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요약 보기
알파벳 실적은 클라우드 매출 48% 성장으로 호조였으나 2026년 케펙스 가이던스 1750~1850억 달러(전년 대비 약 2배)가 부담으로 작용. AMD 실적 쇼크(17% 급락)로 반도체 전반 약세, 나스닥 1.5% 하락. 일라이릴리는 실적 호조로 10%대 급등하며 시총 1조 달러 회복. 가치주 대 성장주 격차 확대 속 순환매 분석 우세. ADP 고용 부진 및 고용보고서 연기 언급. 드론 지배력 프로그램(11억 달러) 관련 레드캣·크레이토스 주목. 유가 3.1% 상승, 금·은 상승.
다듬은 글
현지 시간 4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뉴욕 증시는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치주 대 성장주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 격차가 10%p로 확대됐습니다. 이는 2001년 닷컴 버블 당시와 2020년 팬데믹발 약세장 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물론 본격적인 주도주 전환이라기보다는 순환매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합니다. 그래도 로테이션은 진행 중입니다. 다우는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급락의 주범은 AMD입니다. 1분기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장중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후 업데이트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를 보면 하나같이 영업 비용을 문제 삼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영업 비용 전망이 매출 서프라이즈 효과를 상쇄했다고 평가합니다. 가장 우호적이던 UBS마저 목표가를 330달러에서 310달러로 낮추는 등 실적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리사 수 CEO가 자사 칩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발언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0~17%대로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전날 크게 조정받은 소프트웨어 종목들은 일부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급락 직후 젠슨 황 CEO가 한 인터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거라는 생각은 비논리적이라는 지적입니다. AI가 작업을 수행할 때 기존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이지, 굳이 모든 걸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망치가 엄연히 있는데 왜 굳이 새 망치를 만들겠느냐는 거죠.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대표 ETF인 IGV는 오늘로 7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하락의 트리거가 된 클로드 툴을 직접 써봤습니다. 클로드를 구독한 뒤 클로드 코드를 내려받아 슬랙이나 잔디 같은 업무 협업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꽤 그럴듯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더군요. 코딩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소프트웨어를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AI가 흉내 내서 만든 소프트웨어가 세일즈포스나 슬랙처럼 한 분야에 집중하며 수많은 고객 데이터와 피드백을 쌓아온 전문 기업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살아남을 기업과 그렇지 못할 기업을 가르는 핵심은, AI가 흉내 내기 힘든 독보적 기능적 강점을 지니고 소비자가 구독료를 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력한 엣지를 갖추었는지 여부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이를 가늠하는 동안 종목 간 옥석 가리기와 고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표된 ADP 1월 민간고용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쳐 고용 부진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당초 금요일로 예정됐던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 11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다 객관적인 노동시장 상황은 그때 확인할 수 있겠죠.
AMD 쇼크로 반도체와 기술주 전반이 압박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등에 HBM을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9.5% 넘게 빠졌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등 저장장치 기업들도 7%대 뒷걸음질쳤습니다. 오픈AI와의 갈등이 일단 완화된 브로드컴 역시 3%대 밀렸습니다. H200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안보 검토 절차가 길어지며 중국 수출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도 부담이었습니다.
비만약 마운자로의 제조사 일라이 릴리는 실적 발표 후 10%대 급등했습니다. 연매출 감소를 전망한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와 달리, 릴리는 강력한 수요를 입증하며 4분기 매출이 43% 폭증했습니다. 올해 매출은 최대 8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로써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탈환했습니다.
기술주 투매 속 애플의 급등도 돋보였습니다. 애플 주가는 장 막판 6%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 100지수가 3%대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피어테크 종목들을 이렇게까지 아웃퍼폼한 것은 약 1년 만에 처음입니다.
나스닥이 대형 IPO 종목을 신속하게 지수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본래 신규 상장사는 지수에 들어가기까지 최소 3개월의 검토 기간을 거칩니다. 상장하자마자 주가는 폭등하는데 지수 추종 ETF는 그 상승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스페이스X 같은 대형 IPO 기업은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편입하는 '패스트 엔트리 룰'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얼라인 테크놀로지**: 투명 교정으로 알려진 기업으로, 작년 역대 최고 연매출을 기록하며 12%대 급등했습니다. - **엘프 뷰티**: 가성비 화장품으로 유명하며, 이커머스뿐 아니라 기존 유통 채널 판매도 견조하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5%대 상승했습니다. 헤일리 비버가 설립한 로드를 인수한 이후 매출이 부스트를 얻었습니다. - **플루언스 에너지**: 에너지 저장 기술 기업으로, 폭발적 매출 성장에도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하자 8%대 급락했습니다.
알파벳 실적 요약은 클라우드의 폭발적 성장과 천문학적 AI 투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입니다.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제미나이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7억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클라우드 런레이트 700억 달러 돌파는 올해 1,000억 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는 역대급입니다.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1,750~1,850억 달러로, 2025년 전체 CAPEX인 914억 달러의 두 배 수준입니다. 시장 예상치 1,95억 달러보다도 50% 이상 높습니다. 사실상 AI 인프라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부 숫자를 보겠습니다. 이번 분기 총매출은 1,138억 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114억 달러를 2% 가량 웃돌았고, 지난해보다 18% 늘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EPS는 2.82달러로 예상치를 6~7% 상회했고, 순이익 규모는 30%가량 늘었습니다.
