것이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전쟁이 나면 화폐 가치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이 원래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금이 떨어졌지 않습니까? 그것도 굉장히 궁금하고요. 그럼 전쟁 이후에 금이 다시 올라갈지, 아니면 산업재로 쓰일 구리 같은 것이 더 먼저 올라갈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두 가지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최근에 금만 빠진 게 아니라 주식도 빠지고, 금도 빠지고, 채권도 빠졌습니다. 이게 무슨 힘이냐면, 이런 경우가 되게 드문데, 결국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현금이 답인 거예요. 안전 자산이란 게 없고, 자산 위에서 현금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게 없다는 판단으로 다 같이 빠진 게 1차적인 원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번 전쟁을 통해 광물이 올라간다는 건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쟁 이전에도 이미 광물 가격은 많이 오르기 시작했었다는 겁니다. 예컨대 금값은 제가 굳이 얘기 안 해도 엄청나게 오르고 있었고, 최근에는 AI 관련해서 은에 대한 수요가 생겨 은도 많이 올랐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는 구리가 제일 큽니다. 글로벌에서는 이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중국에서는 텅스텐이 1위예요. 텅스텐 가격을 보시면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많이 올랐거든요. 벤처 기업처럼 올랐죠. 그런 식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전쟁이 나면서 그나마 있던 광물 수급이 더 꼬이게 된 겁니다. 이제는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의 광물을 쉽게 받을 수 없겠구나, 라는 지정학적 우려가 생긴 거죠. 그렇게 보면 앞으로 광물 가격은 지금보다 안정될 거라기보다는 오히려 더 오르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게 훨씬 맞는 것 같습니다.
원래도 미중 갈등 때문에 제조업과 관련된 부품 같은 것들에서 불편한 점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광물까지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런 것들을 미리 내다보고 투자한 분이 워런 버핏이에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버핏이 일본의 5대 상사에 투자한 거 알고 계실 겁니다. 굉장히 많이 투자하셨고요. 이 일본의 5대 상사가 글로벌 광물 수급권의 50% 이상을 들고 있습니다. 굉장히 크게 장악하고 있죠. 전쟁이 날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지만, 미중 갈등 때문에, 또는 AI 때문에 향후 이런 것들이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럼 만약 광물 쪽에 투자하겠다고 하면 일본 5대 상사 주식을 사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광물 관련 ETF를 사는 게 좋습니까? 저는 일본 5대 상사가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광물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이 가격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변동성도 너무 크고, 정치적 이슈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가 "앞으로 광물을 더 못 주겠다" 할 수도 있고, 그렇게 올랐다가 갑자기 풀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광물과 관련해서는 상식적인 판단으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업들을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광물 관련 투자는 자제하는 게 훨씬 맞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오르락내리락이 심해서 아침 8시에 오르는 것 같다가 10시에는 떨어지고 있고, 도대체 이게 뭐냐고요. 이럴 때 저희 같은 개미 투자자들이 가져야 하는 마인드는 어떤 겁니까? 사실 많은 투자자분들이 오해하는 게 "한국은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의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가 관건인데, 예를 들어 22년을 장기 투자라고 본다면 그건 가능합니다. 그런데 10년으로 보면 저도 자신이 없고요. 보통 2, 3년 정도를 장기 투자로 잡으면, 여러분이 하루하루 시장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대세를 보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2, 3년 단위로 보면, 2008년까지 중국의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조선주는 25배나 올랐고, 포스코는 일곱 배, 삼성엔지니어링은 100배가 올랐습니다. 몇 년 동안 투자가 가능했다는 얘기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뒤에는 몇 년간 중국의 소비 시대가 열렸고, 그때 화장품 관련주가 몇 년 동안 열 배씩 올랐습니다. 최근을 한번 볼까요? 2010년대 초반부터는 플랫폼 경제였죠. 네이버도 많이 올랐고, 해외에서는 구글 같은 기업들이 수십 배씩 올랐습니다.
