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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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이 최근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1,700원대)한 원인으로 레버리지 청산, 미국 물가·고유가 등 거시 악재, 프라이빗 제휴 기대 과잉 실망을 꼽음. 반면 SEC 소송·개인지갑 규제안 철회, 리플 달러코인(RLUSD) 규제권 내 성장, AI 에이전트 결제 1,300만 건 등 호재를 제시하며 위기 vs 기회를 저울질. 다만 실제 결제 금액은 미미하고 달러코인의 상당 부분이 이더리움에서 유통된다는 점을 확인 과제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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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0% 넘게 뛰었던 코인이 그 상승분을 거의 다 토해냈습니다. 바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코인, 리플인데요. 1800원선마저 다시 무너지면서 지금 리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같은 기간 리플 쪽에서는 굵직한 호재가 연달아 터졌거든요. 지금의 리플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오늘의 경제 이슈를 꽉꽉 채워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경제 이야기, 이슈 패키지입니다.
먼저 지금 리플이 어디쯤 서 있는지부터 볼까요? 리플, 정확히는 XRP라는 코인은 지난해 7월 3.65달러로 꼭대기를 찍었는데요. 지금은 1.3달러 안팎, 우리 돈 17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꼭대기에서 60% 넘게 빠진 거죠. 리플 출신으로 지금은 XRP를 대량으로 사 모으는 회사 에버노스를 이끄는 아시 비라 대표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XRP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로 꼽았는데요. 그만큼 이번 하락에 속이 타는 사람도 우리나라에 많은 겁니다.
그럼 리플은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게요.
첫 번째는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의 물량입니다. 코인 시장에는 돈을 빌려서 가격이 오르는 쪽에 크게 거는 투자가 있는데요.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이 물량은 주인의 뜻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팔려 버립니다. 이걸 청산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리플에서도 이렇게 강제로 팔린 물량이 88만 달러어치나 나왔습니다. 떨어지는데 자동 매도까지 쏟아지니 하락의 속도가 붙은 거죠.
두 번째는 바깥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는데요. 물가가 안 잡히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렵겠죠. 여기에 중동 불안으로 국제 유가까지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는 또 오르고요.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돈은 안전한 곳으로 몰리고, 코인 같은 위험 자산은 찬밥이 되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겁니다. 최근 리플이 프라임이라는 회사와 손을 잡았는데요. 이 프라임의 주인이 세계적인 온라인 결제 회사 스트라이프거든요. 그러자 시장에는 이런 말이 돌았습니다. "스트라이프가 드디어 XRP를 쓴다. 전 세계 가맹점이 리플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스트라이프 공식 문서를 보면 금융 계좌에 쌓이는 달러 코인은 서클의 USDC와 스트라이프 자회사가 만든 코인 딱 두 가지뿐입니다. 이번 소식은 스트라이프가 XRP를 고른 게 아니라, 프라임이 지원하는 블록체인 목록에 리플이 한 줄 추가된 것이었어요. 실제로 프라임은 불과 3주 전 다른 블록체인인 트론에도 똑같은 서비스를 붙였고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죠.
차트에도 부담이 있습니다. 지금 리플은 1800원에서 1900원 사이에 산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려 있는데요. 그래서 가격이 이 구간까지 올라오면 "드디어 본전이다" 하며 파는 사람들이 쏟아집니다. 오를 때마다 위에서 막혀 다시 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고요.
여기까지만 보면 분명 위기입니다. 그런데요, 가격에서 눈을 떼고 리플이 놓인 판을 보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부터는 왜 이게 호재인지 짚어 볼게요.
첫 번째 호재는 미국 재무부에서 나왔습니다. 재무부 안에서 자금 세탁을 감시하는 조직이 2020년에 내놨던 개인 지갑 규제안을 정식으로 철회했는데요. 개인 지갑이란 거래소에 맡겨 두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열쇠를 들고 있는 코인 지갑을 말합니다. 이 규제안은 은행이나 거래소가 이런 지갑과 코인을 주고받을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과 주소까지 받아 적으라는 내용이었어요. 재밌는 건 이 규제를 만든 게 트럼프 1기 정부였고, 지금 트럼프 2기 정부가 직접 거둬들였다는 겁니다.
리플 투자자들에게는 날짜도 각별한데요. 이 규제안이 공개된 바로 전날인 2020년 12월 22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리플을 고소한 날이었거든요. 같은 주에 소송과 규제라는 두 개의 족쇄가 한꺼번에 채워졌던 셈입니다. 그 소송은 지난해 마무리됐고, 이번에 규제까지 사라졌으니 6년 만에 둘 다 풀린 거죠.
그럼 미국은 왜 지갑 문을 활짝 열어줬을까요? 이유는 지난 시간에도 다뤘던 스테이블코인, 1달러의 값에 묶인 달러 코인에 있습니다. 발행사는 코인을 찍어낸 만큼 미국 단기국채 같은 안전한 자산을 쥐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달러 코인이 널리 쓰일수록 미국 국채를 사 주는 손님이 늘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전 세계 달러 코인의 60% 가량이 바로 개인 지갑에 들어 있어요. 지갑으로 돈이 오갈 때마다 신분 확인을 하라고 하면, 스스로 들어오는 달러를 미국이 제 손으로 막는 꼴이 되는 거죠.
