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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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본격화되며, 미국 공화당이 이를 10~20배 키우려 한다는 주장. 중국의 거래소 금지(2017)로 중국 자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했고, 은행망을 거치지 않아 해외 송금·달러 대용으로 확산 중. 미국은 달러 패권 유지·국채 수요 창출·중국 자본 유출 통로 활용 목적으로 이를 추진. 스마트폰 플랫폼(삼성·애플)과 거래소(업비트·코인베이스 등)가 새 금융의 주도권을 쥐고 은행은 밀려난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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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살게 될 겁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2026년부터 본격화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트럼프 임기 중에 10배에서 20배까지 키울 생각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에 관심 없는 대기업과 은행은 없다고 보시면 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는 토큰입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에서 발행됐는데, 비트코인이 느려서 이더리움으로 옮겨 갔고, 이더리움도 느리고 비싸다 보니 트론, 솔라나 같은 플랫폼으로 확산됐어요. 어떤 플랫폼이든 토큰을 만들고, 그 토큰을 파는 거죠.
이게 판매라기보다는, 은행처럼 달러를 맡아 놓고 토큰을 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토큰을 가져오면 달러를 내주기로 한 약속이고, 그 덕분에 1달러의 가격이 고정되어 있어요. 이를 페깅(pegging)이라고 합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진 국경을 넘나드는 속성에,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속성을 더한 셈이에요.
2017년 중국이 거래소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의 상당 부분이 중국인들에게 쏠려 있었어요. 전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중국인이었다고 볼 수 있고, 거래량으로 따지면 위안화 거래가 99%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엘리트들이 "비트코인은 중국 현상"이라고 말할 정도였죠.
중국 입장에서는 자본 유출과 탈세 의혹 때문에 이 거래소를 가만둘 수 없었습니다. 거래소를 금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은행 계좌를 끊는 것, 이른바 디뱅킹입니다. 중국인들이 공상은행 계좌로 위안화를 보내 비트코인을 사려면 거래소가 은행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연결을 끊어 버린 거예요. 우리나라도 거래소를 통제할 때 같은 방식을 씁니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은행망을 거치지 않는 달러가 필요해졌어요. 그 해답이 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화교 네트워크를 통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하고, 이를 바이낸스나 비트파이넥스 같은 역외 거래소로 보내면 은행망과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지금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은행 계좌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역외 거래소인데, 그 이용자가 바로 중국인들입니다.
결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름만 달러일 뿐, 사실상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달러 고정 암호화폐라고 볼 수 있어요.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나라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대용으로 쓰입니다. 또 달러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더라도, 자국 통화가 우리나라 원화 환율처럼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자산을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 두기도 해요. 대표적인 나라가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입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곳곳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파고들고 있어요.
이들 중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투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의 개발자에게 개발을 맡기면, 그 개발자는 페이팔로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해요. 페이팔로 달러를 보내 봐야 불리한 환율로 나이라로 바꿔 주니까, 열심히 일해도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더(USDT)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요구하는 거죠.
우리나라 지방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예요. 이미 노동자 대부분이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출신입니다. 이들이 고향에 송금할 때 은행망을 타면 3~4일씩 걸리고 수수료도 듭니다. 그런데 테더를 구해서 보내면 스마트폰으로 10분 만에 도착해요. 그래서 이런 지역의 공장 사장님들은 테더를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이 흐름에 잠식되고 있는 셈이에요.
미국은 원래 테더사를 탄압했습니다. 달러를 건드리는 데다 회계가 투명하지 않고,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1억 달러어치의 테더를 발행했는데 실제 준비금이 1억 달러보다 적다면, 토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페깅이 깨지고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은 테더사에 벌금을 물리고 회계 투명성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4년 7월부터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180도 바뀌었어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미국은 디지털 세계에서도 달러 패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을 1대1로 달러에 고정하면 달러를 흡수하는 효과도 생깁니다. 또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국채와 연동시키면 국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요. 지금 미국 국채가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국채 수요처를 만드는 셈이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키운 것은 결국 중국인들이었고, 그 흐름의 출발점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엄청난 무역 흑자를 내면서도, 그 돈을 미국으로 환류시키지 않고 있어요. 과거 일본이나 서독은 무역 흑자가 날 때마다 미국 자산, 특히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돈을 돌려줬습니다.