국내는 어땠느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나서 방산 주식이 지금까지도 오르고 있습니다. 1년입니까, 몇 년이죠? 그리고 변합기라는 것도 있었죠. 제가 이 단어를 처음 만들었는데, 태조 이방원이라는 말도 제가 만든 단어예요. 태조 이방원이요? 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아, 태조 이방원입니까? 그걸 제가 만들었던 거고, 변합기도 그때 제가 최초로 추천했습니다. 지금까지도 20배 넘게 올랐어요. 우리가 중소형주 같은 기업들만 잡고 보니까 시계열도 짧고,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큰 트렌드를 잘 따라갔다면 국내 하에서도 2, 3년 이상 길게 투자하면 수십 배씩 오르는 종목들이 계속 나왔던 겁니다.
우리가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고, 시세나 차트 같은 것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다 보니 그런 거예요. 지금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얼마나 크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은 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아주 여유롭게 투자하면서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방법을 잘못 배우신 것 같아요. 생각을 해 보십시오. 아침부터 그렇게 매매하면서 현업에 종사하실 수 있나요? 주식이 직업도 아닌데요. 그렇죠? 일이 안 되죠.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됩니다. 그건 다 소탐대실이에요. 주식에 시간을 뺏기는 만큼 현업에서도 경쟁력을 잃게 되고, 주식 자체에서도 변동성에 휘둘려 크게 볼 가능성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투자하면 개인은 안 됩니다. 더 큰 시계를 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돼요. 워낙 매체가 많다 보니 단기적인 것에 너무 많이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하루하루 오늘 시황이 어땠는지 안 봅니다. 그런데도 수십 배의 수익이 가능했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가능할 거고요. 그러니까 투자 방법을 달리하시고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태종 이방원이 아니라 태조 이방원, 그 말을 제일 먼저 만드신 분이라고 하셨죠. 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 아,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는데요. 조선도 중요합니까? 조선도 많이 중요하죠.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텐데,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조선업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에너지 수출국이에요. 이걸 수출하려면 선박이 많이 필요할 텐데, 지금 미국이 가진 조선소는 손에 꼽히는 수준입니다. 샌디에이고에 포인트로마가 있고 서부에 하나 있고, 또 반대쪽 노퍽에 하나가 있어요. 그런데 보시면 대부분 수리 위주예요. 건조가 가동되는 게 아니라 수리를 하는데 그것도 너무 오래 걸리고, 기술도 미약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해군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조만간 역전되거나 잘못하면 밀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어요. 그러니 이런 것들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고, 앞서 말씀드린 에너지 수출도 해야 하죠. 또 국제해사기구인 IMO에서 선박의 환경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통통배 하나가 내뿜는 매연이 기차 30대보다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을 다 바꾸려다 보니 사실 배를 새로 건조하는 게 맞는 건데, 전 세계에서 조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국가가 한국과 중국이에요. 그런데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선택할 일은 없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쪽으로 손을 내민 거고, 결국 우리가 미국의 파트너가 된다면 앞으로의 시장이 작지 않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면 올해 2026년 증시를 이끌어갈 산업군을 얘기한다면 뭐가 있습니까? 일단 제일 중요한 건 AI 투자예요. AI 투자의 핵심이 뭐냐고 생각해 보면, 반도체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에는 메모리 수요가 너무 많으니 메모리를 효율화할 수 없을까 해서 이게 전기·전자 쪽으로도 확산되고 있어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다 보니 거기까지도 제가 볼 때는 꽤 유망한 산업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AI를 제대로 돌리려면 에너지원이 필요하죠. 그래서 전력과 관련된 산업들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새롭게 봐야 되지 않을까요?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미국이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방산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점도 봐야 되고요.
