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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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약세 속 마이크론만 4% 상승. DA 데이빗선이 목표가를 2,100→3,000달러로 상향, 시킹알파 분석은 기본 1,360달러·강세 1,900달러 제시. 2027년 생산량 75% 이상 계약, HBM 완판, FY26 매출 1,331억 달러(+256%), 논GAAP EPS 상승 등 실적 호조. 공급 부족은 2027~2028년 지속 전망, 신규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9년이 핵심 위험 시점. 자사주 매입 제한은 2026년 12월 종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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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도체주들이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마이크론은 오히려 4% 상승했습니다. 왜 마이크론만 강했던 걸까요? 마침 이날 마이크론을 둘러싼 상당히 강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DA의 데이비드 선이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기존 2,100달러에서 무려 3,0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수요일 개장 전 1,018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약 195%의 상승 여력입니다. 이미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266% 상승했는데, 여기서 다시 거의 세 배 가까운 주가를 보고 있는 겁니다. DA의 데이비드 선은 마이크론이 앞으로 3년에서 5년간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며, 시장은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시점에 나온 또 다른 마이크론 분석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킹알파의 두 번째 분석은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기본 시나리오 목표 주가를 1,36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약 27%의 상승 여력입니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목표 주가가 1,900달러, 상승 여력은 약 77%까지 올라갑니다. 두 분석의 목표 주가는 상당히 다릅니다. DA는 3,000달러, 시킹알파 분석은 기본 시나리오 1,360달러입니다. 하지만 두 분석이 마이크론을 긍정적으로 보는 핵심 이유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지금의 메모리 호황이 단순한 단기 사이클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낸 보다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론의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정말 무엇이 다를까요? 먼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542억 3천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9% 증가했습니다. 연간 매출은 1,331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고, DRAM 매출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분기 non-GAAP 매출 총이익률은 무려 87%, non-GAAP EPS는 33달러 42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 마이크론은 주당 4달러 45센트의 non-GAAP 손실을 기록했던 회사입니다. 그런데 FY26에는 주당 non-GAAP 이익이 75달러 52센트까지 올라왔습니다. 말 그대로 회사의 이익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더 중요한 건 HBM만 잘 팔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4분기 NAN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SSD 매출이 약 1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HBM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스토리지까지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현금흐름 역시 크게 달라졌습니다. 마이크론은 FY26에 조정 잉여현금흐름 623억 달러를 창출했고, 연말 순현금은 68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약 26억 달러의 순부채 상태였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건 이겁니다. 지금 실적이 좋은 건 알겠는데, 이게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이번 분석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숫자가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2027년 연간 생산량 가운데 75% 이상이 이미 계약되어 있습니다. 현재 마이크론은 26건의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들은 2030년까지 약 1,500억 달러의 달러 이행 의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 320억 달러의 재무적 약정도 확보했고, 이 가운데 127억 달러는 이미 예치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실적을 전망하는 게 아니라, 상당한 물량이 이미 고객과 계약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이크론 같은 대표적인 경기순환 기업에서 보기 드물게 향후 실적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DA의 데이비드 선은 이 장기 공급 계약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메모리를 사는 고객들의 성격도 다르다고 봤습니다. 그가 언급한 고객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애플 같은 미국의 대형 기업들입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가격이 급락하면 고객이 계약을 취소하거나 철회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선은 이번 수요가 이런 대형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이유는 2027년과 2028년의 공급 부족입니다. 데이비드 선은 2027년과 2028년에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이크론 경영진 역시 2027년과 2028년 모두 2026년보다 메모리 수급이 훨씬 더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HBM이 일반 메모리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 생산 능력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AI용 HBM 생산을 늘릴수록, 같은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체 메모리 비트는 오히려 제한될 수 있습니다.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업계 DRAM 비트 공급 증가율은 2027년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규 클린룸 역시 빨라도 2028년 말이 돼야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입니다.
