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월텍남 · 한국인
요약 보기
AMD가 OpenAI·Meta·Anthropic과 총 14GW 규모 계약을 체결해 약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매출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주장. 신규 랙스케일 헬리오스(MI455X 72개+CPU 18개)와 AI 기반 ROCm 최적화(약 16배 성능 향상 추정)로 CUDA 독점에 도전 중. TSMC 2027년 CoWoS 할당량 AMD 53만장(전년 대비 4배 이상) 근거 제시. 에이전틱 AI로 CPU 수요 증가, AMD 선행PER 약 40배, 2027년 이익 성장률 약 84% 전망. 단 헬리오스 검증과 CUDA 대체 가능성은 추가 검증 필요하다고 평가.
다듬은 글
AMD가 드디어 한 건 한 걸까요? AMD의 새로운 칩인 MI355가 베라 루빈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AMD는 OpenAI, 메타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6GW급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약입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는 앤트로픽과 2GW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총합 14GW입니다. 1GW당 데이터센터 GPU 가격이 대략 250억 달러이니, 14×250을 하면 약 3,500억 달러, 한화로 500조 원이 넘는 매출이 예약된 셈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엔비디아의 쿠다 생태계를 AMD가 깰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AMD도 크게 성장하고, 엔비디아도 클 것입니다. AI 시장 자체가 너무 크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이번 앤트로픽 계약, 그 계약을 이끌어낸 헬리오스라는 AMD의 새로운 AI 시스템, 그리고 쿠다를 대체할 수 있을지까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AMD는 MI455X라는 새로운 GPU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GPU만 내놓은 것이 아닙니다. CPU와 네트워킹 장비를 함께 묶어 헬리오스라는 새로운 랙을 만들었습니다. 엔비디아의 NVL72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GPU 72개와 CPU 18개를 서버 랙 하나에 넣은 것입니다.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는 보통 건물 하나만큼 크지만, 이제는 냉장고 크기의 랙 하나에 담깁니다. 과거에는 수백 대의 서버가 필요했던 작업을 한 대의 슈퍼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GPU를 한 랙에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랙스케일이라는 개념입니다. AI 모델을 학습할 때는 GPU 하나가 아니라 수십, 수백 개의 GPU가 동시에 하나의 모델을 학습합니다. 이때 GPU들 사이에 데이터 교환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납니다. GPU가 여러 서버에 흩어져 있으면 네트워크 지연 때문에 GPU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체 시스템 성능이 병목에 걸립니다.
AMD의 헬리오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GPU 72개를 물리적으로 한 랙에 쌓고 초고속 인터커넥트로 연결해서, 72개의 GPU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GPU처럼 작동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랙스케일의 핵심입니다.
헬리오스의 심장은 MI455X GPU입니다. 이 GPU에는 HBM4 432GB가 들어갑니다. 2년 전쯤 나온 GPT-4급 대형 모델의 파라미터를 단일 GPU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자체 네트워킹 칩인 Pensando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랙 내부와 랙 간의 초고속 통신까지 AMD가 자체적으로 풀스택 지원을 하고, 데이터센터 규모까지 책임지겠다는 전략입니다.
성능표를 보면,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200과 AMD의 MI455X는 전체 연산 능력이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HBM4 용량은 엔비디아가 288GB, AMD가 432GB를 넣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단일 GPU 기준으로 보면 AMD는 이미 엔비디아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엔비디아 블랙웰과 AMD의 현행 MI355 비교 그래프를 보면, 빨간색 AMD 그래프가 초록색 엔비디아 그래프를 계속 따라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계속 이뤄지면서 두 회사가 거의 비등하게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MD는 CPU와 GPU를 모두 잘 만들어 온 회사이기 때문에, 이 둘을 합친 헬리오스 랙스케일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OpenAI, 메타, 앤트로픽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주로 쓰이는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서는 초기 안정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계약이 실제로 체결되었다는 사실은, 고객사가 아무것도 보지 않고 계약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헬리오스 시스템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AMD는 쿠다 생태계의 독점을 깰 수 있을까요? 엔비디아의 쿠다 솔루션이 워낙 강력해서 다른 회사들은 이를 깨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AMD는 약간의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답은 AI였습니다. AI가 사람 대신 기초 언어, 즉 쿠다를 대체할 언어의 프로그래밍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AMD에는 원래 ROCm이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에 AI를 붙여 커널을 개선하고 튜닝하니 그래프에서 보듯 대략 16배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추정일 뿐입니다. 고객이 쿠다에서 얻는 생산성을 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옮겨올 수 있는지는 아직 실증이 더 필요합니다.
엔비디아도 손 놓고 있지 않습니다. 쿠다 생태계의 독점을 더 굳히기 위해 여러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승자를 가리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TSMC의 주력 패키징 라인 할당량입니다. 모건스탠리가 조사한 자료인데, 웨이퍼 단위로 보면 엔비디아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위는 브로드컴입니다. 그런데 2027년 기준으로 AMD가 할당받은 물량은 브로드컴보다 많습니다. 브로드컴은 약 48만 장, AMD는 약 53만 장을 할당받았습니다.
성장률로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약 50%, 브로드컴은 약 40% 늘었습니다. AMD는 13만 장에서 53만 장으로 네 배 이상 늘었습니다. 절대량은 엔비디아보다 적지만, 성장률은 AMD가 가장 가파릅니다. 쉽게 말해 2027년에 2026년의 거의 네 배를 팔겠다는 뜻이고, 이미 TSMC에 발주를 넣었다는 의미입니다. 매출 500조 원이라는 얘기가 실제로 이루어질지 의심했는데, 이 정도 물량을 넣은 것을 보면 매출 가시성은 무난하게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AMD가 CPU 회사라는 사실입니다. CPU 관련 주식 3대장인 AMD, 인텔, ARM이 모두 크게 올랐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서 CPU와 GPU의 비율이 1대 1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CPU 하나에 GPU 여덟 대가 매칭되었다면, 이제는 비율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에이전트들이 도구를 엄청나게 많이 쓰고, 그 도구를 실행하는 것은 주로 CPU가 맡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CPU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약 4개월 전 AMD 영상에서 AMD가 잘 나갈 것이니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멤버십에서는 인텔, ARM, AMD 셋 중 AMD가 가장 싸 보여서 샀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주가 흐름을 보면, 인텔과 ARM은 크게 올랐다가 급락했고, AMD는 여전히 신고가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선행 PER을 보면 AMD는 약 40배, ARM과 인텔은 약 90배 수준입니다. 셋 중에서는 AMD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재무 측면에서도 AMD의 이익 성장률은 매우 높습니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2027년 12월의 선행 PER을 보면 약 40배까지 떨어지고, 이때 전년 대비 이익 성장률이 약 84%에 달합니다. 메타, OpenAI, 앤트로픽 계약이 실적에 더 반영된다면 2028년, 2029년까지도 높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CPU와 GPU를 모두 만드는 AMD는 꼭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AMD는 상당히 잘하고 있습니다. CPU와 GPU를 합친 헬리오스 랙스케일을 내놓았고, 하이퍼스케일러인 OpenAI, 메타, 앤트로픽과 거대 계약을 따냈으며,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적 가시성도 확실히 보입니다. EPS 기준으로는 2년 사이 약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다만 헬리오스 랙스케일이 실제로 얼마나 성능을 발휘할지, 쿠다 생태계를 얼마나 깰 수 있을지는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CPU, GPU 3대장 중에서는 그래도 AMD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니 눈여겨보시기를 권합니다.
AI 병목 관련주, 반도체, 미국 기술주 분석을 계속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주시고, 아래 고정 댓글의 링크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