더 재밌는 건, 제가 이 자리에 나왔다는 얘기는 이전에 비해 금융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한국의 금융 시장은 그동안 은행 중심이었고, 부동산 중심이었어요. 우리가 이걸 비생산적인 금융이라고 얘기하는 거죠. 국가가 커지고 기업들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흐른 게 아니라,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부동산에 집중이 됐던 거죠. 이 물꼬가 지금 바뀌고 있는 거잖아요. 그 물꼬가 바뀌면서 가장 커지는 건, 한국이 은행 중심이 아니라 증권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거예요. 그러면 증권 산업도 괜찮은 산업 중 하나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증권사들이 그렇습니다. 옛날의 증권과 지금의 증권은 다르죠. 예전에는 증권을 하는 사람만 했고, 한다고 해도 인식이 안 좋았지만, 요즘은 어린이 때부터 시작을 해요.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거죠. 우리 생활 속에서 주식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는 포트폴리오상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우리도 사람이 줄어들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국민연금을 지금처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예요. 낼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받겠어요? 결국 사적 연금 시장도 커지고, 내 퇴직연금도 불려야 내 노후가 된단 말이에요. 그러려면 주식을 일정 부분 담아서, 즉 위험을 일정 부분 안고 수익을 올려야 되는데, 미국이 1980년대에 그랬어요. 미국이 80년대에 도입한 게 401(k)입니다. 이게 어떤 거냐면, 미국의 퇴직연금에서 주식 비중을 70%까지 늘릴 수 있도록 만든 법이에요. 쉽게 말하면 "주식 열심히 해서 우리 함께 불립시다"라는 거죠. 대신 미국은 자신이 있었겠죠. 혁신이 있었을 거니까, 기업 이익이 아주 좋아지는. 그래서 이제는 은행이 없어진다는 게 아니라, 은행 중심에서 은행과 증권의 균형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증권업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이 산업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실 필요가 있겠죠. 증권주도 좋은 해가 되겠고요.
자, 그러면 AI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다고 보셨는데, 어떤 기사를 보니까 'AI 버블론'이라는 말이 또 나오더라고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렇게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우리 애가 과외를 받아요. 과외가 좀 비싸요. 그런데 받았더니 성적이 엄청 올랐어요. 이걸 우리가 생각하는 과잉 투자라고 볼 수 있나요? 아니죠. 지금이 그런 상황이에요. 만약 AI와 관련된 투자 규모가 커서 문제라고 한다면, 투자를 했는데 AI 성능이 나아지지 않고 큰 차이가 없다면 과잉 투자예요. 그런데 지금 AI는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성능이 급격하게 좋아집니다. 좋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이 좋아져요. 우리는 보통 이걸 '특이점'이라고 부르거든요. 투자자분들 중에도 클로드를 쓰시는 분,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를 쓰시는 분들 계실 텐데, 이전보다 너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게 투자해서 된 거예요. 그리고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어요. 그건 버블이 아니에요. 그런데 왜 우리는 버블이라고 부를까요? 투자 규모가 너무 커서 착각을 하는 거예요. 이건 제가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젠슨 황도 그렇게 얘기해요. AI는 다른 투자와 달라서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이에요. AI는 GPU나 메모리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도 투자해야 하고, 전력 기기까지 너무나 광범위하게 투자 규모가 커요.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사람들은 이런 규모의 돈을 본 적이 없어서 버블이라고 착각하는 거예요.
버블이라는 개념이 성립하려면, 현재 진행되는 설비 투자가 과잉일 때 벌어지는 겁니다. 이만큼만 필요한데 저만큼을 투자한다면 과잉이 되겠죠. 지금은 실체도 있고, 투자만큼 성능도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이건 버블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확실하게 아니에요.
시장에 대한 우려는 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모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거죠. 아주 나쁘게 보자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올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 정도에서 끝날지, 미국 금융권만의 리스크로 갈지, 더 나아가서 미국의 유동성 위기로 갈지 걱정이 되거든요.
