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의 호르무즈 개방 강제 계획 보도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 3조 매도, 신용잔고 한도 근접, 금리 상승 등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공장 전면 중단이 아닌 부분 파업 수준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중국 공급망 재가동 가능성이 석유화학·철강 등 최근 급등 업종의 리스크로 언급됐다. 현금 비중이 높았던 투자자는 일부 분할 매수를 고려할 만하나, 이미 주식 비중이 높다면 관망이 낫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삼성SDI)는 전고체·하이니켈·LFP ESS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듬은 글
원래 계획했던 코너는 섹터와 기업 분석이었지만, 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커져 긴급 진단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 변동이 예상은 했지만 장중에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먼저 이유를 파악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CNN 보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강제하는 계획을 이전 몇 주간의 전투보다 더 강하게 추진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늘 모호한 편이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제는 미국이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스페인 남부 로타 기지에 노출시켰는데, 이 역시 정상회담을 앞둔 압박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CNN 보도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20분 전쯤 번역되어 나오면서 장이 갑자기 밀린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시장은 유가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추가로 오른 유가에 우리 시장이 반응하고 있어요. 변동성의 정점에서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매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매물 규모를 많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시간 반 조금 넘게 거래된 상황에서 약 3조 원 가까이 나오고 있으니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특히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외국인은 오늘 갑자기 판 것이 아니라 계속 팔고 있었고, 양도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이슈들과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결정 여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산업에 영향은 있겠지만 공장을 완전히 멈추는 수준의 파업으로 갈지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최소 인원만 남기고 나머지가 파업하는 형태라면 일종의 태업이 될 텐데, 타격은 있겠지만 공장을 아예 중단시키는 것과는 다릅니다. 시장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확인된 팩트는 없고, 가정과 추론 단계입니다.
더 문제는 코스피는 그나마 올랐던 반면 코스닥이 오히려 변동성이 생길 때 더 많이 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제약·바이오 일부도 올라오고 있었는데, 대부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요. 코스피의 변동성은 많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코스닥까지 같이 흔들리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자 상대적인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측면도 봐야 합니다. 미국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찾아 환율 관련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엔화는 160엔을 터치한 뒤 157엔까지 절상되었는데, 일본 당국이 50조 엔을 투입해 실제로 엔화를 눌러놓았습니다. 우리 원화에도 절상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결국 금리인데 기준금리를 당장 움직이기 어렵다면 시장 메시지 정도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는 이미 3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생각보다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은 수면 아래 있지만, 금리 상승은 실적 좋은 반도체 같은 쪽에는 거의 영향이 없겠지만, 실적이 부진하거나 기대만으로 올라갔던 종목군에게는 분명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환율은 오히려 초강세를 보이며 15원가량 반등해 1,387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약세와 외국인 대거 이탈의 영향으로 보이고, 금융시장에서 불안정성이 최근 급등을 타고 나타나고 있어 경계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금리가 자극을 받으면 신용 잔고와 마이너스 통장(마통) 얘기도 나오게 됩니다. 급하다고 느끼고 쫓기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당국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고, 증권사가 내줄 수 있는 신용 잔고가 거의 한도에 육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수급에 부정적입니다. 새로 공급되는 돈이 없는 상태에서 신용 등 빚을 통한 공급만 이루어지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부담이 됩니다. 무리한 투자를 한 분들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루 정도 빠지는 것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2~3일간 급한 변동성이 나타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직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종목별로 보면 고점 대비 7~8% 빠진 종목이 꽤 있습니다. 오늘 급등하던 종목들 중에도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상승폭을 축소한 종목이 많습니다. 이런 변동성은 단기적으로는 주의해서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이 안 오를수록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으니, 지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관련 이슈 노출이 예상대로 최대한의 변동성을 막는 방향으로 나올지, 그 이상으로 나올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기회다, 조정을 많이 받을 때 야수의 심장을 버리면 안 된다"며 달려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낙폭을 줄이고 있는 종목도 있습니다. 이럴 때가 참 어렵습니다. 놀라서 손절을 빨리 했는데 더 낙폭을 줄이거나 올라가 버리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급함이 생기죠.
현금이 너무 많았던 분들은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현금을 늘려놨다가 시장이 급등해 하나도 못 사고 있었을 텐데, 이런 분들은 이번 조정을 활용해 좋은 종목을 일정 부분 채워 넣는 구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충분히 주식 포지션이 있는 상태에서 오늘 조금 빠졌다고 무조건 더 사는 전략은 지양해야 합니다.
