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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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의 블룸버그 인터뷰(11/12) 발언(성장률 잠재치 하회, 금리 인상 검토 가능성, 환율 개입 의향)이 외국인 국채 선물 대량 매도와 국채금리 급등, 11/14 코스피 외국인 2조7천억 순매도로 이어졌다고 분석. 적자국채 110조 발행과 외환보유액 감소 등 취약 요인이 겹쳤고, 채널은 심리적 요인이 커 개선 여지가 있다고 봄. 정부·한은 신뢰 회복 조치를 전제로 한국 시장 희망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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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최근까지 잘 나가던 한국 금융 시장이 갑자기 휘청였습니다. 국채 금리는 치솟고 코스피 주가는 뚝 떨어졌죠. 많은 언론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뒤흔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단순한 말실수 해프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시장이 숨죽여 온 임계점이 있었던 겁니다. 오늘은 그 수문장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응한 블룸버그 TV 인터뷰였습니다. 11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였는데요. 원래 한국은행 총재는 외신, 특히 생방송 TV 인터뷰는 특히 조심해 왔습니다. 방송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한마디가 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총재들은 인터뷰를 하더라도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해 속내를 알 수 없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썼습니다. 인터뷰가 친근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자 경계심이 풀렸던 걸까요? 어쨌든 전례 없이 직설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총재가 무슨 말을 했길래 시장이 이렇게 출렁였을까요? 핵심은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됩니다. 첫째,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훨씬 낮다는 취지의 발언입니다. 우리 경제가 상당히 힘들다는 솔직한 표현이 나왔어요. 쉽게 말해 한국 경제 상황이 엉망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둘째, 새로운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폭이나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향 전환이라면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시장은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은행이 상황 봐서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네. 지금까지는 계속 금리를 내리는 중이었는데, 경우에 따라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그널로 들렸다는 겁니다. 셋째, 원화 환율에 과도한 변동성이 생기면 한국은행이 직접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했어요. 중앙은행 총재가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언급은 정말 이례적입니다. 이 세 가지 발언이 조합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되고 말았습니다.
잠시 이 상황을 한걸음 떨어져서 볼까요? 이창용 총재의 인터뷰 발언이 왜 문제였는지, 중앙은행의 발언 관행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정책 방향을 바꿀 때 극도로 신중한 수순을 밟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한참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다가 이제 그만 내리고 멈춰야겠다고 결심하면, 바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먼저 통화정책 방향 성명서에서 완화 기조를 이어 나간다는 문구를 슬쩍 삭제하는 것으로 1차 신호를 줍니다. 다음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 회의에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기죠. 이게 정말 중요한 겁니다. 시장이 이쯤 되면 '아, 이제 더는 안 내리겠구나' 하고 추측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한두 달 뒤에는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같은 표현을 써서 경고음을 살짝 더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실제로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식입니다. 몇 달에 걸쳐 단계를 밟는 이유는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겁니다.
미국 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준 의장도 정책 전환이 필요할 때는 단어 하나를 바꾸는 데도 수개월 토론을 거칩니다. 코로나 직후 금리 정책 방향을 틀 때,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성명서에서 뺄지 말지를 놓고 한참 고심했던 게 대표적이죠. 기자들이 캐물으면 파월 의장은 인내심을 갖고 데이터를 지켜보겠다고만 했습니다. 결코 직접적으로 방향을 틀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죠. 중앙은행장의 한마디는 그만큼 무겁습니다. 그래서 항상 모호하게 단계를 밟으며 시장에 힌트를 흘리는 거죠.
그런데 이번 이창용 총재 발언은 어땠나요? 단계 없이 한 방에 직구를 던진 격이 됐습니다. 한국은행 총재 역사상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결국 시장은 크게 놀랐어요.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은행이 지금까지와 딴판으로 급선회할 수도 있겠네"라고 오해한 겁니다. 오해라면 오해일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기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쪽에도 책임이 있는 법입니다. 이게 바로 핵심입니다. 신중해야 할 총재의 발언이 시장 심리의 급소를 건드렸다는 점입니다.
자, 그럼 실제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죠. 인터뷰가 나간 11월 12일 즉시 국채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터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마구 팔아치웠습니다. 하루 새 1만 4천 계약 이상의 매도 폭탄이 떨어졌어요. 국채 선물 가격이 급락하니 역으로 국채 금리는 훌쩍 뛰었습니다. 이튿날인 13일 아침 정부와 한국은행이 화들짝 놀라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는 총재 발언이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기획재정부도 국고채 금리 급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진정시키려 했죠. 그 덕분에 잠시 국채 금리가 안정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웬걸, 11월 14일 금요일에 또다시 외국인들이 국채를 투매했습니다. 이번엔 전날보다 더 강하게 팔아치우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한국 국채 시장이 두 번이나 진통을 겪은 겁니다. 심지어 주식 시장에도 후폭풍이 밀려왔습니다. 14일 금요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무려 2조 7천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숫자가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4년 반 만의 최대치입니다. 외국인이 이 정도로 팔았던 게 언제냐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때였습니다. 제가 그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시장이 폭락하고 모두가 공포에 질렸지만, 며칠 후에는 역사적 반등의 출발점이 되었죠. 그때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공포에 질려 팔아버린 사람과 끝까지 버틴 사람의 결과가 완전히 다르더군요. 아무튼 지금 외국인 매도가 코로나 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외국인들은 왜 이렇게 한꺼번에 등을 돌렸을까요? 이 부분에서는 글로벌 환경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은 이미 잔뜩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최근 AI 버블이 너무 컸던 터라 이러다 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었고요. 미국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안 내릴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거기다 미국 정치권 셧다운 여파로 경제 지표 발표들이 미뤄지면서 시장은 안개 속에 갇힌 기분이었습니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에 따르면 투자 심리가 최악 수준, 즉 극단적 공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한마디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악재 하나에도 주가가 출렁입니다. 반대로 온통 공포일 때는 작은 안도 요소만 나와도 숏 커버 등으로 급반등이 나올 수도 있는 아주 아슬아슬한 균형 상태였어요.
