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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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DRAM 사이클 둔화 우려 때문이며,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가 이를 부추긴다고 설명. 삼성 일가 상속세 재원(주식담보대출·배당)과 미중 반도체 갈등 등 지분·국제정치 요인도 주가에 영향. 기관 리포트는 과거 틀린 적이 많다고 지적. 헤지로 프로텍티브 풋(지수옵션) 활용을 제안하며, 장기적으로는 저점 보유가 좋다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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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궁금하신 게 있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거 왜 빠지는 겁니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게 가장 궁금하실 텐데, 오늘 이 부분에 대해 답을 드려 보겠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먼저 큰 그림을 보고 그다음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먼저 빅픽처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MSCI 신흥국 지수입니다. 요건 EM이라고 하죠.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차트인데, 이걸 보면 전체 신흥국에 자금이 들어오고 빠지는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1월부터 하락하다가 6월에 다시 반등했고, 6월부터 최근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죠.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최근에는 더 확실하게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아셔야 될 게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 차트는 MSCI 신흥국 차트와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왜 그러냐? 바로 동학개미 형님들이 고군분투해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거의 1년째 외국인들은 계속 던지고 있어요. 최근 3개월에는 더 심하게 던지고 있고요. 그런데 동학개미들은 일 년 내내 그걸 받아서 코스피를 올려 오셨고, 최근 3개월에는 더 많이 받았다가 요즘 조금 힘이 달리셔서 주가가 밀리게 된 겁니다. 어쨌든 개미 형님들 화이팅입니다.
그래서 지금 신흥국 시장은 다 빠지고 있는데 우리 코스피는 그동안 올라가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최근에 외국인들이 전략을 바꿨습니다. 우리 개미들의 핵심 주가 뭡니까?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지금 그림을 보시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어요. 아무리 개미 형님들이라도 이렇게 집중적으로 때리면 버텨낼 수가 없죠.
그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왜 이렇게 빠지느냐. 첫 번째, 표면적인 이유는 D램 사이클이 둔화된다는 겁니다. D램을 공급하는 곳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고, 수요처가 있죠. 그런데 수요자들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구입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D램 사이클이 끝나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스탠드가 11일에 매도 리포트를 냈고,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계속 쏟아내고 있죠. 그런데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이미 D램 사이클 하락에 대한 얘기는 국내 애널리스트들 리포트를 보면 벌써 6월 중순 이후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예요. 그러면 모건스탠리 같은 외국계 증권사가 과연 이걸 몰랐을까,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리포트를 믿는 분들은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해요. 2017년에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해 리포트를 냈던 거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 당시에도 D램 사이클이 끝났다, 이제는 낸드도 안 좋고 D램도 안 좋으니 삼성전자를 팔아야 된다, 주가가 5만 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매도 리포트를 냈어요. 그러니까 외국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번 폭락했었죠. 그런데 2018년까지 D램 사이클은 오히려 좋았고, 모건스탠리의 말은 틀렸습니다.
그리고 2018년 8월에 모건스탠리가 다시 리포트를 냅니다. "업황 호조는 인정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나빠질 것이다." 이게 무슨 수법이냐면, 인디언 기우제 식 리포트라고 합니다. 계속 떨어진다 떨어진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떨어지잖아요. 떨어질 때까지 매도 리포트를 내는 기우제 리포트라는 겁니다. 2018년 8월 리포트를 낸 시점은 실제로 D램 업황이 안 좋았고 삼성전자 주가가 눌려 있던 때였는데, 그로부터 3~4개월 후에 최저점을 찍었어요. 사실상 최저점 바로 위에서 매도 리포트를 낸 셈이고, 그 이후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2018년에도 모건스탠리 리포트는 틀렸던 거죠.
그리고 2021년 8월 11일에 또 모건스탠리가 리포트를 냈죠. 다시 D램 사이클이 안 좋고 주가가 안 좋을 거라는 얘기를 한 겁니다. 외국인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다 보니, 예전에 틀린 걸 잊고 리포트가 나오면 주가는 한 번씩 빠지게 되는데, 이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틀린 적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잠깐 떨어졌다 다시 오른다, 이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에요.
표면적으로 D램 사이클이 둔화된 건 맞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그 영향을 받는 것도 맞고요. 하지만 예전에는 D램 시장에 과점 체제가 없었어요. 지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램을 과점하고 있죠. 그래서 공급 조절을 암묵적으로 잘합니다. 재고가 너무 많다 싶으면 의도적으로 공급을 줄여서 수익률을 방어해요. 그래서 예전만큼 D램 사이클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이 D램 사이클만 가지고 주가를 예측하면 항상 틀리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겁니다.
그래서 D램 하락에 대한 얘기는 참고 정도로만 알아 두시고, 실제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말고도 지분 구조, 국제 정치, 글로벌 자금 이동 같은 문제에 주가가 굉장히 큰 영향을 받습니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주가는 실적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실 수 있는데, 오래 하다 보면 조금 달라질 겁니다. 특히 대형주는 이런 문제까지 고민해 보지 않으면 주가를 예측하기 힘들어요. 중소형주는 실적이 전부일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공부할 게 많아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지분 문제입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별세하신 뒤 상속세가 남았죠. 그룹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가 12조 가까이 된다는 얘기가 있고, 5년 동안 6회에 걸쳐 나눠 내게 됐습니다. 1차 분납은 이미 냈고, 이제 남은 5번을 내야 해요. 배당으로 전부 다 받아서 내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기 때문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상속세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반토막 나고 막 떨어지면 삼성 일가가 좋아할까요?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니 대출받을 금액이 쪼그라들고, 자본 조달이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주가가 떨어지는 건 경영진이 원하는 그림이 절대 아닐 거예요. 두 번째로, 주가가 떨어진다 해도 상속세 재원은 배당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니 배당이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결국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앞으로 5년 동안 주가가 크게 반토막 날 가능성은 낮고, 떨어지더라도 배당으로 상당 부분 커버해 줄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국제 정치입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죠.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을 삼성전자에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지원금 총액은 약 2,110억 달러이고, 그중 최근에는 60조 원 정도의 금액을 TSMC나 삼성에 주는 게 맞느냐를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 논쟁이 있습니다.
