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투자노트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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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HBM 경쟁에서 열세를 딛고 2026년 2월 6세대(HBM4) 양산, 5월 7세대(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했다고 주장. 수율은 60%대에서 8월 80%대로 개선, 2분기 D램 점유율 39%(1위), 2분기 매출 171.5조·영업이익 89.5조, 테슬라 21조원 파운드리 계약 등을 근거로 제시. 강한 긍정 서사이나 개별 종목 가격 예측 발언은 명확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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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등 자리를 되찾은 과정
참선전자가 반도체 시장을 뒤집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끝났다던 3등 회사입니다. 그 회사가 세계 최초 칩을 조기 양산했습니다. 그때 삼성은 열에 둘도 안 됐어요. 1등과는 세 배 넘게 벌어져 있었고요. 그 회사가 지금 디램 1등입니다. 세계 최초 기록은 석 달 만에 두 번 나왔고요. 칩 소식 하나에 회사값이 하루 8% 올랐습니다. 어떻게 되찾았는지 처음부터 짚어 드릴게요.
문턱에서 되돌아온 시간
삼성이 만든 칩이 고객사의 문턱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한 번으로 끝난 일이 아니었어요. 샘플을 보내고 시험을 받고 다시 돌아오는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됐습니다. 그 사이 자리는 다른 회사 몫으로 채워졌고요.
칩을 사는 쪽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성능 시험을 통과한 회사 것부터 라인에 꽂아 놓거든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그 해 장사는 끝나 있는 거예요. 2025년 한 해 동안 삼성이 인공지능 메모리에서 가져간 몫은 18%였습니다. 열에 둘도 안 됐어요. 1등은 61%를 가져갔습니다. 세 배가 넘게 벌어진 거예요. 이등도 삼성이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론이 22%로 앞에 있었거든요. 1분기만 떼어 보면 더 답답합니다. 그때 삼성 몫은 13%까지 밀렸어요. 뉴스도 시장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삼성은 이제 끝났다고요. 위기설이라는 단어가 몇 년째 회사 이름 뒤에 따라붙었고요.
차이는 칩을 쌓는 방식
삼성이 게을러서 밀린 게 아니었어요. 차이는 칩을 쌓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쓰는 메모리는 얇은 칩을 여러 층으로 포개서 만듭니다. 층마다 위아래를 뚫어서 신호가 지나갈 길도 내야 해요. 12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새로 놓는 공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층과 층 사이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였어요. 삼성은 아주 얇은 필름을 한 장씩 끼워 넣고 눌러 붙였습니다. 1등은 액체를 부어서 한 번에 굳혔고요.
책장을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책 사이사이에 종이를 한 장씩 끼워서 쌓는 방법이 있고, 통째로 접착제를 부어 굳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둘 다 됩니다. 그런데 열이 펄펄 나는 자리에서는 얘기가 달라져요. 인공지능 서버는 칩이 하루 종일 뜨겁게 돌아가는 곳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액체를 부어 굳힌 쪽이 열을 더 잘 견뎠어요. 그 차이 하나가 몇 년 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삼성이 처음부터 이 판의 주인이었던 건 아닙니다. 1980년대 삼성은 배우러 다니던 회사였어요. 메모리 기술을 미국 마이크론에서 들여왔거든요. 미국 공장을 다녀온 엔지니어들이 수첩에 적어 온 걸 밤새 옮겨 적던 시절입니다. 그 뒤로 이 판에서는 큰 회사들이 하나씩 무너졌습니다. 일본 엘피다는 파산했고,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통째로 팔았습니다. 한 세대만 늦으면 회사 이름이 사라지는 판이에요. 그리고 지금 삼성에게 기술을 내주던 마이크론이 3위에 있습니다. 삼성은 그 필름 방식을 버리지 않았어요. 남들처럼 갈아타는 대신 한계를 뜯어고쳤습니다.
2026년 2월 12일, 6세대 양산
2026년 2월 12일, 삼성이 6세대 인공지능 메모리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해 출하했습니다. 샘플이 아니에요. 공장을 돌려 만든 물건을 고객사로 실어 보낸 겁니다. 이 등급의 칩을 양산에서 실제로 내보낸 회사는 그때까지 없었습니다.