걱정하시는 게 맞습니다. 사모 대출을 쉽게 설명하자면, 사적인 펀드에서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 준 겁니다. 어떤 기업들에게 대출했을까요? 주로 비상장 기업에 많이 대출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냐면, 대출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뭔가요? 담보죠. 담보의 적정성 때문에 문제가 된 겁니다. 대부분 비상장 기업인데, 그중 30%가 소프트웨어 기업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소프트웨어 기업이 무슨 담보가 있겠습니까? 땅이 있겠습니까,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여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예요. 사모 대출 문제가 불거진 가장 큰 원인은 앤스로픽의 클로드 때문이었어요. 클로드가 부각되면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대출이 흔들리는 것이 첫 번째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는, 은행들은 엄격하게 심사하는데, 사모펀드들은 대출의 적정성을 자체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 사람들이 매긴 평가를 우리가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거죠. 그래서 당연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 불이 붙느냐가 중요한데, 대출에서 가장 취약한 건 뭘까요? 금리예요.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은 안 좋아지죠. 그래서 지금 수준보다 미국 금리, 그중에서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서 갑자기 치솟게 되면, 사모 대출 문제는 우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리스크가 어디까지 번질 것이냐는 거예요. 앞서 말씀하신 유동성 위기나 금융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모 대출과 관련해서 정말 많은 문제가 있을 거고, 문제만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은 사모 대출 회사들이 망할 겁니다. 그런데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중요해요. 숫자로는 커 보이지만, 미국 전체 대출 시장에서는 대단한 규모가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서브프라임 위기 때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기자본의 40~6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켰어요. 그러니 하나가 망하면 빚을 40배나 빌렸으니 은행이 통째로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리먼 브라더스가 망했고, AIG 같은 보험사도 흔들렸고, 메릴린치도 넘어간 겁니다. 그런데 사모 대출과 관련된 것들은 레버리지가 없어요. 법적으로 자기자본의 1.5배, 많아야 두 배까지만 레버리지가 허용되기 때문에, 규모 자체는 일반적인 금액으로 보면 클 수 있지만 미국 금융 시장이나 대출 시장 전체로 보면 큰 규모가 아니에요. 그게 되게 중요한 거예요.
미국 금융 전반으로 보면 메이저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저희가 볼 때는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입니다. 대출이 문제인데, 대출 중에서도 담보의 적정성이 문제인 거죠. 그런데 이 중에서도 모든 담보가 부실한 건 아니에요. 적어도 절반은 괜찮습니다. 그 절반의 좋은 담보에 대한 대출은 미국의 은행들이 선순위로 다 가져가요. 제가 보기엔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분명 한 번의 위기로 다가오지만, 큰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대출 시장이 은행 중심으로 다시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위기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JP모건을 시작으로 한 미국의 시중은행들이에요. 왜 그랬느냐? 이게 정말 좋은 시장인데,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법적 규제 때문에 못 했던 거예요. 그런데 트럼프가 들어서면서 이걸 풀어줬거든요. 그러니 은행 입장에서는 이 시장을 가지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던 거죠.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쟤들 봐라, 바퀴벌레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사모 대출 쪽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그 다이먼 회장이 4월 중순 실적 발표에서 마지막에 재밌는 얘기를 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금융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이미 단호하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 얘기가 맞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오히려 투자 기회입니까?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준비하고 계셔야겠군요. 그런데 이게 터지는 게 금리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지금 사모 대출 얘기가 나오는 건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금리는 어차피 트럼프 정부도 안 올리려고 노력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죠. 트럼프가 그러고 싶어도,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되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원하는 건 금리를 올리지 말자가 아니라, 금리를 추세적으로 올리지 말자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트럼프는 대부분의 정책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또 케빈 워시라는 사람을 연준 의장으로 세우면서까지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본인은 그러면서 유가를 올렸다는 거죠. 트럼프의 정책은 앞뒤가 안 맞아요. 대부분의 경제 정책은 일관되거든요. 한 방향으로 기승전결이 있는데, 트럼프는 그런 게 많이 부족해요. 경제학자로 놓고 보면 경제를 잘 아시는 분은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해 비판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죠. 저는 경제만 수십 년 해 온 사람이라 저희도 힘들었어요. "이게 뭐야? 방향은 이렇게 간다고 해 놓고, 왜 이걸 하지?" 관세도 그렇죠. 관세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는 건 맞아요. 미국으로 수많은 기업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물가에는 부담이 됩니다. 관세를 올렸는데 물가에 아무 부담이 없다고 얘기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닙니까? 그런 식이에요. 그러니까 정책을 보면 정반합이 하나도 안 맞는 안타까움이 문제인데, 지금도 그러고 있거든요. 그래 놓고 금리를 내리라고 하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럼에도 금리를 내린다면, 그건 물가가 안정돼서 내린 게 아니라, 그로 인해 경기가 훼손될까 봐 내리는 걸 거예요. 그래서 트럼프의 의중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트럼프가 아무리 자기 신임 인사를 갖다 놓는다 하더라도 연준 의장은 나중에 교과서에 오를 사람들이에요.
