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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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나 미국의 협상 의지와 트럼프 중간선거 부담으로 큰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봄. 조정 시 AI 수혜주(반도체·전력기기)와 에너지안보·방산, 증권주, 저PBR·배당주를 담을 것을 제시. 원자재 상승은 AI 데이터센터처럼 비용전가 가능한 분야는 영향이 적고 가전·일부 건설 등 마진이 얇은 분야가 피해. 유가는 현물가 하락 흐름으로 100~120달러대 시기는 지나가는 중이라 판단. 한전은 요금동결로 3분기 실적 부담 예상되나 태양광 비중 확대로 완충 기대. AI는 앤트로픽 클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M7·소프트웨어는 피해 우려, 반도체는 최대 수혜. HBM은 범용 D램 마진 상승으로 점유율보다 수익성 고민 필요, SK하이닉스·삼성전자 2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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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사이 이슈들이 많이 나왔는데, 상황이 180도 반전된 느낌입니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데, 오늘 장은 조정이 불가피할까요?
일차적으로 분위기상으로는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 와 있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한 2주 이상 계속 올라왔거든요. 미국은 이미 전고점을 뚫었고, 우리나라도 여기서 한 번만 더 올라가면 전고점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고, 기술적으로도 미국은 과매수 구간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분위기로는 협상이 상당히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말 사이 긴장감이 많이 고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성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협상을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협상단을 보낸다고도 했으니, 마지막에 협상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텐션 끌어올리기로 해석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3차 세계대전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비하인드 뉴스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는 거기 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란 쪽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전투에서는 미국이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이란이 이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전술적으로는 미국의 압도적인 무기로 이란을 초토화시켰지만, 이란이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대의 목줄을 쥐고 있는 초크포인트를 잡고 있으니, 이란 입장에서는 시간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란이 일관되게 주장을 유지하는 한, 미국이 상황에 맞춰 입장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미국이 원하는 것을 취하면서 협상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붉어진 만큼 오늘 조정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완전한 파국으로 간다면 주식을 다 팔아야겠지만, 그 전제가 아니라면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연초 이후 주도주였던 업종입니다. 대표적으로 AI 수혜주이고, 여기에는 우리나라 대표인 반도체가 모두 포함됩니다. 전력 기기도 같이 봐야 합니다.
둘째, 이번 전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 에너지 안보입니다. 전통 에너지든 신재생 에너지든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만 믿고는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도 커질 것으로 보이고, 유럽과 걸프국 모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방산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쟁이 마무리되면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상법 개정이 마무리됐고, 주가 누르기 방지법도 추진 중입니다. 관련된 저PBR, 배당주 수혜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정이 나오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계신 걸까요?
맞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중간선거를 잘 치르려고 전쟁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뜻대로 안 되고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쟁을 더 끌고 가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없고, 중간선거 참패밖에 없습니다. 정신적 이슈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파국보다는 종전으로 마무리하는 게 자신에게 좋기 때문에 큰 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긴장감이 가장 높은 시점일수록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국제유가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산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느 기업이든 부담입니다. 다만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마진과 수익성이 충분한지가 관건입니다. 수요가 좋을 때는 가격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분야는 없어서 못 파는 분야이니 비용 전가가 가능해서 큰 이슈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 가전이나 일부 건설처럼 마진이 박하고 수요도 강하지 않은 분야, 그리고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이지만 이런 쪽이 피해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다 나빠지는 게 아니라, 생산하거나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분야는 괜찮고, 그렇지 못한 분야는 스스로 흡수해야 하니 부담이 커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제유가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난주에 많이 빠졌기 때문에 현물가와 선물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원유 선물가는 지난주 금요일 10% 가까이 급락했는데, 적어도 절반 이상은 되돌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현물가도 지난주 초 140~150달러까지 갔다가 지금 100달러 근처까지 빠르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6, 70달러까지 내려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100~130달러를 보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NG 공급망 흔들림은 한국전력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작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작년 3분기에는 LNG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시점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3분기를 맞이합니다. 