여기서 리플이 눈에 띕니다. 리플은 직접 만든 달러 코인 RLUSD를 갖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서클 등과 함께 미국 통화감독청으로부터 국가 신탁은행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받았습니다. 미국이 밀어주는 규제권 안쪽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셈이죠. 성적도 좋습니다. 전체 달러 코인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6% 정도 자라는 사이, 리플의 달러 코인은 같은 기간에만 86% 넘게 불어났거든요. 게다가 범죄 자금을 막기 위해 정부가 명령하면 발행사가 코인을 얼릴 수 있는 기능도 갖췄는데요. 이 기능은 달러 코인에만 쓰이고 XRP에는 쓸 수 없도록 아예 막아 놨습니다. 규제는 달러 코인에만 적용되고 XRP는 중립적인 자산으로 남는, 2층 구조인 거죠.
두 번째 호재는 결제 길이 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까 실망으로 끝났던 프라임 소식도 다른 쪽에서 보면 의미가 있는데요. 그동안 코인 결제가 잘 퍼지지 않은 건 기술보다는 귀찮음 때문이었거든요. 지갑을 하나 만들려면 복잡한 복구 문구를 적어 둬야 하고, 그걸 잃어버리면 코인도 그걸로 끝이었죠. 프라임은 이메일로 로그인하면 뒤에서 지갑을 알아서 만들어 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계정이 1억 6천만 개인데요. 돈이 들어 있는 리플 계정이 14년 동안 800만 개 쌓인 걸 생각하면, 20배나 되는 손님이 문 앞까지 온 셈이죠.
여기에 AI도 손님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앞으로는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사고 대가를 주고받게 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리플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처리한 결제가 벌써 1,3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거의 없던 숫자인데요. 리플 측은 이 거래가 앞으로 열 배까지 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거래량이 늘면 XRP 가격과는 어떻게 이어질까요? 이 부분이 핵심인데요. 리플 장부에서는 거래가 한 번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로 낸 XRP가 영원히 사라집니다. 또 리플 장부에서 계정을 열려면 계정마다 일정량의 XRP를 묶어 둬야 하고요. 그러니까 쓰는 사람과 거래가 늘수록 시장에 도는 XRP는 줄어드는 구조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체력도 바닥권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달 단위로 과열과 침체를 재는 지표가 있는데요. 리플의 이 지표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는 뜻인데요. 과거에 이 지표가 이렇게 낮았던 2017년과 2020년에는 그 뒤에 큰 반등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물론 과거가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그렇다면 리플은 결국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아직 확인해야 할 쟁점도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AI 결제 1,300만 건에 실제로 오간 돈은 다 합쳐도 22,000달러, 우리 돈 3천만 원이 채 안 되는데요. 한 건당 아주 작은 금액인 거죠. 횟수는 쌓이는데 아직 돈은 쌓이지 않은 겁니다. 리플의 달러 코인도 절반이 넘는 56%가 리플 장부가 아닌 이더리움 위에서 돌고 있고요. 거기서 생기는 거래는 XRP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길은 깔리고 있지만, 그 길로 큰돈이 지나가기 시작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거죠. 에버노스의 아시 비라 대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XRP의 다음 승부처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열풍이 아니라, 실제 금융 시장에서 얼마나 쓰이느냐에 달려 있다고요.
그래서 확인해 볼 날짜도 있습니다. 먼저 10월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연준의 금리 회의가 열리는데요. 리플을 누르던 바깥바람이 잦아드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같은 주 뉴욕에서는 리플의 연례행사 스웰이 열리는데요. 어떤 앱이 실제로 리플 결제를 켜는지, AI 결제에 실리는 돈의 단위가 바뀌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 18일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이 본격 시행되는데요. 리플의 신탁은행이 실제로 문을 여는지, 리플 달러 코인이 이더리움보다 리플 장부에서 더 많이 쓰이게 되는지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열쇠가 될 겁니다.
하나, 리플은 빚투 청산과 높은 물가, 그리고 너무 앞서간 기대가 꺼지면서 1700원대까지 밀렸습니다.
둘, 하지만 미국은 6년 묵은 족쇄를 풀어줬고, 리플은 규제권 안쪽에서 결제 길을 착착 깔고 있습니다.
셋, 위기가 기회로 바뀌려면 그 길 위로 진짜 돈이 지나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이 무섭게 빠질 때일수록 소문보다 숫자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신중함이 필요하겠죠.
여러분은 지금의 리플을 위기라고 보시나요, 기회라고 보시나요? 댓글로 생각을 들려 주세요.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이슈 패키지는 다음에도 꽉꽉 채운 경제 이슈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슈 패키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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