사후의 명예가 망가질 수도 있겠군요. 그게 더 중요한 거예요. 연준은 보통 내릴지 말지를 고민할 때, 올려야 하는데 내린다는 건 불가능한 거예요. 그렇게 했다가는 교과서에 나쁜 사례로 남죠. 아서 번스처럼요. 그보다 더 큰 교훈이 되는 거예요. "이 아저씨처럼 하면 안 됩니다"라는 사례가 되는 거죠. 그러면 아무리 케빈 워시라고 해도 그렇게 올라가고 싶을까요?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트럼프가 얘기하면 될 줄 알죠? 천만의 말씀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게, 케빈 워시는 정치인이에요. 경제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이죠. 정치인은 정치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거든요. 혹시 트럼프가 더 잘하면 모르겠지만, 만약 중간선거에서 패하고 나중에 이상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때부터는 트럼프와 각을 세우게 돼요. 그게 더 유리할 테니까요. 그게 정치인이에요.
잘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잘되고 있고, 방산도 잘되고 있고, 전쟁도 끝나가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2026년 남은 기간에는 악재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이럴 때 개인 투자자들이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그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사모펀드입니다. 사모펀드 3호 펀드... 네. 결국 현 시점에서 금리가 내려간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11월 3일이 미국의 중간선거거든요. 통상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은 미국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물론 지지율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미국인들은 대부분 퇴직금이 주식 시장에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런데 주식만 긍정적으로 만들면 안 되고, 경제도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하죠. 주식 시장이 좋고 경제도 좋은데 금리가 내려갈까요? 아닐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앞서 짚어 본 불길한 요소, 즉 중간 성과가 있어요. 트럼프가 경제를 좋게 만들고 여러 가지를 올리려는 시도를 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한 번 불이 붙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어떤 경우에 이런 것들이 발생하느냐?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표해서 발생하는 게 아니에요. 경기가 좋아질 때 발생하죠.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경기가 좋아진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고용 지표를 보고 얘기를 해요. 고용이 계속 좋아지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죠. 경제는 추세로 봐야 하니까요. 이걸 종합해 보면,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석 달 연속 좋아지면, 한 분기 동안 좋아지면 경기가 추세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가 기대했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는 거예요. 시장에서 금리가 내릴 거라고 베팅했던 많은 세력들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는 큰 타격이 되겠죠.
금리 급등과 글로벌 리스크
요게 완전히 턴오버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금리가 위로 치솟습니다. 손절매 때문에 국채를 들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금리가 더 오를 겁니다. 그때 아마 건드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러분 귀에는 경기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릴 텐데, 신호가 나올 때 호재라고 말하다가도 좋은 일이 있을 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까
그럼요, 글로벌 영향입니다. 한국 주식도 외국인이 많이 투자하고 있으니, 그들이 위험 관리에 들어가면 지금과는 다른 이유로 또 팔 겁니다.
언론 보도에 대한 경계
또 하나는 언론이 과장해서 보도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볼 때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이 없는데도 자꾸 비슷하다고 겁을 줍니다. 우려되는 점은 분명 있지만, 이런 부분은 다르다고 제대로 비교해서 보셔야 합니다. 투자자는 정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세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
강세장에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오히려 강세장에서 실수로 돈을 까먹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장에 있었고 애널리스트로서 수십 년 경험을 했습니다. 재밌는 건, 초강세장에서 실제로 돈을 번 분들의 비율이 10%가 안 된다는 겁니다. 대부분은 손실로 이어집니다.
강세장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닷컴 버블 때는 닷컴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강세장이 됐습니다. 그러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닷컴 관련 기업이죠. 2000년대 초반부터 2017년 정도까지는 중국의 산업화 버블이었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오른 게 조선주 25배, 삼성엔지니어링 100배, 포스코 일곱여덟 배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걸 샀으면 돈을 벌었겠죠? 그런데 대부분은 이 기업들을 사지 않았습니다. 너무 비싸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1,000에서 2,000까지 가는데 삼성전자는 하나도 안 올랐고 현대차는 너무 싸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평가됐다고 착각하고 그 기업들을 샀습니다. 지수가 2,000인데 이 종목들도 오르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종목들은 거기서 반토막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만든 펀드를 보니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를 주로 샀습니다. 지수가 1,000에서 2,000까지 가는 동안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이게 가장 큰 실수입니다. 가격이 비싸 보여도 시장이 더 좋아지는 주제라면 그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가격이 비싸다는 논리로 싼 게 없을까만 찾습니다. 싼 기업이 이 시장 주제에 어울리고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이라면 괜찮은 선택이지만, 어울리지 않는데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고르면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집니다.