또 작년에는 요금 인상을 받았지만, 올해는 이미 한 번 올랐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높은 상태에서 요금이 동결됐습니다.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어 올해 3분기 실적은 확실히 힘든 시기로 보입니다. 다만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에서 20% 넘게 차지하면서 버퍼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원전과 태양광이 충분히 전력을 생산하면 LNG 같은 첨두 발전의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비용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도 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챗GPT, 제미나이 등 AI에 대한 관심이 높고, 미토스 이슈로 사이버 보안 쪽도 시끄러웠습니다. AI 3파전이 기술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미토스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AI 투자는 많이 하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입니다. 성능이 생각보다 너무 좋다 보니, AI로 수혜를 입는 쪽과 피해를 입는 쪽에 대한 걱정이 엄청 커졌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와 M7 같은 종목들이 부진했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꼽히고, M7은 AI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들이라 비용 부담으로 부진했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최대 수혜로 주가가 월등히 올랐고, 전력 기기도 미국에서 상당히 올랐습니다. AI 수혜와 피해가 업종을 넘어 업종 간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AI의 발전 속도가 생태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생성형 AI에서는 챗GPT에서 이제 클로드로 주목받는 흐름이 있는데, 어느 쪽이 우위일까요?
우리는 모두 AI를 GPT라고 부를 정도로 챗GPT가 보통명사가 됐는데, 이제는 클로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클로드가 낫다고 생각하고, 이미 쓰고 있습니다. 다만 클로드는 금방 유료 결제를 요구하기 때문에 조금 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엔트로픽은 한두 달 전에 연간 매출이 월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오픈AI를 빠른 속도로 앞질렀습니다. AI 앱 다운로드도 2, 3월에 남들이 두 자릿수 성장할 때 클로드는 세 자릿수, 200%가 넘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엔트로픽 클로드에 엄청나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토스가 전 세계 사이버 보안을 뚫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 재무부가 은행권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고, 연준 의장과 영국 중앙은행 총재까지 모여 논의하는 상황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사이버 보안 이슈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엔트로픽은 GPU, 트레이니엄, TPU를 혼용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이 더 좋을지 모르니 여러 종목을 담아두는 것처럼, 기술 발전이 너무 빠르다 보니 특정 반도체 아키텍처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좋다는 것은 다 같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또 엔트로픽은 성능은 좋지만 사용자가 너무 많아 중간중간 서비스가 중단되곤 합니다. 컴퓨팅 파워가 모자라기 때문에 괜찮은 것은 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방식은 구글, 아마존, 메타 등도 자체 칩과 GPU를 함께 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엔트로픽조차 자체 칩 개발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트렌드는 어느 한 가지가 좋다기보다는 다 써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컴퓨팅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3파전에서 1위 구도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는 엔트로픽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10월 이후 구글 제미나이가 급등해 오픈AI를 완전히 앞서며 난리가 났었는데, 올해는 엔트로픽 클로드가 급등했습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올 6월까지 최고 모델을 가진 회사를 물어보니 엔트로픽 52%, 구글 30%, 오픈AI 12%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엔트로픽과 구글이 상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고, 오픈AI는 선두권에서 상대적으로 밀려난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6개월 단위로 큰 판이 바뀌고 있으니, 올 여름 이후에 무엇이 바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메모리 3사의 HBM4 점유율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HBM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중요했습니다. HBM의 마진이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5대 3대 2 비율로 시장을 나눠 가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범용 디램의 마진이 HBM보다 더 좋아져 HBM 점유율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도 HBM에서 50%를 꼭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 보이고, 수익성을 택할지 점유율을 택할지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은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양손에 떡을 들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HBM4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기업의 주가를 모두 설명하던 시기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HBM4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인사이트는 어떠신가요?
지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앞서 경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TSMC와 딱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으니, 2강 1약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먼저냐 점유율이 먼저냐를 놓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점유율 격차가 상대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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