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월텍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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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스닥 조정의 원인을 점검. 엔비디아 반독점 이슈는 노이즈로 평가. 브로드컴은 실적 호조에도 반도체 부문 아쉬움과 가이던스 하회로 급락했으나 AI칩 매출 전망(연 120B달러)은 긍정적. 테슬라는 FSD 개선 기대로 급등. 노동지표(JOLTS)는 여전히 양호하며 오늘 비농업고용이 핵심 변수라고 봄. ISM 제조업 PMI 부진은 설명력이 낮다고 보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를 낙관. 일본은행 금리인상 발언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는 시장 의견이 엇갈린다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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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이 너무 안 좋습니다. 엄청 어려운 난이도로 가고 있어요. 비디(엔비디아) 필터로 나스닥 전체가 모멘텀, 그러니까 동력을 잃고 아주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 상황이 왜 나타나는 건지,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될지 한번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반독점 혐의로 소환장을 보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약간의 패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엔비디아가 바로 성명문을 발표했어요. "우리는 받은 거 없다." 블룸버그에서 처음 나온 기사였던 것 같은데, 소스가 조금 불투명했던 것 같아요.
엔비디아 성명에 따르면 "우리 게 좋아서 사람들이 우리 것만 쓰는 걸 어떡하냐, 고객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상당히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자국에서 굳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진 않을 것이고, 엔비디아를 대체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반독점 혐의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2024년에도 애플을 조사하고, 아마존도, 메타도 조사한다는 기사가 계속 나왔어요. 2021~2022년 반독점법 관련 칼럼들도 구글에 '안티 트러스트'만 검색해도 수천, 수만 개가 뜰 겁니다. 빅테크 반독점 조사는 본격적으로 2017년부터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낸 게 없어요. 빅테크가 매년 로비에 쓰는 돈만 해도 몇 조 단위입니다. 아마 10년째 반독점을 가지고 쇼를 하고 있는 것이고, 결국 반독점 이슈는 노이즈라 할 것도 못 됩니다. 다 아는 사실이고요. 하락 이유를 억지로 붙이자면 반독점을 걸고넘어지는 건데,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방금 반도체 2대장 중 하나인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1.24달러로 예측치 1.21달러보다 훨씬 좋게 나왔고, 매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발표 직후 한 5%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장외에서 거의 -6%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실적이 좋았는데 왜 떨어질까요? 브로드컴의 매출 구조를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브로드컴 매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프라 소프트웨어입니다. 최근 가상머신 솔루션인 VM웨어를 인수하면서 엄청나게 늘었고,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이번 실적도 아주 잘 나왔어요. 문제는 역시 반도체입니다.
브로드컴은 최고의 맞춤형 반도체, 즉 커스텀 반도체를 제작해 주는 회사입니다. 퀄컴과 더불어 각종 네트워크 장비, 서버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고요. 최근 여러 분야에서 잘 나갔는데, 이번 반도체 솔루션 부분 실적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실적은 좋았지만 반도체 부분이 예상보다 덜 좋았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측치 141.1억 달러보다 약간 모자란 140억 달러를 내놨습니다.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번에는 꽤 실망스러웠던 겁니다.
그러면 AI 반도체도 같이 날아간 것인지, AI 산업에 거품이 있는 것인지, 엔비디아도 같이 떨어지는 것인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AI 칩 매출이 연간 1200억 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어요. 작년 AI 칩 매출은 약 70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제는 100억 달러를 넘어 120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겁니다. (※ 원문은 'billion' 단위를 120 빌리언으로 말했으나, 작년 대비 성장 규모를 고려하면 수십억~수백억 달러 단위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공시 자료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AI 수요, 특히 AI 맞춤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 빅테크가 자체 맞춤형 칩을 많이 만들고 있으니, 관련 매출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AI 수요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보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 때처럼 시장 전체가 떡락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AI 칩 전망을 함께 내놓으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내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테슬라 혼자서 5% 폭등을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이건 짧게 다루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나중에 별도 영상으로 다루겠습니다. 간단히만 보면, 자율주행 버전인 FSD 12.5.2를 통해 MPI(개입 간격)가 약 3배 개선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MPI는 자율주행이 잘 주행하다가 사람이 개입하기까지의 거리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5km마다 한 번씩 사람이 개입해야 했다면, 3배 개선되면 15km마다 한 번으로 성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겁니다. 다음 버전인 13에서는 여기서 두 배 더 좋아져 6배까지 개선된다고 하고요. 로보택시 발표와 맞물리면서 진짜 로보택시가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2025년 1분기에는 유럽과 중국에서도 FSD를 시작한다는 뉴스까지 나오면서, 테슬라 자율주행이 머지않은 미래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아졌습니다.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인 JOLTS가 나왔습니다. 요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노동 시장, 즉 실업률과 고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입니다. JOLTS에서 구인 건수가 많이 줄었어요. 예상은 809만 명이었는데 767만 명 정도밖에 안 나와서, 미국 고용 상태가 좋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정상화 단계라고 봅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가 1.07개 수준이라 아직은 충분히 일자리가 있습니다. 세부 지표를 봐도 큰 특이점은 없었습니다.
