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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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동결 위험이 커지며 각국이 금을 모으고 있고, 중국은 금 보유를 늘리는 중이라 금값 상승 압력이 지속된다는 주장. 최근 금 급락은 CME·상하이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등 시장 통제 가능성과 연결 짓는다. 트럼프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으로 미 국채 수요를 만들려 하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정학 이슈와 금리 인하 기조를 활용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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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를 쥐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 그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안전 자산이 아니라, 언제든 동결될 수 있는 가장 리스크 큰 자산이 되어 가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재정이 훨씬 더 악화되고,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스테이블 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도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중국은 상하이금 거래소도 만들었고, 공식 보유량 2,000톤에 비공식 물량까지 따지면 전문가들은 5,000톤 정도로 추정합니다. 아직도 중국은 금을 더 모아야 하는 상황이고, 미국도 금 가격을 누르고 싶어 하며, 최근 중국이 금 보유를 급격히 늘리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어떤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을까요?
이를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는 중국이 무엇을 원하는가입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지금도 패권을 원합니다. 그 패권이 실현될지는 잠시 접어 두고 보면, 역사적으로 패권을 쥔 나라는 금을 많이 가진 나라였습니다. 1944년 미국이 패권을 잡을 때 미국은 전 세계 금의 약 70%, 거의 2만 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힘이 압도적이었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미국이 2만 톤의 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고 군사력 등 여러 역량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중국도 그런 부분을 키우기 위해 희토류 같은 미래 먹거리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고, GDP도 PPP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달러 기준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추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축 통화 패권을 얻기 위한 전략 자산으로 금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측면입니다. 중국은 금을 모으고 싶지 않아도 모을 수밖에 없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달러가 더 이상 절대적 안전 자산이 아닌 시기로 가고 있습니다. 달러뿐 아니라 엔화, 유로, 위안화도 안전 자산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신뢰 하나만으로 가치가 보존되던 시대가 끝나고 있고, 이런 시기에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 자산이 부각됩니다. 중국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를 1조 2,000~1조 3,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지만, 지금은 약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였습니다. 이렇게 급격히 줄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란-이스라엘 전쟁 개입 등을 보며 미국이 중요한 순간에 달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달러를 버리고 어디로 가야 할까요? 유로화로 갈 수도 없고, 러시아와 가깝다고 루블화를 쌓아 둘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의 거래는 90% 이상이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되지만, 이는 결제 수단일 뿐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은 아닙니다. 결국 이를 다시 금으로 바꿔 보관하는 형태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금을 살 수밖에 없도록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금값 급락의 배경
최근 금값이 크게 조정받은 것은 단순한 차익 실현일까요, 아니면 다른 변화가 작용한 것일까요? 많이 올랐으니 떨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주요 저항선에서 조정을 받았고, 상대강도지수(RSI)로 볼 때도 이미 상단을 터치하며 과열된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상당히 이례적이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월 30일 금값은 하루 만에 10% 폭락했는데, 폭락 직전 세계 최대 상품 거래소인 CME가 금 증거금을 인상했습니다.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트레이더들은 증거금을 더 채워 넣어야 했고, 못 채우면 강제 청산됩니다. 증거금은 약 2만 달러에서 2만 5,000달러로 20% 급등했습니다. 2월 6일에도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려는 순간 거래가 정지되었습니다. 변동성이 커지면 규제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항상 강한 상승 돌파 직전에 이런 조치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때는 증거금 인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금 가격을 누르려는 주체가 있다는 추측이 많습니다.
과거에도 금 가격을 통제하려 했던 역사는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은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달러 가치 하락의 명백한 신호라는 이유로 가격을 고정하려 했습니다. 금을 팔았지만 역부족이었고, 1961년 유럽 7개국과 함께 '런던 골드풀'이라는 연합체를 만들어 약 200톤의 금을 시장에 풀며 1968년까지 가격을 강제로 통제했습니다. 또 양적완화 같은 정책도 정식 명칭이 공개시장조작이어서,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흐름은 이미 존재합니다. 금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달러 가치 하락으로 받아들여져 탈달러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으니, 이를 누르려는 동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시장 흐름에 맞서 상하이금 거래소를 만들고 현물 금을 대량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CME가 1월 30일 증거금 인상을 발표하자마자 상하이금 거래소도 증거금을 인상했고, 4일 뒤에는 인도 거래소와 상하이 거래소가 다시 한번 증거금을 인상하며 추가 조정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공식 2,000톤, 비공식 포함 약 5,000톤으로 추정되며, 미국이 패권을 잡았을 때의 2만 톤에 비하면 아직 크게 부족합니다. 금값이 오르면 중국은 같은 돈으로 더 적은 금을 살 수밖에 없으니, 미국과 중국 모두 금값을 누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중간선거와 트럼프의 변수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약달러, 금리, 금 가격 중 트럼프가 가장 민감하게 볼 변수는 무엇일까요? 지정학적 긴장에서 트럼프가 성과를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간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많은 국가가 지지율이 떨어질 때 전쟁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역사가 있는데, 트럼프도 같은 전략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가 치솟으면, 중앙은행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면 경제가 어려워져 트럼프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와 재정 모두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려 할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올해부터 엄청난 규모의 국채가 만기를 맞아 재발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잘 사려 하지 않으면, 기준금리는 낮춰도 장기 국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재정이 더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스테이블 코인 법안,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발행한 규모만큼 미국 국채를 사야 하므로, 다른 중앙은행이 사지 않는 미국 국채의 수요를 법으로 강제로 만들어낸 셈입니다.
따라서 트럼프는 이 법안을 빠르게 확산시켜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지 못하도록 충분한 수요를 만들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중간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거나 예기치 못한 이슈가 떠오른다면 그것이 트럼프의 중간선거를 크게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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