인공지능 칩이 계산을 하려면 데이터를 계속 받아야 해요. 데이터를 멀리서 가져오면 계산하는 쪽이 놉니다. 그래서 계산 칩 바로 옆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붙여 놓는 거예요. 이 메모리는 넓고 빠를수록 계산기가 쉬지 않습니다.
업계에는 회사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규격이 있습니다. 신호가 오가는 속도 기준이 초당 8Gbps인데, 여러 회사가 이 숫자 앞에서 멈춰 있었어요. 넘기려고 하면 열이 나고 오류가 생기고 수율이 무너지니까요. 삼성이 내놓은 숫자는 11.7Gbps였습니다. 그것도 잠깐 찍은 최고 기록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값이에요. 업계가 정한 속도 제한을 46% 넘긴 겁니다. 속도만 오른 게 아니에요. 한 번에 넘길 수 있는 데이터 양도 커졌습니다. 최대 초당 3.3TB로, 직전 세대와 비교해 약 2.7배입니다. 차가 빨라진 게 아니라 길 자체가 넓어진 셈이에요.
쌓는 층수도 늘었습니다. 12층으로 쌓으면 24GB에서 36GB를 담고, 16층까지 올리면 48GB가 됩니다. 층을 올릴수록 열이 몰리고 신호가 흔들려서 아무나 못 올리는 자리예요. 몇 년 동안 삼성이 막혀 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전력 효율도 좋아졌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쓰는 전력이 직전 세대보다 40% 가량 줄었어요. 인공지능 서버는 전기 요금이 곧 운영비이니, 빠른데 덜 먹는 칩이 팔릴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 5월 업계 평가도 나왔습니다. 인공지능 칩을 설계하는 엔비디아가 요구한 속도는 13Gbps였어요. 그 기준을 맞춘 공급사가 삼성뿐이었다는 평가입니다.
2026년 5월 29일, 7세대 샘플 세계 최초
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석 달 17일 뒤인 2026년 5월 29일, 7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샘플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객사에 보냈습니다. 12층으로 쌓은 제품이고, 2월에 낸 칩의 다음 세대예요. 샘플이라고 하면 시제품처럼 들리지만, 이 판에서는 의미가 다릅니다. 고객사가 샘플을 받아 자기 칩에 붙여 보고 시험을 시작하거든요. 샘플을 먼저 받은 회사가 설계를 먼저 맞추고, 설계가 맞춰지면 뒤에 온 제품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보통 이 판에서 세대가 한 번 바뀌는 데는 1년에서 2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회사들은 하나를 내놓고 다음 걸 시작하는 게 상식이었어요. 그런데 2월 12일에서 5월 29일까지는 석 달 17일입니다. 2년짜리로 보던 일을 석 달 남짓에 끝낸 거예요.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새 운영체제가 막 깔렸는데 다음 버전이 벌써 시험판으로 도는 속도입니다.
성능도 올랐습니다. 신호 속도는 안정적으로 14Gbps, 최대 16Gbps까지 나왔어요. 2월 제품보다 20% 넘게 올라갔습니다. 12층 한 덩어리에 담기는 용량은 48GB로, 직전 36GB보다 33% 늘었습니다. 층을 하나 더 쌓는 것보다 이게 더 어려워요. 건물 높이는 그대로 두고 각 층의 집만 넓힌 셈이니까요. 최대 초당 3.6TB, 그러니까 4GB짜리 영화 약 900편을 1초에 넘기는 속도입니다. 에너지 효율은 16% 좋아졌고, 열이 빠져나가는 성질도 14% 이상 개선됐습니다. 열 때문에 밀렸던 회사가 열을 잡았다는 숫자를 내놓은 겁니다.
이 소식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개발 실장인 황상준 부사장이 알렸습니다. 2월에 양산을 해낸 조직이 석 달 만에 다음 세대를 내놓은 거예요. 빨리 나왔다는 게 대충 만들었다는 뜻이라면 이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용량도 효율도 열 성능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서두른 제품에서 나올 수 있는 성적표가 아니에요. 빨리 나온 게 아니라, 빨리 나올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던 겁니다.