그럼 무엇이 중요하냐면, 바로 오늘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NFP)입니다. 앞으로의 증시는 이 비농업 고용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실업률이 4.2%로 나오면 아주 좋을 것 같고, 4.3%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업률이 지난번보다 올라가면 정말 큰일이 나는 거죠. 예측치는 16만 4,000건이고, 실제로 얼마나 나올지 오늘 9시 30분에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로 어제 나온 고용 관련 지표들은 애매했습니다. ADP 비농업 고용은 'ADP 짭 비농업'이라고 불리는데, 예상치 14만 4,000건을 크게 밑도는 9만 9,000건에 그쳤습니다. 다만 ADP는 부정확해서 시장이 신뢰하는 지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인데, 이 두 지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직장을 잃고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건수가 생각보다 적었다는 건 실업률이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고, 비농업 부문 생산성도 예상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실업률이 나쁘지 않은 거 아니냐, 경기 침체 우려는 기우 아니냐"는 기대감에 나스닥이 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크게 중요한 건 아니고, 오늘 나올 비농업 고용 지표를 봐야 합니다.
최근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는 ISM이 발표한 제조업 PMI입니다. 월가 예상은 47.5였는데 47.2가 나왔어요. 보통 50을 기준으로, 50보다 크면 확장, 낮으면 위축이라고 합니다. 42.5 아래로 떨어지면 경제가 붕괴됐다는 표현을 쓰고요. 자세히 보면 2022년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위축 국면에 있었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제조업이 좋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 수주는 47.4에서 44.6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재고는 44.5에서 50.3으로 오히려 올랐어요. 신규 수주는 줄고 재고는 늘었다는 건 구매력이 약해져 소비가 줄어든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용은 좀 올랐습니다.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발표된 날 나스닥이 3% 넘게 빠지고 엔비디아가 9%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 지표 때문에 하락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말이 안 됩니다. 월가 예상 47.5에서 0.3포인트 낮게 나온 것이고, 이 지표는 원래 신뢰도가 크게 높은 지표가 아니에요. 게다가 지난달보다 오히려 반등한 수치였습니다. 제조업 PMI가 언제부터 이렇게 중요했다고, 이게 안 나왔다고 시장이 떨어진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저도 매일같이 지표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오랫동안 확인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제조업 PMI는 시장에 대한 설명력이 떨어지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ISM 공급관리협회 자체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발표 후 수정치를 자주 내고, 그 변동폭도 너무 커서 설명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냥 추세를 확인하는 인디케이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제조업 PMI를 잘 믿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은 서비스입니다. 서비스가 전체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서비스 PMI는 50을 넘는 확장기를 나타내고 있어요. 미국 서비스업은 아직 그렇게 나쁘지 않고, 많은 고용도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조업 PMI 하나 때문에 나스닥이 3% 폭락했다는 해석은 너무 과합니다. 물론 서비스도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가 보이니 이 부분은 걱정이 됩니다. 아직까지는 지표를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다시 매파적 발언을 했습니다. 얼마 전 일본 금리를 올린다고 했다가 닛케이 지수가 하루 만에 12% 가까이 폭락했고, 다음 날 도로 10% 가까이 회복했는데, 또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인상하겠다." 일본은행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총재도 금리를 올리고 싶을 것 같아요.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압력이 들어오고 있을 겁니다. 요즘 일본은행이 입만 열었다 하면 닛케이가 그다음 날 폭락하니 정치적으로도 문제고, 외교적으로도 미국 입장에서는 BOJ 금리 인상이 달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미국의 우방국이긴 하지만, 결국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인드가 기저에 깔려 있으니까요. 해지펀드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일본 금리 인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요? 흔히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하죠. 금리가 싼 일본 돈을 빌려 미국 국채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인데, 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됐는지 아닌지가 요즘 화두입니다. 티로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세인은 7월에 한 번 엔캐리를 맞았으니, 앞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리와인딩되면서 변동성이 더 심해질 것이고, 일본은행이 긴축하면 글로벌 자본 흐름에 크고 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이미 75% 가까이 청산된 것 같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이라는 다른 견해를 냈습니다. 실제로 달러 환율을 보면 장기간 우상향 밴드를 벗어나 145원 전후에서 박스권을 칠 것 같긴 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지금 시장의 의견이 상당히 나뉘어 있습니다. 청산이 됐는지, 영향이 큰지 작은지를 지금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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