이렇듯 세계 시장이 살얼음판일 때, 우리 한국 시장의 결정적 트리거가 돼 버린 게 바로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들렸겠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발언이 묘하게 조합되어 꽂혔을 겁니다. "한국 경제가 지금 엉망인데, 경우에 따라 금리도 다시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 주식을 팔면 한국은행이 환율을 방어해 준다네." 이렇게요. 결국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금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자. 환전할 때 원화 값이 떨어지는 건 한국은행이 막아준다니까, 오히려 지금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찬스다"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외국인의 심리를 제가 추측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시장이라는 게 원래 군중 심리가 한쪽으로 확 쏠리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는 한국 경제의 취약 꼬리들이 동시에 자극받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 적자국채를 110조 원어치 발행할 계획입니다. 이미 엄청난 물량 예고에 채권 시장에 불안이 깔려 있었어요. 국채가 그렇게 많이 풀리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테니까요. 게다가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액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1년 전만 해도 4,500억 달러를 웃돌던 외환 보유액이 최근 4,280억 달러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숫자가 내려갔을 뿐 아니라, 이 중에서 이미 상당 부분이 해외 투자로 묶여 있어 실제 즉시 쓸 수 있는 돈은 더 적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선을 밑돌게 되면 심리적 경계가 무너집니다. 3,00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는 뉴스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공포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총재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인데, 지금처럼 외환 시장에 개입하다 보면 임기 끝날 무렵엔 그 마지노선에 닿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에 개입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은 어떻게 들렸을까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에 쓸 총알, 즉 외환보유액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게 다 떨어지기 전에 얼른 빠져나가자는 일종의 절박감을 자극했을 수 있습니다. 한정판 세일, 품절 임박 같은 신호로 비춰졌다는 거죠. 결국 이창용 총재의 입에서 나온 세 마디가 한데 뭉쳐 외국인 투매의 트리거를 당긴 셈입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핵심입니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총재 발언이 시장의 취약한 임계점을 정확히 건드린 사건이라는 겁니다. 국내 언론조차 이 점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평소 한국은행에 우호적이던 매체들까지 "이창용의 입이 시장에 폭탄을 던졌다" 같은 제목으로 비판 기사를 냈습니다. 그만큼 파장이 컸다는 거죠.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궁금한 건 앞으로입니다. 코스피는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번 일을 계기로 계속 힘을 못 쓰고 내려갈까요? 섣불리 단정할 순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있습니다.
우선 당국이 이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면 당장 다음 주부터 한국은행과 정부가 움직이겠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한국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등 유동성 투입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또 주가 안정 펀드 조성이라든가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땜질 처방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근본적인 불안 요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적자국채 110조 원 발행 계획이 정말 이대로 가는 게 맞는지, 국회와 정부가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투자라면 하더라도, 불필요한 예산 낭비는 과감히 줄여서 시장에 신뢰 시그널을 줘야 합니다. "우리 재정은 튼튼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메시지 말이죠. 그리고 외환 시장 개입 발언 같은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정 개입이 필요하면 조용히 행동으로 보여 주면 됩니다. 굳이 공개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언급해서 시장 불안을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일로 드러난 취약 꼬리들, 즉 국채 수급 문제와 외환 보유 관리 같은 부분을 보완한다면 오히려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위기를 체제 개선의 기회로 삼자는 얘기입니다.
한편으로 글로벌 변수도 지켜봐야겠죠. 다행히 미국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투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두 겁은 많지만, 동시에 AI 기술 성장으로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미국 쪽에서 예상보다 좋은 소식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극단적 공포 상태에서 호재가 나오면 숏 커버링으로 주가가 급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한국 시장도 금방 안정되겠죠. 반대로 미국발 악재가 터지면 우리 증시도 당분간 힘이 들 겁니다. 결국 열쇠는 두 가지입니다. 우리 내부의 방어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대외 환경의 방향입니다.
여러분,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칙과 긴 호흡입니다. 지금 시장이 흔들리니까 패닉에 빠져 다 팔아야 할 것 같나요? 착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길은 이런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켜 나가는 데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코스피 시장에 아직 희망이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이번 급락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 요인이 컸고, 그 심리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앞서 말한 대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조치를 취하고, 운 좋게 대외 여건도 받쳐 줘야겠죠. 하지만 그런 전제 조건도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언젠가는 개선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죠. 좋은 기업과 자산에 투자했다면, 시장의 일시적 혼란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투자할 땐 뉴스 한 줄에도 가슴을 졸였지만, 이제는 압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겁니다. 위기가 왔을 때 겁만 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만, 남들이 던질 때 담을 줄 아는 사람이 길게 보면 승리하더군요.
오늘 이야기가 길었지만,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라 자세히 다뤄 봤습니다. 한국은행 총재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소동이 어떻게 시장의 구조적인 불안과 맞물렸는지 살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시장의 일시적 혼란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기본으로 돌아가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기업들의 가치를 따져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위기는 늘 기회와 한 쌍으로 옵니다. 이번에도 우리 모두 현명하게 대처해서 오히려 더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구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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