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동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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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이후 크립토 정책 환경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우호적이며, 클래리티 법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제도권 편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비트코인은 저점 대비 약 40% 상승했고 ETF 중심으로 자금이 재유입 중. 다만 금리·매크로 및 레버리지 과열은 주요 리스크로 제시. 정책 변수(선거 결과, SEC·CFTC 입장)와 ETF 자금 동향을 핵심 지표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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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다 좋았던 시절이 있었나 할 정도로 크립토 시장에서 이렇게 정책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시절이 없었습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있을 때까지 많은 발전을 해내야 합니다. 중간 선거에서 클래리티 법안뿐만 아니라, 크립토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정치인들을 걷어내기 위한 자금으로도 계속 쓰이고 있는 거예요. 중간 선거 이후에 크립 강세가 정말 지속 가능한지 확인하려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이 세계를 보고 계시나요? 들어올 자금은 다 들어왔어요. 결국에는 외부에 있는 자금이 이 시장으로 들어와야 되는데, 투자자로서 봐야 되는 지표는 이런 것 같아요.
진실은 숫자에 있고 재미는 해석에 있습니다. 보이는 팩트 뒤에 숨은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흥미로운 경제 토크 킥. 전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러 송상은입니다. 선거는 표로 치르지만 판은 돈이 먼저 움직입니다.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판에서 유독 눈에 띄는 큰 손이 있는데요, 전체 기업 정치자금의 일정 부분 이상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석유도 방산도 빅테크도 아닙니다. 바로 크립토 업계인데요. 흥미로운 건 이 돈이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공화당에도 걸고 민주당에도 겁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 월가는 선거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이미 크립토 시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누가 이길지도 모르는 선거 앞에서 돈은 왜 먼저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 돈이 향할 다음 길목은 어디일까요? 선거판에 큰 손이 된 크립토 월가는 왜 먼저 움직였나? 크립토 시장의 자금 흐름과 디파이 생태계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오신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디파이 농부 조동현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20여 년 전부터 크립토 시장의 주요 이슈들과 해석을 해 오고 있는데요, 당시 '농부'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씨앗을 먼저 뿌리고 큰 수익을 얻는다는 이미지라서, 그 농부 이미지를 갖고 오랫동안 씨앗도 뿌리고 날씨도 보면서 투자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전달드리고자 키워드로 썼던 것 같습니다. 농사에서 날씨가 중요하듯, 크립토 시장에서 날씨는 금리가 될 수 있고 선거와 정치판이 될 수도 있죠.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큰 변수는 정책이죠.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정부가 크립토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특히 2022년이 가장 안 좋게 보던 시절이었고, 이런 것들이 풀리기 시작한 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2024년부터입니다. 그 이후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지금 2026년이 크립토 시장에서 날씨가 굉장히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날씨를 바꿀 가장 큰 기류가 워싱턴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크립토 업계가 이번 중간 선거에 투입한 자금은 2억 600만 달러에 달합니다. 불과 몇 년 만에 미국 선거판의 큰 손으로 올라선 배경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크립토 시장에 우호적인 시각이 없었다 보니 명확한 정책도 법안도 없었어요. 기업들이 원하는 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사업하는 것인데, 기준이 없으니 결국 회색지대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 리스크를 안고 사업하기 싫으니까 2024년부터 선거 자금을 많이 투입해 명확한 법안을 만들려고 노력한 거죠. 2023년에 가장 대표적으로 선거 자금을 모은 팩이 '페어셰이크'였고, 코인베이스나 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털 같은 그룹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 자금으로 2026년 클래리티 법안이 거의 완성됐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클래리티 법안은 오랫동안 공들인 법안입니다. 양당에 지원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법안을 만들어야 했고, 약 3년 동안 큰돈을 들여 준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9월 15일 표결이 부결되면서 지금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 자금은 결국 중간 선거에서 크립토에 부정적인 정치인을 걷어내는 데도 계속 쓰이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오하이오에서 브라이언이라는 민주당 후보가 있었는데, 그 후보도 크립토 자금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클래리티 법이 통과되면 가장 결정적으로 좋아지는 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볼지 상품으로 볼지 구분 자체가 되지 않았어요.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해석이 달라졌고, 어떤 정부는 큰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현 정부는 상품으로 해석하고 있고요. 클래리티 법이 입법되면 디지털 자산을 명확히 구별하게 되고, 상품으로 해석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최근 토큰화 주식, 토큰화 ETF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증권으로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던 거죠. 지금은 클래리티 법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들이 돈을 쓰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미국 크립토 업계의 대표 정치자금 조직인 페어셰이크도 양당 후보를 함께 지원하고 있어요. 한쪽이 무너지지 않고 양쪽이 동시에 거는 건, 이번에는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봐야겠네요.
