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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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 리스크가 있으나 결국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봄. 메모리 공급 타이트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수혜, 단기 변동성은 있음. AI 투자 자금 조달 여건 악화와 빅테크 프리캐시플로우 감소를 우려하는 질문도 다룸. 첨단패키징 낙수효과로 삼성전기·국내 OSAT 수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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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장 한 수 들어가 보겠습니다. HSL파트너스 이영수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요즘 IT 쪽을 집중적으로 보고 계실 텐데,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이 사후 조정에서 최종 결렬됐습니다. 사후 조정이라니 용어가 좀 어렵지만, 결국 대규모 파업으로 가느냐, 그래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느냐가 시장의 관심일 겁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이니까, 일단 대표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파업으로 갈 가능성은 꽤 높다고 봅니다. 공멸까지는 아니지만 양쪽 모두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노측이든 사측이든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협상을 하려면 서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고, 그 과정이 뉴스로 계속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거든요. 이 불확실성은 삼성전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상 총파업이 단행되면 생산 차질이 30조 원 규모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그 정도 손실이 나온다는 전망이 있죠. 사측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데 생산 차질이 반도체 업종에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메모리 공급사가 세 곳밖에 없잖아요.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부족한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고, 공급이 더 타이트해지니까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습니다. 보통 잘될 때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고, "없어서 못 판다"는 말도 나오죠. 지금은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분기 대비 가격이 30% 올랐다, HBM은 몇 % 더 올랐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요. 그렇다면 "없어서 못 판다"는 전제에서는 "그럼 더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생기면서 하이닉스는 이미 타결됐다는 이유로 마이크론이 최근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삼성이 못 채우는 부분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더 찍어낼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반도체는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당장 증설한다고 생산능력이 뚝딱 늘어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이미 24시간 풀가동 중이라 더 만들 수는 없습니다. 대신 매출은 더 나올 수 있어요.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생기니까, 말씀하신 "부르는 게 값"이 적용되는 겁니다.
지금은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없고, 이 정도가 현재 생산량의 한계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HBM 같은 제품은 연 단위로 이미 계획된 물량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건 범용 제품 라인 정도인데, 기존 레거시 물량을 조금 더 뽑아내는 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도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입니다. 예정된 기술 전환이나 라인 전환을 미루면서까지 당장의 매출을 챙기는 건 올바른 결정이 아닐 수도 있어요.
결론을 정리하면, 삼성 노사 분규는 결국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기에 정부가 개입해 노동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것도 그 자체로 리스크입니다. 강제 조정으로 가는 셈인데, 그 모양새가 굉장히 좋지 않고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껄끄럽습니다. 어제도 시장이 흔들렸는데,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 연장선에서 김용범 실장이 반도체 등 산업 호황으로 인한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공평하게 나누겠다고 한 발언이 강제 분배로 잘못 인식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렸죠.
그렇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정부가 삼성전자 노사분규에 개입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워할 겁니다. 완벽한 결론은 날 수 없지만, 지금 정부의 추진력을 보면 강제 조정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리 수출과 경제에서 반도체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조금만 삐끗해도 데미지가 큽니다. 그래서 감수하더라도 강제 조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어쨌든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신다는 말씀이네요. 그러면 주가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삼성전자는 타결되면 순식간에 주가가 반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튀어 오를 수 있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그동안 오른 부분이 일부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5월 한 달로 보면 메모리 3사는 모두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ETF로 워낙 많은 돈이 몰리고 있고, 이달 말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슈도 있습니다. 원래 22일 상장 계획이었는데 국민성장펀드 때문에 지연됐습니다. 국민성장펀드에서도 벤처 등 코스닥 쪽으로 상당한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 이것도 긍정적입니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지금은 버블로 끌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버블이 일어나지 않으면 AI 혁명도 안 되니까요. 인플레이션도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성장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은 모든 경제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뭔가 안 맞는 경우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되기도 하죠.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고 기준금리까지 얘기는 안 나오지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투자를 멈출 수 없습니다. 조달 비용이 올라가는데 이익과 미스매칭이 생기면 시장이 의문을 품게 되고, 그게 주가를 누른 측면이 있죠.
멈추면 죽는다는 건 분명합니다. 자전거가 페달을 멈추면 쓰러지고, 상어도 헤엄을 멈추면 가라앉는다는 말처럼요. 빅테크는 작년 상반기까지는 자체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가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하반기부터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빚을 내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올해 7천억 달러 규모의 케펙스 투자가 가능했던 것도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빅테크로 흘러간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4천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1조 달러 정도를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이번 분기 프리캐시플로우 합산은 40억 달러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분기당 450억 달러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이 난 겁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금리 인하가 없으면 이 구조는 더 지속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큰 얘기만 하면 흥미가 떨어지니까 작은 쪽 트렌드 변화도 짚어 보겠습니다. 최근 네패스 아크, 다육 제한포 같은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무슨 의미일까요?
이건 첨단 패키징의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AI 가속기를 만들려면 원래 2.5D 패키징을 무조건 써야 했고, 코워스 웨이퍼 서브스트레이트는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서 극단적인 쇼티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첫 포문을 연 게 인텔의 EMIB 기술입니다. 수율이 90%까지 나오기 시작하니까 빅테크들이 바로 샘플 테스트에 들어갔고, SK하이닉스도 기판을 받아 테스트 중입니다. 대만의 ASE나 미국의 Amkor 같은 회사들에도 낙수 효과가 가고, 국내에서도 수혜를 보는 기업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가 수혜를 보고 있고, 국내 OSAT 업체들도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직 공시가 나오지 않아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두산테스나 하나마이크론 같은 회사들도 노출도가 있습니다. 저는 요즘 소켓도 보고 있는데, 내일 소켓을 한번 다뤄 볼까 합니다.
영역이 확장되는 흐름이네요. 사람의 상상이 휴머노이드로 옮겨 가고,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모바일 온디바이스 AI로 가고, AGI로도 갈 겁니다. 에어팟이나 카메라에도 AI가 들어간다고 하죠. 그러면 메모리 영역도 계속 확장될 텐데, 휴머노이드는 어떻게 보세요?
에이전틱 AI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피지컬 AI 시대로 넘어갈 겁니다. 지금 CPU, 메모리, 네트워크 모두 쇼티지가 난 것도 에이전틱 AI 때문입니다. 피지컬 AI로 넘어가면 또 쇼티지가 나오겠죠. 그 과정에서 저는 특히 메모리는 쇼티지가 해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론으로, 오늘의 핫한 종목 선택으로 후공정, 즉 OSAT 기업들을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투자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큰 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공시가 나오지 않아서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기다려 보시면 좋은 이슈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방송할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말씀드리는 거고요. 오래오래 해야 하니까 다음에도 모시겠습니다. HSL파트너스 이영수 대표와 함께 시장 한 수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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