두 번째 실수는 매매 전략입니다. 강세장에서는 사고 또 사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변동이 생기면 위에서 줄이고 밑에서 다시 사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신도 못 하는 일입니다. 특히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대부분은 위에서 파는 게 아니라 중간에 잘못 팔고 더 위에서 다시 삽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수익이었을 텐데 추가 수익을 노리며 이리저리 매매하다가, 전쟁 이슈 같은 불안이 생기면 손실을 내고 다 팔아버립니다. 그러다 이슈가 풀리면 또 위에서 사게 되고, 이런 식으로 손실이 쌓입니다. 강세장에는 강세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평가 종목을 찾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게 진짜 저평가인지 봐야 합니다. 가격이 싸다고 저평가인 건 아닙니다. 절대 가격은 싸도 이익이 없다면 그건 비싼 겁니다. 앞서 말한 삼성전자도 기업 이익에 비해 밸류에이션을 보면 오히려 싼 편입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올라가는 시장의 주제를 꼭 기억하고, 내가 든 기업이 그 주제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싸다고 사는데 그건 가격이 싼 것이지 밸류에이션이 싼 게 아닐 수 있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셋째, 특정 매매 기법으로 돈 버는 건 개인 투자자에게 쉽지 않습니다. 잘하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맞지 않으니, 강세장에 맞는 투자 방법을 정석대로 지키는 게 유리합니다.
물린 종목은 어떻게 할까
지금도 한국 주식 시장이 대세인데 혼자 물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팔아야 할까요? 팔면 손실이 확정되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주제에 맞는 기업이거나 누가 봐도 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저평가된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실제로 그런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오는 게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건, "나는 없는 셈 치고 끝까지 들고 가자"고 하면서도 나중에 "그때 전자를 샀을 걸, 그때 바꿨으면 두 배 났을 텐데"라며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겁니다. 주식 시장에서 꼭지를 잡는 분들이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들고 갈 거라면 차라리 끝까지 들고 가는 게 낫습니다. 그런데 결국 못 견디고 잡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잡고, 바닥에서 손절하는 경우가 거의 8%나 됩니다.
자신이 없다면 10%씩만 옮겨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옮겨 보면서 "이게 더 낫네"를 확인하면 올바른 선택에 가까워집니다. 한꺼번에 다 팔려고 하면 어려우니, 이런 방법도 쓸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한 장기 투자
자녀를 위해 장기 종목을 모아 가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훌륭하기도 하지만 운이 좋았던 면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글로벌에서 기술 경쟁력이 확실해야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브랜드력이 최고인 기업, 또는 한국에서만 가능하고 앞으로도 가능할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이 샀던 코카콜라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대체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없습니다. 2차 대전 때 독일이 제일 먼저 끊은 것도 코카콜라였고, 동남아, 아프리카 사람들도 돈을 벌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마시는 게 코카콜라입니다. 그만큼 확장성이 보입니다.
이런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물려줄 가치가 있겠죠. 그렇지 않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특성과 사이클을 자녀와 함께 공부하면서 주기적으로 주도 기업을 바꿔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TF 투자에 대하여
몇 년 전부터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 간접적으로 투자하자는 취지에서 여러 상품이 생겼습니다. 연금 저축 펀드도 있고, 지수 ETF 투자도 있습니다. ETF에 대해서는 펀드에 비해 장점이 있습니다. 언제든 사고팔 수 있습니다. 펀드는 종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그날 종가에 팔아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수료도 조금 저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ETF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대세가 됐습니다.