두 세대를 동시에 굴린 이유
그럼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삼성은 6세대를 내놓고 나서 7세대를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두 세대를 같이 굴리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한 번만 이사한다고 생각하고 짐을 싸면 대충 넣게 돼요. 그런데 두 번 이사할 걸 알고 싸면 다르게 쌉니다. 첫 집에서 쓴 가구 배치를 그대로 두 번째 집에 옮기면 되니까요. 삼성이 한 게 바로 그겁니다. 다만 이건 공짜로 되는 방법이 아닙니다. 두 세대를 같이 굴리려면 사람과 라인을 두 배로 붙여야 해요. 앞 세대가 어긋나면 뒤 세대까지 함께 무너집니다. 한 번에 두 개를 걸어 놓는 셈이라, 밀려 있던 회사가 안전한 길을 골랐다면 절대 못 했을 선택입니다.
무엇을 옮겼냐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데이터를 담는 층에 쓰는 가장 앞선 메모리, 10나노급 6세대 제품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층들을 받치는 맨 아래 칩, 바닥칩이에요. 바닥칩은 건물로 치면 1층이자 관리실입니다. 전기를 나눠 주고 신호를 정리하는 일도 여기서 해요. 1층이 흔들리면 위층이 아무리 잘 지어져도 소용이 없어요. 삼성은 이 바닥칩을 자기 공장에서 4나노 공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선을 얼마나 가늘게 그느냐의 차이예요. 중요한 건 이 조합, 10나노급 6세대 메모리와 자체 4나노 바닥칩의 짝을 2월에 이미 검증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7세대에서는 그 짝을 그대로 옮기면 됐고, 새로 확인할 게 적으니 시간이 줄었어요. 석 달이라는 숫자가 그래서 나온 겁니다.
또 바닥칩을 삼성은 남에게 맡기지 않고 자기 공장에서 자기 일정으로 찍었습니다. 밖에 맡기면 그 공장의 순서표에 내 일정이 걸리고, 앞에 줄 선 회사가 있으면 기다려야 하거든요.
열 문제를 뜯어고친 방식
삼성은 필름을 끼워 넣는 방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방식이 못 견디던 지점을 이번 세대에서 상당 부분 뜯어고쳤어요. 남의 방식으로 갈아타는 대신 자기 방식의 한계를 없앤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열 얘기가 약점이 아니라 성적표로 나왔습니다.
2026년 6월 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최고 기술 책임자가 사내 설명회에서 7세대 칩의 신뢰성 시험 성적을 공개했습니다. 합격 비율이 70%를 넘었어요. 샘플을 내보낸 지 한 달 만에 나온 숫자입니다. 바깥에서 세계 최초라고 부르던 걸 안에서는 성적표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수율 80%, 그리고 바닥칩 공정
설계가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칩은 설계대로 다 나오지 않아요. 같은 판에서 찍어도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버립니다. 100개를 만들어 몇 개를 건지느냐가 수율이에요.
2026년 2월 양산을 시작했을 때 삼성의 수율은 60%가 안 됐습니다. 100개를 구웠는데 예순 개도 못 건진 거예요. 재료값은 100개 치가 나가는데 버리는 40개 값까지 남은 예순 개가 짊어져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2026년 8월에는 수율이 80%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반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오른 겁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이 수준에 연말쯤 도달할 거라고 봤는데, 넉 달을 앞당긴 셈이에요. 수율은 한 번에 확 오르는 숫자가 아닙니다. 어긋난 곳을 하나씩 되짚고, 온도를 바꿔 보고, 누르는 힘을 조금씩 조정해 다시 찍기를 반년 동안 매일 반복한 결과예요.
바닥칩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삼성이 바닥칩에 4나노를 쓴다고 했을 때, 더 가는 선을 못 그어서 4나노로 갔다는 말이 돌았어요. 숫자가 작을수록 앞선 공정인 건 맞지만 실제 이유는 반대쪽에 있습니다. 삼성의 4나노 공정은 80%가 넘는 안정 수율을 냅니다. 바닥칩은 12층을 떠받치는 1층이라, 하나만 어긋나도 위에 쌓은 12층이 통째로 폐기돼요. 여기는 화려한 공정보다 틀리지 않는 공정이 들어가야 합니다. 못해서 4나노를 쓴 게 아니라, 안정성 때문에 쓴 겁니다.