이번 주부터 넘어야 할 고개가 몇 개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배 레버리지 ETF 발행 등이 있죠. 모두 지나가는 이슈지만, 지수가 이미 급등했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합니다. 밸류에이션 대비 많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분명히 벅찼어요. 그래서 현금이 너무 많았던 분들은 일정 부분 사는 것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주식 포지션이 이미 많은 분이 오늘 급락을 이용해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금 3조 원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그대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고객 예탁금이 아직 많고, 8조 원을 던져도 받아낼 만큼 대단한 수급이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 진정하고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다시 열을 뿜어 올라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결국 현금이 많아 지금까지 사고 싶었는데 급등해서 못 샀던 분들은 조정을 이용해 사도 되지만, 이미 주식이 충분히 차 있다면 지금은 눈치를 좀 봐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속도 조절은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오늘 7,999를 찍고 내려온 것을 보면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속도 조절을 할 때 우리도 호흡을 함께 조절하는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를 때도 내릴 때도 너무 흥분하는 것이 최악의 수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때문인지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변동성이 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마디를 하셨는데, 증시가 완전히 저평가된 것은 아니지만 '코리아 프리미엄'을 꼭 만들어야 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믿고 산업과 기업을 믿으며 버텨야 할 때입니다.
시장의 또 다른 면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김종효 이사의 키워드는 '탈중국'입니다. 이번 주 중요한 이슈인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변동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죠.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의 숨통을 조이는 법안들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산 ESS가 퇴출될 위기에 놓이면서 수십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SS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새로운 캐시카우로 불리는 삼성SDI부터 ESS 유망주인 SK이노베이션 계열까지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두 분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코스닥의 한 축이기도 하고 코스피에도 있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같은 메이저 2차전지 기업들이 있죠. 코스닥에도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배터리는 2차전지 아니겠습니까? 오늘 주목하고 싶은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혜를 받아 먼저 오른 종목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이 있고, 미국이 중국의 공급망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혜가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중국의 공급망을 다시 열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다만 중국에 일부를 열어주거나 우회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오늘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것이 석유화학과 철강이라는 점입니다. 이 산업들은 중국이 공급 빌런이 된 산업이죠. 최근 이 업종이 오른 이유는 산업의 근본적인 질서와 이익이 생각보다 잘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조강 생산량을 줄이고 석유화학도 내수 때문에 수출을 줄였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다시 늘리고 석유화학도 다시 가동률을 올린다면, 공급 빌런으로서 중국이 돌아오는 것이 됩니다.
이 얘기는 주식을 다 팔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런 이슈 때문에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이슈를 앞두고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슈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확인하고 포지션을 늘리든 더 사든 결정해도 되니,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해당 종목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SDI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계속 강조해 온 종목으로, 2차전지 쪽 종목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긍정적으로 얘기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최근 조정받는 이유를 고민해 보자는 것이고요. 이번 이슈가 별다른 얘기 없이 지나가면 다행이지만, 만약 중국에 공급을 조금 열어주거나 중국이 다시 공급 빌런으로 돌아온다면 최근 반응했던 종목들에게는 타격이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체크해 보자는 차원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덧붙이자면, 오늘 아침 장 초반까지만 해도 로봇 관련 이슈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2차전지보다는 오히려 다른 쪽에 가깝지만, 휴머노이드는 결국 배터리를 짊어져야 합니다. 등이나 배 쪽에 배터리를 넣어야 하는데, 팔이나 다리에는 넣기 어렵고 액추에이터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죠. 배터리를 무겁게 짊어질 수는 없으니, 중국이 많이 추진한 LFP는 자동차 바닥에 까는 것이라 무겁더라도 하중을 받을 수 있지만, 짊어지는 것은 무거우면서도 출력이 낮아 어렵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LFP에 집중하는 동안 니켈 계열에 집중했는데, 하이니켈 등 출력이 높은 배터리는 휴머노이드와 ESS 쪽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로봇과 관련해서는 전고체가 가장 좋지만,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경제적 타당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현대차가 3만 대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3만 대에 전고체 배터리를 달면 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죠. 그런 차원에서 말씀하셨던 하이니켈, 95% 이상의 하이니켈로 가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대안일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 종목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에 저도 100% 동의합니다. 중국 공급망을 배제하는 가운데 LFP를 빼면 대체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삼성SDI 같은 종목은 전고체, 하이니켈, 그리고 각형으로 ESS 쪽 LFP에도 걸려 있어 여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연계해서 국내 수요가 존재하는 SK 계열이 풍력 쪽에 있고, 오늘 삼성SDS가 장 초반 올랐던 것은 국가 기반 AI 데이터센터 이슈 때문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삼성SDS와 네이버 정도가 네오클라우드를 할 수 있는 규모가 국내에 있으니, 이와 묶어서 볼 수 있는 발전 디벨로퍼는 여전히 관심권 안에 둬야 한다고 봅니다. 정책적으로 나중에 UAM 같은 것이 부각되면 결국 위로 띄워야 하니, 가벼우면서도 출력이 높은 배터리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오늘 얘기는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시장 긴급 진단에 큰 도움을 주셨고, 삼성SDI와 배터리에 대한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알파경제 김종효 이사,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