중국을 완전히 손절하고 미국에 붙으면 지원금도 받고 공장도 세우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TSMC는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 편에 확실히 섰어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이 있고, SK하이닉스도 우시에 공장이 있으며,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그림도 나왔죠. 삼성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처합니다.
첫째, 삼성은 D램 부문에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 시안 공장을 통째로 버릴 수가 없어요. 미국 편에 서려면 그 공장의 기술, 장비 등 쌓아 온 자산이 어마어마한데 그걸 그대로 버리고 가면 삼성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둘째, 파운드리 부문에서 삼성이 TSMC처럼 미국 편에 서면 된다는 얘기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파운드리는 TSMC가 원탑이고 그다음이 인텔, 삼성 순이죠. 삼성이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엄청나게 투자해야 하고, 미국 주요 기업들이 삼성에 주문을 몰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파운드리 하나만 바라보고 D램, 시안 1공장까지 버리고 넘어간다는 판단을 내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파운드리 쪽과 낸드 쪽을 분사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죠. 이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건 D램 부분은 미국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 팹리스 업체들이 반도체를 설계하고 그에 맞춰 D램이나 낸드를 만들기 때문에, 미국 쪽으로 기울어야 D램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거죠. 앞으로 방향도 미국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공장도 중국에 있고, 중국은 굉장히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입장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입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볼 때는 단순히 D램 사이클이 끝났다, 기술적인 부분만 볼 게 아니라 지분 구조, 국제 정치, 금융 자본의 흐름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를 묶어서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만약 외국계 자본이 D램 하락 사이클 때문에 매도한 거라면, 사실 6월 중순부터 매도가 나왔어야 합니다. 국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D램 사이클 하락을 우려하고 있었으니까요. 외국계 증권사나 기관들이 이걸 모를 리 없죠. 2월부터 D램 하락 사이클이 나왔고, 그때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졌다면 "업황 하락에 맞춰 주가가 빠진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최근 외국계가 집중적으로 매도했다는 건, 단순히 D램 하락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다음으로 국제 정치 경제를 보면, 삼성전자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뜸을 들이고 있어요. 미국은 빨리 공장을 지어 달라, 미국 편에 빨리 서 달라고 하는데, 삼성 입장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난처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요. 외국계 자본이 많이 투자된 삼성전자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결정 하나를 잘못 내리면 삼성의 지금 같은 위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결정을 잘못하면 외국인 자금이 싹 빠져나가고 삼성 주가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부분에서 위안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상속세 문제 때문에라도 주가가 많이 빠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상속세 마련이 어려워지니까요. 그리고 주가가 더 빠지더라도 앞으로 5년 동안은 배당을 많이 해서 상속세 재원을 충당해야 하니, 배당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이 하방을 지지해 주는 요소예요.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주식을 팔거나, 지수 선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수 선물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일부분이라도 헤지를 해 두는 겁니다. 전체를 헤지하려고 하면 비용이 꽤 들어요.
이건 공부를 좀 하셔야 됩니다. 프로텍티브 풋이라는 전략이 있는데, 지금 주식을 들고 계신 분들이 주가가 하락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풋옵션을 사 두는 겁니다. 지수 옵션으로 풋을 사서 헤지하든, 주식 선물로 풋옵션을 사서 헤지하든 방식은 여러 가지예요. 비용은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씩 들 수 있는데, 일부만 헤지하려고 하면 5% 정도만 들여도 주가가 떨어졌을 때 방어가 어느 정도 되고, 주가가 떨어지면 옵션 수익이 나서 손실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이 늘어난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면 헤지 비용도 배당으로 어느 정도 커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프로텍티브 풋 같은 전략으로 버티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어요. 공격적으로 투자하시는 분이라면 저점 매수를 하기 전에 삼성전자가 어떤 처신을 내리는지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결국 삼성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하면서 조금씩 헤쳐 나가느냐, 여기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지켜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엄청나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에요. 다만 최근 대응이 조금 매끄럽지 못했던 건 사실이죠. 미국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한 채 어영부영하고 있어서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세련되게 잘 다루면서 외국 자본이 크게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게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법일 거예요.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서 잘 처신해서 무난하게 넘어간다면,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빠질지는 제가 맞출 수 없지만, 주가가 빠졌을 때 저점에서 주식을 그대로 보유해 두는 게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가 될 수 있겠죠.
갑자기 프로텍티브 풋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는데, 주식, 특히 대형주는 볼 것도 많고 어렵기 때문에 선물과 옵션이라는 또 하나의 수단이 있다는 걸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한번 공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거나, 증권사 직원에게 "이런 식으로 헤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셔도 됩니다. 친절하게 답해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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