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요약 보기
7/22 반도체 급락: 코스피 -1.4%, 코스닥 -2%대. 원인은 바이든 사퇴 후 해리스 출마 기대와 트럼프의 중국 반도체 판매 제한 발언, ASML 주가 14% 급락. 실적은 좋았으나 반영되지 않는 펀더멘털 무시 장세. 단기 반등은 없고 저가 분할매수는 3% 이상 하락 기준으로 4~5회 나눠 접근, 8월 중순까지 보수적 관망. 주요 체크포인트는 SK하이닉스 실적(영업이익 약 6조 이상이어야 서프라이즈), 8월 1일 애플 실적(온디바이스 AI), 엔비디아 실적(8월 중후반), 민주당 전당대회(8/19). 포트폴리오는 현금 30~50% 유지, IT·제약바이오·조선주 분산 권고.
다듬은 글
아유, 아이고 힘들어. 지금 장이 왜 이렇게 아픈 거죠? 매크로와 기업까지 장렬하게 브리핑해 드리겠습니다. 장렬한 브리핑, 안녕하세요. 지금 장이 감기에 걸린 건지 여름 감기에 걸린 건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자, 진단을 해 드리겠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시장 구성입니다. 반도체가 40% 가까이 차지해서 가장 민감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게 반도체와 2차전지인데, 미국 쪽 변수가 커지면 그 민감도가 워낙 큽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비중이 절대적이고, 반도체는 코스피에서 40%쯤 되니까, 장이 힘을 못 쓰는 게 맞아요.
7월 22일 오후 1시 30분쯤 지나고 있는데, 코스피는 1.4% 가량 빠지고 있고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반도체가 크게 조정을 보이고 있어요. 도대체 왜 반도체가 이렇게 빠지는 걸까요?
일단 TSMC 때문이고, TSMC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발언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로 나올 것 같고, 바이든이 그만두면서 민주당 쪽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기대감을 갖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해리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트럼프를 이긴다는 보장이나 가능성은 아직 높게 볼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발언이 문제입니다. 반도체 관련해서 중국에 판매를 못 하게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여기서 장비 업체는 미국 장비 업체가 아닙니다. ASML, 네덜란드 장비 업체예요. 목요일 우리 시간 아침에 ASML 실적이 발표됐는데, 주가가 14% 빠졌습니다. 매출의 40% 가까이가 중국인데, 중국에 팔지 말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ASML 실적이 좋게 나오고 가이던스도 아주 엉망은 아닌데도 14% 빠지고 헤매고 있어요. 앞으로 장비 판매가 위축될까 걱정이 되니까 그런 거죠. 위축될 수 있냐고요? 되겠죠. 미국이 붙을 수도 없고, 유수한 세계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도 정책 리스크로 지난주에 10% 이상 빠졌어요.
한국 장비 업체는 작은 회사가 아닌데, 미국이 이런 한국 장비 업체까지 쫓아다니면서 때릴까요? 안 때렸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런 불확실성이 있는 거죠. 소부장 업체 중에서 실적이 좋은 회사들도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이 얘기한 것과 달리 오늘 확 빠지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15만 원이 깨졌습니다. 기술적으로 15만 원이 깨지면 제가 중요하게 보기 시작한 가격인데, 대책이 없는 거예요. 실적은 한미반도체도 작년 2분기가 낮았기 때문에 올해 2분기 실적은 좋을 거예요. 몇 군데 얘기한 걸 보니 이익은 거의 네 배, 매출은 2.5배가 좋은 거죠.
중요한 건 ASML과 TSMC 실적이 좋게 발표됐고, 가이던스도 좋게, 향후 시장 전망도 좋게 발표됐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반도체 시장의 펀더멘털이 좋다는 걸 확인시켜 줄 사람이 더 이상 없어요. TSMC가 8% 빠지고 실적이 발표됐는데 0.5% 정도 미미하게 올랐다가, 금요일에 또 아작이 났거든요. 우리가 잘못 간 겁니다.
대한민국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비교해 TSMC의 위상은 반도체 위상에서 우리보다 낫지 않다고 할 수 없어요. 시가총액이 훨씬 크죠. 그런데 TSMC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는데, 우리 종목에 반영해 주겠습니까? 외국인과 기관들이 일단 빼는 거고, 그들이 안 빼더라도 여러분 포함해서 겁이 나니까 주가를 빼는 거죠.
지금 반도체가 올라갈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없어요. 많이 빠져서 누군가 손을 대야 합니다.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완전 서프라이즈여야 하는데, TSMC 실적이 목요일에 발표될 때 좋은 실적이 나왔는데도 금요일에 전혀 반응이 없었다는 게 문제예요. 더 중요한 건, 시장에서 "2025년을 훌쩍 넘어서까지 좋다, 2026년도 좋다"는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주가는 전혀 막히지 않잖아요. 실적이 가는 게 아니라 수급 문제인 거죠.
