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 피치 신용등급 강등(2023.8.1)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며 증시는 완만한 조정 후 안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피치 강등 직후 미국 증시 하락은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매물이 주원인이고, 달러 강세는 ISM 제조업지수 호조와 BOJ 채권 변동폭 확대 영향으로 봤다. 2011년 강등 당시 S&P500이 16.8% 급락한 것과 달리 지금은 경기·물가 상황이 더 양호해 같은 전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1년과 2023년 비교: 2023년 미국 성장률 전망은 1.8%로 상향 조정 중이며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나스닥은 기술적 강세장 진입으로 본다. 추가 신용등급 하향(S&P·무디스)은 부정적 관찰대상 편입이나 전망 하향 같은 선행 움직임이 없어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증시 전망: 연준 금리인상은 9월 25bp 한 번 후 중단, 금리인하는 내년 3월 이후 기대. 미국 시장금리는 10년물 4.0%에서 고점을 찍은 뒤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S&P500은 작년 1월 수준인 4800, 나스닥은 160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 S&P500 EPS 증가율 추정치는 -9%로 나빠 보이나, 연초 추정(-7%)에서 개선된 흐름이 있고 하반기(3·4분기)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봤다. 기술주(AI) 중심으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투자 전략: 단기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로 보고, 막연한 저점 대기보다 우상향 장세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중시 섹터는 나스닥 중심 IT·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성장주이며 대선을 앞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바이오도 주목했다. 한국 금리: 국내 경기 부진으로 한은이 금리인상을 중단했고, 미국이 인하하면 2023년 2~3분기 사이 한국도 인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다듬은 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증시 전망
오늘 주제와 출연자를 나타내는 해시태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금융 불안, 실적 시즌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썸머 랠리를 보이던 증시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미국과 아시아까지 일제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율은 1,3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S&P가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불거졌던 패닉에 대한 불안감도 감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금융부문에 한정된 제한적 영향일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로 내일 새벽에는 애플의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증시 랠리는 이어질까, 꺾일까
증시 랠리를 이어가느냐 하락하느냐의 갈림길로도 보입니다. 미국발 찬바람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황스타그램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을 진단하고 거기에 따른 대응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8월 1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 하향 조정으로 증시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요. 이미 나스닥은 어제 강하게 하락했고,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문남중 수석연구위원과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2011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어리둥절하면서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하는 반응이었고, 갑자기 기습 발표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등급 하향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
8월 1일 피치의 하향 조정 이후 금융시장 변화를 보면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지난밤 미국 증시보다 8월 1일 당일 증시 흐름을 보면, 주가는 흔들렸지만 오히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채권금리는 올랐습니다. 미국 증시가 흔들린 것은 그동안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진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겠습니다. 달러가 강세였던 것은 미국의 7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높게 나온 것을 반영한 움직임입니다. 채권금리는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 변동폭을 조정하면서 그 영향이 반영된 것입니다. 결국 피치발 충격이 금융시장에 준 영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쉬어가야 할 구간에 들어섰던 상황에서 빌미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피치발 경계심은 높아질 수 있고, 변동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다시 안정을 되찾는 흐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1년과의 차이점
2011년과는 차이점이 있을까요? 만약 2011년처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한 뒤의 상황이 반복된다면 지금 미국 주가는 상당히 흔들리고 폭락이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8월 신용등급 강등 이후 S&P500 지수는 16.8%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5% 수준에서 1.7% 정도 떨어졌습니다. 달러는 처음에는 2% 정도 떨어졌다가 안전자산 수요가 들어오면서 8월까지 8% 정도 올랐습니다. 지금 시장이 2011년 S&P500 급락의 모습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은데,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 강등 가능성과 경제 여건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등이 미국 등급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봅니다. 피치발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우선 2011년과 2023년을 비교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011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2년차에 해당하는 시점이었고, 당시 GDP 성장률은 1.5% 정도였습니다. 물가는 2010년보다 올랐는데, 중국의 통화 긴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구간이었습니다. 반면 2023년에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 추정보다 0.2%포인트 상향된 1.8% 정도입니다. 나스닥은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1년, 2023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더 나은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S&P나 무디스가 등급을 추가로 내리려면 우선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거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해야 합니다.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고, 앞으로도 그런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급력도 제한될 여지가 있습니다.
