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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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Q 실적이 컨센서스(3.7조)를 크게 하회(2.8조)했고, 주로 반도체 부문 적자 확대가 원인이라고 분석. 비메모리(파운드리) 적자와 메모리 재고 원가 영향이 겹쳤다. SK하이닉스는 감산 조기 종료 언급 이후 공급 우려로 하락했으나, HBM 수요 확대로 가동률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봄. 반도체는 당분간 보유 관점이며, 1월 말 실적 컨퍼런스콜과 2월 FOMC를 확인 후 대응 판단 필요. 코스피는 2,400~2,700 박스권을 전망하며 상단을 기존 대비 낮춤. 현금 20~30%를 유지하며 반도체 외 업종을 균형 있게 가져가라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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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은 조정 폭이 생각보다 깊어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1월 흐름이 어떻게 될지 투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영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어제 삼성전자 실적이 쇼크로 나왔는데, 반도체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오늘은 덩달아 SK하이닉스까지 빠지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전자 어제 실적 발표는 세부 실적을 회사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인데, 그 의미를 분석해 주시죠.
영업이익이 2조 8천억 원으로 나왔고, 컨센서스 3조 7천억 원 대비 약 1조 9천억 원 마이너스입니다. 많이 빠진 거죠. 더 중요한 건 컨센서스 3조 7천억 원이라는 것이 범위가 넓었다는 점입니다. 이틀 전에도 애널리스트들이 갈피를 못 잡았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낮은 추정치가 3조 3천억 원이었는데, 그보다도 더 낮게 나왔습니다. 쇼크는 맞습니다. 어제 주가가 2% 정도 빠졌고 오늘도 빠지고 있는데, 충분히 빠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용을 보면, 1조 원 정도의 차이는 거의 대부분 반도체에서 나왔다고 보입니다. 애널리스트 평균은 반도체 부문에서 1조 1천억~1조 2천억 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는데, 실제 반도체 부문은 2조 1천억~2조 2천억 원 정도의 적자로 추정됩니다. 원래 대비 약 9천억~1조 원이 반도체에서 마이너스가 난 것입니다.
여기서 더 복잡한 건,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적자가 더 컸다고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비메모리는 보통 컨센서스가 3천억 원 정도 적자인데, 1조 원 정도 적자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말한 1조 원 마이너스 중 약 7천억 원은 비메모리에서, 나머지 3~4천억 원은 메모리에서 추가로 마이너스가 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메모리, 즉 파운드리는 삼성이 TSMC를 따라잡겠다며 투자를 많이 했던 분야입니다. 그런데 어제 나온 리포트를 보면 수율 문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가전 쪽은 그렇다 치더라도, 비메모리 쪽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건 아주 큰 악재입니다. 반도체 램처럼 가격을 올려서 바로 마진을 만회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1분기에도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재미있는 건, 삼성 전체 매출이 분기 70조 원 정도인데 비메모리가 약 10%, 즉 7조 원 정도 됩니다. 지난 분기도 적자였는데, 이번 분기에 애널리스트들은 적자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웬걸, 1조 원 가까이 적자가 났다고 하니 뚜껑을 열어봐야 합니다.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디비전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오니, 그때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와 연관되는 메모리를 보겠습니다. 메모리는 표면적으로 굉장히 좋습니다.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원래 예상했던 20% 초중반 대비, 디램은 거의 83% 정도 더 팔렸습니다. 비트 그로스가 많았고, 가격도 올랐으니 마진이 좋아져야 합니다. 실제로 마진이 좋아진 건 맞습니다.
문제는 옛날 재고를 많이 팔았다는 설명이 일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옛날 재고는 원가가 높았다는 뜻입니다. 출하가 늘면서 재고는 줄었지만, 역설적으로 원가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메모리에서 3천억 원 정도가 추가로 마이너스가 났습니다. 비메모리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애널리스트와 증권가도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하이닉스도 같지 않느냐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디램 쪽은 좋아지고 있고, 낸드 같은 쪽은 아직 아닙니다. 파운드리 쪽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도 나빠지면서 삼성은 실적을 상당히 미스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주가가 올라서 출발했다가 밀렸습니다. 외국인도 팔았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어제 올랐는데, 오늘 3% 정도 따라서 밀리는 건 왜일까요?