그리고 삼성에는 다른 회사에 없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메모리를 만드는 공장이 있고, 남의 칩을 대신 찍어 주는 파운드리 공장이 있고, 그 칩들을 하나로 붙이는 패키징 공장도 있어요. 이 셋을 한 회사 안에 다 가진 곳은 삼성뿐입니다. 가전을 살 때 배송과 설치를 한 곳에서 묶어 주는 것과 같아요. 남들은 일정을 세 군데에 걸어 놓고 기다리지만, 삼성은 한 건물 안에서 맞출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 수주로 이어진 신뢰
이 구조가 말로만 좋은 게 아니라는 증거도 나왔습니다. 2026년 7월 테슬라가 인공지능 칩을 맡길 곳을 찾다가 삼성을 택했어요. 계약 규모는 1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조 원입니다. 미국 회사가 자기 인공지능 칩을 한국 회사에 맡긴 거예요. 자율주행에 들어갈 칩이라 성능이 어긋나면 차가 서는 물건입니다. 쓰이는 공정은 2나노 계열의 개선판으로, 앞 세대보다 성능이 12%, 전기 효율이 25% 좋아졌어요. 설계도를 공장에 넘기는 절차는 7월에 끝났고, 생산은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됩니다. 몇 년 전이었다면 이 도면은 대만으로 갔을 겁니다. 그록의 인공지능 칩 물량도 삼성 파운드리가 받았습니다. 문턱에서 되돌아오던 회사에 이제는 도면이 줄을 서고 있는 셈이에요.
숫자로 본 1위 복귀
2026년 2분기 삼성전자의 디램 점유율은 39%로 1위가 됐습니다. 2위는 26%, 3위는 25%예요. 상반기 전체로 봐도 39.4%입니다. 1년 전 같은 기준은 34.0%였어요. 1년 동안 계속 올라온 자리라는 뜻입니다. 열에 둘도 안 되던 회사가 이제 열에 넷을 가져가는 회사가 됐어요. 2위 회사도 장사를 못 한 건 아닙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년 전보다 214% 늘었어요. 그런데 점유율은 39에서 26으로 밀렸습니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보다 삼성이 더 빨리 커졌다는 뜻이고, 남이 가져갈 조각을 삼성이 더 많이 가져갔다는 얘기입니다.
실적도 확인이 됩니다. 2026년 2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171조 5천억 원, 영업이익은 89조 5천억 원으로, 분기 기준 회사 역사상 최대입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8%, 영업이익이 56% 늘었어요. 반도체 부문만 떼어 보면 매출 127조 5천억 원, 영업이익 89조 2천억 원입니다. 회사가 번 돈이 사실상 이 라인에서 나왔어요.
인공지능 칩 한 개의 가격도 짚어 볼게요. 업계에서 이 칩은 한 개에 590~600달러선에 거래됩니다. 우리 돈으로 약 83만 원이에요. 손톱만 한 칩 하나가 웬만한 스마트폰 한 대 값입니다. 다음 세대는 더 비쌉니다. 같은 용량 기준으로 값이 30% 넘게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와 있어요. 인공지능 메모리 시장 규모도 2026년에 581억 달러로 잡혀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80조 원이 넘고, 메모리 전체 시장의 열 분의 하나 가까이를 차지해요. 이 조각이 가장 빨리 커지는 조각입니다. 삼성은 이 칩 매출을 1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올리는 걸 목표로 잡았어요. 2026년 6월 한 달에만 이 칩으로 1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월 매출 기준으로, 우리 돈 한 달 1조 4천억 원어치가 이 라인에서 나온 겁니다. 회사는 3분기 인공지능 칩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세 배를 넘을 거라고 직접 밝혔어요.
주가와 주주, 그리고 나라 살림
이 소식이 시장에 닿은 건 2026년 6월 1일 아침이었습니다. 7세대 샘플 소식이 돌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04% 올라 34만 2천 원까지 갔어요. 하루 만에 그날 종가 기준 회사값이 2,040조 3,512억 원이 됐습니다. 국내 종목 가운데 2,000조를 넘긴 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이날은 시장 전체도 같이 올랐습니다. 코스피가 8,788.38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도 처음으로 7,000조를 넘었어요. 한 회사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린 날이었습니다.