그렇죠. 법이 통과되려면 양당의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쪽에만 기울 수가 없습니다. 이번 클래리티 법안이 그 예시였죠. 49대 50이었고 표결을 통과하려면 60표 확보가 굉장히 필요했어요. 재미있는 건 공화당 내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지급 같은 항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부결을 던졌다는 점이고, 민주당에서는 오히려 클래리티 법안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법안이자 업계 최대 염원이었던 클래리티 법이 좌초됐음에도 최근 시티그룹은 ETF 자금 재유입과 시장 활동 회복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전망치를 동시에 올렸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좀 더 활발한 변화가 예상되시나요?
중간 선거를 기점으로 시장이 많이 변할 것 같아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 비트코인도 한때 23% 급등하고 저점 대비 벌써 40%나 상승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재미있게도 AI가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부터 크립토 시장이 큰 하락세를 겪었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순유출이 크게 나면서 가격을 지지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2025년 말부터 반도체와 AI에 대한 큰 기대감이 형성됐고, 비트코인과 AI 시장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이냐고 하면 투자자들은 AI 쪽에 더 큰 기대를 걸었던 거죠.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투자자들의 마음이 조금 변하고 있습니다. AI 시장이 너무 성숙했다, 혹은 과열이라는 의견도 있고, 이미 큰 이익을 얻었으니 리밸런싱해야 한다는 흐름도 보입니다. 그래서 그 자금이 다시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크립토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고,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ETF로도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AI가 경쟁 구도에 있으면서도 어떤 산업이 앞으로 더 커질지, 어떤 산업이 과열인지를 세밀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클래리티 법이 막힌 배경에는 이해충돌 문제 등 여러 쟁점이 얽혀 있었고, 공화당 안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고 하셨죠. 흔히 공화당은 코인 찬성, 민주당은 반대라고 알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표심이 갈리고 있습니다.
큰 걸림돌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째는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고, 둘째는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해 크립토 사업을 할 수 있느냐는 윤리 조항 문제입니다. 공화당 의원들 지역구에는 작은 지역 은행들이 있는데, 스테이블코인이 커지면 그 은행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요. 사람들이 지역 은행에서 코인베이스나 미국 내 규제를 맞춘 거래소로 옮겨갈 수요가 엄청 많다 보니, 의원들은 마음속으로는 지지하고 싶어도 지역구 때문에 반대표를 던지는 거죠. 두 번째 윤리 조항은 대통령부터 가족이 코인 사업을 하고 있으니,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 가족이 크립토 사업을 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계속 반대하고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클래리티 법안이 막히고 이틀 뒤 SEC가 미국 상장 주식을 일부 토큰화해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뒀습니다. 이게 구조화되는 변화인지, 아니면 잠시 시험하는 건지 어떻게 보시나요?
SEC와 CFTC가 이런 정책을 내놨을 때 디지털 자산이 크게 오른 이유는, 토큰화된 주식이나 ETF를 블록체인에서 거래하려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래 플랫폼이 필요하고, 가격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많이 필요하죠. 실제로 이런 인프라 기업들만 올랐습니다. 시장은 이걸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인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뉴욕증권거래소뿐 아니라 CME 같은 거래소들도 블록체인 기술로 24시간 거래 시장을 만들려고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면서 크립토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하반기에 이런 가시적 성과가 나오면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의 큰 변화라는 걸 보여주는 성과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반대 시나리오도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등 크립토 규제를 강조해 온 인사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상원의 주도권이 바뀌면 이쪽 시각도 보수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가지면 법안을 만들 수 없게 되고 대표적으로 클래리티 법안이 2030년까지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고 예측합니다. 그러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크립토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하게 되죠. SEC와 CFTC가 계속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건 연구 단계가 아니라 법안이 연구 단계인 거예요. 그래서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부침이 예상되고, 크립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 크립토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의회는 선거로 바뀔 수 있지만 행정부와 규제 당국은 당장 바뀌지 않으니, 월가는 이미 ETF나 수탁, 토큰 상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환경 변화는 되돌리기 어려워진 것 아닐까요?
트럼프 행정부가 있을 때까지 많은 발전을 해내야 합니다. 핵심 축은 '토큰화'라는 키워드입니다. 전통 금융 시장의 상품들을 토큰화해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트렌드가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에 완성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기존 전통금융에서 역할을 했던 CME, 뉴욕증권거래소 같은 거래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채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더라도 미국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많은 인프라를 깔아 놓고 진도를 많이 뽑아 둔다면, 행정부가 밀려나도 어느 정도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 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을 막기보다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공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서고 있는데, 기존 금융권까지 뛰어든다면 싸움의 구도는 어떻게 바뀔까요?