특정 종목을 사기 어렵다면 지수를 사거나, 좋은 산업이지만 그 안의 종목을 잘 모르겠다면 산업 관련 ETF를 사는 것은 굉장히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ETF 투자가 늘면서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펀드는 운용권을 펀드 매니저가 가지고 있어서 냉정할 때 팔지 않고 안 살 때 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ETF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불안해도 다 팔고, 조금만 과열돼도 확 삽니다. 그러면 ETF라고 해도 개별 종목 투자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일반 펀드보다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초보자에게 좋은 방법이냐고 물으신다면, 좋은 방법입니다. 대신 변동성을 이겨내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미국 S&P 500이나 코스피 200 같은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종목을 찾는 것 중 무엇이 좋을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개별 종목을 많이 아는 분이라면 종목 투자가 유리합니다. 자금 성격도 중요합니다. 여유 자금으로 크게 불려 보고 싶다면 개별 종목이 나을 것이고, 겁이 많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 투자가 맞습니다. 연령별로도 다릅니다. TDF라고 부르는 방식이 그런 예입니다. 제가 볼 때 젊을수록 공격적으로 하는 게 유리하고, 은퇴 자금처럼 안정성이 필요하다면 지수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더 낫습니다. 어떤 방법이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개념보다는 연령, 자금 성격,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실패에서 배우는 법
오늘 대표님과 함께하면서 투자에 대해 눈이 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조심성도 더 갖춰야겠고 공부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십 년 동안 애널리스트로서 공부하시고 투자하셨는데, 인생을 지금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실패했을 때 이겨낸 방법을 조언해 주신다면요?
사람이 한 번 벼랑 끝으로 떨어지면 왜 떨어졌는지 고민하는 게 꼭 필요합니다. 실패는 나락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나중에 다시 실패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제 주변에서 다시 성공한 분들을 보면 실패를 밑거름 삼아 일어선 분이 많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반드시 곱씹어 보셔야 합니다. 투자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면 여전히 같은 방식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올해 투자했는데도 수익이 없는 분들은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 방법을 곱씹어 보고 "이 방법은 안 되겠구나"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투자자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남의 얘기를 많이 듣는 겁니다. 남의 얘기가 나쁜 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주식은 다른 것과 달리 내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은 가치주에 맞고, 어떤 사람은 성장주에 맞습니다. 공격형이라면 창을 더 뾰족하게 갈아야 돈을 법니다. 방패형이라면 방패를 더 단단하게 해야 합니다. 방식은 달라도 돈 버는 원리는 같습니다. 그러니 실패했다면 먼저 그 점부터 따져 보십시오. 좋은 책도 많습니다. 읽어 보면서 나와 맞는 방법을 골라야 합니다.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실패했을 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내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단점을 고치려는 노력은 장점을 키우는 노력보다 열 배는 더 걸리고, 그러다 보면 장점마저 약해집니다. 장점을 키우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거의 정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패한 경험이 있으세요?
그럼요. 초창기에 차트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해서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이 좋았을 때 제가 잘한 게 아닌데도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면서 무리를 많이 했고, 결국 콤보가 왔습니다. 그때 와르르 무너지면서 제 계좌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산업화 버블이 있었을 때 지수가 많이 올랐으니 계좌도 많이 올랐어야 정상이었습니다. 저는 잃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비하면 형편없었습니다.
그때 고민해 봤습니다. 왜 이럴까? 열심히 살았습니다. 신입 사원 때는 새벽 5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돈이 안 벌렸습니다. 결국 세상을 읽을 줄 몰랐던 겁니다. 중국이 그렇게 큰 세상인 줄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중국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변했을까 보러 갔습니다. 미국 IT 기업도 계속 찾아갔습니다. 저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웬만하면 산업 현장에 가 봅니다.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대학이 이상한 곳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눈으로 제대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변화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도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이 한국에 온다고 가정해 보면,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백화점에 가 봐야 합니다. 그게 진짜 투자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해 봅시다. 반응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매장에 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그 기업이 돈을 번다는 건 소비자가 그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뜻인데, 그 선호도 감각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결국 뼈아픈 경험을 통해 돌아봤습니다. 왜 실패했지? 왜 돈을 못 벌었을까? 현장을 너무 무시했고, 소비자의 선택을 너무 과신했던 겁니다. 큰 변화만 보면 되는데 작은 것에 집착했습니다. 정보가 있으면 대단한 것처럼 보였고, 차트를 보면 대단한 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성장했고,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 오늘 가슴 아픈 실패담까지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이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선엽 대표님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투자 전문가를 모셨다고 생각했는데, 전 세계 글로벌 경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시간이 재미있고 유익하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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