그럼 움직일 수 있는 게 없냐? 아닙니다. 주식은 많이 빠지면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요. 그 "많이"가 얼마만큼이냐는 거죠. 지난주 금요일 미국장에서 반도체가 3% 넘게 빠졌거든요. 그 정도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장 전체가 아니라 반도체만 3% 이상 빠지면, 전날 많이 빠지고 누적되면 또 다르겠지만, 대략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잘 나오면 좋으니까, 그때 저가 매수를 할지, 아니면 확인하고 들어갈지 하는 심리도 있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가 최고인데 맛이 갔어요. TSMC 실적이 잘 나왔는데도 반응이 안 나왔잖아요. 애플은 잘 가고 있지 않나요? 애플 실적 발표 때 온디바이스 AI, 휴대폰 자체의 AI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그게 언제냐면 8월 1일입니다.
그러니까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한 번에 사면 안 되고, 나눠서 사야 합니다. 매크로, 금리가 아니라 정책 리스크가 엄습해서 TSMC를 건드리는 판이니까, 분할 매수의 횟수를 과거에 두세 번에서 네다섯 번으로 나눠서 해보셔야 합니다. 8월 중순까지 해봤는데도 반등이 없으면 손절해야 합니다. 짧게 잡아야 해요. 10% 손절을 하시는 게 맞습니다.
물론 아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어요. 금요일 미국장에서 반도체가 3% 넘게 빠졌지만, 암(ARM)은 3% 넘게 올랐어요.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좋게 나오면서 업그레이드됐거든요.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서 애플이 드라이브하는 휴대폰, PC에 들어가는 칩의 IP를 암이 갖고 있으니까요. 이런 핵심 대장주가 안 빠지면 애널리스트 코멘트가 먹힌다는 뜻입니다. 오늘 암이 올라가면, 온디바이스 AI에 아직 기대를 갖는 것 같다고 볼 수 있죠.
애플을 정점으로 8월 1일 실적 발표까지 기대를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발표 후 기대에 못 미치면 얘네도 흔들릴 수 있어요. 그래서 분할 매수로 애플, 암, TSMC 같은 흐름을 보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실적을 보고 다섯 번 정도로 나눠 사면 60% 정도 나눠서 할 수 있죠. 8월에 가서도 이상하면 더 줄여야 합니다.
정리하면, 지금 시장은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실적과 가이던스가 좋더라도 트럼프 한마디에 시장이 확 눌리는 정세라서, 펀더멘털이 안 받쳐 주는 상황이에요. 저가 매수는 생각보다 더 많이 나눠서 해야 합니다.
이번 주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있는데, 영업이익이 6조 정도 나오지 않는 이상 크게 서프라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미미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8월 1일에는 애플 실적 발표가 있고, 온디바이스 AI 관련 코멘트가 나오는지, 실적과 가이던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꼬꾸라질 수 있고, 아주 잘 나오면 애플과 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8월 중순까지는 관망세,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합니다. 8월 중순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엔비디아 실적이 보통 8월 중후반에 나오고,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지 모르지만 바이든이 지지하기로 했으니 부통령 후보가 나서는 게 맞죠. 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 19일부터입니다. 지금부터 4주 정도 시간이 있어요. 해리스가 나온다면 러닝메이트 조합도 중요하고, 트럼프가 젊은 러닝메이트를 택한 것처럼 조합에 따라 전 국면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요. 8월 중순이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8월 중순은 미국도 휴가가 많아서 수급 유동성이 약해질 수 있고, 리포트도 많이 안 나옵니다. 큰 주식들의 실적은 8월 1일 거의 다 나오고, 잔챙이들은 8월 15일쯤 발표합니다. 보통 늦게 발표하는 회사들 실적이 안 좋아서 8월 초반이 썩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애플 실적 때 확신을 갖고 들어갈지, 반 정도는 포기할지 기로에 서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했으니 민주당이 대선 전까지 시장을 살리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금리는 이미 다 잡혀 있고, 정책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해리스가 되면 좋은 정책이 많아요. 반도체 지원도 이어갈 수 있고, 전기차 지원도 유지되죠. 반면 트럼프는 금리 인하도 안 하겠다, IRA를 폐지하겠다, 전기차를 쓰지 말라는 얘기까지 하고 있어요.
트럼프가 전당대회에서 세 가지를 얘기했어요. 첫째, 이민을 줄이겠다는 건데, 새로운 사람이 안 들어오면 인구가 줄고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 성장이 떨어집니다. 둘째, 전기차 의무 규정을 폐지하겠다는 건데, 오늘 반도체와 2차전지가 개박살 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셋째, 에너지 값을 낮추겠다는 거예요. 에너지 값을 낮추려면 전기차가 더 싸져야 한다는 얘기죠. 트럼프는 전기차를 언제까지 얼마나 하겠다는 의무 규정은 필요 없고, 싸게 만들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나라 자동차주가 흔들리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전기차를 싸게 만들면 보조금을 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만 살 수도 있어요. 트럼프가 "나는 머스크를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테슬라는 살 수도 있지만, 전기차 자체를 다운시키면 보조금 없이 가격 싸움이 붙으면 자동차 업체가 힘들어집니다. 중요한 건 트럼프의 얘기는 무조건 에너지 값을 낮추라는 거예요. 전기차든 천연가스든 에너지 값을 낮추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납니다.