의미를 짚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가 안 좋았는데, 1분기 원래 기대치가 5조 원 대였습니다. 이건 4조 원 대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 1분기 실적이 1조 원 정도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이닉스가 오늘 빠지는 이유입니다. 어제 CES에서 삼성전자 뉴스가 많아서 가려진 부분이 있는데, 하이닉스가 감산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코멘트를 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디램 수요가 좋으니 감산을 많이 했던 50%를 되돌린다는 뜻입니다. 수요가 좋다는 표현인데, 그 말은 삼성전자도 재고를 많이 줄였으니 빨리 감산을 끝내고 치고 나가자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둘이 같이 생산을 늘리면 1분기, 2분기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우려가 타당할까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하이닉스가 감산을 조기에 끝낸다는 전제에는 반도체 가격이 확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일은 없습니다. 또 HBM 같은 분야는 삼성보다 하이닉스가 잘하는 분야인데, 여기서 수요가 확보되면 생산을 늘리면서 가동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HBM 생산을 늘리면 기존 램보다 생산 패널티가 많아서, 가동률이 20~25%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량이 그만큼 바로 늘지는 않습니다. 이 점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어쨌든 감산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시그널에 시장이 나쁘게 반응한 겁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재고를 많이 털었다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1분기 컨센서스가 조정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하이닉스가 더 피해를 보는 주가 흐름이 나온 것입니다.
SK하이닉스 대표가 시가총액이 앞으로 200조까지 갈 수 있다고 한 발언도 있었는데, 그 얘기에만 주목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제 삼성전자 실적 여파가 반도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주는 당분간 조심해야 합니다. 홀드하는 게 맞습니다. 지켜봐야 합니다. 1월 31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때 엔비디아향 디램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봐야 합니다. 며칠 전에 하이닉스도 발표하니, 그쪽 얘기도 들어봐야 합니다.
왜 감산을 조기 종료할 수 있는 상황인지, 수요에 대해 그렇게 자신하는지에 대한 질의응답이 타당하다면, 그 무렵에는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빠진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시장보다 상승하기는 어려운 형국입니다. 어제 오늘 사이 삼성전자 실적과 약간 섣부른 코멘트들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건 분명합니다.
미국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선두로 주춤하다가 다시 최고치를 가면서 나스닥이 꽤 올라왔습니다. 우리 1월 시장 흐름이 헷갈리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미국에는 엔비디아가 있고, 대한민국에는 엔비디아가 없습니다. 우리는 종속된 기업이고 종속된 국가라서 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안 좋았으니 할 말이 없고, 하이닉스는 옆구리를 맞은 셈입니다. 엔비디아가 잘되면 거기 들어가는 GPU나 HBM 수요가 예상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은 센티먼트가 안 좋아서 오늘 많이 맞은 것 같습니다.
1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1월에 대한 기대감을 아직 다 내려놓은 건 아닙니다. 전략을 세워 주시죠.
연초와 연말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반도체만 50~30~50%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원래 균형점인 프로덕트 믹스, 포트폴리오 믹스가 중요한데, 지금은 매우 예민하게 균형적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반도체, 제약·바이오, 네이버 같은 인터넷, 여행·레저까지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수 있는 분야로 나눠 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성장주를 골라 가면서 현금을 20~30% 정도 유지하는 패턴이 좋습니다.
1월 말까지는 최소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실적 컨퍼런스콜을 듣고, 그다음 2월 1일 FOMC 결과를 본 뒤에 공격적으로 할지 보수적으로 할지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지금 입장에서는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바로 들어가는 건 좋지 않습니다. 실적이든 새로운 신제품이든, 가시성이 확인되는 주식에 펀드 수급이 더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도 주식시장이 다 빠진 건 아니고, 대장주인 반도체 및 하청업체 중심으로 항상 균형을 맞춰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코스피 전망은 연말 연초에 2,500~2,800 정도로 봤는데, 지금 분위기와 실적 추세, LG 솔루션 등을 보면 상단은 좀 낮춰 잡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2,700 이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하단이 2,40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어차피 개선되는 속도에 있으니 2,450 정도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만, 2,700 박스권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오늘 반도체가 많이 빠지면서 2차전지도 밀리니 코스닥도 함께 밀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조금 어려워졌는데, 반도체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 봤습니다.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 유니스토리자산운영 김장열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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