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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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순매도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4일째 순매수 중이며, 제약바이오 등 타 업종으로 외국인 매수가 이동.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방어 중이나 델타 변이·삼성 매도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 삼성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 호조로 3분기 이후 반등 기대. 잭슨홀에서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은 낮고 시장은 11월 테이퍼링을 가정하며, 9월 FOMC 가능성 언급. 중국은 지표 부진 속 하반기 금리·재정 정책 기대. 카카오뱅크는 고밸류 및 대출규제·토스뱅크 경쟁 리스크로 분할 대응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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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주최하는 잭슨홀 미팅이 27일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의 조기 가시화 여부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새로운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염승환 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증시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 같은데,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외국인들의 매도세 아니었습니까. 오늘도 계속 매도가 이어진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가요. 왜 다시 조금 밀린 채로 끝난 것 같을까요.
해외 증시는 별로 큰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가 넘어서 갑자기 매물이 쏟아졌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오늘도 역시 전기전자 쪽에서 매도가 집중됐고, 그게 크다 보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아직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8월 6일 이후로 순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반도체를 전체적으로 좋게 봤다면 SK하이닉스도 팔아야 하는데, SK하이닉스는 4일째 순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면 반도체 전체를 보는 게 아니라 종목별로 차별을 두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만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SK하이닉스는 매수하는 상황이니, 반도체 전반보다는 삼성전자에 대해 포지션을 줄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반도체 관련 조치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환율도 원·달러 환율이 좀 밀리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1,170원이 깨지는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인 점은 올해 8월 들어 외국인들이 팔고 있는 것이 주로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SK하이닉스도 최근까지는 많이 팔았지만, 반도체 외 다른 기업들은 많이 사고 있어요. 오늘도 제약바이오 쪽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한국 시장 전체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업, 특정 섹터를 팔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업들에 대한 매도가 멈추면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언제 끝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안 좋은 건 전 섹터에 걸친 매도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요. 지난 1~2주 동안 외국인이 판 8조 원 중 거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였습니다. 그만큼 매도가 몰린 것은 사실이죠. 삼성전자는 우리 증시의 대들보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되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이 언제 매도를 거둘지 계속 관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상승세가 멈춘 걸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할까요.
국내 증권사 환율 전문가들의 보고서와 방송 내용을 종합해보면, 원화 가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원화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유독 많이 빠졌어요. 한 보고서에는 "한국이 터키보다 못하다"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터키는 경제 상황이 우리보다 더 안 좋은데도 환율은 오히려 안정돼 있거든요.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 원화만 유독 많이 빠졌습니다. 그러니 한국 원화는 약간 과매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서 말한 삼성전자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두 가지가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가지가 완화되면 원화 가치도 안정될 수 있는데, 아직 이 두 가지 모두 뚜렷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확진자는 요즘 두 자릿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금 미래를 내다보면, 앞으로 한두 달 뒤 삼성전자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까요. 악재는 이미 많이 노출됐고, 좋은 재료도 있습니다. 폴더블 제품 판매가 잘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이건 분명 호재입니다. 주가에 반영돼야 할 부분이죠. 스마트폰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사전 예약 판매가 대박이 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고, 반도체도 최근 많이 빠져서 이제 8만 원 중반대까지 왔습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언급했다는 것은 백신 접종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더라도 치료제가 나오고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지면 경제를 다시 여는 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영국처럼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렇다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내수 위축에 따른 외국인 매도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시간 문제일 뿐, 나빠지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말하는 삼성전자 저가 매수 기회냐고 묻는다면, 대세 하락으로 갈 조건은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계산해보니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8%, 코스닥은 약 15% 정도 빠졌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런 급락장이 오는데, 여기서 3% 더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락장에서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지 않은 분들은 결국 나중에 비싸게 사게 되더라고요. 보수적인 전략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바닥을 확인하고 가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 전략은 결국 나중에 비싸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바닥에서 조심한다는 것을 여기서는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올라갈 때 사게 되니까요. 물론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겠죠. 그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오늘처럼 내려가는 날에 계속 분할 매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신호를 낼지가 관심입니다. 시장은 일단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 증시가 휘청했던 것도 테이퍼링 우려 때문이었어요. 미국 증시는 올라오긴 했지만, 그 전에 테이퍼링 얘기가 나오면서 미국 주식이 급락했었죠.
테이퍼링이 걱정이 아니라 예상보다 빨리 한다는 게 부담입니다. 원래는 내년 1월로 예상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하느냐는 거죠. 시장이 긴장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주말에는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조금 기다려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서 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조기 테이퍼링에 대한 리스크 우려가 남아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시장은 이미 11월 시행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연준 의장도 이전에 통화정책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잭슨홀에서도 그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3일간 열리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번에는 하루 동안 온라인으로 열리고,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에 기조연설이 있을 예정입니다. 시장이 원하는 건 테이퍼링 관련 메시지를 조금 달래줄 수 있는 발언인데, 이번 잭슨홀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이퍼링을 한다면 9월 FOMC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잭슨홀에서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중국 인민은행이 우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동결됐습니다. 경제지표가 나쁜 건 맞아요. 지표가 많이 안 좋습니다. 중국이 지준율을 내리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는데, 시장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니 지난 금요일 우리 시장뿐 아니라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중국은 하반기에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재정정책을 풀겠다고 분명히 얘기했기 때문에, 속도는 늦어졌지만 아직 기대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액 투자자들이 관심 많은 개별 종목으로 카카오뱅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고평가 논란이 있었는데,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죠. 오늘은 주춤했습니다. 한 증권사에서는 목표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고 하는데, 호평과 고평가 논란 중 어느 쪽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고평가가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카카오 주주들도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문제는 카카오뱅크처럼 테슬라 같은 성장주들이 고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카카오뱅크가 인정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플랫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MZ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많이들 쓰고 있죠. 앞으로 경제활동의 주역이 될 세대이니, 미래 가치까지 반영돼 지금 주가가 좋은 것입니다. MSCI 지수 편입도 있었고, 수급적인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시가총액이 40조 원을 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두 가지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금 정부가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아직 규제를 하지 않지만, 대출 규제는 이미 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은행이니까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없어요. 여기서 성장이 막힐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입니다. 둘째, 토스뱅크가 9월에 출범합니다. 토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2,000만 명이 쓰는 앱을 가지고 있어요. 토스뱅크가 새로 들어온다는 건 카카오뱅크와 진검승부를 한다는 뜻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더 존재감을 발휘하면 문제없지만, 경쟁에서 밀리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점만 생각하기보다는 40조 원 시총에 걸맞은 모멘텀을 기다리면서 리스크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일정 부분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토스뱅크의 강력한 견제, 이 두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당장 무너질 상황은 아니지만 말이죠.
시청자 여러분,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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