지금 나오는 게 천연가스, LNG예요. LNG 운반선 쪽이 수혜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한국 조선주가 괜찮다는 겁니다. 조선주가 조금 올랐는데, 새로운 뉴스로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버틸 수 있는 건 조선주입니다. 트럼프든 해리스든 정책이 엇갈리긴 하지만, 세이프한 게 있어요.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거든요. 트럼프도 인플레가 계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래서 에너지 값을 줄이는 것과 약값을 줄이는 것, 약가 인하는 계속 나올 겁니다.
미국에서 약가가 인하되면 제약 회사들은 바이오 시밀러 제품을 더 채택할 가능성이 있어요. 셀트리온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CMO 개념의 회사, 바이맥스 같은 주식들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새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준비가 돼 있고 공장까지 있는 주식들은 괜찮을 수 있어요.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미국에서 공장을 지으라고 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만이 아니라 식품, 화장품도 모두 미국에 와서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 주식 중에서 미국에 진출했거나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는 회사들은 주가가 많이 빠졌다면, 펀더멘털이 기본적으로 된다는 가정하에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정이 안 됐더라도 주가가 많이 빠지면 접근할 수 있죠.
대장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맥스 같은 CMO 개념 주식이 있고, 셀트리온은 미국에 판매하려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준비했는데 3분기, 4분기부터 실적이 올라간다니까 주가가 버틸 수 있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실 오늘 얘기가 아니고, 지난주 수요일, 목요일부터 많이 반영되기 시작했어요.
바이오주 안에서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을 얘기하는데, 오늘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 한꺼번에 사는 건 좋지 않습니다. 논스톱으로 가지 않아요. 중간에 조정을 받을 수 있어요. 오늘 좋다고 똑같이 다 사면 물릴 수 있으니까, 2~30% 정도 사고 다음 움직임을 보고 추가하는 식으로 하세요. 오늘 빠지는 것을 보고 급하게 팔고 다른 걸 몰아서 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한 종목에 30%를 넣는 건 아니에요. 삼성전자도 30%는 아니고, 최대 15% 정도로 하세요. 현금 비중은 잘하시는 분은 50%도 괜찮고, 30%도 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은 반을 해놓고 나머지 반이 어떻게 되는지 한 달 동안 다시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현금 비중을 50% 정도로 늘린다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짜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인도나 베트남 주식, 그리고 한국의 삼성, 미국의 테크 주식을 이퀄 웨이트로 가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IT, AI는 여전히 포텐셜이 있지만, 안정적인 걸 추종하는 인도 시장,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베트남 같은 주식들이 있어요. 성격이 다른 테크, 하이어, 위크니스 두 가지를 양축으로 하되, 합해 봤자 네 가지 정도로 보고, 바이오, 조선 등을 골고루 섞어서 현금 비중을 많게는 50%, 적게는 30% 유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금액을 100으로 보면 IT 22%, 제약바이오 14% 정도가 괜찮습니다. 시가총액이 굉장히 작은 섹터이긴 하지만, 바이오가 14%면 꽤 많은 편이에요. 에너지는 화석연료와 원자력, 인력양성 쪽인데 10% 정도로 봅니다. 원래 조선, 방산주가 주도였는데, 방산주 모멘텀은 제가 보기에 꺾였다고 봐요. 그래서 조선주 중심으로 10%를 가져가시고, 화석연료와 원자력은 미국 중심으로 10%를 둡니다. 기업 밸류업은 미국 금융주를 포함해서 12%, 화장품은 10% 정도로 구성하면 골고루 밸런스 있게 가져갈 수 있어요.
해리스가 어떻게 선전할지, 8월 중순에 포지셔닝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테크든 여기서 바로 버틸 수 있는 건 조선주, 화장품, 그리고 제약바이오입니다. 포지션을 가져가도 되고, 늘려도 됩니다. 다만 한꺼번에 다 늘리지 말고, 테크 22%도 나눠서, 5%씩 다섯 번 나눠서 들어가세요. 한 번에 들어가지 말고, 한 달 또는 석 달 동안 지켜보는 거죠.
적어도 8월 둘째 주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빨라도 8월 첫째 주까지는 애플 실적과 이번 주 SK하이닉스 실적을 계속 팔로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 장렬하게 말씀드린 것 같아요. 증시가 너무 아프다 보니 장렬하게 브리핑을 드렸는데, 다음 주에는 힘내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닉스도 나오고, 업체들도 실적을 발표하니까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장렬하게 브리핑해 드렸는데요, 다음 주에는 더욱 장렬하게 돌아오겠습니다. 장렬한 브리핑, 다음 주에 만나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