은행들도 이 시장을 놓치기 싫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하고 있어요. 다만 은행과 서클 같은 회사가 하는 사업은 결이 다릅니다. 은행들은 대부분 허가를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채택해 자신들의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서클은 이를 개방형으로 만들어 전 세계 누구나 쓸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결국 은행은 자신들의 클라이언트와 이미 확보한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소 폐쇄적인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 하고, 서클 같은 기업은 개방적인 형태로 은행들이 갖지 못한 시장을 빼앗아 오려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크립토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정치만 있는 게 아닙니다. 9월 연준은 금리를 올렸고 중동발 유가 불안과 높은 장기금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중간 선거 이후 정책 호재와 고금리 부담이 충돌한다면 크립토 시장의 방향을 더 크게 좌우할 쪽은 어디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온 것도 결국 정책 때문이었어요. 모든 산업은 자본을 원하는데, 크립토 시장은 아직 너무 작고 소수의 투자자가 투자하는 시장이라서 자본을 받아 파이를 키우려는 단계입니다. 명확한 기준과 우호적인 정책이 나오면 더 커질 수 있죠. 하반기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프라이버시와 토큰화입니다.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어떤 자산을 매수하고 어떻게 거래하는지 정보가 노출되면 안 되는데, 전통 금융에서는 다크풀 같은 기술로 이를 막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시장은 모든 것이 개방되어 있어서 큰 기관이 들어오면 전략이 다 노출돼요. 그래서 최근 프라이버시 기술이 엄청 중요해졌고, 최근 상승 섹터를 보면 프라이버시가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프라이버시, 토큰 주식, 토큰 인프라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활성화되려면 정책이 받쳐줘야 하니,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이번 선거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제도권 자금은 비트코인 쪽으로 많이 갔는데, 앞으로는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토큰 증권, 거래소, 스탁 회사까지 시장이 훨씬 넓어질 것 같습니다. 중간 선거 이후 제도권 자금이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면 어떤 순서로 진행될까요?
온체인 금융, 즉 디파이 인프라로 큰 자금이 몰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ETF 주도의 상승이라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정도가 의미 있는 성장을 했죠. 우호적인 규제가 나오고 상원도 공화당이 계속 지키는 기조가 이어진다면 온체인 금융이 빨라질 겁니다. 프라이버시와 토큰화 쪽으로 엄청난 자금이 몰릴 거예요.
그렇다면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주요 코인이 더 뜰까요?
오히려 이더리움, 솔라나보다 그 하위에 있는 것들이 더 많이 오를 것 같아요. 유닛 수합이라는 토큰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거래를 중계해 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토큰 주식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그 거래를 중계하는 거래소가 큰 상승을 한 거죠. 토큰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토큰 주식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갈 수 있는 대출 서비스 같은 것들이 큰 상승을 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만 봐서는 시장 변화를 놓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 선거 이후 크립토 강세가 정말 지속 가능한지 확인하려면 어떤 기준으로 보셔야 할까요?
지금까지 투자자로서 봐야 할 지표는 ETF 자금 동향인 것 같아요. 시장에 이미 소수의 투자자가 자리 잡고 있어서 들어올 자금은 거의 들어왔고, 이제 외부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 통로가 결국 ETF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동향이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예요.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정책 동향입니다. SEC와 CFTC가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내놓고 입장이 바뀌면 시장은 또 한 번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레버리지 비율입니다.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얼마나 쓰는지가 중요한 지표인데, 최근 레버리지가 굉장히 낮아졌다가 지금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요. 투자자들이 다시 자신감을 찾은 거죠.
오늘 긍정적인 변화들을 많이 살펴봤습니다. 누가 이겨도 크립토의 제도권 편입은 계속된다는 그림이 그려지지만, 이 흐름에도 복병은 있을 것 같습니다. 농사도 풍년을 기대할수록 갑작스러운 태풍을 경계해야 하듯, 시장에서 어떤 신호가 나오면 낙관론을 보수적으로 봐야 할까요?
시장의 역사를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큰 하락이 동반됐을 때는 레버리지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는 겁니다. 레버리지가 과도하다 보니 디레버리징이 되면서 시장을 끌고 내려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점에서 내려오듯 큰 하락을 했습니다. 이게 2018년과 2022년에도 반복됐어요. 결국 시장의 고점은 레버리지가 과도할 때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과도함은 거래소의 펀딩비를 보면 측정할 수 있어요. 펀딩비는 상승에 베팅한 사람들이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에게 수수료를 주는 구조라서, 이 수수료가 높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한쪽 방향으로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시장이 몇 년 더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레버리지가 충분히 차올랐을 때는 과감하게 빠져나와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크립토 시장은 혹독한 조정을 겪었지만 그 사이 시장의 체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ETF, 스테이블코인, 토큰화까지 제도권 금융과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데, 크립토 윈터의 끝을 넘어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비트코인 기준으로 보면 이미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국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할 점은 매크로 환경이 넉넉하지 않다는 겁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금리가 굉장히 높은 상태예요. 지금은 주식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올라가는 시장이지만, 주식 시장이 꺾이기 시작하면 비트코인도 계속 꺾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까지 랠리가 이어지려면 AI가 주도하는 주식 시장이 함께 가줘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긴 호흡으로 보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됩니다. 지금 신규 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 지난 상승장과 비교하면 아직 1분도 안 들어왔거든요. 만약 ETF에서 순유입이 계속 일어난다면 아직 올라갈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다음 판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더해 주신 디파이 농부 조동현 대표님과 함께 배경들을 짚어 봤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경제 토크 킥. 다음 주에도 숫자는 진지하게, 해석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더 놀라운 경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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