지갑으로 바꿔 보면, 그날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 원어치 들고 있었다면 하루에 80만 원이 붙었습니다. 한 달 관리비와 통신비를 합친 돈이 하루에 생긴 셈이에요. 이건 남의 얘기만도 아닙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797만 1,240명으로, 1년 전 504만 9,850명보다 292만 명이 늘었어요. 하루 평균 8,000명 넘게 새로 주주가 된 셈입니다.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에요.
주식을 한 주도 안 가진 분들도 걸려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지분을 7.9% 가지고 있고, 그 지분의 값이 131조 1,387억 원이에요. 매달 월급에서 떼는 돈이 여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5% 넘게 들고 있는 회사들의 값을 모아 보면, 그중 55.5%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 나옵니다. 이 두 회사가 잘하면 내 노후 계좌도 같이 잘되는 구조입니다.
또 2026년 6월 4일부터 8일까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을 방문했어요. 6월 8일에는 협력사 200여 곳을 불러 자리를 열었습니다. 칩을 사는 쪽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서울에 온 겁니다. 몇 년 전엔 삼성이 샘플을 들고 문턱을 넘으려 했는데, 이제는 사는 쪽이 찾아오는 관계가 된 거예요.
나라 전체로 봐도 같은 흐름입니다. 2026년 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41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8.8% 늘었습니다. 거의 세 배예요.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고, 월별 기록으로는 16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같은 달 전체 수출 989억 달러 중 반도체가 40.3%였어요. 우리가 바깥에서 파는 물건 열 개 중 네 개가 반도체라는 뜻입니다. 수출은 나라가 바깥에서 벌어 오는 돈이에요. 그 돈으로 기름과 곡물과 원자재를 사는데, 그 돈의 40%를 반도체가 벌고 있는 겁니다.
세계가 쓰는 인공지능 메모리 가운데 열 개 중 여덟 개가 한국산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세 곳인데, 그중 두 곳이 우리 회사이고 나머지 한 곳은 미국 회사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인공지능이든 중국에서 만든 인공지능이든, 계산 칩 옆에 붙은 그 메모리 상당수는 한국에서 옵니다.
전망도 있습니다. 2027년에는 삼성이 41%로 1위를 이어갈 거라는 예측이 나와 있어요. 더 공격적으로 보는 곳은 46%까지 잡습니다. 이 전망은 삼성이 이미 만들어 둔 것들, 두 세대를 동시에 굴리는 방식, 자기 공장에서 찍는 바닥칩, 석 달 만에 나온 다음 세대를 근거로 하고 있어요.
정리
1980년대 수첩을 들고 미국 공장을 다녀오던 엔지니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가 뒤바뀌었어요. 배우러 다니던 쪽이 가르쳐 주는 자리에 섰고, 기술을 내주던 회사는 지금 삼성을 쫓고 있습니다. 한 세대만 늦으면 사라지는 판에서, 밀려났던 회사가 두 세대를 동시에 굴려 맨 앞줄로 돌아왔어요.
핵심만 짚으면 이렇습니다. 작년만 해도 열에 둘도 안 되던 회사가 지금 맨 앞줄에 있어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두 세대를 처음부터 같이 만들었고, 검증한 조합을 다음 세대로 그대로 옮겼어요. 그래서 석 달 17일 만에 세계 최초를 두 번 찍었고, 연말쯤 될 거라던 수율 목표를 넉 달 앞당겼습니다. 운이 아니라 설계였습니다.
열 개 중 여덟 개의 인공지능 메모리에 한국 이름이 찍혀 있다는 말은 어디서든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삼성 요즘 어떠냐고 누가 물으면 날짜부터 말해 주시면 돼요. 2월 12일 양산, 5월 29일 샘플, 6월 1일 주가. 그 짧은 날짜 안에 이야기가 다 들어 있습니다. 삼성이 다음에 꺼낼 카드가 궁금하시면 구독해 두세요. 이 흐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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