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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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는 저점을 지나고 있으나 재고 소진이 관건이며, 2~3분기에 재고가 줄어야 턴어라운드 기대가 가능하다. 재고 현황: 삼성·SK하이닉스 재고는 약 20조 원(5~6개월치)이고, 고객사(스마트폰·노트북 업체) 재고도 여전히 높다. 업황 정상화를 위해 재고가 약 15조 원 이하로 줄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급사 감산(하이닉스·마이크론 30%대, 삼성 10% 이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 감산 자제 배경: 삼성은 DRAM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감산을 적게 하며 버티는 것으로 분석했다. 점유율이 과거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40%대 후반~50% 가까이 회복된 만큼, 이 전략은 종료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봤다. 수요 회복 시점: 4월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첫 과제이며, 이후 유통 채널 재고 확충과 서버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 하반기에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 다만 거시 경기가 나쁘면 회복이 한두 분기 늦춰질 수 있다. 실적 전망: 감산이 없으면 2분기 실적은 더 험악할 것이며, 기업 결단의 시기가 한 달 남짓 남았다고 보았다. 반도체 관련주 전략: 삼성전자·하이닉스 같은 대형 종목은 진입이 어렵고, 조정 시 저점 매수 정도만 고려 가능하다.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소부장 종목이 대안이며, 소개된 종목은 아스플로(반도체 배관·가스 피팅 부품, 신규 장비 매출 비중 30%, 목표 마진 20% 중후반)다. 이 종목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등 장비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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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투자와 관련된 이슈들을 정리하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입니다. 원래 월요일에 뵙는데, 이번 주는 두 번 뵐 수 있게 됐네요. 엘리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이제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을 발표해서, 반도체 관련 얘기를 좀 해보려고 모셨습니다. 일단 반도체 경기는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반도체 가격도 있지만 재고량인 모양이죠.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 있고 줄고 있는지, 어느 정도 줄어야 정상화로 간다고 봐야 되나요?
네, 재고가 여러 군데 있는데요. 삼성증권에서 이렇게 잘 정리를 해놨더라고요. 보시겠습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입장에서 공급사가 자기가 갖고 있는 재고가 있죠. 우측 끝에 있는 게 삼성, 하이닉스예요. 갖고 있는 재고는 상당히 많습니다. 대략 20조, 5개월치 이상이에요. 누구는 6개월치고요. 그리고 공급사 재고만 높은 게 아니라 고객사 재고도 아직 높습니다. 휴대폰 만드는 사람들, 노트북 만드는 사람들도요. 이 친구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있긴 한데, 빨리 소진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아마 지금 3월, 4월 넘어가면서 4월, 5월쯤에 있을 것 같고요. 우리는 아마 2분기 끝까지, 감산을 많이 안 하면 3분기까지 갈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사와 공급사가 둘 다 재고가 높은 상황이고, 2분기, 3분기에 재고가 줄어들어야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큰 그림에서는 한 4분기나 4분기쯤이 되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공급사 재고가 지금 대략 30주 가까이 된다고 하면 최소한 15조 이하로 내려와야 합니다. 재고가 반으로 줄어야 하는데, 여기 아래를 보시면 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30% 내외를 줄이더라도 삼성전자가 최소한 10% 이상, 한 6~7% 빠져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현재 제조사에서 감산하는 것보다, 사실은 삼성 같은 곳이 버티는 형국인데요. 그럼 삼성은 왜 감산을 표면적으로 세게 안 하고 있는가. 유추해 보면 이런 게 있어요.