부문별로는 명암이 갈렸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176억 6천만 달러 매출로 전년 대비 48% 성장하며 이번 실적의 슈퍼스타였습니다. 컨센서스 162억 달러를 압도했고, 성장률은 직전 분기 34.9%에서 47.8%로 가팔라졌습니다. 반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3억 8천만 달러로 9% 성장에 그쳐 가이던스에 미달했습니다. 틱톡 등과의 경쟁과 광고 시장 변동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률은 31.6%로 예상보다 둔화됐습니다.
알파벳은 어닝콜에서 시장의 의구심을 최대한 해소하려 했습니다. 영업이익 둔화에 대해서는 웨이모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 21억 달러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웨이모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며, 본질적 운영 성과는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CAPEX에 대해서는 공급 제약이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투자를 해도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줄을 서 있으니, 이 투자는 미래를 위한 필수 선택이며 투자 규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겁니다. 이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하드웨어 기업들에는 강력한 호재입니다. 실제로 알파벳 주가가 1%대 하락하는 동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상승했고, 브로드컴은 6% 넘게 급등했습니다. 알파벳의 AI가 매출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 잉여현금흐름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은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 **심보틱**: 월마트, 타겟 등 대형사를 고객으로 둔 물류 자동화 로봇 기업입니다. 매출 6억 3천만 달러, 순이익 6,700만 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특히 마진이 돋보였고, 설비투자도 2,200만 달러가 아닌 200만 달러에 그쳐 현금 효율성이 극대화됐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매출 6억 5천~6억 7천만 달러)도 예상치 6억 4천만 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주가는 12% 급등했습니다. - **TTM 테크놀로지**: 고다층 PCB를 보유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항공우주 등 다양한 성장축을 갖췄습니다. 매출과 EPS 모두 역대 최고치이고,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57%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RSI 과매수 구간에 있었던 탓인지 상승분을 반납하고 4%대 하락으로 전환됐습니다. - **코히어런트**: AI 데이터센터 광학·레이저 부품 글로벌 1위입니다. 이익이 매출보다 두 배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고, 매출 전망치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가이던스 하단에 대한 불안과 전일 실적을 발표한 루멘텀과의 비교 속에 실망 매물이 나와 4% 넘게 하락했습니다. - **퀄컴**: 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의 여파로 다음 분기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실적 콜에서 가격 상승으로 중국 스마트폰 OEM이 실제로 재고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해 충격을 줬습니다. 주가는 9% 넘게 하락했습니다. - **암홀딩스**: CPU 아키텍처 IP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수익을 냅니다. 매출과 EPS는 소폭 상회했지만, 미래 수익 지표인 라이선스 매출(IP 매출)이 지난해보다 8% 줄었습니다. 앞으로의 일감이 많아도 현재 수익성 둔화를 이유로 조정하는 최근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주가는 8% 가까이 빠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페이스X의 xAI 인수와 IPO 이슈로 우주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드론 관련 종목이 주목할 만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비용은 낮추고 살상력은 높인 1회용 공격 드론을 대규모로 보급하기 위한 '드론 지배력 프로그램' 1단계 진입을 공식화했습니다. 총 4단계에 걸쳐 11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관료 절차를 최소화하고 월 단위 반복 주기로 배치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며, 중국 부품은 완전히 배제합니다.
당장 18일 실전 비행 평가를 시작으로, 3월 초에는 평가를 통과한 기업들에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시제품 주문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실전 성능 검증에 들어갈 기업은 모두 25개입니다. 명시적으로 확정된 상장사는 레드캣과 크레이토스 두 곳입니다.
- **레드캣**: 정찰뿐 아니라 폭발물 탑재로 자폭 공격이 가능한 키네틱 통합 시스템을 보유한 자회사 틸드론즈가 참여합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편이라 수주 시 주가 탄력성이 클 수 있습니다. - **크레이토스**: 주로 대형 타깃 드론과 무인 전투기를 만들지만, 미 공군과 오랫동안 저가형 드론 시스템을 개발해 왔습니다. 저가형 플랫폼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소형 드론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통신이 두절된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AI 파일럿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으로는 미군의 자폭 드론 대명사인 스위치블레이드 제조사 에어로바이런먼트, 미군과 우크라이나 전장에 드론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캐나다 드래곤플라이, 소형 드론 스타트업과 협력해 저가형 공격 드론 시장에 진입 중인 텍스트론 등이 있습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참여가 확인된 상장사는 레드캣과 크레이토스 두 곳입니다.
WTI 원유 선물은 3.1% 오른 배럴당 65.1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시장에서 1,460원대 중반에서 움직였고, 금은 1.1%, 은은 5.3% 상승 마감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