이번 분석은 여기서 흥미로운 결론을 내립니다. 마이크론의 진짜 위험은 지금이 아니라 2029년이라는 겁니다. 향후 12개월의 수요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계약되어 있고, HBM은 완판 상태입니다. 여기에 마이크론은 FY27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615억 달러 플러스마이너스 15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약 57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non-GAAP EPS 가이던스 역시 38달러 15센트 플러스마이너스 1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35달러 47센트보다 높습니다. 즉 지금 당장 메모리 수요가 꺾이고 있다는 근거보다는, 여전히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숫자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일반 DRAM 계약 가격 상승률이 올해 초 전분기 대비 50~60% 수준에서 최근 10~15% 수준으로 둔화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은 이것을 가격 하락으로 보지 않습니다.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것이지, 가격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2029년이 중요할까요? 현재 업계가 투자하고 있는 새로운 생산 시설들이 실제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시점이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의 380억 달러 규모 투자, 삼성과 마이크론의 아이다호 및 뉴욕 생산 능력,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등장까지 포함하면,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2028년 말 이후, 그리고 2029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은 향후 12개월보다 24~36개월 뒤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2027년과 2028년까지는 공급 부족과 계약 물량으로 상당한 가시성이 있지만, 2029년부터는 늘어난 공급이 다시 메모리 사이클을 뒤집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두 분석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시킹알파 분석은 FY27 EPS를 기본 시나리오에서 170달러로 예상하고, 선행 PE 8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 1,360달러를 제시합니다.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EPS 155달러에 PE 5배를 적용해 775달러, 약 28%의 하락 가능성을 봅니다. 반대로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EPS 190달러에 PE 10배를 적용해 1,900달러, 약 77%의 상승 여력을 제시합니다.
중요한 건 약세 시나리오에서도 마이크론의 이익이 무너진다고 가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익은 유지되지만, 시장이 마이크론을 다시 전형적인 경기순환주로 평가하면서 PE가 낮아지는 상황을 가정한 겁니다. 반면 DA의 데이비드 선은 훨씬 공격적입니다. 마이크론의 2027 회계연도 예상 이익의 약 19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기존 2,100달러에서 3,000달러로 높였습니다. 같은 마이크론을 보고 있지만, 한쪽은 경기순환성을 감안해 PE 8배를 적용하고, 다른 한쪽은 AI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앞으로 마이크론을 평가할 가장 중요한 질문도 여기 있습니다. 시장이 마이크론을 여전히 경기순환적인 메모리 회사로 볼 것인가, 아니면 AI 시대의 구조적 성장 기업으로 다시 평가할 것인가?
여기엔 또 하나의 상승 동력이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CHIPS법 협약과 연계된 자사주 매입 제한은 2026년 12월 9일 종료됩니다. 마이크론은 FY26에 623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6억 5천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마이크론 CFO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사주 매입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즉 AI 메모리 성장과 별개로, 앞으로 자사주 매입이라는 추가적인 주가 동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위험은 역시 메모리 산업 특유의 사이클입니다. 장기 공급 계약이 있다고 해도, 향후 현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고객들이 실제로 계약을 끝까지 이행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29년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들어왔을 때 일반 DRAM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이 특히 주목해야 할 신호로 제시한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HBM이 여전히 완판인데도 일반 DRAM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전형적인 메모리 하락 사이클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AI 설비 투자 자체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식는다면 메모리 업체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미 확보한 장기 계약도 이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결국 어제 마이크론만 강했던 이유를 단순히 하루의 주가 움직임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데이비드 선은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3,000달러로 높이면서 앞으로 3년에서 5년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기본 시나리오 1,360달러, 강세 시나리오 1,900달러를 제시하면서 마이크론이 아직 이번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목표 주가는 크게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계약되어 있고, HBM은 완판 상태이며, 2027년과 2028년에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마이크론이 너무 많이 올랐으니 사이클도 끝난 것 아니냐를 걱정하기보다는, 이들이 보는 진짜 확인 시점은 2029년입니다. 그때 신규 생산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왔을 때도 지금의 가격 결정력과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이번 마이크론 슈퍼사이클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선의 3,000달러와 시킹알파 분석의 1,360달러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 마이크론을 둘러싼 논쟁을 잘 보여줍니다.
AI가 마이크론의 사이클을 정말 바꿔 놓은 것인지, 아니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메모리 업사이클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려면, 앞으로는 단순한 주가 상승보다 DRAM 계약 가격, 2027년과 2028년 공급 상황, 장기 공급 계약의 지속성, 그리고 2029년 신규 공급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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