삼성전자가 마켓쉐어가 높다고 하지만 삼성도 마켓쉐어가 왔다 갔다 합니다. 한 6~7년 전, 삼성이 D램에서 마켓쉐어가 높을 때는 50%였어요. 경쟁에서 약간 밀리는 게 아니라, 2008년, 2009년 들어갈 때 약간 다운턴이 한번 있었죠. 서버 사이클이 끝나고 그때 삼성전자가 약간 감산을 했거든요. 그때 40% 초반까지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걸 기억하는 거죠. 수요가 어차피 살아나고 DDR5가 올해 연말에 올라온다면, 우리는 감산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연기하면 마켓쉐어가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거죠. 그게 1분기 실적에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덜했다면 더 올라갔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삼성전자의 인위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마켓쉐어를 어차피 다운턴에서 어느 정도 끌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가격이 떨어지고 매출이 줄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지만, 당장은 재고도 엄청 많으니 좋은 게 하나도 없죠. 그래도 늘어난 마켓쉐어가 줄지 않고 유지되면, 올 연말이나 내년에 시장이 회복했을 때 마켓쉐어만큼의 리턴이 올 때 자기네가 먹는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설사 그런 전략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미 마켓쉐어가 40%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지금 40% 후반까지 올라와 있는 것 같으니, 그 전략이 종료될 수도 있는 시점이 온 거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이제 종료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일반 제조업도 물건이 잘 팔리면 밤새 일하고, 안 되면 줄이는데, 인력 수급 같은 게 어렵죠. 반도체는 가끔 대만 같은 데서 전기가 한번 나가면 라인이 그냥 올스톱되고, 한번 줄였던 걸 다음 날 다시 늘리기도 어렵고요. 쉽지 않습니다. 40%에서 50%까지 마켓쉐어가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업황 리커버리가 될 때까지 버티자, 수요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했더라도 마켓쉐어가 40% 초반에서 50% 가까이 왔을 것 같으니, 이제 결단을 내려야 될 시기가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지금이 희망적인 사이클은 아니에요. 업계에서는 일단 모바일이 가장 먼저 수요를 회복해서 완제품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는데, 신제품들이 4월부터 나오거든요.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면 수요가 좀 살아날 것 같고, 그다음에 유통 채널에서 약간 재고를 올릴 수도 있고요. 서버 수요가 모바일 다음에 올라오면, D램 업체들이 생산을 조금 더 줄이면 아마 하반기 어느 시점에는 수급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마켓쉐어가 50%라 하더라도, 수요가 정확히 언제 회복될지는 모르거든요.
매크로 경제에서 만약 경제가 안 좋으면 이게 한 분기, 3개월씩 늦춰질 수 있어요. 감산을 해도 효과가 바로 안 나타나니까 좀 버티자는 생각으로 기존 흐름을 끌고 왔다고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켓쉐어는 올라갔지만 마진은 우습게 되는 거고, 그러면 버티고 있는 업체들도 언제 투자하고 언제 나와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거죠. 결단할 시간이 한 달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4월에 모바일 신제품이 나오고 수요 회복이 잘 안 되면, 감산을 하지 않으면 2분기 실적은 아주 험악할 거거든요. 그래서 그 결단을 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반도체 관련주는 지금 투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돼요?
함부로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매우 어려워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처럼 마켓쉐어 기준이 딱 잡혀 있는 회사들은 들어가기 어렵죠. 새롭게 마켓을 창출하는 주식에 들어가야 됩니다.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종목이 하나 있는데, 작은 종목입니다. 시가총액이 1,600억 정도밖에 안 되는데요. 아스플로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아스(ASP)는 에어로스페이스인데, 우주를 간 건 아니고요. 반도체 배관이 있죠. 반도체 공정에서는 가스가 주입되는데, 이 배관은 가스를 적당히 잘 컨트롤하고, 아주 청정을 유지하면서, 장비와 접합하는 부분에서 불순물이 앉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배관용 부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배관용품은 파이프 피팅, 밸브 같은 게 있는데요. 이 회사의 사업은 성장이 아주 크진 않아요. 그런데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부터 매출이 상당히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예를 들어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나 램리서치 같은 장비 업체들에게 납품하는 거죠. 이건 반도체 사이클과는 전혀 관계없이 새로운 마켓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기존 가스 연결 파이프 비중이 80%인데, 성장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새로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매출 비중이 30%가 되고, 이 30% 매출은 마진이 20% 중후반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 비즈니스에 새로운 매출이 늘어나는 거죠. 마켓 규모도 한 10배 커질 수 있고요. 그래서 이런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측면에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반도체 사이클이 안 좋을 때 주가가 혼자 계속 올라갈 수는 없지만, 저점이거나 조정을 받을 때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삼성전자 같은 대형 고객사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같은 장비사에 들어가는 건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5년 정도의 노력을 통해 들어간 거라서,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할 만한 포인트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스플로는 저도 좀 생소한 기업인데요. 반도체 소부장 가운데 주목할 기업을 오늘 소개해 주셨네요.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 엘리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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