미국 국채는 세계 금융의 근간이고, 국채가 계속 팔린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높다는 뜻이며, 이는 곧 미국의 금리가 안정적으로 통제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국채의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중국인들에게 팔면, 중국 정부가 사지 않는 미국 국채를 중국인들이 간접적으로 사들이는 효과가 나옵니다.
더 중요한 건,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금지한 이유가 자본이 국경 너머로 빠져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부호들이 자본을 해외로 빼내기에 아주 좋은 통로가 되는 거죠. 이것은 중국의 국가 관치 금융을 해체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 정부 입장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① 달러 패권 유지, ② 미국 국채 수요 확보, ③ 중국 금융 개방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도구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폰에서 폰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니 이것은 스마트폰 회사인 애플과 삼성을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삼성과 애플은 단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에 만족할까요? 아니면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은행망, 금융망, 금융 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볼까요? 제가 보기에는 삼성전자도 그 가능성을 보고 있고, 애플 역시 처음부터 분명히 그렇게 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큰일 난 거예요. 은행은 지금까지 고객의 안방, 즉 스마트폰에 들어가려면 삼성이나 애플의 플랫폼을 거쳐야 했습니다. 은행 앱은 신원 인증을 많이 요구하는데, 인증 정보는 스마트폰의 가장 깊은 곳에 있어요. 그래서 삼성이나 애플이 직접 달러 스테이블코인 앱을 제공하면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안과 편의성은 보통 반대 개념인데, 이 둘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거죠. 은행들은 결국 주도권을 삼성과 애플에 빼앗기게 된 셈입니다.
네이버도 애매한 위치입니다. 네이버는 폰도 없고 은행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네이버는 미래 금융의 허브가 거래소라고 본 것 같아요. 미래 금융의 B2C는 스마트폰이 담당하고, B2B 금융에서는 무역금융, 신용장, 여신 같은 것들이 활성화될 텐데, 그 B2B 모델의 핵심이 바로 거래소입니다. 업비트, 코빗, 코인베이스 같은 곳이 여기에 해당해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코인베이스와, 네이버는 어피트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은행들만 갈 곳이 없어진 거죠.
은행들은 정부 뒤로 숨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51%는 은행이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법안을 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두고 다투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코멘트를 요청받는다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은행이 가져가든 실패하든,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체는 새로운 금융에서 중요한 도구가 아닙니다. 새로운 금융에서 진짜 중요한 도구는 달러 그 자체이고, 그것은 국경을 넘는 검문 없이 전 세계 경제활동 인구에게 바로 닿습니다. 이것이 무서운 점이고, 혁신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금융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점을 고민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금융 주도권에는 관심이 없고 통화주권에만 꽂혀 있어요.
얼핏 보면 두 개념은 같은 것 같지만 전혀 다릅니다. 우리 국산 OTT를 키워서 한국인들이 넷플릭스 대신 국산 OTT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하자는 것이 통화주권 개념에 가깝습니다. 내수만 보는 거죠.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조금 줄이자는 수준입니다.
반면 금융 주도권은 외국의 넷플릭스 같은 것을 우리 기업이 만들어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형 유튜브, 한국형 넷플릭스를 만들어 전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 바로 금융 주도권이에요. 저는 통화주권에는 희망이 없다고 보지만, 금융 주도권에는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네이버나 삼성은 통화주권에 매몰되지 않고 금융 주도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고요. 반면 한국 정치인들은 "한국인이 넷플릭스를 보면 안 되지, 티빙을 봐야지" 하는 식이니, 상상력의 한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외환관리법에 따라 미국에 유학 간 자녀에게 1년에 보낼 수 있는 돈이 제한되어 있어요. 이 제한은 돈을 보낸 사람을 감옥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금융망을 닫아 버리기 위한 것입니다. 금융망은 국가가 은행을 통제하는 망이니 사실상 국가망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금융망을 거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외환관리법은 기본적으로 무력화됐다고 보셔야 해요.
우리는 이제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살게 됩니다. 그 시점이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2026년부터 본격화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관련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18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있는데, 이를 앞당기려는 정책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들에게도 빨리 준비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속도는 굉장히 빨라질 것이고, 많은 빅테크들이 뛰어들 겁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에서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이 맞붙게 될 텐데, 아마존, 메타, 삼성전자,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이 모두 이 게임에 들어올 겁니다. 제가 여러 곳을 다녀본 바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에 관심 없는 대기업과 은행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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