단기 조정 후 상승 기대
정리하면, 어차피 약간의 조정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많이 올랐고, 조정장을 거치는 시기와 이번 악재가 맞아떨어지면서 하락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락 폭은 미미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충격에 10%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큰 영향은 없다고 단정해도 될까요?
미국 주도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바탕에는 올해 상반기 정책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확인되면서 증시가 오른 측면이 큽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5월 기준으로는 근원 PCE, 근원 CPI 등 여러 물가 지표가 모두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분기 안에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증시에 큰 가격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지난 6월 하순처럼 얕은 조정이 오면 비중을 늘리는 실익이 더 큰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보며, S&P500은 지난해 1월 수준인 4,800 정도까지, 나스닥은 16,000 정도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2분기 어닝시즌과 실적 전망
이제 2분기 어닝시즌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애플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 증시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실적 부진이 다소 묻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S&P500의 EPS 증가율을 2분기 기준으로 보면 현재 추정치는 마이너스 9% 정도입니다.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고 3분기 연속 감익입니다. 숫자만 보면 미국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올해 1분기 S&P500 EPS 증가율은 마이너스 2%로 끝났는데, 1분기 어닝시즌 초반에는 추정치가 마이너스 7%였다가 마이너스 2%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 2분기 EPS도 어닝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마이너스 9%가 아니라 1분기처럼 개선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둘째, 3분기와 4분기 S&P500 EPS 성장률 추정치는 3분기 0.1%, 4분기 7.8% 정도입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이익이 빠르게 올라오게 됩니다. 그동안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면, 하반기에는 그 기대가 기업 이익에 실제로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적이 올라가면서 지금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절대 수치는 좋지 않지만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추정치가 개선되는 부분과 하반기에 기업이익이 빠르게 올라오는 점에 주안점을 둡니다. 그래서 어닝시즌 자체가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적이 아주 좋은 수치는 아니지만, AI 같은 새로운 섹터가 나오면서 나스닥 전체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실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AI 열풍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단기간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 산타랠리와 금리 전망
금리 인상은 이미 대부분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고, 내년부터는 금리를 천천히 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반영된다면 연말에 산타랠리가 있을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 내용이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산타랠리를 단정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다시 정리하면, 올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2분기 전까지는 그 기조를 유지할 것입니다. 현재 금리선물(페드워치)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기준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 금리를 인하하기까지 평균 8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이를 적용하면 저는 내년 5월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다른 국가들도 따라갈 수 있다는 기대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보통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금융장세가 펼쳐지는데, 올해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하반기에 금융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주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흐름, 즉 나스닥 지수 중심, IT·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가치주보다 성장주, 그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꾸준히 관심받을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바이오제약 같은 업종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막연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저점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이 찾아올 수 있으니 그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금리는 한 번 더 인상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9월에 0.25%포인트 한 번 더 인상될 거라고 보시는군요. 그러면 기준금리가 5.75%가 되는 겁니다.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정책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시장금리나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금리인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4.0%를 고점으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피치 사태 때문에 10년물 금리가 잠시 올라가긴 했지만, 정책금리를 조금 더 올리더라도 시장금리가 더 반등하지 않는 상황이니 이 부분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금리와 대응 전략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꽤 벌어졌습니다. 미국이 내년 5월 인하를 예상하신다면, 미국이 인하하자마자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리게 될까요? 이번 사이클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은 맞습니다. 우리 내부 경제 펀더멘털이 너무 안 좋습니다. 수출이 잘 안 되고 성장 흐름이 악화되다 보니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워졌고, 이것이 인상 중단의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금리 사이클에서는 연준이 먼저 인하하면 한국이 뒤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도 내년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금리를 내리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금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미 금리 인상 국면에서 경기가 수축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는 실물경제와 주가 부양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2분기 이후 미국과 한국 모두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12월 연말에는 어느 정도 랠리를 예상하시는데, 당장 지금 8월에는 단기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주식 투자 입장에서 피치발 변동성 확대는 그동안 주식을 사려고 했던 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하락이 예상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사태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경계심 때문에 소폭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며칠 뒤를 보면, 피치는 올해 5월 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 거시 경제가 악화되거나 거버넌스가 악화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말했는데, 이 조건들을 모두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피치의 신뢰성 문제가 더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도 이해하기 어렵고 해석이 까다로운 내용이었는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 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생방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황현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